울산열쇠,울산도어락 저렴한 울산문수열쇠 추천

 

 

 

울산에서 열쇠나 도어락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께 새로운 열쇠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울산 남구에 남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문수열쇠,도장입니다.

 

 

최근에 도어락을 교체할 일이 있어 네이버를 통해 울산열쇠, 울산도어락, 울산번호키 등

 

여러 단어로 검색을 하던 중 저희집 근처에 새로운 매장이 오픈한 것을 알게 됐어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9시까지 매장 문을 열어 놓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바로 매장으로 가봤습니다.

 

 

 

매장 입구에도 도어락 할일행사를 한다고 적혀있네요ㅎㅎ

 

새로 오픈한 매장이라 그런지 열쇠가게 답지 않게 깔끔했어요.

 

사장님도 의외로 젊고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주시고요.

 

 

 

매장 내부 사진은 문수열쇠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할게요~

 

https://2680102.modoo.at/

 

 

 

어느 문인지, 기존에 쓰던게 어떤건지, 어떤 스타일 제품을 원하는지 꼼꼼히 체크하시고는

 

제품별로 장점과 특징들을 설명해 주시면서 적합한 모델을 추천해 주셨어요.

 

 

 

인터넷에 여러 브랜드, 여러 모델 솔직히 어떤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던데..

 

 사장님 설명을 들으니 뭔가 뭔지 좀 알게더라구요.

 

전문가가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니깐 이해가 되더라구요.

 

친절하신 사장님 믿고 행사 할인가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도어락 뿐만 아니라 일반열쇠도 하시고, 비디오폰도 하시고, 도장도 하시고,

 

선반이나 건조대까지 다 하신다고 하셨어요.

 

 

 

혹시 울산에서 열쇠나 도어락을 교체해야 하시는 분들

 

문수열쇠에 연락해보세요~~

 

052-268-0102

010-8884-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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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의 16강전도 수비가 문제였다. 월드컵 전 허정무 감독이 박주영의 공격 파트너를 누구로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다들 수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없이 남아공으로 온 것이 문제였다. 나이지리아전 첫 실점과 마찬가지로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나타내며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실 자책골이나 다름없는 실점이었다. 돌아들어가던 수아레즈를 놓쳤던 이영표도 문제였고, 크로스가 수비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를 지나가도록 지켜만 봤던 센터백들도 문제였고,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할 볼을 쫒아 뛰쳐 나왔던 정성룡도 문제였다.

▲ 자책골이나 다름없는 첫 실점 ⓒ SBS 캡쳐


이제와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왜 월드컵이 다 되서야 이운재를 정성룡으로 바꿨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물론, 당시 이운재가 소속팀에서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원 경기를 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원의 수비 조직력 문제였지, 그것이 전적으로 이운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운재, 정성룡, 김영광이 경쟁 체제였다면 이해가 되지만, 거의 이운재를 낙점해놨던 상황에서 비판의 여론이 있자, 월드컵이 임박해서야 급하게 이운재를 정성룡으로 바꾸는 악수를 뒀다. 결국 경험과 안정감이 부족했던 정성룡은 월드컵 기간 내내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추가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수비들의 실책 ⓒ SBS 캡쳐


수비의 문제는 단순히 실점 장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운 좋게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긴 했지만, 이정수가 볼을 뺏겼던 장면도 너무 안일한 볼 처리가 문제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했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한 꼴이다. 후반 김정우가 횡패스를 수아레즈에게 차단 당했던 장면도 마찬가지다. 수비 진영에서 그런 실수는 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부분인데, 한국 수비들은 이런 장면을 매 경기 되풀이 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 실점 장면보다 더 큰 실책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실점 이후의 모습도 아르헨티나전이나 나이지리아전과 다름이 없었다. 역시 어이없는 실점에 분위기가 한순간 가라앉아서 그렇게 된 탓도 있겠지만, 경기 초반이라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있기에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스렸어야 했는데, 선수들 전체가 우왕좌왕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영표도 자신의 실책때문에 실점했다고 생각했는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래핑이 잦았다. 이렇게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무너지다보니, 자리를 지키는 수비를 하지 못하고 볼만 쫒아 다니며, 우루과이에 이끌려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볼을 소유하더라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이어지기 보단 롱볼에 의존한 뻔한 패턴으로 공격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꽤 오랫동안 끌려 다닌 후에야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 이런 장면이 더 많이 나왔어야 했다 ⓒ SBS 캡쳐


하지만 살아난 공격에도 쉽게 골이 나지 않았다. 역시 앞서 지적했듯이 미들이나 공격수들 간에 만들어낸 골이 없었던 탓인지 다들 2%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물론, 우루과이가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린 채, 좀처럼 나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한국의 공격 패턴이 너무 뻔한 것도 있었다. 사이드에서 이어지든, 중앙에서 이어지든, 매번 짧은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쉽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차두리가 박지성에게 연결했던 크로스처럼 좀더 빠르게, 한번에 올라가는 크로스로 좌우에서 흔들 필요가 있었고, 기성용이나 김정우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수비들을 끌어낼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리고 역시 앞선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앞선 경기들에서 세트피스에서만 득점에 성공했던 것의 문제라 지적했던, 심판 성향에 따라 세트피스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던 부분이 우루과이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우루과이전 심판 성향이 반칙에 관대하다보니, 저절로 한국의 골 찬스가 될 프리킥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다른 경기 같았으면 이청용의 동점골이 만들어졌던 프리킥 찬스가 더 주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당연히 반칙이겠거니 했던 부분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넘어가며, 한국의 강점인 세트피스를 살릴 기회조차 제대로 얻어내질 못했다.

사실 박주영은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물론, 골 결정력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미국월드컵에서 황선홍이 아무리 개발이라 욕 먹었어도 계속 경기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 처럼, 박주영 역시 현재 공격수 중 가장 믿음직스런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박주영이 뛸 수 밖에 없었다. 즉, 박주영 개발이란 얘긴 가능하지만, 박주영 빼고 다른 선수 넣으란 얘긴 불가능하단 소리다. 아쉽게 날렸던 슈팅 찬스 역시 박주영이었기 만들어낼 수 있었고,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 역시 박주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스가 보여줘야 할 찬스에 강한 모습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박주영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박주영의 제대로 된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 너무 얌전하게 슈팅했던 이청용 ⓒ SBS 캡쳐


슈팅에 있어선 이청용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나이지리아전과 우루과이전에서 이청용이 맞이했던 슈팅 장면도 거의 골키퍼와 일대일이나 다름없는 찬스였다. 하지만 이청용은 매번 인사이드로 너무 얌전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슈팅만을 보여줬다. 강하게 유효슈팅만 가져갔으면, 자블라니의 특성상 골키퍼을 맞고라도 튕겨 나와 다음 찬스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공격수들이 성장했다곤 하지만 이런 골 결정력의 문제가 여전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많이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마지막 찬스였던 이동국의 슈팅 ⓒ SBS 캡쳐


굳이 이동국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원래 동까였기에, 이동국에 교체로 들어간 시점에서 큰 기대가 없었다. 물론 응원을 했지만. 사실 애초에 이동국이 왜 뽑혔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됐다. 이동국 뿐만 아니라 안정환, 이승렬도 마찬가지다. 이 3명 중 1명만 뽑았어야 했다. 이동국은 부상, 안정환은 체력, 이승렬은 경험. 모두 선발로 뛸 수 없는 공격수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반쪽짜리 공격수를 3명이나 뽑아 버렸다. 이러니 염기훈이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교체카드와 전술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동국이 투입되고 얼마 후 이청용의 동점골이 나온 뒤, 포메이션을 4-4-2로 바꾸면서 공격 전선을 뒤로 한 발 물려 버렸다. 경기의 흐름 상 한숨 고른다는 것이 우루과이에 공격 턴을 내주는 꼴이 됐으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아레즈가 기가막힌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것이다. 미국이 슬로베니아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흐름이 왔을 때 더 강하게 밀어부쳤어야 했다. 역전골 이후에도 안정환이나 이승렬을 투입하고, 지친 기성용나 김정우도 바꿔줄 줄 알았다. 그런데 염기훈이었다. 그리고 염기훈을 볼 수가 없었다. 남은 교체카드 한장은 쓰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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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감사한다. 90+3분의 경기 시간이 끝난 뒤 선수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이영표가 하늘을 향해 "오~ 주여"를 외치는 입모양을 보며, 진짜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이었다는 것을 동감했다. 1승1무1패, 승점 4점, 5득점 6실점.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때와 3득점 4실점만 다를 뿐인데, 그때는 짐싸고 돌아와야 했고, 지금은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냈다며 다들 대한민국 만세란다. 심지어 병역혜택 얘기까지.

하지만, 마치 화장실에서 변비와 30분간 투쟁한 끝에 겨우 한 덩어리 밀어내고 일어서려는데, 휴지가 없어서 그냥 나온 듯한 찝찝함이랄까. 경기 종료 횟슬을 듣고도 주먹을 불끈 쥐고, 해냈다는 성취감보단 아르헨티나가 이겨줘서 다행이다란 안도감이 더 했다. 그만큼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16강에 진출하기엔 민망한 경기력이었다. 즉, 우리가 잘해서 16강에 진출했다기 보단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못해서 16강에 진출한 기분이다. 여태 실점했던 부분만 봐도 딱 상대의 공격력에 비례해서 실점한 느낌이다. 주구장창 크로스만 올려댔던 그리스에선 무실점이었지만, 개인기와 스피드가 강했던 아르헨티나나 나이지리아 공격수들한테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니 말이다.

▲ 단독 찬스를 맞이한 마르틴스 ⓒ SBS 캡쳐


그런 점에서 자블라니에도 감사한다. 물론, 다 자블라니 덕은 아니겠지만, 우체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한 것이나 당연히 실점이겠거니 했던 야쿠부와 마르틴스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것을 보면, 분명 자블라니도 한몫 했을 것이니 말이다. 사실, 결정적 기회만 놓고 본다면 4대2 정도로 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그만큼 나이지리아 공격수의 결정력이 좋지 못했고, 한국 수비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의 핵심 선수라 할 수 있는 미켈이 빠졌음에도 경기를 장악하는데 실패했다. 점유율은 약간이나마 높았을지 몰라도 중원을 장악하는데는 분명 실패했다. 이는 중원에서 압박을 해줘어야 했던 기성용이나 김정우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그 둘만을 탓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압박 수비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골포스트에 맞은 우체의 중거리 슈팅 ⓒ SBS 캡쳐


압박 수비의 핵심은 단순히 볼을 쫒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을 잡는 것에 있다. 볼을 잡은 상대가 가는 길목을 협력 수비로 차단해 주며, 패스 길목을 미리 선점함으로써 볼을 가진 선수를 고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체의 중거리 슈팅 장면을 보면, 카누가 프리 상태에서 볼을 잡자 허겁지겁 김정우가 카누를 쫒았고, 카누가 우체에게 패스하자, 이번엔 조용형이 허겁지겁 쫒아 나왔다. 이에 우체는 가볍게 조용형을 제친 뒤, 거리낌없이 슈팅을 때릴 수 있었다. 수비 앞선의 공간을 내준 상태에서 선수마저 놓친 최악의 상황이었다.

▲ 차두리의 실책이 가져온 첫 실점 ⓒ SBS 캡쳐


뿐만 아니라 수비 집중력에도 큰 문제를 나타냈다. 첫 실점 장면은 분명 차두리의 집중력 부재가 만들어낸 참사였다. 아무래도 수비가 두 명이나 붙어 있다보니 크로스가 제대로 못 올 것이라 생각했는지, 상대의 크로스를 안일하게 처리하려 했고, 이에 우체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한발 더 빠르게 슈팅으로 가져갔다. 문제는 이러한 수비 집중력 결여가 경기 내내 드러났다는 점이다.

▲ 이정수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 SBS 캡쳐


후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수는 수비에서 나가는 쉬운 패스를 두번이나 연속으로 차단 당하더니 결국 야쿠부에게 단독 찬스 내주고 말았다. 야쿠부가 한반자 빠르게 슈팅했거나 동료에게 내줬으면 속절없이 실점으로 이어질만한 장면이었다. 그나마 김정우가 빠르게 들어와 걷어내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동적인 장면에 상대의 스피드나 개인기에 밀려 찬스를 내주는 것은 실력에서 밀리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정적인 장면에서 집중력 결여로 상대에게 찬스를 헌납하는 실수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 이런 졸전을 펼쳐 놓고도 언론에선 또 결과만 놓고 최고의 명장으로 색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그다지 칭찬할 만한 부분 전술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총 5득점 중에 세트피스에서 나온 득점이 3점이며, 상대 실수와 박지성, 이청용 개인 기량이 협쳐져 만들어낸 득점이 2점이다. 결국, 공격수 간의 호흡이나 미들과 공격 간의 패턴 플레이로 만들어진 득점은 없단 얘기다. 하다 못해 크로스 이후 헤딩 슈팅으로 만들어진 골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격력으로 조별 예선을 무실점으로 끝낸 우루과이 수비진을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반대로 지루한 경기 끝에 세트피스에서 골을 뽑아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겠지만, 세트피스라는 것이 심판 성향에 따라 경기 내에서 주어질 수도 있고,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것에만 기댈 수는 없는 부분이다.

또, 2대1 상황에서 김남일의 투입. 사실 김남일의 투입 자체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교체였다. 스코어 상 앞서곤 있었지만, 중원에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기에 상대를 압박하기엔 충분한 교체 카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교체 상대가 기성용이 아닌 염기훈이었단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염기훈을 그대로 뒀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수를 빼고 미드필더를 넣는다는 것은 결국 지키겠다는 의미인데, 김남일이 투입됐던 시점이 그리스와 아르헨티나가 0대0 무승부 상황이었기 때문에, 혹시모를 그리스의 갑툭튀 득점에 대비해 좀더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즉, 아르헨티나가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면 염기훈과 교체해 시키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기성용과 교체했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염기훈을 교체하면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만들어 고립시키는 상황만 가져왔고,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상황만을 초래했다.

▲ 교체로 들어와 기도만 한 김동진 ⓒ SBS 캡쳐


그리고 그 많은 공격수들을 데려가 벤치만 달구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애초에 제대로 된 선발 자원을 뽑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면 효과적인 교체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주전 공격수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교체 자원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줬야 하는데, 경기 막판이 되서야 김동진과 박주영을 교체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같이 기도하라고? 분명, 토요일에 16강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그렇다면 진작에 헐떡거리는 박주영의 체력적 안배를 해줬어야 했다. 아르헨티나가 득점환 상황에 지키기로 돌아섰으면 이승렬이나 이동국을 투입해 이후 16강을 대비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게 했어야 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스전에서 이승렬 5분, 아르헨티나전에서 이동국 10분 뛰게 한게 다다.

이러한 한국 상황을 보면 애초에 목표가 16강이었으니, 이제 우루과이와의 경기는 그저 보너스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보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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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뮤도 스마트폰이다 보니, 이것 저것 깔다보면 어쩔 수 없이 초기화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초기화 이후 설정이나 패치, 필수 어플들에 대해 정리해 놓는다. 초기화 이전에 주소록이나 메시지, 일정, 메모는 Nokia PC Suite를 이용해 백업시켜 놓으면 초기화 이후 복원이 가능하다. 단순히 cvs 파일로 저장해 놀 경우 주소록의 사진이나 그룹은 복원되지 않는다.

2. 초기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휴대폰 메뉴에 있는 초기화 말고, 소프트웨어 초기화는 *#7370# 이후 재부팅하면 된다. 하드웨어 초기화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 녹색 버튼 + 빨간 버튼 + 카메라 버튼 +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눌러주면 된다. 외장 메모리는 핸드폰 초기화 이전에 포맷 시켜도 되고, 컴퓨터에 연결해 포맷 시켜도 된다. 차이는 핸드폰 내에서 포맷 시키면 기본 폴더가 생성되어 있고, 컴퓨터에 연결해 포맷 시키면 모든 폴더가 다 삭제된다.

3. 초기화 이후 백업해 놨던 주소록과 메시지 등을 복원 시킨다. 기본 메모리 절약을 위해 메시지, ovi 스토어 등에서 저장 위치를 외장 메모리로 설정한다. 설정-연결-네트워크로 들어가서 네트워크 모드이용해 UMTS로 바꾼다. 메뉴-설정-사용자 기능-프로필로 들어가서 진동과 무음 내용을 편집한다. 무음을 진동 알림만 설정으로 해놓고 이름을 진동으로 변경하고, 진동은 모두 해제로 설정한 뒤 이름을 무음으로 변경한다. 그래야 #을 길게 눌렀을 때 진동 모드로 전환된다.

4.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KT-HSDPA를 막아야 한다. 어플을 이용해 막을 수도 있지만, 메뉴-설정-연결-대상-인터넷 액서스 지점-옵션-구성-우선 순위 변경에서 우선 순위를 변경하면 인터넷 접속시 KT-HSDPA가 먼저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플은 Psiloc connect이나 Smart connect를 사용하면 된다. 화면 좌측 상단의 3G가 3.5G로 표시된다면 유료이니, 되도록 WiFi를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한다.

5. 유료 어플의 설치를 위해서 HelloOX2를 설치한다. 설치 후 실행시키면, ROMPatcher Plus가 생성되는데, 실행시켜 Installserver_FP2와 Open4All_RP+를 클릭해 활성화 시키고, Add to Auto 시켜준다. 어플의 확장자는 sis, sisx, jar, wgz가 있는데, 이 중 wgz는 필히 휴대폰 메모리에 설치해야 한다. 그 외에 테마와 폰트는 핸드폰 메모리에 설치하며, 그 외에 어플들은 외장 메모리에 설치하는게 좋다.

6. 테마는 SPB Mobile Shell이나 Gdesk, Orange Tsunami, Myphone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폰트는 노키아 공식 사용자 모임에서 FontRouter없이 어플 설치 형태로 된 파일을 구할 수 있다. 문자 수신음이나 알람음 같은 경우는 ZEDGE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단, 외국 사이트라 음성이 거의 다 영어로 나온다. mp3 파일을 편집해 사용도 가능하다.

7. 그 밖에 속도와 관련된 패치를 해준다. 노키아 공식 사용자 모임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Speedy Go, Speedy Rotation, Fulllaod, CameraRam 등이 있다. 설명을 잘 읽어보고 설치하도록 하며, 되도록 휴대폰 메모리에 설치한다. 그 밖에 롬 패치도 필요에 따라 해준다. 그리고 다른 어플 설치에 필요한 Python도 설치해 놓는다.

8. 아래 어플이나 여러 게임들은 노키아 공식 사용자 모임SymbianTalk.net, Symbian Freak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링 :)

Y-Browser : 파일 탐색기 같은 어플이다. 한글화 파일로 교체할 때 종종 쓰인다. X-Plore나 ActiveFile도 유사한 어플이다.
Best Taskman : 작업관리자 같은 어플이다. 실행 중인 어플을 관리할 수 있다. 유사한 어플로는 Jbak Taskman이 있다.
Kill Me : 실행 중인 어플들과 프로세스들을 죽일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다. Taskman도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으나 Kill Me가 더 하드한 부분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Dataquota : 유료 패킷의 사용량을 알려주는 어플이다.
AutoInstaller : 여러 어플들을 동시에 설치할 수 있도록 주는 어플이다. 설치한 메모리에 ThinkChange 폴더가 생기는데, 그 아래 c와 e폴더를 만들어 설치하자고 하는 어플 파일을 각 폴더에 넣으면 된다. c폴더에 넣으면 휴대폰 메모리에, e폴더에 넣으면 외장 메모리에 설치가 된다.
BatchUninstall : 설치된 어플 중 여러 개의 어플들을 한번에 삭제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PhoNetInfo : 휴대폰에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는 어플이다. 간다한 위젯 형태론 Device Info가 있다.

Mcleaner : 스팸 차단과 관련된 어플이다.
Best CallRecorder : 퉁화 중 녹음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플이다.
Best Reminder : 부재 중 통화나 문자 시 알림을 설정하는 어플이다. Total Patrol 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Smart Setting : 첫 화면에서 손쉽게 많은 어플에 접근 가능토록 해주는 어플이다.
Smart Lignt : 필요에 따라 휴대폰 화면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어플이다.
Handy Phoneguard :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어플이다. 주소록, 문자나 어플에 비밀번호 지정이 가능하다.
SPP SlideUnlock : 아이폰과 같이 화면을 슬라이드하는 방식으로 잠금기능을 제공하다.
Menu Editor : 폴더나 어플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GTranslate : 번역기 어플이다.
Handy Calendar : 일정 관리 어플로 기본 어플보단 나으나 그렇다고 좋다고도 할 수 없는 어플이다.
Xpress Note : 메모장 어플인데 그림 파일로 저장이 가능하다.
Xpress Sketch : 그림판과 같은 어플이다. PaintPad도 비슷한 어플이다.
Quick Office : 노키아의 MS Office 어플이다.
Screen Snap : 휴대폰 화면을 캡쳐할 수 있는 어플이다.
Sticky Notes : 포스트잇 형식으로 메모할 수 있는 어플이다.
Handwriting Calculator : 손글씨 계산기 어플이다.
ZXreader : E북 리더기 어플이다.
s60dick : 강력한 사전 어플이다.

Opera mini : 오페라 브라우저로 기본 브라우저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Gravity : 통합 SNS 어플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리더 기능을 제공한다.
Midomi : 음악을 듣고 검색해주는 어플이다.
OpenVideoHub : 유튜브와 같은 사이트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어플이다.
Show FreeSMS : 무료 문자 위젯이다.

Best Birthday : 생일 관리 어플이다. 음력 생일은 설정이 불가능 하다.
Biorhythm : 바이오리듬 어플이다.
Bright Lignt : 손전등 어플이다.
Forcea Weather : 날씨 어플이다. SPB Weather도 비슷한 어플이다.
Google Maps : 구글맵 어플이다.
Free-isms : 문자를 대화형을 보여주는 어플이다.
Sports Tracker : 운동 관리 어플이다.
Step Counter : 만보계 어플이다.

Autorama : 파노라마 형식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플이다.
Music Stopper : 시간을 설정해 음악 플레이어나 라디오를 끌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다.
Resco Photo Viewer : 이미지 뷰어 어플이다.
Magicm3u : 음악 플레이어를 폴더 방식으로 실행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어플이다.
Pocket Piano : 피오노 건반 어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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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은 필패라던 진리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그리스전 승리 이후 우리 팀의 사기가 올랐던 것도 있었고, 다른 조에서 이변이 일어났던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인데 설레발이 너무 심했다. 좀더 냉정하게 그리스전을 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다. 모 커뮤니티에서 아르헨티나 경기 예상을 3대0 으로 했다가 개까였었는데, 막상 4대1로 대패하고 나니 통쾌하기 보단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16강에 대한 자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을 냉정히 평가해 나이지리아전을 승리할 필요가 있겠다.

처음 4-2-3-1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혹시나 뻥축구? 라고 우려는 했었지만, 실제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이 맞뿔로 나온다고 하기에 김정우, 김남일을 수비형 미들로 두고, 양박쌍용이 모두 공격적으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박지성은 중앙에서 메시 전담 수비였고, 염기훈, 이청용은 사이드에 협력 수비하기 바빴고, 박주영은 이리저리 헤딩만 하러 다녀야 했다. 그러한 패턴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수비부터 차례로 볼을 돌리면서 상대를 끌어내기 보단, 모조건 정성룡의 골킥에서 공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볼을 넘겨줬다. 이럴 것이면 뭐하러 미들에 그리 많은 숫자를 뒀는지. 그냥 다 수비?

▲ 공격의 시작과 끝은 정성룡의 발에서 ⓒ itv sport 캡쳐


역시나 오범석의 선발 출전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술에는 기술로 상대한다던 허정무 감독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오범석이 월드컵 첫무대에서 상대하기엔 상대가 너무도 강했다. 디 마리아, 메시, 테베즈는 시종일관 오범석을 공략했고, 오범석은 너무도 무력하게 무너졌으며, 손을 잡거나 반칙으로 끊어서야 그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그정도로 오범석은 철저히 공략 당했다. 이영표가 메시를 앞에 두고도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과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메시가 사이드가 아닌 중원에 있다보니, 김정우나 기성용이 협력 수비를 들어가기에도 너무나 애매했다.

그렇다고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나왔다고 해서 그보다 잘 막았을 것이란 생각은 않는다. 오히려 힘과 스피드만 빠른 차두리가 잘 뚫렸을 수도 있다. 문제는 오범석이 뻔히 공략 당하고 있음에도, 그 쪽에서 무수히 실점이 나오고 있음에도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그리스전에서 차두리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최소한 우영표, 좌동진으로라도 변화를 줬어야 했다. 하지만 오범석은 풀타임으로 90분 내내 상대를 골문 앞까지 친절히 안내해 줬다. 이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탓이었다.

▲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 itv sport 캡쳐


그리고 교체 타이밍은 공격에서도 잘못 됐었다. 2대1 상황에서 염기훈이 기회를 날려버린 후 공격수 교체 타이밍을 가졌어야 했다. 애초에 4-2-3-1에서 원톱 박주영을 뺄 수는 없었고, 4-4-2로 변화를 준 뒤, 이승렬과 같이 빠른 발로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선수를 넣었어야 했다. 아르헨티나도 2대2로 경기를 마친다면,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기에, 분명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었고, 그렇다면 2대1 상황에서 변화를 줬어야 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미 승부가 기울어 진 뒤에야 이동국을 투입했다.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였는지. 설마 나이지리아를 대비해서 몸 풀라고? 아무튼 공수에서 선수 교체는 완벽한 실패였다.

사실 첫번째 실점은 박주영만을 탓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처사이다. 분명 앞선에서 선수에 의해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발을 뻗어보기도 전에 볼이 먼저 와서 닿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점 이후였다. 실점 이전, 분명 전술적으로 그다지 좋은 전술은 아니었지만, 나름 짜임새 있게 수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실점 이후 수비 밸런스는 급격히 무너졌으며,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분명, 누군가가 선수 전체 분위기를 잡아줬어야 했고, 좀더 침착하게 그러면서도 적극적으로 수비했어야 했는데, 그저 공간만 차지한 채 멍하니 볼만 쳐다고 보고 있을 뿐이었다.

▲ 멍 때리고 있는 수비들 ⓒ itv sport 캡쳐


두번째 실점은 분명히 주지 않아도 될 골이었다. 사이드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저 지점까지 볼을 몰고와서 올렸던 크로스였기에 선수들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볼의 궤적이었고, 볼의 스피드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전혀 볼을 따내지도 못했으며,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도 못했다. 일대일로 마크해서 헤딩 경합만 해줬어도 막을 수 있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실점 이후 흔들렸던 선수들을 집중시키지 못한 탓이 컸다. 결국 경기가 자신들이 예상했던 방향과 달리 흘러갈 때, 이를 이겨낼 노련함이 경험적으로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전술, 선수 선발, 선수 교체, 경기 운영 모든 면에서 실패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졸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겨줬으며, 나이지리아는 수비에도 많은 구멍이 생겼기에, 이제 나이지리아를 이기는 일만 남아 있다. 이런데도 16강 못가면 이건 진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이다. 그렇기에 다실점이 뼈아프긴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릴 단계는 아니다.

그리고 자꾸 박주영을 빼라고 하는데, 솔직히 현재 대표팀에서 박주영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안빠라서 안정환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안정환은 박주영을 대신할 수 없다. 한방을 노린다면 후반에 잠깐 투입은 가능하겠지만 전체적인 기량에서 안정환이 박주영을 대신해 선발로 나갈 순 없다. 이동국? 이동국이 박주영만큼 헤딩 경합을 해줄 수 있으며, 상대 수비 라인을 한번에 무너트리는 동작으로 문전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림 없는 소리다. 이승렬? 분명, 스피드나 볼 다루는 센스는 있지만, 이승렬을 원톱으로 두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원톱이라면 박주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정성훈이 아쉽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전에 투톱이라면 개인적으로 박주영과 이승렬을 추천한다. 왼발잡이가 아닌 왼발 밖에 못 쓰는 염기훈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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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를 보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병지 해설 얘기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미안한 얘기지만, 김병지 해설의 역량이 아직 그것 밖에 안되는데 어쩌겠는가. 김병지 해설은 해설위원 이전에 선수이며, 해설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미흡할 수 밖에 없다. 현역에서 물러나 전문적으로 해설만 해도 까이는 판국에, 애초에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축구팬들의 수준을 만족시키기란 무리였다.

여태껏 이런 식의 깜짝 해설을 여러번 있었다. 유상철, 황선홍, 차두리 등 전현직 선수들이 해설위원으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로 까이지는 않았었다. 그 이유는 여태껏 이런 식의 깜짝 해설은 투 해설 시스템으로 나왔었기 때문이다. 주 해설을 두고, 그 옆에서 자신이 선수로써 뛸 때의 경험을 경기 상황에 대입해 보좌하는 방식으로 나왔었다. 그래서 다소 미흡하거나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충분히 감안하고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김병지 해설은 단독 해설이다. SBS는 뭘 믿고 김병지 해설을 단독으로 내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설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수원 감독직에서 물러난 차범근 해설도 영입했고, EPL 해설을 전문으로 맡고 있던 장지현 해설과 박문성 해설도 있다. 여기에 김동완 해설까지. 충분히 투 해설 시스템으로 나설 수 있는 해설진 인원이다.


그런데, 경기 당 배정된 해설위원 명단을 보면, 김병지 해설의 이름이 꽤 많다. 그리고 김동완 해설은 아예 없다. 월드컵 전 차범근, 김병지, 장지현, 박문성, 김동완 해설이 나설 것이라던 기사와는 다른 결과이다. 분명,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김병지 해설이 당초 계획했던 경기보다 많은 경기를 할당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해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계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캐스터들의 수준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잘못 부르는 경우가 꽤 있었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에선 에인세의 소속팀을 리옹으로 잘못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한국과 그리스 경기 후 차범근 해설은 멀뚱 멀뚱 쳐다보는 상황에서 배성재 캐스터만 혼자 말하는 장면은 분명 방송 사고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월드컵 전 SBS가 단독 중계를 한다고 밝힌 뒤, 비난의 여론을 향해 제대로 준비하고 있으니, 믿고 한번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 상황은 경기 결과만 빼고 모두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결국, 이런식으로 쌓인 SBS 향한 불만이 가장 만만한 혹은 가장 눈에 띄는 김병지 해설에게 모두 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불쌍하게 김병지 해설이 독박을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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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듀어든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듀어든이 얼마나 객관적 팩트를 무시한 채, 안까 모드로 칼럼을 쓰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몇몇 축구팬들은 듀어든 칼럼이라면 외국인이 객관적 관점에서 한국 축구를 정확히 진단하겠지란 생각에 무조건적 찬양을 보이는데, 안까 듀어든이 안정환에 대해 적어논 칼럼을 따져보면 지극히 개인적 감정에 치우친 경우 많다는게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듀어든] 안정환은 축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 2007-10-01 16:06

안정환이 수원에 있었을 때 2군 경기에서 관중석에 난입했던 사건 이후의 칼럼이다. 북패 돼지년의 무개념 야유가 있긴 했지만, 어쨌건 안정환도 잘못된 행동을 하긴 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사람이 안정환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돼지년이 패드립을 쳤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기에, 자신도 안정환처럼 반응했을 것이다란 공감이 있었기에, 안정환의 행동에 어느정도 동의를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듀어든은 이렇게 글을 써놨다.

하지만 나는 만약 이천수가 같은 일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언론과 K리그는 지금처럼 동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을까? 안정환은 여전히 2002년의 골든보이로 남아있다. 내게도 마찬가지이다. 안정환을 무척 좋아하는 나는 그가 블랙번으로 오지 않은 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 블랙번은 안정환에게는 완벽한 팀이 될 수도있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패드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만, (지단이 마테라치를 머리로 박아버린 것을 보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듯) 한국에서 패드립은 거의 금기시 되고 있다. 차라리 자신을 욕했으면 했지, 가족은 건들이지 말란 얘기를 괜히 하는게 아니다. 그런데 듀어든은 이천수를 끄집어 내며, 이러한 동정적 분위기를 2002년의 향수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지극히 개인적인 결말까지 내고 있다.

안정환은 K리그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며, 이곳에서 뛰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현재의 그는 분명히 축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나카타의 뒤를 이어 페루지아에 갔던 안정환. 어쩌면 그도 나카타처럼 이른 은퇴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듀어든이 사람의 심리까지 꿰뚫어 봤는지. 뛰고 싶지도 않은 선수가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자 2군까지 내려가서 경기를 뛴단 말인가. 그리고 은퇴를 고려한다던 안정환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수로 뛰고 있다.

[듀어든] 안정환, 베컴처럼 노력하라 | 2008-01-17 11:30

안정환과 베컴을 비교한 칼럼이다. 월드컵 얘기와 아내 얘기에 이어, 마지막에 차이점을 적어 놨는데, 어이없게도 측근 얘기를 빌어 안정환을 노력도 하지 않는 선수로 낙인을 찍어 버렸다.

베컴이 이렇게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할 때, 안정환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정환의 측근에게서 나온 소식에 따르면, 그는 현재 별다른 훈련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정환은 축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절박함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K리그 팀들에게 너무 비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정환이여! 당신의 배고픔은 어디로 갔나?

수원에서 부진한 뒤 부산으로 이적을 생각하던 때로 이적과 관련해서 갖가지 소문만 무성했던 때다. 수원과 부산 사이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비싼 자세'란 돈을 얘기하는 것이다. 안정환 보고 돈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뛰라는 얘기다. 헌데, 듀어든은 알고 있을까. 안정환이 수원에서 받던 연봉의 반 정도에 부산과 계약했단 사실을 말이다. 게다가 안정환은 부산에 백지위임을 했었다. 당시 이적료 문제로 안영학이 중간이 낀 상태로 계약이 되면서 원활하진 않았지만, 정확한 사실은 안정환이 돈을 밝혀서 계약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아니란 얘기다. 그렇게 사랑한다는 K리그 규정은 듀어든이 더 잘 알고 있겠지만.

[듀어든] 안정환은 이을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 | 2008-12-19 08:31

이 칼럼은 안정환이 부산에서 뛴 뒤, 다시 부산과의 협상 과정 중에 나온 칼럼이다. 역시나 정확한 팩트없이 안정환을 돈 벌레로 만들고 있다.

안정환 개인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부산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은 안정환은 현재 이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를 기억함과 동시에, 자신의 지난 시즌 활약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정환은 (혹은 그의 에이전트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이적을 추진하는 것을 즐겨왔다.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안정환의 경우 이러한 언론 플레이가 통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재계약과 관련해서 언론 플레이 하지 말고, 지난 시즌 활약에 맞는, 그리고 이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에 합당한 협상을 하란 소리다. 부산에서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전 시즌 수원에서와 비교하면, 최전방과 공격 미들에서 돋보였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안정환은 부산과 많은 인연이 있으며 구단 사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들먹이며 구단 통장에 남아 있는 마지막 100원짜리까지 긁어가려는 대신, 부산 아이파크를 향한 존경심을 보여줘야만 한다.

마지막이 더 가관이다. 완전 돈벌레로 매도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과의 인연은 대우 시절의 인연이고, 오히려 아이파크로 넘어간 이후 페루자와의 소유권 분쟁이 끼어드는 바람에 공중에 붕 든 상태에서 J리그에서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일조한 것이 누구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마지막 100원짜리까지'란 부분도 그냥 악감정의 배설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안정환이 돈벌레면, 안정환 FA 이적료를 10억에 책정한 부산 구단은 뭐란 말인가. (물론, FA 이적료 책정 규정은 따로 있지만, 피고자 했으면 방법은 있었다.)

[듀어든] 안정환의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 2009-03-30 11:10

안정환이 다롄과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후 나온 칼럼이다. 역시 FC 메츠 시절 얘기까지 가져와서 신나게 까고 있다. 거만한 태도를 보인다고, 팀에 애정이 없다고, 그리고 선수들과의 관계도 별로라고. 이런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성 소설을 칼럼이라고 쓰고 있다. 근데, J리그 시절 페루자에서 같이 뛰었던 솔리아노와 밀라네제가 일본까지 안정환을 만나러 왔던 사실을 알고 있을려나.


확인되지도 않은 인간 관계마저도 악의적인 소설로 지면을 채우기도 모라자 축구 열정마저도 의심하고 있다.

가끔은 안정환이 내리는 결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그러한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고, 나카타 히데도시는 자신이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게 된 것에 대해 꽤나 기뻐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안정환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안정환은 한국에 있을 때는 해외에서 뛰고 싶어 하고, 해외에 있을 때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저러한 느낌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안정환이 은퇴를 하고 나면 그가 뛰었던 많은 국가의 축구 팬들은 그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할 수 있을까?

월드컵에서 이룰 만큼 이룬 선수가, K리그와 J리그에서도 이룰 만큼 이룬 선수가, 무엇이 아쉬워서 C리그까지 갔겠는가. 그런데도 열정마저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C리그에 진출한 이유는 듀어든이 사랑하는 K리그의 FA 이적료 때문이란 것을 더 잘 알텐데 말이다.

존 듀어든 “안정환-이천수, 얼굴 바뀌었다면…” ②
| 2010-02-09 16:11

이건 칼럼도 아니고 그냥 인터뷰 기사인데, 역시나 안정환 얼굴에 대한 열폭을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안정환은 잘생겼고 이 때문에 감성적으로 어필이 된다. 그러나 축구라는 틀에서 봐야 한다. 만약 이천수와 안정환의 얼굴이 바뀌었다면 두 선수의 평가가 달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썼던 칼럼에서 안정환보다 이천수의 대표팀 발탁에 가능성을 준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이렇게 덧붙였다. 차라리 2002년과 2006년의 향수라고 얘기했다면 모를까, 안정환을 단순히 얼굴로 뜬 선수로 치부하고 있다. 그리고 안정환에 대해선 자세히도 근거를 대며 반대 놓고는 이천수의 상황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없이 이천수가 더 낫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둘 다 그다지 대표팀 어울릴 만한다고 기량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듀어든] 안정환의 대표팀 발탁은 감상적인 결정 | 2010-02-25 15:31

안정환의 남아공 대표팀 발탁에 관한 얘기가 나오던 시점의 칼럼이다. 대체적인 의견엔 동감하지만, 역시나 안정환의 얼굴을 들먹이며, 얼굴로 유명하진 선수로 폄하하고 있다.

사람들은 안정환을 좋아한다. 그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테크니션이고 월드컵의 승리를 가져온 영웅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잘생겼다. 안정환의 얼굴이 추남이었다면, 그가 이 정도로까지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베컴 역시 마찬가지다. 잘생긴 얼굴이 없었다면 베컴은 현재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또, 부산 시절에 뛰었던 기록을 가져와 단지 4골만 넣었던 공격수라고 깎아 내리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홈페이지 가서 보길 바란다. 경기 MVP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날려먹은 도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말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수긍하지만, 단순히 4골 밖에 넣지 못한 선수라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듀어든] 부상 중인 이동국보다 건강한 안정환이 낫다 | 2010-05-31 15:19

23인 엔트리가 발표되기 이전에 나왔던 칼럼으로 부상 중인 이동국을 뽑아야 하냐, 말아야 하냐 논란이 되던 시점이었다. 제목만 보면 공격수 경쟁자 중 이동국보단 안정환을 뽑아야 한다는 뉘양스를 풍기고 있지만, 사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안정환을 공경수 중 최하위로 놓고, 그보다 못한게 부상 중인 이동국이니, 이동국의 부상이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면 데려가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냥 제목에 안정환 이름만 팔아 먹는 거다.

[듀어든] 후반 조커? 이근호가 안정환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 2010-06-03 08:28

23인 엔트리가 확정된 후에 나온 이근호 탈락의 아쉬움을 나타낸 칼럼이다. 역시나 안정환을 팔아먹고 있다. 허정무의 인터뷰를 봤나 모르겠지만, 이근호는 이승렬과의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했다. 애초에 이근호와 안정환은 경쟁 대상이 아니었단 얘기다.

뭐, 안빠인 나도 안정환의 남아공 행에 대해 반신반의 한 입장이라, 이런 저런 비판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최소한 돈 받고 쓰는 칼럼이라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글을 쓰고, 아무 곳에나 안정환을 끼워 넣지 않았으면 한다. 안정환이란 이슈성 키워드를 섞어 팔아 먹진 말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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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는 지성에 민감성 피부이고, 모발은 건조하고 푸석해서, 매번 샴푸를 바꿔가면서 최적의 맞춤 제품을 찾고 있는데, 이번에 레뷰를 통해 '미쟝센 스타일 그린'이란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미쟝센 제품을 따로 사용해 본 적은 없었고, 단지 신민아가 모델이란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미쟝센 홈페이지(www.mjsen.co.kr)를 통해 '미쟝센 스타일 그린'에 대해 알아 봤다.


먼저, "100% 식물추출성분, 4무 처방"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 왔다. 100% 식물에서 추출한 그린 마일드 힐링 콤플렉스 성분이 두피와 모발을 정화 - 진정 - 보습효과 순서로 강화하여 단계적으로 집중 케어해 준다고 한다. 정화 단계에선 아프리카 로투스가 모발과 두피에 축척된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맑게 정화해 주고, 진정 단계에선 진저가 가려움, 염증 원인을 제거해 불안정한 두피를 진정시키고 방어력을 강화시켜주고, 마지막 보습 단계에선 대나무가 건조하고 푸석해지기 쉬운 모발을 촉촉하게 하고 수분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한다.


이러한 '미쟝센 스타일 그린' 제품은 샴푸, 린스와 에센스류, 염모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레뷰를 통해 접해 본 제품은 이 중 샴푸였다.


앞서 "100% 식물추출성분, 4무 처방"에서 4무가 무언가 했더니, 파라벤, 동물성원료, 광물성오일,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아서 였다. 파라벤은 한 때 화장품 방부제로써 유해한가, 무해한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고, 다른 인체에 유해할 여지가 있는 것들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7시간이나 지속된다고 하는 산뜻함이 기대가 된다.


이름에 그린이 들어가서 그런지, 이쁜 녹색통이다.


내용물은 별다른 것 없는 투명한 색이다. 직접 샴푸를 사용해 보니, 확실히 시원한 느낌은 있었다. 치약의 화~한 느낌처럼 두피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존에도 여기까지는 비슷한 느낌의 샴푸가 꽤 있었다. 문제는 샴푸 후 두피나 모발의 상태였다. 지성 피부라서 두피가 금방 기름진데도 불구하고, 모발의 산뜻함은 꽤 오래도록 유지되었다. 약품이 아닌 탓에 피비 분비량이 눈에 띌 만큼 확 줄진 않았지만, 그에 반해 모발 상태는 푸석하지 않으면서도 맑은 느낌의 산뜻함이 꽤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피지 분비량은 좀더 제품을 사용해 봐야 확실히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썬 '100% 식물추축', '저자극', '4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해 볼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신민아의 '미쟝센 스타일 그린' CF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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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나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실낫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더랜드와의 37라운드도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선제골이 일찍 터져 대승을 거두는가 했지만, 베르바토프가 쉬운 골 찬스를 놓치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선더랜드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경기 끝까지 맨유를 괴롭혔다.

▲ 돌아온 루니, 오랜만에 4-4-2로 나선 맨유 ⓒ skysports.com 캡쳐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던 루니가 당당히 선발에 이름을 올리며, 오래만에 베르바토프와 투톱에 나섰다. 좌우엔 긱스와 니니가, 중앙엔 스콜스와 플레처가 배치된 4-4-2 였다. 오셔도 오래만에 선발 출장했다. 박지성, 하그리스브, 퍼디난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더랜드는 벤트와 캠벨을 투톱으로 말브랑크-카나-메이러-헨더슨이 그 뒤를 받쳤다. 양 풀백엔 맨유 출신인 리차드슨과 바슬리가 센터백엔 터너와 멘사가 나섰다.

맨유는 비록 첼시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탓에 우승 희망이 낮아지긴 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루니의 슈팅을 시작으로 강하게 몰아 부쳤다.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번갈아 아래로 내려가 연결을 도왔으며, 나니는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가 되어 줬다. 슈팅의 마무리는 루니나 긱스의 몫이었다. 오른쪽에 비해 느렸던 왼쪽에선 에브라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며, 긱스의 공격을 지원해 줬다. 긱스는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원터치 패스로 흐름을 이어 나갔다. 루니의 슈팅은 고든의 선방에 막혔으며, 긱스의 슈팅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스치고 말았다.

▲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루니 ⓒ skysports.com


하지만, 선더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역습의 속도 빠르다 보니, 에반스가 벤트나 캠벨을 막는데 고전했다.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시도도 이어졌다. 골문을 향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머리에 맞추며 가능성을 높혀 갔다. 말브랑크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까지 노렸다. 반 데 사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여기에 주심마저 선더랜드를 도왔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한 태클에도 심판은 경기를 끊지 않고 지속시켰다. 덕분에 경기는 점점 과열되어 갔고, 보복성 태클도 이어졌다. 그럴수록 당황한 쪽은 맨유였다. 이정도 태클이면 끊어주겠지 하며, 플레이가 주춤하는 사이 경기는 그냥 속개 됐다.

▲ '흑날두'라 불리는 나니의 결승골 ⓒ skysports.com


하지만, 최근 물이 오른 나니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긱스를 시작으로, 페널티박스 앞에서 시작된 베르바토프의 패스, 루니의 헤딩, 플레처의 도움으로 나니가 상대 수비의 마크없이 슈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냈고, 나니는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맨유의 슈팅 타임은 계속 됐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문제였다. 전반 막바지에 루니는 상대 수비를 모두 따돌리는 패스로 나니가 골을 만들어냈던 것과 같은 상황을 베르바토프에 만들어 줬지만, 슈팅은 골문 위를 향하고 말았다.

후반, 루니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베르바토프가 발을 살짝 갖다 댔지만, 볼을 골문 바로 앞에서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이어 긱스가 올린 크로스도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으면서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계속된 찬스를 놓치자 결국 베르바토프를 캐릭으로 교체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리처드슨의 실수를 틈 타 돌파에 성공한 나니의 슈팅도 아쉽긴 했지만, 그것은 고든의 선방에 막히기라도 했지만, 베르바토프의 슈팅은 너무나 터무니 없었다. 오히려 베르바토프를 대신해 들어온 캐릭이 나니의 패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더 골에 근접한 슈팅이었다. 상대 수비에 막혀 무산되긴 했지만.

▲ 너무나 안 풀린 베르바토프의 슈팅들 ⓒ skysports.com


선더랜드는 뒤늦게 켄와인 존스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별달리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그나마 캠벨의 오버헤드킥이 위협적인 기회였으나 이마저도 골문을 벗어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맨유는 막바지에 플레처를 대신해 퍼디난드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추가시간엔 하그리브스까지 투입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쨌든 맨유는 힙겹게 선더랜드에 승리하며, 우승 향방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해 보이지만.

[09/10 EPL 37R] 선더랜드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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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리그 우승 레이스 중 가장 고비가 될 것이라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앤필드 원정에서 리버풀을 2대0으로 제압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론, 마지막 위건과의 경기를 지켜봐야 겠지만, 동기부여가 확실한 첼시가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강등권을 탈출한 위건에게 패하기란 쉽지 않은 결과이다. FA 결승을 남겨둔 상황이라 첼시는 이번 시즌 더블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리버풀은 이번 패배로 인해 그나마 수치상 가능성이 남아 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실패가 확정되어 버렸다.

▲ 양 팀 라인업. 토레스 없는 리버풀 ⓒ skysports.com 캡쳐


첼시는 에시앙과 미켈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드록바를 최전방으로 좌우에 아넬카와 칼루가 배치됐으며, 그 뒤를 말루다-발락-램파드가 받치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포백도 이바노비치와 애슐리 콜이 돌아오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리버풀은 토레스 없는 빈자리가 너무 커보였다. 카윗과 베나윤이 전방에 배치됐고, 마스체라노가 글렌 존슨의 대신해 풀백 자리로 가면서, 막시가 제라드, 아퀼라니, 루카스와 함께 미들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두 팀간의 전력 차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공격 상황에서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아퀼라니의 슈팅만이 크로스바를 살짝 맞았을 뿐, 대부분의 슈팅이 난사하는 수준에 그쳤다. 또, 경기 전체를 통틀어 리버풀의 가장 좋은 기회였던 막시의 패스로 만들어 준 아퀼라니의 단독 찬스도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무산되고 말았다.

반면, 첼시는 아넬카와 드록바가 계속 사이드로 빠져 주면서, 칼루와 말루다가 중앙으로 침투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말루다는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댔으며, 칼루는 위협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 했다. 물론, 박스 안에서 넘어진 두 번 모두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히 골문 근처까지 도달하는 패스의 흐름이나 돌파의 위협 정도가 리버풀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 제라드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드록바 ⓒ skysports.com


그래도 첫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나름 팽팽한 분위기였다. 서로가 한 차례씩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으며 조심스런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가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승부는 너무 쉽게 결정되어 버렸다. 제라드가 레이나한테 백패스 하는 것을 드록바가 가로채, 레이나를 제치고 가볍게 선제골을 뽑아 냈다. 너무나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여기에 막시마저 부상 당하며, 바벨을 조기에 투입해야 했다. 리버풀은 어떻게든 전반에 끝나기 전에 만회골을 만들어야 했지만, 첼시를 상대로 크로스 이후 헤딩 슈팅이라는 단순한 공격 패턴은 먹혀 들지 않았다.

▲ 아넬카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램파드 ⓒ skysports.com


그리고 첼시는 후반 시작 8분 만에 램파드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뚫으며 패스를 받은 아넬카가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램파드가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 시켰다. 리버풀은 실점에 이어 캐러거까지 부상으로 나가는 불운이 겹쳤다. 리버풀이 기세가 오른 첼시를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레이나의 선방이 있었기에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리버풀은 은고그까지 투입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마지막 앤필드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 해야 했다. 첼시는 이번 승리로 맨유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위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09/10 EPL 37R] 리버풀 vs 첼시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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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에서 쫄깃한 찰 도우를 사용한 5가지 종류의 '더 스페셜 피자'를 출시했다. 피자헛에서 새롭게 개발한 찰 도우는 생(生)이스트로 자연발효시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손으로 직접 두드려 펴서 만들어 씹을수록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선한 토핑을 올린 '크림치킨 피자', 까망베르 피자', '데미그라스 피자', '바질씨푸드 피자', '갈릭토마토 피자'가 바로 피자헛의 '더 스페셜 피자'이다.


레뷰 프론티어에서 5가지 중 가장 위험 부담이 적어 보이는 '크림치킨 피자'를 택했다. 아무래도 '까망베르 피자'나 '갈릭토마토 피자'같은 경우는 평소에 접해 봤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칫 큰 실망으로 다가 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동일하게 15,900원으로 착한 편이다.


피자헛 무료 시식권이다. '크림치킨 피자'라고 지정되어 있다.


주문해서 도착한 피자. 새롭게 나온 메뉴인 만큼 이렇게 전단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개봉~! 사이즈는 M사이즈 이다. 가격이 15,900원으로 고정되어 있어서인지, 다른 사이즈 자체가 없다. '더 스페셜 피자' 5가지 모두 M사이즈 15,900원이다.


얼핏보면, 기름기가 자글자글 해 보이는데, 저게 다 기름기는 아니고, 요거트 크림소스와 치즈가 함께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그리고 '크림치킨 피자'답게 두툼한 치킨 조각이 꽤 많이 올려져 있다. 버섯 토핑도 그렇고. 치킨과 버섯 토핑 위주이고, 다른 토핑이 거의 없어서인지, 재료를 아끼지 않는 느낌이다.


한 조각 먹어보려고 들어올리는 순간. 우드득 떨어지는 토핑들. 요거트 크림소스로 인해서인지, 토핑들이 피자 도우에서 막 흘러 내린다.


이처럼 치킨 조각들이 다 흘러 내려 피자 도우 따로, 치킨 토핑 따로 먹어야 했다. 물론, 앞 뒤를 두 손으로 잡고 먹으면 되지만, 다른 피자처럼 한 손으로 간지나게 먹으려다간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토핑이 다 흘러내린 피자를 먹었는데도 도우가 맛있어서 인지 나쁘지 않았다.


'크림치킨 피자'는 전체적으로 크림 스파게티를 먹는 느낌이었다. 고소한 요거트 크림소스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피자라는 느낌이 적었다. 아무래도 토마토 소스의 Hot한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에 치킨과 버섯 토핑도 스파게티 같은 맛을 더 해준다. 만약, 너무 달달하게 느껴진다면 오이 피클을 올려 먹어도 괜찮다.


이렇게 토핑들이 흘러내려 먹는 모습이 약간 추해질 수도 있겠지만, '크림치킨 피자'는 여태껏 접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엣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론 피자의 짭짜름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 좋았다. 남들은 약간 느끼하다고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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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코치가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관전한 날 활약한 덕분인지, 주요 스포츠 기사에서 안정환 활약상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이렇게 영상을 찾아 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충분히 뛸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 중국 슈퍼리그 5라운드 김은중이 뛰었던 창사 진더와의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이끌어 냈다. 2도움으로 2대2를 만든 상황에서 마지막 결승골까지 작렬시키며 3대2 승리를 이끌어 내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다롄 스더 감독이 안정환을 쉐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최전방으로 올리기도 하는 모습에서 국내 모 감독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게다가 프리킥이나 코너킥도 전담하고 있는 모습에서 팀 내 비중이나 감독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 아, 슈퍼리그에서 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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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가 빠진 맨유가 토트넘을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면서, 일단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앞으로 있을 첼시 경기를 두고 봐야 겠지만, 최근 루니가 없는 경기에서 득점력이 저조했던 맨유였기에 확실히 경기 내용 면에서나 스코어 상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는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맨유의 우세를 점쳤을 경기였다. 상대 전적도 그렇고, 잘 나가다가도 맨유만 만나면 이상하리 만큼 약해졌던 토트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만만찮은 토트넘이었다. 아스날과 첼시를 연이어 격파하며 팀의 분위기도 그렇고, 공수 밸런스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있어서 최고조에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 루니없이 토트넘을 상대해야 하는 맨유 ⓒ skysports.com 캡쳐


루니가 빠진 맨유는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으로 좌우에 나니와 발렌시아가 출전했고, 중원엔 스콜스-긱스-플레처가 출전했다. 포백엔 퍼디난드를 대신해 에반스가 출전했다. 토트넘을 상대하기에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라인업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4-4-2 전형에 데포와 파블류첸코가 투톱으로 나섰고, 모드리치-팔라시오스-허들스톤-벤틀리가 미드필더에 출전했다. 최근 토트넘에서 가장 폼이 좋았던 베일은 공격적 위치보단 수비를 우선하면서 역습시 적절히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풀백으로 배치됐다. 그리고 킹이 돌아와 수비의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경기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맨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맨유가 볼 점유시 수비적으로 나서다가 상대 공격을 끊어내면, 빠르게 좌우 혹은 데포를 향해 볼을 전달하는 형태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압박엔 충실했다. 결국 상대 홈이다 보니, 전반을 무승부로 마친 채, 후반에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었다. 그것은 오히려 맨유에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라리 전반부터 좌우를 흔들어주며, 맞불 공격으로 나섰더라면, 상대적으로 맨유의 체력적 부담이 컸을테니 말이다.

▲ 활발히 움직였지만, 날카롭지 못했던 베르바토프 ⓒ skysports.com


하지만 맨유의 공격 전개도 그다지 유연하지 못했다. 좌우에서 올린 크로스는 번번히 도슨과 킹에게 차단 당했고, 베르바토프나 긱스는 토트넘 수비의 적극적인 마크에 고전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여느 때와 달리 플레이가 성급했다. 에브라가 낮게 연결한 크로스도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도 골문 위로 날려 버렸다. 하파엘이 수비 뒷공간으로 올린 크로스도 특유의 퍼스트 터치 후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문 위로 향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상대 수비의 적극적인 마크가 있기도 했지만, 베르바토프 특유의 문전 앞에서의 여유로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어떻게든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플레이가 서툴렀다. 여전히 호흡면에서도 원활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간간히 모드리치와 벤틀리가 좌우 흔들어주며, 데포와 파블류첸코를 향해 공격적 연결을 노렸지만, 맨유 수비에 철저히 막혀 있었다. 그나마 모드리치가 개인 기술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슈팅을 시도한게 전부 였다. 이런 점에서 전반의 경기 흐름을 분명 맨유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으나 경기 전체를 바라 볼 땐 토트넘이 바라는 형태였다. 사실 토트넘과 맨시티의 4위 경쟁의 결과를 맞대결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기에, 토트넘 입장에선 승점 1점도 나쁘지 않은 결과이기에 전반부터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아스날-첼시-맨유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이미 2승을 거뒀기 때문에, 설사 맨유와의 경기에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2승1무로 나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 긱스와 스콜스. 노장의 힘! ⓒ skysports.com


후반들어 토트넘은 파블류첸코와 팔라시오스가 슈팅을 가져가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그 이후엔 오히려 맨유가 전반보다 더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헤딩을 적극 가담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연결을 시도해 나갔다. 그리고 나니도 점점 살아나면서 발렌시아와 함께 양 측면의 공격 밸런스가 맞아 갔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맨유에게 퍼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베르바토프가 왼쪽 측면 돌파 이후 슈팅을 가져가려 했으나 마땅히 공간이 생기지 않자,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브라에게 힐 패스를 해준 것이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에코토가 에브라를 향해 무리하게 깊은 태클을 시도한 것이 문제였다. 키커로 나선 긱스는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앞서기 시작한 맨유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발렌시아를 뺴고 캐릭을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다. 이에 맞춰 토트넘은 벤틀리를 빼고 레논을 투입했고, 베일 역시 윙으로 올리면서 팔라시오스를 오른쪽 풀백으로, 에코토를 왼쪽 풀백으로 배치했다. 이에 맨유는 레논을 막기 위해 체력적으로 떨어진 에브라를 대신해 오셔를 투입했다. 에브라는 이상하리 만큼 레논에 약했기 때문에 오셔를 투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였다. 토트넘의 공격에 있어서 레논의 투입은 효과적으로 보였다. 직접적인 슈팅 기회를 잡긴 못했지만, 문전 앞에서 시도되는 패스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 베일과 킹이 만들어 낸 동점골 ⓒ skysports.com


그리고 베일의 코너킥이 킹의 머리에 연결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파엘이 문제였다. 코너킥을 내준 것이야 크로스를 막다보니 그럴 수 있었지만, 골문 앞에 벽을 서다가 킹의 헤딩 슈팅이 날아오는 것을 발로 걷어낸다는 것이 헛발질이 되어 버렸다. 그냥 그대로 서 있다가 헤딩 혹은 몸으로 막았어도 될 상황에서 명벽한 실책이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줄기차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크로스를 시도했다. 베일에게 수비적 부담을 주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맨유의 크로스는 직접적인 슈팅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오히려 토트넘이 크라우치를 투입하며 한방을 노렸다. 동점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맨유도 유일한 공격 카드인 마체다를 투입했다.

▲ 후반에 맹활약한 호날두가 빙의된 나니 ⓒ skysports.com


마체다의 투입은 바로 골로 이어졌다. 마체다와 교체되어 나간 하파엘 자리에 선 플레처는 측면에서 올라와 마체다에게 패스를 해줬고, 마체다는 공간을 빠져 들어가는 나니에게 패스를 내줬다. 순간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간 나니는 침착하게 칩샷으로 고메스를 농락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분위기가 살아난 맨유는 나니의 활약에 힘입어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나니는 자신있게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팔라시오스가 무리하게 뒤에서 밀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다시 키커로 나선 긱스는 다른 방향으로 노련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맨유는 한 경기 덜 치룬 첼시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물론 자력 우승은 힘들겠지만, 첼시가 앤필드 원정을 남겨둔 상태라 맨유로썬 일단 최선의 결과였다. 게다가 루니가 없는 상태에서 다득점을 했다는 것 또한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물론, 페널티킥이 두 골이나 있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하그리브스도 서브 명단에 포함되며 복귀가 임박함을 알렸다. 그리고 리그가 종반으로 다가갈수록 맨유의 노장인 긱스와 스콜스의 진가는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특히 스콜스의 경기 운영은 토트넘 선수들보다 노련했다.

[09/10 EPL 36R] 맨유 vs 토트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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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스가 버저비터 골을 성공시키며, 맨체스터 더비를 승리로 이끌었다.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는 더비 경기라는 중요성도 있었지만, 맨유는 첼시와의 우승 경쟁을 위해, 맨시티는 토트넘과의 리그 4위 경쟁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특히, 맨유는 지난 라운드 블랙번과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며, 첼시와의 승점 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 만큼은 꼭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맨시티도 비록 4위이긴 하지만 위태위태 했기에 꼭 승리가 필요했다.

▲ 돌아온 루니 ⓒ skysports.com 캡쳐


맨유는 루니가 돌아온 것이 반가웠다. 루니를 최전방으로 좌우에 긱스와 발렌시아가 출전했고, 플레처-스콜스-깁슨을 중앙에 배치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박지성이야 부상 때문이라지만, 깁슨이 캐릭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것은 의아했다. 포백은 퍼디난드를 대신해 에반스가 출전한 것을 제외하곤 변화가 없었다. 맨시티는 4-4-2 전형으로 포백과 배리, 데 용을 수비적으로 배치하며, 좌우 측면의 벨라미와 아담 존슨, 투톱의 아데바요르와 테베즈만이 공격적인 배치였다.

맨유는 경기 시작부터 중원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미들에서 부터 압박해 나갔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루니에 적절한 패스가 연결되는 경우는 적었지만, 측면과 중앙으로 볼을 돌리며 점유율을 높여 갔다. 아쉬웠던 것은 발렌시아와 네빌의 측면 공격 횟수에 비해 긱스의 측면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다. 플레처만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노장들의 부족한 체력적 부담을 분담하고 있었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자, 플레처와 스콜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 별다른 활약을 못한 루니 ⓒ skysports.com


그만큼 맨시티는 안정적인 수비 아래 역습을 통한 공격을 시도해 나갔다. 테베즈와 아데바요르가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이드로 빠지며 수비진의 틈을 만들어 줬고, 벨라미와 아담 존슨을 빠른 발을 통해 측면 공격을 시도해 나갔다. 네빌은 벨라마의 스피드에 고전했지만, 협력 수비를 통해 막아낼 수 있었고, 맨시티가 서로 약속된 플레이나 호흡을 통해 플레이 하다기 보단, 개인 기술을 통해 해결하려다 보니,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리기도 했다. 여기에 반 데 사르까지 활약하며, 맨유의 골문을 지켜 나갔다. 특히, 테베즈의 구석을 노리는 프리킥을 막아낸 것은 대단한 선방이었다.

양 팀 서로가 승리는 필요했지만, 상대의 공격력을 알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경기는 점점 지루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전반 마지막에 연이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발렌시아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루니가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평소 루니라면 충분히 성공시킬 만 한 기회였지만 아쉽게 날리고 말았다. 긱스도 발렌시아의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방향을 바꾸며 득점을 노렸지만, 기븐 골키퍼의 정면을 향하면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 테베즈의 복수도 실패 ⓒ skysports.com


후반에도 선수 교체가 있기 전까지 경기 양상은 전반과 다를 바 없었다. 맨유는 볼 점유율만 높았을 뿐 이렇다 할 슈팅 기회도 만들지 못했고, 맨시티는 역습 상황에서 벨라미 쪽만 고집하다 보니, 맨유의 협력 수비에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네빌은 어떻게 뚫을 수 있었지만, 연이어 들어오는 협력 수비까지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담 존슨도 오른쪽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 넣기는 했지만, 에브라가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루한 공방전에서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쪽은 맨유였다. 잉여였던 깁슨을 빼고 나니를 투입하며 4-4-2로 바꿨다. 나니가 왼쪽에 배치됐고, 긱스는 루니 밑에 배치됐다. 맨시티도  아담 존슨을 빼고 비에이라를 투입하며 4-3-3으로 바꿔줬다. 이후 테베즈가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돌려주고 들어가며, 맨시티의 역습에 힘이 실어줬고, 여기에 배리와 비에이라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양 팀 모두 측면 돌파까진 좋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중앙으로의 연결과 이후 슈팅까지 이어지질 않았다. 결국, 맨유는 루니를 빼고 베르바토프를, 발렌시아를 빼고 오베르탕을 투입했고, 맨시티는 아데바요를 빼고 라이트 필립스를, 데 용을 빼고 아일랜드를 투입했다. 교체 이후의 공격은 맨시티가 더 날카로웠다. 특히, 라이트 필립스는 지친 에브라를 상대로 좋은 돌파를 보여줬다. 맨시티는 계속해 코너킥과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공격수들의 머리에 맞추질 못했다. 반 데 사르가 골문을 비우는 실수에도 맨시티는 득점하지 못했다. 오누오하가 돌아서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디치가 몸으로 슈팅을 막으며 실점을 막아냈다.

▲ 추가시간에 나온 스콜스의 헤딩슛! ⓒ skysports.com


한차례 위기를 넘기자, 추가시간은 맨유의 공격 타임이었다. 크로스 이후 헤딩 슈팅만을 노릴 수 밖에 없었던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긱스가 헤딩 찬스를 날려 버리자, 승부는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여유롭게 크로스를 올리자, 스콜스가 쇄도해 들어가며 수비수의 방해없이 뛰어 올라 헤딩 슈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더비 전에 이어 또 다시 버저비터 골이 었다.

극적인 승리로 맨유는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경기에서도 패하고, 앞으로 있을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에서 맨유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맨시티로썬 심판의 판정이 아쉬울 수도 있었겠지만, 대체적으로 심판의 판정이 깔끔하지 못했다고 본다. 강한 태클에 너무 관대했으며, 의도적인 배리의 핸드링이나 배리를 향한 네빌의 태클을 불지 않은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아쉬운 판정이었다.

[09/10 EPL 35R] 맨시티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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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퍼거슨 감독이 욕을 먹어야 하는가. 그는 완벽한 전술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는 하파엘이 예상치 못한 퇴장을 당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지,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단지 박지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단 이유에서, 교체 명단에서 없었단 이유에서 퍼거슨 감독이 욕을 먹고 있단 것이다. 뭐, 박지성을 교체 명단에 넣어서 하파엘이 퇴장 당한 뒤, 박지성을 투입해 수비적인 역할을 맡겼어야 된다곤 하지만 이는 결과론적 얘기다. 어느 감독이 선수의 퇴장까지 염두해서 명단을 제출한단 말인가. 그것도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말이다.

그리고 실점 이후 긱스와 베르바토프를 투입하기 전까지 나니를 톱으로 올리고 깁슨-캐릭-플레처-발렌시아로 짜여진 미드필드로 뮌헨에게 그다지 위협적인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의 판단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점의 빌미는 캐릭이 볼을 끌다 상대에게 뺏긴 상황에서 코너킥을 허용한 것이었지, 그 전까지 뮌헨은 제대로 된 크로스도 올리질 못했다. 그저 양 측면으로 볼을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아쉽게도 코너킥 찬스에서 로벤을 마크하는 것을 놓쳤을 뿐이었다. 즉,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이번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못 줬을 것이란 얘기다. 그리고 애초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릴 자리조차 없었다.

▲ 맨유와 뮌헨의 패스 성공률 ⓒ UEFA.com 캡쳐


깁슨의 깜짝 선발 출장은 놀랍긴 했지만, 깁슨은 멋진 선제골로 보답했다. 루니의 패스를 받아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마 선제골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면, 맨유는 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퍼거슨의 깁슨 선발은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하파엘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자리를 비우면, 적절한 커버 플레이로 리베리의 공격을 막아냈다. 중원에서 패스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아쉬긴 하지만, 맨유의 위협적인 오른쪽 공격의 시발점이 깁슨의 패스였단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하파엘의 단독 찬스도 깁슨의 패스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렇다고 나니나 발렌시아 자리에 박지성을 넣기도 힘들었다. 애초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경기였다. 1차전에서 리베리 봉쇄를 막기지 않은 것이 의아하긴 했지만, 2차전에선 리베리나 로벤을 봉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공격이 목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박지성이 나니나 발렌시아, 심지어 긱스한테 까지 밀리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니는 멋진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고, 발렌시아 역시 뮌헨의 왼쪽 측면을 무너트림과 동시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 박지성을 투입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 퍼거슨 감독 ⓒ 스카이스포츠


그리고 스콜스는 애초에 캐릭의 교체요원을 된 명단에 올린 것이다. 물론, 하파엘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캐릭을 빼고 박지성의 투입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박지성이 캐릭의 역할을 맡기엔 성향이 다른 선수로 분류된다. 박지성이 맨유 중앙에서 뛸 땐, 캐릭이나 스콜스와 같은 앵커 역할보단 홀딩의 역할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활동량이나 수비 가담, 커버 플레이, 원터치 패스는 뛰어나지만, 앵커에 요구되는 공수 균형을 잡아주고, 경기 완급을 조절하는, 그리고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능력에 있어선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표팀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맨유에선 그런 능력에 있어서 박지성 보다 우위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결국, 쿠슈차크를 제외했을 때, 마체다와 베르바토프는 루니가 부상 위험을 감수한 채, 선발 투입된 것이기에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긱스는 측면에서 공격적인 지원자로써, 스콜스는 캐릭 혹은 깁슨에 대한 교체 자원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오셔는 풀백과 센터백에 수미형 미드필더로까지 뛸 수 있는 선수이고, 네빌이 1차전에서 리베리를 막는데 고전한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박지성 풀백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바 있으니 언급하지 말자. 그리고 에반스는 전문 센터백 자원으로써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치가 있었다. 결국, 박지성은 애초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단지, 하파엘의 경험 미숙으로 인해 맨유가 운이 없었을 뿐이지, 퍼거슨 감독의 전술엔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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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유는 뮌헨을 맞아 3대2로 승리했음에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 당한 것이 컸다.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맨유로썬 전반만 하더라도 4강 진출에 성공할 것 같았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적중하며, 경기력은 물론이고, 스코어에서도 뮌헨을 압도했다. 하지만 하파엘이 퇴장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에 놓인 맨유는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고, 결국엔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로썬 너무나 아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 양 팀의 선발 라인업 ⓒ 스카이스포츠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퍼거슨 감독의 여우스러움이 드러났다. 그 수 많았었던 언플들을 뒤로 한 채, 루니가 깜짝 선발로 나섰다. 좌우엔 나니와 발렌시아가 배치됐고, 중앙엔 플레처-캐릭-깁슨이 나섰다. 박지성은 아예 명단에도 없었다. 긱스와 스콜스를 모두 후보 명단에 넣다보니, 박지성은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오른쪽 풀백엔 네빌 대신 하파엘이 선발 출장했다. 경기에 앞서 네빌로 리베리를 막을 수 있다고 하더니, 네빌 역시 아예 교체 명단에도 빠진 채, 오랜만에 오셔의 이름이 올랐다. 뮌헨의 선발 라인업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로벤의 합류였다. 로벤 역시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단 얘기가 있었으나 슈바인스타이거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 뜬금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깁슨 ⓒ 스카이스포츠


챔스는 역시 홈빨이란 말 답게, 맨유는 홈 구장에서 뮌헨을 상대로 거침없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1차전에서 반 봄멜한테 털리며 중원을 내줬었기에 2차전에선 뮌헨 선수들이 볼을 잡기 무섭게 에워싸며 공격을 차단했고, 이를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시켰다. 결국 맨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골을 뽑아냈다. 깁슨은 퍼거슨 감독이 자신을 선발로 내보낸 것에 보답하는 듯 루니의 패스를 받아 뜬금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곧이어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나니가 수비수 사이를 빠져 들어가서, 감각적인 힐 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 호날두가 빙의 된 듯한 나니의 힐 킥 ⓒ 스카이스포츠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1차전 리베리의 화력을 확인한 바 있었기에, 로벤까지 합류하면 어떻게 뮌헨의 화력을 감당할까 했는데, 기우였다. 맨유는 오히려 공격에서 해답을 찾았다. 중원에서 부터 강한 압박으로 사이드로 볼이 가지 못하도록 했고, 로벤이나 리베리가 볼을 잡으면 플레처와 깁슨이 협력 수비로 볼을 빼냈다. 이는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됐으며, 맨유는 측면 공격으로 뮌헨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뮌헨의 왼쪽은 맨유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하파엘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공격을 도왔다. 단독 찬스에서 루니에게 내주지 않은 것은 아쉬긴 했지만 어쨌든 분위기는 맨유가 가지고 있었다.

맨유는 전반 41분에 다시 추가골을 뽑아내며 한껏 분위기를 올렸다. 이번 역시 오른쪽 공격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스로인을 받은 발렌시아는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벗겨내더니,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루니를 지나 나니에 연결됐고, 나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전반에만 3대0을 만들어 낸 맨유의 4강 진출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올리치가 추격골을 뽑아내며, 후반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올리치가 캐릭과의 경합 과정에서 살짝 손을 쓰긴 했지만, 올리치로 연결되는 헤딩 패스가 워낙 좋았고, 마지막에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슈팅으로 연결한 올리치의 마무리가 좋았다.

▲ 두 골이나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보인 나니 ⓒ 스카이스포츠


맨유는 3대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긴 했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한 골만 앞서고 있는 상황과 다름 없었다. 뮌헨은 어떻게든 한 골만 넣으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리 나쁜 상황만은 아니었다. 여기에 후반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하파엘이 리베리를 막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뮌헨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반에도 그다리 위험한 상황이 아닌 자신에게 들어온 태클이 파울로 불리지 않자, 보복성 태클로 인해 경고를 받은 것이었고, 후반에도 다른 수비수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뒤에서 손을 쓸 필요가 없었는데, 손으로 리베리를 잡다가 경고를 받은 것이었다. 경험 미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 하파엘의 퇴장, 불행의 시작 ⓒ 스카이스포츠


그렇게 하파엘의 퇴장으로 경기 주도권은 뮌헨에 완전히 넘어가 버렸다. 맨유는 루니를 빼고 오셔를 투입하며, 4-4-1로 바꿨고, 깁슨을 왼쪽 측면으로 빼며, 나니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맨유는 전면 수비에 나서며, 나니를 통한 역습만을 노렸다. 한 명이 부족하긴 했지만, 맨유의 수비는 견고했다. 리베리나 로벤의 돌파력이 좋다한들, 맨유의 측면을 뚫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니가 역습을 통해 직접 슈팅까지 가져가며, 추가 득점을 노리고 있었기에 마음놓고 공격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역시 뮌헨엔 로베리가 있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리베리가 올린 볼을 로벤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제아무리 반 데 사르라도 어쩔 수 없었다. 앞서 좋은 선방을 보여줬던 반 데 사르였지만, 이번엔 실점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 로벤의 골로 4강 진출에 성공한 뮌헨 ⓒ 스카이스포츠


사실 코너킥 이전에 캐릭의 볼 처리가 너무 아쉬웠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체하다 볼을 뺏기면서 공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한 골 더 따라 붙으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뮌헨은 로벤을 빼고 알틴톱을 넣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 공격할 필요가 없었던 뮌헨은 여유롭게 볼을 돌리며,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긱스를 투입하며, 어떻게든 추가골을 노렸지만, 제대로 된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 결국 경기는 3대2로 승리했지만, 1차전을 1대2로 패배한 것이 컸다. 맨유는 뮌헨-첼시-뮌헨으로 이어졌던 일정에서 1승2패로 거두긴 했지만, 리그 선두 자리도 내주고, 4강 진출에도 실패하며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09/10 UEFA CL] 맨유 vs 바이에른 뮌헨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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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원맨쇼를 펼치며 아스날은 침몰시켰다. 홈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난 뒤, 누 캄프에서 스코어를 뒤집고자 했던 아스날로썬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사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있었다한들, 과연 메시를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 경기였다. 그 만큼 메시는 압도적이었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의식이나 한 듯,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더니 무려 네 골이나 뽑아냈다. 이로써 메시는 호날두를 제치고 챔스리그 득점 선두에도 올라 섰다.

▲ 다소 부실한 양 팀의 선발 라인업 ⓒ UEFA.com 캡쳐


돌아올 것이라던 이니에스타와 '급'부상으로 빠진 즐라탄의 공백으로 인해 바르샤의 공격은 다소 초라해 보였다. 메시가 최전방 톱이긴 했지만, 좌우의 보얀과 페드로보단 다소 쳐진 위치에 있었으며, 메시를 사비와 케이타가 보좌해 주는 형태였다. 수비적인 임무는 부스케츠에 맡겼다.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인한 풀백의 공백은 마르케스와 밀리토가 대신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아비달은 선발 출전했다. 바르샤의 선발 라인업도 부실해 보였지만, 아스날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 까지 했다. 벤트너를 최전방으로 좌우에 로시츠키와 월콧을 배치했고, 파브레가스의 역할은 나스리로 대신했다. 그리고 데닐손과 디아비를 투 보란치로 뒀다. 갈라스의 부상 공백은 실베스트르가 대신했다. 공격과 미들, 수비에 주요 선수들이 다 빠진 상태였다.

▲ 벤트너의 선제골로 좋은 시작을 보인 아스날 ⓒ 스카이스포츠


아스날은 여러가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차전 경기 양상도 그랬고, 선발 라인업도 그렇고, 원정 경기이다 보니,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벤트너와 월콧 정도만 공격적으로 앞선에 위치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압박을 통한 수비에 치중했다. 특히, 디아비는 패스의 출발점인 사비를 적극적으로 마크했다. 덕분에 1차전과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은 바르샤가 앞서고 있었으나, 1차전과 같은 결정적인 슈팅 찬스는 내주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압박은 선제골이라 결과로 나타났다. 상대로 부터 볼을 뺏어난 뒤, 빠르게 월콧에게 연결했고, 월콧은 반대편에서 들어오던 벤트너에 연결했다. 벤트너의 첫번째 슈팅은 반데스에 막혔지만, 재차 슈팅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 어느새 메시가 역전골을 ⓒ 스카이스포츠


아스날은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지만,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빨리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 중심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페널티 라인 밖 정면에서 드리블을 하다, 빠져 들어가는 사비에게 준 패스가 수비를 맞고 자신 앞에 떨어지자, 직접 왼발 슈팅을 가져가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렇게 첫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번째 골도 자신의 발 끝을 시작으로 해서 마무리까지 했다. 메시가 왼쪽 빈공간으로 침투해 들어오던 아비달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아비달은 보얀과 페드로가 있는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볼이 뒤쪽으로 연결되자 페드로가 다시 돌아가 뒷선으로 내줬고, 쇄도해 들어오던 메시는 볼을 받아 침착하게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세번째 골은 후방에서 헤딩으로 연결해준 패스를 받아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알무니아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한 메시 ⓒ 스카이스포츠


두 골이나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 한 아스날은 좀더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했지만, 사실 그럴 수 없었던 것이 세번째 골이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수비 라인으로 끌어 올렸다가 얻어 맞은 역습에 의한 골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련한 바르샤는 스코어에서 앞서다 보니, 무리해서 공격에 나서지 않고, 패스를 통해서 볼 소유권만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부상을 입은 아비달을 빼고 막스웰을, 보얀을 빼고 야야 투레를 투입하며, 중원을 더 두텁게 했다. 결국 아스날은 두 골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좀처럼 슈팅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모처럼 얻은 기회들도 만들어 풀어가기 보단 이기적인 슈팅으로 인해 무산시키고 말았다.

▲ 팀을 챔스리그 4강에 올려논 메시 ⓒ 스카이스포츠


그런 점에서 파브레가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분위기에 휩쓸렸을 선수들을 잡아줬야 했는데, 그럴 선수가 없었다. 결국, 아스날은 에보우에의 투입도, 에두아르도의 투입도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경기 막바지에 메시의 개인기에 수비진이 농락 당하며, 추가골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사실, 천하의 웽거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실베스트르가 수비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다곤 하나 상대는 메시였다. 그 자리에 갈라스가 있었다고 한들 막을 수 있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냥 메시가 너무 강했을 뿐이었다. 아무튼, 바르샤는 주요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챔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주말에 있을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09/10 UEFA CL] 바르셀로나 vs 아스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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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선두권 경쟁을 하는 팀 간의 마지막 맞대결인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두 팀간의 승점 차가 1점 차였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선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뮌헨과의 챔스 경기에서 공격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루니를 잃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반면, 첼시는 챔스에서 탈락하며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포츠머스와 아스톤 빌라를 맞아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도 반전 시켰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스카이스포츠 캡쳐


맨유는 루니가 빠진 자리에 베르바토프를 투입했고, 4-5-1로써 중원을 두텁게 했다. 좌우에 박지성과 발렌시아를 두고, 중앙엔 플레처-긱스-스콜스를 뒀지만, 실질적으론 긱스가 우측에 치우쳐 플레이 했으며, 박지성은 중앙에서 좌우로 폭넓게 백업 플레이를 해줬다. 첼시도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드록바를 대신해 아넬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좌우 윙에 말루다와 조 콜, 그 밑에 램파드와 데쿠, 그 밑에 미켈을 배치했다. 왼쪽 풀백엔 지르코프가 복귀했다.

경기 초반 조심스럽게 진행되던 흐름은 말루다의 개인 능력에 의해 균형이 무너졌다.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말루다는 발렌시아의 태클도 피하고, 플레처와의 경합도 이겨내며, 문전까지 들어간 뒤, 조콜을 향해 볼을 밀어줬고, 조콜은 에브라가 마크하고 있음에도 절묘한 힐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생각치 못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개인 능력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 개인 기량으로 선제골을 만든 말루다 ⓒ 스카이스포츠


반면, 맨유의 반격은 좀 답답했다. 너무 한 쪽에만 공격이 집중되며, 첼시로 하여금 수비하기 쉽게 자초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긱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없어 볼을 투입하기 용이하지 않았으며, 베르바토프 역시 중앙에 고립되어, 좋은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결국, 발렌시아의 돌파 아니면, 네빌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전부였다. 그나마 플레처나 박지성이 많이 움직여 주면서, 패스의 연결 고리가 되어 줬다. 특히, 박지성은 돌파해 들어가다 지르코프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은 정말 아쉬웠다. 볼이 빠진 상태에서 들어온 태클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페널티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맨유는 후반엔 공격에만 집중했다. 긱스가 볼을 잡는 횟수가 늘어나며, 좌우의 공격 밸런스도 맞아 들어갔고, 중앙에 베르바토프도 볼을 따내는 횟수가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쉬운 루니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루니라면 충분히 골로 연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베르바토프는 번번히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긱스의 코너킥을 단독 헤딩으로 연결한 것도 아쉬웠고, 박지성의 센스있는 패스를 머뭇거리다 날려버린 것도 아쉬웠다. 박지성 역시 플레처-베르바토프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 이후 완벽한 골 찬스를 놓치며 동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 드록바의 추가골, 루니와 한 골 차이! ⓒ 스카이스포츠


맨유의 파상공세에도 첼시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퍼거슨 감독은 결국 박지성을 빼고 마체다를, 스콜스를 빼고 나니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맨유의 동점골 보다 첼시의 추가골이 우선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칼루와 드록바, 두 명이서 팀의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칼루의 스루패스를 드록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맨유로썬 억울하게도 이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칼루의 패스가 들어가기 전에 드록바는 이미 최종 수비수보다 한 발 이상 앞서 있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오심이 맨유로써 아쉬웠던 이유가 바로 이어지는 마체다의 득점이다. 나니는 페레이라를 개인기로 따돌린 뒤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첼시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굴절되어 마체다의 몸에 맞고 첼시 골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는 플레처 대신 깁슨을 투입하며 마지막 한방을 노렸지만, 데쿠 대신 발락까지 투입하며 완전히 수비로 돌어선 첼시의 골문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에 긱스의 크로스를 정확히 갖다 댄 베르바토프의 발리 슈팅도 체흐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를 날려 버렸다.

▲ 루니를 대신하기엔 부족했던 베르바토프 ⓒ 스카이스포츠


결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배한 맨유는 선두 자리를 첼시에게 내주고 말았고, 자력 우승도 사실상 힘들게 됐다. 맨유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리버풀이 첼시를 잡아주길 바라야 하는 처지됐다. 그리고 루니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뮌헨과의 홈경기를 어떻게 치뤄야 할지도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을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도 있게 됐으니, 맨유로썬 심판 판정이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09/10 EPL 33R] 맨유 vs 첼시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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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05/06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아스날과 바르샤가 이번 시즌 8강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역전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던 아스날로썬 바르샤에 갚아줄 것이 많은 경기였다. 가장 뛰어난 패스 게임을 한다는 두 팀이 맞붙는데 기대하지 않을 축덕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 예상은 철저히 빗나가고 말았다. 물론, 결과만 보자면, 저력을 보여준 아스날이라 평가해야 겠지만, 원정에서 무승부로 돌아가는 바르샤가 더 아쉬워 할 만한 경기였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ITV스포츠 캡쳐


포메이션 마저 비슷한 두 팀이다. 벤트너와 즐라탄, 메시와 아르샤빈, 사비와 파브레가스. 정상 전력은 아니었지만,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선발 투입하며 경기를 대비했다. 특히, 아스날은 홈 경기인 만큼 부상에서 막 돌아온 갈라스나 잔 부상에 시달렸던 파브레가스를 투입할 정도로 중요시 했다.

하지만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완전히 바르샤의 페이스로 흘려갔다. 바르샤의 거센 공격은 아스날 선수들이 제대로 볼을 터치해 보지도 못할 정도로 매서웠으며, 만약 알무니아의 신들린 듯한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이미 시작 15분만에 큰 점수 차로 벌어졌을 경기였다. 여기에 즐라탄의 삽질도 한 몫했다. 물론, 두 골이나 넣으면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전반에 그 많은 찬스를 놓쳤단 것은 비판받아 마땅했다. 만약, 에투였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엄청난 패스 시도와 성공률을 보여준 사비 ⓒ UEFA.com 캡쳐


아무튼, 웽거 감독도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안티 풋볼이라고 하며,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던 팀들을 비난했던 전력이 있어 대놓고 수비만은 못 하겠고, 그렇다고, 공간을 넓게 해서 마크하면, 바르샤 선수들이 너무나 쉽게 공간을 활용하며, 아스날 진영을 유린해 나갔다. 즐라탄, 페드로, 메시, 사비, 부스케츠까지 연이어 슈팅을 날려댔고, 알베스와 막스웰은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올라오며 크로스를 올려댔다. 경기 15분만에 바르샤가 날린 슈팅이 무려 9개나 됐다.

반면, 아스날은 볼을 제대로 잡아 볼 틈도 없었다. 바르샤가 전방에서 부터 볼을 잡은 선수를 압박했으며, 이에 아스날 선수들은 허둥지둥하다, 제대로 패스도 못하고 볼을 빼기기 일쑤였다. 아스날은 전반 23분이 되서야 나스리가 측면을 치고 올라가 첫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하기도 전에 아르샤빈이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갔고, 아스날의 공격은 간간히 올리는 크로스가 전부였다. 그것도 번번히 바르샤 수비에 차단되며 제대로 된 유효슈팅도 날려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막바지에 갈라스마저 부상으로 교체됐고, 파브레가스는 바스케츠에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 위치 선정이 아쉬웠던 알무니아 ⓒ 스카이스포츠


홈 경기임에도 최악의 전반을 맞이한 아스날이었지만, 그나마 위안이라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단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 뿐,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케가 후방에서 길게 넘겨 준 볼을 즐라탄이 받아 알무니아가 나온 것을 보고 로빙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전반과 달리 아스날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빠르게 역습을 시도한 아스날은 클리시가 올린 크로스를 벤트너가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발데스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위기를 넘긴 바르샤는 사비의 로빙 스루를 받아 오프사이드 뚫은 즐라탄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 '슈퍼 조커' 콧의 분위기 반전! ⓒ 스카이스포츠


그렇게 무너질 것 같던 아스날도 마지막 교체 카드 월콧이 투입되며, 서서히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막스웰이 월콧의 발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스날은 역습 상황에서 벤트너가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가는 월콧을 보고 볼을 찔러 넣어줬고, 월콧은 직접 치고 들어가 마무리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벤트너의 패스와 월콧의 마무리가 좋기도 했지만, 중간에 볼을 커트 당한 부스케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이것이 추격의 불씨가 되어 아스날은 점점 공격의 비중을 높여 갔다. 결국, 후반 막바지에 월콧의 크로스가 굴절되며 벤트너에 연결됐고, 벤트너는 헤딩으로 옆에 있던 파브레가스에 연결했다. 파브레가스가 슈팅하러던 순간 뒤에 있던 푸욜과 발이 엉키면서 넘어졌고, 푸욜은 페널티킥을 허용과 동시에 퇴장까지 당하게 되며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키커로 나선 파브레가스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원정에서 2대2 무승부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바르샤로썬 무척 아쉬운 결과였다.

▲ 퇴장 당하며, 페널티킥까지 허용한 푸욜 ⓒ 스카이스포츠


반면, 패배의 위기에서 동점을 만들어낸 아스날의 저력은 인정할 만 하지만, 아스날에겐 출혈이 너무 컸다. 물론, 바르샤에도 출혈이 있었다. 푸욜의 퇴장으로 인한 2차전 출전 불가와 피케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2차전 출전 불가. 하지만, 바르샤는 챔스리그에만 유효한 결장이지만, 아스날은 아르샤빈과 갈라스가 부상으로 인해 리그 경기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리고 누 캄프 원정에선 파브레가스마저도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으니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결과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눈이 정화되는 듯한 경기는 축덕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MBC ESPN은 앞으로 아스날 응원 단장을 해설로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09/10 UEFA CL]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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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승부 중 하나로 기억되는 '누 캄푸의 기적'. 뮌헨이 맨유를 상대로 제대로 복수해 줬다. 물론, 완전히 탈락시켜야 복수의 성공이겠지만, 맨유를 상대로 자신들이 당했던 그대로 되갚아 줬단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게다가 로벤이 출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도 충분했다. 반면, 맨유는 역전패에 이어 루니마저 부상 당해 다음 홈경기는 물론이고, 주말에 있을 첼시와의 리그 경기까지 타격을 입게 됐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UEFA.com 캡쳐


가장 관심이 갔던 박지성의 위치는 측면 미드필더였다. 로벤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베리를 막는 역할도 아닌, 알틴톱과 람을 저지하는 역할이었다. 루니를 최전방에 두고, 박지성과 나니가 좌우에 배치됐으며, 캐릭-스콜스-플레처가 중앙에 배치됐다. 포백은 정상 가동됐다. 뮌헨은 로벤 대신 알틴톱이 나왔으며, 최전방에 뮬러와 올리치가 나왔다. 나니가 발렌시아와 달리 왼쪽에도 설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으로 하여금 리베리를 전담하게 하지 않은 것은 의아했다.

▲ 경기 초반에 터진 루니의 선제골 ⓒ 스카이스포츠


맨유는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나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골문을 향해 연결했고, 볼은 반 봄멜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어 루니를 향했고, 루니는 가볍게 왼발 논스톱으로 밀어 넣었다. 루니가 볼을 보고 움직이는 동작이 좋기도 했지만, 루니를 마크했던 데미첼리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것이 컸다. 아무튼 원정에서 기분좋은 선제골을 넣은 맨유는 나니 쪽을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박지성이 연결해 준 스콜스의 슈팅과 나니가 직접 수비진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날린 슈팅 모두 오른쪽에서 시작된 공격이었다. 물론, 이러한 공격은 플레처가 폭넓게 움직이며 협력해 줬기에 가능했다. 플레처의 크로스를 루니가 키퍼 정면으로 슈팅한 장면도 아쉬웠다.

뮌헨은 맨유보다 오랜 시간 볼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루니를 제외하고 전부 수비적인 위치에 있는 맨유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대놓고 리베리를 향해 볼을 몰아주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맨유의 협력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반대쪽엔 박지성과 에브라가 꽁꽁 틀어막고 있었다. 뻔한 리베리의 공격이었지만, 확실히 개인 기량이 뛰어난지라,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자신의 몫을 해나가고 있었다. 네빌과 플레처의 마크 속에서도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리베리의 크로스는 번번히 반 데 사르에 막히거나 공격수가 제대로 받아 내지 못하며 무위에 그쳤다.

▲ 전반전, 홀로 분전했던 리베리 ⓒ 스카이스포츠


비록 볼 점유율은 뮌헨에 밀리고 있었지만, 더 효과적인 공격으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도 전반과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가지고 홈으로 돌아 갈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뮌헨이 보여준 공격은 맨유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야말로 파상공세의 공격이었다. 뮬러, 알틴톱, 봄멜까지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졌다. 결국 점유율은 물론이고, 유효 슈팅마저도 점점 뮌헨이 앞서 가게 됐고, 동시에 맨유의 파울 수는 점점 늘어갔다. 다행히 반 데 사르의 선방 덕분에 실점 위기를 모면했지만, 문제는 공격에 있었다. 전반과 달리 전혀 역습에서 힘을 쓰지 못하자, 퍼거슨은 박지성과 캐릭을 빼고, 베르바토프와 발렌시아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전형을 4-4-1-1로 바꿨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밀리고 있었지만, 원정 경기였던 것과 앞서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굳이 무리해서 중원을 얇게 할 필요가 없었다. 한편으론, 첼시 전을 감안해, 캐릭과 박지성에게 체력적 부담을 덜게 했던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정작 휴식이 필요했던 선수는 루니와 스콜스였다. 아무래도 스콜스는 첼시전에 내보내지 않을 심산으로 풀타임을 뛰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수비적인 기여도가 높던 캐릭과 박지성이 빠지자, 뮌헨의 공격은 더 활기를 띄었다.

▲ 동점골을 만들어 낸 리베리의 프리킥 ⓒ 스카이스포츠


수비에선 잉여로 분류되는 베르바토프와 종적인 움직임 밖에 없는 발렌시아에게 협적 수비는 애초에 무리였다. 여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플레처와 이미 지쳐있던 스콜스까지. 결국, 위험한 지역에서 네빌의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리베리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맨유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가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이 때 분위기가 이미 뮌헨 쪽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원정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만 생각하면 맨유에게도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역전을 노린 퍼거슨 감독의 교체 카드는 긱스였다. 긱스의 교체 효과는 코너킥을 비디치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강타한 한번 뿐이었다.

▲ 올리치의 역전골로 복수에 성공한 뮌헨 ⓒ 스카이스포츠


결국, 퍼거슨 감독의 교체 실패와 맞물려, 대 역전극은 추가시간에 완성됐다. 교체로 들어온 고메즈가 지쳐있는 맨유 선수들 사이로 빠르고 치고 올라 갔고, 맨유 선수들이 에워싸며 공격을 막아내는 듯 했지만, 측면에서 빠르게 돌아 들어가던 올리치가 볼을 커트해 내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고메즈를 수비하려던 루니는 발목을 다치며 첼시 경기는 물론이고, 뮌헨과의 홈 경기까지 출장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확실히 퍼거슨 감독의 패착이었다.

▲ 가장 적게 뛰었던 박지성 ⓒ UEFA.com 캡쳐


물론, 첼시 경기를 앞둔 상황이라 몇몇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줬어야 겠지만, 굳이 무리해서 까지 기본 전형을 흐트러 트릴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죄다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루니 대신 베르바토프를, 스콜스 대신 긱스를 투입했어야 했고, 캐릭을 빼고자 했으면,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리면서 남겨 뒀어야 했다. 언제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박지성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선 반 데 사르를 제외하곤 가장 적게 뛰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충분히 여력이 있었다. 게다가, 역전골의 시발점이 됐던 고메즈가 루니를 따돌린 뒤, 긱스와 스콜스를 뚫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미리 차단하지 못했던 것을 돌이켜 본다면, 여러모로 아쉬운 교체였다.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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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리버풀, 서로 라이벌 팀 답게 중요한 시점에서 만났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나 챔스에서 분위기가 좋았고, 리버풀도 제라드와 토레스가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리버풀이 우위에 있었기에 제아무리 올드 트래포드라 해도 맨유가 방심할 순 없었다. 맨유는 다시 또 의외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포메이션은 강팀을 상대할 때 처럼 4-5-1 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밀란과의 경기에서 캐릭이 결장했었기에 그 자리에 박지성이 나오면서 피를로를 봉쇄하는 수비적인 역할로 중앙에 선 적은 있었지만, 이번엔 스콜스의 위치였다. 수비도 수비지만, 좀더 공격적인 패스를 해줘야 했다.

▲ 맨유의 포메이션. 박지성의 위치에 주목! ⓒ SBS스포츠 캡쳐


리버풀은 토레스를 최전방에 놓고, 그 밑에 제라드를 놓으면서 제-토 라인 활용 의지를 보였다. 좌우엔 막시와 카윗이 나왔고, 루카스와 마스체라노는 수비적인 위치에 나왔다. 아무래도 원정 경기다 보니,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역습을 통한 공격을 노리고자 했다.

▲ 제-토 라인이 돌아온 리버풀 ⓒ SBS스포츠 캡쳐


경기 시작 5분만에 리버풀이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중앙에서 차단된 볼을 가로챈 뒤, 제라드가 사이드로 빠지는 카윗을 보고 볼을 찔러줬고, 카윗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토레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 득점을 성공시켰다. 토레스의 움직임이 좋기도 했지만, 카윗의 크로스만 쳐다보다 선수를 놓쳐버린 맨유 수비들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토레스와 헤딩 경합을 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아무튼 토레스는 다시 한번 맨유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맨유 킬러 토레스의 선제골 ⓒ 스카이스포츠


한방 얻어 맞은 상황에서 맨유는 빠르게 동점골을 가져가며,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볼을 받은 발렌시아가 중앙을 향해 전진하며 볼을 치고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뒤를 쫒던 마스체라노가 무리하게 미는 바람에 옐로우 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칙한 시점이 페널티박스 안인지, 밖인지 애매하긴 했지만, 판정은 이미 페널티킥으로 선언된 뒤였다. 키커로 나선 루니의 슈팅을 레이나가 막아냈지만, 루니가 재차 슈팅으로 가져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 결국 득점에 성공한 루니 ⓒ 스카이스포츠


이후 경기 양상은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다. 볼 점유율은 맨유가 높았지만, 리버풀이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역습 위주의 공격으로 나왔기에 리버풀 수비를 뚫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플레처는 단연 돋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함과 동시에 사이드면 사이드, 중앙이면 중앙, 적절한 공격 가담으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 덕분인지, 제라드는 첫 골에 관여한 이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2% 아쉬웠다. 루니에 집중된 수비를 틈 타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 까진 좋았으나, 자신에게 온 볼을 원터치로 연결해 주거나, 잡고 돌아서는 과정에서 마스체라노와 루카스의 압박에 자주 볼을 뺏겼다.

자신이 중앙에서 발렌시아에 내줬다가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헤딩을 연결한 것을 득점으로 성공시켰다면, 이전의 미흡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상쇄됐겠지만, 수비가 루니에 집중되느라 아무런 마크없이 한 헤딩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에브라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주어진 역할이나 위치가 생소하기도 했겠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긱스가 몸을 푸는 모습을 비춰줄 땐 박지성과 교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했다.

▲ Man of the match 플레처! ⓒ 스카이스포츠


후반에도 맨유의 공세는 계속 됐다. 박지성은 루니의 패스를 받아 캐러거와 아게르의 타이밍을 뺏어 왼발 슈팅까지 날려 봤지만, 아쉽게도 레이나의 정면을 향했다. 박지성이 루니에 연결한 스루 패스도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지만 좋은 시도였다. 맨유의 공격이 전반에 비해 세밀함을 더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해보질 못했다. 볼을 잡아 제라드나 토레스 쪽으로 연결했지만, 번번히 차단되거나 경합에 밀려 제대로 볼을 터치하지도 못했다. 종종 인수아나 글렌 존슨이 올라와 크로스를 연결하긴 했지만, 중앙에서 받아줄 선수도 없었다.

결국 계속되는 공세 속에 맨유의 역전골이 터졌다. 바로 박지성의 다이빙 헤딩 슈팅이었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루니가 사이드로 들어가는 플레처에게 볼을 내줬고, 플레처가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크로스를 올리자, 박지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그 앞에선 루니를 향한 캐러거의 경합이 씨름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했기에, 그 덕분에 박지성은 자유롭게 헤딩을 할 수 있었다. 글렌 존슨이 뒤늦게 발을 뻗어 봤지만, 이미 볼을 박지성의 머리를 떠난 뒤였다. 박지성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자, 리그 2호골이었다.

▲ 박지성의 역전 다이빙 헤딩 슈팅! ⓒ 스카이스포츠


리버풀은 실점 이후 아퀼라니와 바벨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자 했으나 오히려 맨유의 공격을 막는데 고전했다. 이후 베나윤까지 투입하며, 가능한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에 사이드에서 토레스로 볼이 연결됐지만, 제대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했고, 재차 베나윤이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힘없이 반 데 사르를 향하고 말았다. 맨유는 긱스에 이어 스콜스까지 투입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며 다시 리그 선두로 올라섰지만, 리버풀은 경쟁 팀들 보다 경기를 더 치뤘음에도 승점에선 밀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09/10 EPL 31R] 맨유 vs 리버풀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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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풀럼과의 대결에서 연이은 패배를 기록했던 맨유라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는 꼭 설욕을 해야만 했던 경기 였다. 장소도 올드 트래포드. 맨유는 밀란과의 챔스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지성과 스콜스를 쉬게 하며,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선 오랜만에 캐릭과 플레처가 짝을 맞췄고, 최전방에 베르바토프와 루니가 나섰다. 지난 풀럼과의 경기에서 좋지 못했던 스콜스를 빼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포백은 지난 경기와 동일했다. 풀럼은 자모라를 최전방에 놓고, 그 밑에 뎀프시를 놓는 4-4-2 포메이션이었다. 뎀프시의 복귀가 반갑기는 했지만, 앤드루 존슨의 공백이 아쉬웠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BBC스포츠 캡쳐


초반 풀럼이 공수 간격을 좁히며 타이트한 경기 운영을 했지만, 맨유의 공격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그 중 베르바토프의 활동량이 돋보였다. 루니나 플레처야 원래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베르바토프는 '느리다', '뛰지 않는다'는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엎는 듯 전후좌우 할 것 없이 폭넓게 움직이며 볼을 연결해 줬다. 그래서인지 나니나 발렌시아 보단 중앙에서 더 좋은 찬스가 많이 만들어 졌다. 플레처가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 쇄도했고, 루니에게 볼을 내줬으나 아쉽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마무리였다. 베르바토프는 많이 뛴 만큼 많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 아쉬움을 남기면 승부를 결정을 짓지 못했다. 나니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골포스트 위로 살짝 올라갔고, 루니의 스루 패스를 받아 단독 찬스를 맞이했을 때는 루니에게 내줄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처리했어야 했다. 반면 나니와 발렌시아는 그리 좋지 못했다. 나니나 발렌시아가 박지성에 비해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쌓긴 했지만, 확실히 스위칭 하지 않는 두 선수를 막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양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더 위협적이었다.

▲ 점점 호흡이 맞아가는 루니와 베르바토프 ⓒ 스카이스포츠


풀럼은 마땅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네빌이 한 차례 패스미스를 한 것을 슈팅으로 연결한 것과 전방을 향해 길게 올라온 볼을 자모라가 논스톱으로 슈팅 때린 것을 제외하곤 위협적인 공격이 없었다. 맨유의 포백은 예전 '벽'이라 느껴졌던 시절만큼 막강한 수비력은 아니었지만, 플레처나 캐릭이 수비라인에 섰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믿을 만한 수비력이었다. 그래도 풀럼 입장에선 원정 경기에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균형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깨지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해준 나니의 땅볼 크로스를 루니가 정확히 발을 갖다 대며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그 이전에 공중 볼을 따낸 베르바토프, 그 볼을 잡아 나니에게 연결한 루니, 그리고 다시 루니에게 연결한 나니의 크로스. 전반을 그렇게 잘 막았던 풀럼의 수비진도, 골기퍼 마크 슈왈처도 어쩔 수 없었다. 풀럼은 한겔란트를 빼고 그리닝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높이에서 뒤쳐지면서 세트피스에서 퍼디난드에게 슈팅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풀럼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 루니의 리그 25번째 골. 득점 선두!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단 한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느냐, 못 시키느냐는 클래스의 차이였다. 전방으로 연결한 볼을 비디치가 처리한다는 것이 발에 맞고 뒤로 흐르자, 쇄도하던 자모라는 반 데 사리와 단독 찬스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온 찬스라서 자모라도 당황했는지, 빠르게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비디치의 태클에 막히고 말았다. 좀 더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더라면, 그게 아니라면 사이드로 빠져서 다른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어야 했는데, 거져 준 찬스를 너무 아쉽게 날리고 말았다.

후반 27분 퍼거슨 감독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발렌시아를 빼고 최근 물이 오른 박지성을 투입했다. 박지성이 왼쪽에, 나니가 오른쪽에 섰다. 박지성은 투입되자 마자 기회를 잡았다. 왼쪽에서 수비를 두 명을 앞에 두고 발재간으로 부린 뒤 반박자 빠른 로빙 크로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헤딩 슈팅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진 플레처의 슈팅도 슈왈처가 막아내긴 했지만, 박지성이 투입되면서 맨유의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 많은 선방에도 불구하고 세 골이나 내준 마크 슈왈처 ⓒ 스카이스포츠


후반 38분 베르바토프는 계속된 자신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개인 기술로 따돌리고 페널티박스로 들어와 루니에게 볼을 연결했고, 루니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지나 골문으로 들어갔다. 반 이상을 베르바토프가 만들어준 골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도 직접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루니가 어느새 오른쪽으로 가 있는 박지성을 보고 볼을 길게 연결해 줬고, 박지성이 잡아 올린 크로스는 베르바토프의 머리에 그대로 연결됐다. 나니 1도움, 박지성 1도움, 베르바토프 1골 1도움, 루니 2골. 모든 득점이 공격수들의 합작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비록 첼시가 한 경기 덜 치루긴 했지만, 맨유는 첼시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경기는 베르바토프가 맨유의 공격에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경기였다.

[09/10 EPL 30R] 맨유 vs 풀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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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가 두 골, 박지성, 플레처가 한 골씩. 맨유가 밀란을 4대0으로 격파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이미 홈에서 세 골이나 내준 밀란은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너무나 무기력했다. 경기 초반 루니의 선제골이 들어갈 때부터 세골이나 필요했던 밀란 선수들의 발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퍼거슨 감독의 적절한 전술이 더해지면서 밀란이 아무것도 못하도록 만들었다. 바로 키플레이어의 봉쇄였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MBC ESPN 캡쳐


밀란은 파투가 나오지 못하면서 전술적 한계가 뚜렷했다. 피를로의 경기 운영과 호나우지뉴의 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훈텔라르와 보리엘로의 마무리. 하지만 '모기' 박지성에게 피를로의 전담 마크를 시켰고, 1차전 호나우지뉴한테 털렸던 하파엘 대신 네빌을 투입하면서, 발렌시아와 함께 협력 수비를 시켜, 밀란의 두 키플레이어를 완벽히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다 보니, 맨유는 경기 시작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밀란을 몰아 부칠 수 있었다. 루니가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따돌리고 돌아서면서 때린 슈팅을 시작으로 말이다. 밀란의 공격은 프리킥 찬스에서 나온 호나우지뉴의 헤딩 슈팅 한 차례 뿐이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피를로가 박지성에 막힌 상황에서 공격적 전개를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맨유는 압박을 통해 상대 볼을 커트해 내면 루니, 박지성, 발렌시아가 우측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결국이 골까지 이어졌다. 측면에서 올려진 네빌의 크로스를 루니가 수비수가 마크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머리에 갖다대며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 네빌의 크로스를 루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 ⓒ 스카이스포츠


경기 시작 13분만에 터진 루니의 선제골은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세 골이나 필요해진 밀란은 다급할 수 밖에 없었고, 공격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만 계속될 뿐이었다. 피를로에 대한 박지성의 마크가 느슨해 질 때면 가끔씩 피를로의 발에서 좋은 패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맨유의 압박과 협력 수비가 좋았다. 박지성은 수비형 프리롤이라 할 만큼 수비시엔 피를로를 전담했고, 공격시엔 루니 아래 배치되어 공격과 미들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어 줬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전성기만 못 했던 순발력이랄까. 동료들과 볼을 주고 받으며 올라가는 사이에 몇 번의 사인 미스가 아쉬웠다. 물론 수비적 비중이 컸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모습까지 완벽했다면 그야말로 네드베드의 재림이었으텐데 말이다.

▲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니의 추가골 ⓒ 스카이스포츠


후반들어 밀란은 수비수 보네라 대신 시도르프를 투입시키는 공격적 교체를 감행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만에 나온 루니의 추가골에 밀란은 무너지고 말았다. 티에구 실바의 실책을 틈 타 나니가 좌측 돌파이후 전방의 루니에게 절묘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해 줬고, 루니는 오른발로 살짝 볼을 건들이며 추가 득점을 성공 시켰다. 특히 나니가 아웃프런트로 감아찬 크로스도 일품이었고, 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주는 루니의 센스도 돋보였다. 여기에 박지성의 추가골까지 이어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콜스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볼을 잡고 돌아선 뒤, 키퍼가 나오는 반대를 향하는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성공시켰다. 밀란도 추격의 기회는 있었다. 피를로가 아바테의 빈공간을 보고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아바테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너무나 완벽한 기회에서 훈텔라르의 헤딩 슈팅은 골문 위를 향하고 말았다.

▲ '모기' 박지성의 쐐기골 ⓒ 스카이스포츠


3대0까지 벌어지다보니, 맨유는 루니, 네빌, 스콜스를 연이어 빼고, 베르바토프와 하파엘, 깁슨을 투입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밀란도 아바테를 빼고 베컴을 투입했지만, 마치 야구에서 패전 처리 투수의 모습처럼 뒷모습이 씁쓸하기만 했다. 그래도 오래만에 찾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의 진가는 보여줬다. 반 데 사르의 정면을 향하긴 했지만, 대포알 같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와 코너킥은 여전했다. 맨유는 후반 88분에 8강 진출을 자축하는 플레처의 헤딩 슈팅까지 나오면서, 밀란을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맨유 vs AC밀란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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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빠로써 안정환을 위한 변명이랄까. 아무튼 냄비티즌이 안정환 까길래 발끈해 본다. 냄비티즌 뿐만 아니라 냄비언론 역시 뜬금 뽀록골이 터진 이동국에 밀렸다느니, 이동국이 해결사로 돌아왔다느니 둘을 비교하며 설레발을 치길래 말이다. 사실 코트디부아르 한 경기만 놓고 평가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생각했단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일단 어제의 경기는 전후반을 나눠서 봐야 옳다. 대표 공격수 박주영이 사실상 주전으로 뛴다고 봤을 때, 포메이션에 따라 박주영의 대체자로써 이동국과 안정환이 얼마나 제 몫을 해 줄 수 있느냐를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전반 4-4-2 투톱에서 이동국과 이근호, 후반 4-2-3-1 원톱에서 안정환을 말이다. 사실 이동국을 원톱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실패라 봐도 무방하다. 이미 많은 테스트에서 이동국은 소속팀에서 보다 못한 플레이로 충분히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환을 원톱 대체자로 테스트해 본 것이며, 이동국을 투톱으로 나설 시 박주영의 대체자로써 테스트해 본 것이다.

▲ 가능성을 보여준 안정환 ⓒ 연합뉴스


먼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확실히 전성기보다 못한 스피드와 역습시 패스 타이밍이다. 그리고 처음 호흡을 맞춘 탓인지 몇몇 선수와 동선이 겹치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분명 원톱으로써의 역할만 놓고 봤을 땐 이동국이 원톱으로 뛸 때 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의 요구했던 것이 좌우로 많이 움직여 주면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에는 충분히 공헌했기 때문이다.

전반보다 공격 숫자가 한명 적은데도 불구하고, 역습시 더 매끄럽고 위협적인 연결이 가능했는데, 이는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전방으로 연결했을 때, 원터치 이후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2선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좌우에선 이청용과 박지성의 돌파가, 중원에선 기성용의 쇄도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그리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와 동료를 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를 펼치며, 자연스럽게 매번 지적되던 원톱의 고립도 해결했다.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간 탓에 45분만 뛰고도 체력적으로 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환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직 리그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다. 선수들이 리그를 초점으로 몸을 만든다고 봤을 때, 아직 안정환의 몸상태가 정상 궤도가 아닐 뿐더러, 안정환에게 실질적으로 주어질 경기에서 주어질 시간이 20~30분이라 봤을 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게다가 안정환이 소속팀에서 원톱을 뛰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전술 이해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정환은 이제 막 처음 손발을 맞춰 봤을 뿐이다. 앞으로 패스 플레이와 위치 변경에 대해 좀더 맞춰나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선에서 만날 상대를 생각해보면, 안정환의 전술적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그리스 경기엔 4-4-2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보다 개인 기량이나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에선 4-2-3-1로 선수비 후역습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에 최전방에서 고립되지 않고, 미드필더와 유기적인 플레이에 능한 안정환이 원톱으로썬 이동국보다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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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드록국'이라 불리는 코트디부아르에 얼마나 처절하게 발릴까만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 2대0 으로 이겨 버렸다. 물론, 코트디부아르가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었다. 일단, 코트디부아르 미드필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조코라와 야야 투레는 아예 명단에도 없었으며, 수비의 핵 콜로 투레와 공격수 칼루도 경기에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의 코트디부아르이기에 칭찬할 것은 해야 겠다. 이동국의 첫 골이 좋았다. 상대 실수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뜬금 선제 득점을 올려 버렸다.

▲ 수비 실수를 틈 타 이동국의 발리 슈팅 ⓒ 연합뉴스


사실 이때부터 코트디부아르는 말렸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4-4-2로 나오긴 했지만,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을 좁힌 상태에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기에 좀처럼 공간이 없었다. 게다가 풀백으로 나온 이영표와 차두리의 수비가 좋았다. 여기에 박지성과 이청용의 수비가담이 더해지니, 천하의 드록바도, 발 빠른 코네도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드록바의 활약이 나쁘진 않았다. 직접 공격적인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적었지만, 중앙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해주고, 좌우로 볼 뿌려주고, 다시 전방에 올려가서 공격 흐름 연결해주는 모습은 공격수가 골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 줬다.

▲ 드록바에 대한 철저 봉쇄 ⓒ 연합뉴스


한국의 공격은 확실히 해외파가 돋보였다.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의 역습 흐름은 상당히 빠르고 매끄러웠다. 경기 내내 공격에 박주영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 진했다. 이근호는 확실히 예전만 못했다. 월드컵 예선까지만 해도 박주영과 부동의 투톱으로 보였는데, J리그 진출 이후 공격적인 폼이 많이 떨어진게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단순히 스피드나 돌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를 보는 눈이 너무 좁아져 있었다. 활동량은 좋아서 많이 휘젖고 다니긴 했지만, 볼이 오는 족족 뺏기거나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모습은 실망적이었다. 이동국은 박지성이 왼쪽 사이드에서 연결해준 패스를 넣었다면 오늘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겠지만, 너무나 좋은 패스를 놓치고 말았다.

▲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던 차두리 ⓒ 연합뉴스


후반들어 한국은 4-5-1로 포메이션을 바꾸고, 이근호와 이동국을 대신해 안정환과 김남일을 투입했다. 원톱엔 안정환이 섰다. 그리고 기성용을 좀더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안정환이 좌우로 빠지며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만들어 줬고,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은 전반보다 더 매끄러운 역습을 전개해 갔다. 기성용의 두 차례 슈팅은 아쉬우면서도 가능성을 본 장면이었다. 안정환은 한박자 빠른 연결이 아쉬웠다. 물론,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첫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 기대치란 것이 있으니. 그리고 욕심 안 부리고, 골 기회를 만들어 준다더니, 이동국을 골을 넣어서 그런지 욕심내는 모습까지. 뭐, 홈런볼은 아니었다만, 김재성에게 연결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 곽태휘의 헤딩 추가골로 2대0 승리 ⓒ 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역시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게 아니라고. 해외파라 그런지 수비시에 압박이 강하다 보니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기 한결 수월했다. 여기에 이운재가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해주니, 코트디부아르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후반 막바지게 가선 프리킥 상황에서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추가골로 연결되면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하게 됐다. 그나저나 이정수는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리고 허정무는 왜 박지성과 이청용을 교체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리그의 강행군을 생각한다면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치친 두 명을 교체해줬어야 했다.

대한민국 vs 코트디부아르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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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유와 아스톤 빌라의 칼링컵 결승전. 지난 시즌 같으면 티비 중계를 봤겠지만, 이번엔 아프리카와 다음팟을 전전해야 했다. 아무튼,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아스톤 빌라에 1무 1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지고 있었기에 맨유로써도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꺼내든 전략은 의외 였다. 루니의 선발 배제, 그리고 오언과 베르바토프 투톱. 토너먼트 경기나 승리가 필요한 강팀과의 경기에선 주로 4-3-3 포메이션으로 중앙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맨유의 주된 전술과는 다른 선발 라이업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역시 발 빠른 다우닝과 애슐리 영을 좌우에 배치했고, 최전방엔 헤스키와 아그본라허를 출전시켰다. 이번 시즌 맨유를 상대했던 그대로 빠른 발을 이용한 사이드 돌파를 노린 그런 포메이션이었다.

▲ 시작부터 페널티킥을 허용한 맨유 ⓒ 스카이스포츠


경기는 시작과 함께 아스톤 빌라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랜만에 출전한 비디치가 아그본라허를 막는 과정에서 빠른 발을 당해내지 못했고, 결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을 걸어 넘어트리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밀너는 쿠슈차크가 막는 골문을 향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런 아스톤 빌라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쳐줬던 리차드 던이 베르바토프의 압박에 볼을 빼았겼고, 이에 베르바토프는 볼을 잡고 골문 근처까지 끌고 들어갔다. 뒤늦게 리차드 던이 태클로 저지하려 했지만, 볼은 옆에서 쇄도하던 오언에게 연결됐고, 오언은 골문 반대쪽을 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언과 베르바토프를 선발로 내세웠던 퍼거슨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하는 장면이었다.

▲ 오언의 적절한 슈팅 동점에 성공 ⓒ 스카이스포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사이드 돌파보단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중앙 미드필더나 최전방 공격수들과 볼을 주고 받으면서 찬스를 노렸다.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마지막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은 특히 아쉬웠다. 맨유나 아스톤 빌라나 대체적으로 조심스럽게 경기 펼쳐 나갓다. 양 팀 모두 역습 속도가 빠른 팀이라 자칫 많은 선수가 섣부르게 공격에 가담했다가 한번의 역습으로 실점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풀백들의 공격 가담은 자제하면서 맨유는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슈팅 찬스를 노렸고, 아스톤 빌라는 사이드로 길게 내준 뒤, 주력 싸움을 시켰고, 다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해 나갔다.

맨유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오언을 빼고 루니를 투입시켰다. 루니가 투입되자 발렌시아가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리는 횟수가 잦아졌다. 최근 발렌시아와 루니의 호흡이 괜찮았기에 아스톤 빌라 수비들의 신장이 크다 하더라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박지성이 아쉬운 슈팅 기회가 이어졌다. 발렌시아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힌 뒤 박지성 발 앞에 떨어지자, 박지성이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 최강 루니의 역전 헤딩슛! ⓒ 스카이스포츠


후반에도 맨유의 공격은 계속됐다. 하지만 캐릭과 플레처는 아스톤 빌라의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좋은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스콜스의 부재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상대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선 캐릭과 플레처의 수비 가담이 필요했다. 대신 베르바토프가 좋은 패스를 연결해주며 맨유가 몇 번의 슈팅 찬스를 가져 갔지만, 프리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아스톤 빌라는 중앙 공격수들의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를 주로 올렸지만, 비디치와 에반스에 막히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에반스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좋았다. 이러한 양 팀의 균형은 루니에 의해 깨지고 말있다.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받아 사이드 돌파에 성공한 발렌시아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마크를 피해 있던 루니가 강한 헤딩은 아니었지만,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골문 우측 상단으로 프리델을 살짝 넘기며 역전골을 뽑아 냈다.

▲ 칼링컵 2연패 맨유! ⓒ 스카이스포츠


이후 맨유는 박지성의 단독 돌파와 루니의 골포스트를 맞는 헤딩 슈팅을 만들어 내며 계속해서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위협했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아스톤 빌라는 결국 욘 카레브를 투입하며 높이를 이용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가담한 맨유의 골문 앞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헤스키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기도 하고, 라치드 던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기도 했지만, 쿠슈차크가 지키는 골문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에 가선 박지성 대신 깁슨을 투입한 맨유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칼링컵 2연패에 성공하며,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09/10 잉글리시 칼링컵] 맨유 vs 아스톤 빌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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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불륜매치'라 불렸던 28라운드 첼시와 맨시티의 경기. 첼시 입장에선 맨유를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인테르 원정에서 패했던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고, 맨시티 입장에선 치열한 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FA컵에서 스토크 시티에 패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이런 경기 내적인 요소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였는데, 여기에 존 테리와 웨인 브릿지의 관계로 인해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뜨거웠다. 경기 내내 비춰주던 존 테리와 웨인 브릿지.

▲ 동료의 부인을 사랑했네~ ⓒ 스카이스포츠


첼시는 인테르를 상대했던 라인업에서 칼루 대신 조 콜이 나온 것을 제외하곤 동일했다. 분명 체력적 부담이 있었을 텐데도 이렇게 최상의 멤버로 나온 것을 보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맨시티는 첼시의 중원을 상대하기 위해 사발레타-데 종-배리가 선발로 출전했고, 공격엔 테베즈를 필두로 좌우에 아담 존슨과 벨라미가 출전했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ESPN 캡쳐


경기의 주도권은 시작부터 첼시가 쥐고 있었다. 조 콜과 아넬카가 좌우에서 흔들어주면서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맨시티가 선수비에 후역습의 전략을 들고 나와서 쉽게 골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맨시티가 첫 득점에 성공하기 전까지 유효 슈팅이 한 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일방적인 경기였는지 알 수 있다. 맨시티도 전반에 몇 번의 기회가 있긴 했지만, 사이드에서 볼을 잡았을 때, 공격 타이밍을 늦추는 바람에 제대로 된 연결도 시켜보지 못했다. 특히 아담 존슨의 확실한 처리가 아쉬웠다. 변변한 크로스도 올려보지 못했고, 돌파는 첼시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맨시티는 수비도 불안 불안했다. 웨인 브릿지는 첼시 관중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선방했지만, 리차즈가 불안했다. 조 콜과 아넬카의 돌파와 크로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기븐이 있었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첼시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운이 없었다. 특히 아넬카의 슈팅이 램파드에 맞은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믿을 만한 선수는 램파드 뿐이었다. 한번의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진을 빠져 나온 뒤, 조 콜이 찔러준 패스를 몸을 돌리며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기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조 콜의 패스, 램파드의 마무리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레스콧이 길게 걷어낸 볼을 미켈이 백헤딩한 것이 테베즈한테 연결됐고, 테베즈는 카르발료와 존 테리를 개인 돌파로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고, 그리 강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타이밍을 놓친 힐라리오는 데굴데굴 굴러가는 볼을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다. 미켈의 실수가 가장 컸지만, 테베즈를 제대로 막지 못한 카르발료와 존 테리의 수비 역시 아쉬웠다. 체흐의 공백도 아쉬웠다. 침착하게 각을 좁히며 대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다.

▲ 테베즈에 농락 당한 첼시 수비진 ⓒ 스카이스포츠


전반을 앞선 채 끝냈으면 첼시에 유리했겠지만, 허무하게 동점골을 내주고 나니 급해진 쪽은 첼시였다. 반면 맨시티는 분위기가 한껏 올라 있었다. 첼시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첼시는 추가 득점을 위해 이바노비치와 말루다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이게 화근이 되어 한번의 역습에 무너지고 말았다. 벨라미는 미켈을 상대로 볼을 골문 앞까지 끌고 들어갔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 빠른 슈팅으로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이 역시 체흐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 개인 돌파로 역전 골을 성공시킨 벨라미 ⓒ 스카이스포츠


첼시는 두 실점에 공조한 미켈을 빼고 벨레티를, 조 콜을 대신해 스터리지를 투입시켰다. 승리를 위한 총공세였다. 첼시는 모든 수비수를 모두 제치고 슈팅을 때릴 순 있었지만, 마지막 기븐을 뚫진 못했다. 아넬카의 슈팅도, 드록바의 슈팅도, 발락의 슈팅도 모두 막아냈다. 첼시는 결국에 가선 카르발류 대신 칼루까지 투입하며 모험수를 뒀다. 하지만 이러한 모험수는 패배를 공고히 할 뿐이었다. 벨리티가 배리와의 헤딩 경합에서 볼을 뺏기자, 돌파해 들어가는 배리를 막기 위해 바짝 붙어 마크한 것이 배리가 페널티 라인 안에서 넘어지자, 벨레티는 페널티킥은 물론이고, 퇴장까지 당하면서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테베즈는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 설상가상, 페널티킥에 퇴장까지 당한 벨레티 ⓒ 스카이스포츠


여기에 발락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수적 열세에 놓인 첼시는 맨시티의 역습에 또 다시 무너졌다. 라이트 필립스의 패스를 받은 벨라미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는 경기 막바지에 아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램파드가 성공시키며, 한 골 따라가긴 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난 뒤였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리버풀과 토트넘을 따돌리고 4위에 올라섰고, 첼시는 맨유에 승점 1점, 아스날에 승점 3점 차로 쫒기게 됐다. 무엇보다 첼시는 체흐의 부상이 아쉬운 경기였다.

[09/10 EPL 28R] 첼시 vs 맨시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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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7라운드 에버튼에 패하며 첼시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지만, 28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가 없었다. 주말에 칼링컵 결승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몇몇 선수들에겐 휴식이 필요했기에 선발 라인업의 변화는 불가피했다. 골키퍼엔 벤 포스터가, 수비엔 에반스를 대신해 비디치가 오랜만에 출전했다. 미들엔 안데르손-스콜스-깁슨-발렌시아로 꾸려 박지성, 플레처, 캐릭에게 휴식을 주고자 했다. 투톱엔 대체 자원이 없기에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나왔다.

▲ 오랜만에 돌아온 비디치 ⓒ SBS스포츠 캡쳐


맨유의 공격은 발렌시아 쪽에 집중됐는데, 초반 발렌시아의 헛발질을 제외하곤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제 포지션이 아닌 안데르손도 어색했지만, 오랜만에 출전한 깁슨이 가장 큰 문제였다. 도대체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볼을 잡았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줘야 할지 결정짓지 못하고 스콜스에만 의존했고, 간간히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잉여 자원이 생기다 보니, 웨스트햄은 손쉽게 협력 수비를 하며 맨유를 압박할 수 있었고, 빠른 역습으로 좋은 슈팅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안데르손이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이른 시간에 박지성이 교체로 들어왔다.

▲ 발렌시아의 크로스 - 루니의 헤딩슛 ⓒ SBS스포츠 캡쳐


박지성은 대체로 수비적인 위치에서 무리한 돌파나 크로스 보단 횡패스나 백패스로 중간 고리 역할만을 수행했다. 공격적 시도는 발렌시아의 몫이었다. 발렌시아는 좋은 위치에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돌파를 할 것인지, 크로스를 올릴 것인지, 상대 수비가 대처하기 전에 빠르게 결정하기 못하고 시간을 주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결국에 가선 느린 판단 대신 논스톱 크로스를 루니에게 연결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사이드로 내주는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중앙에 있는 루니에게 논스톱으로 연결해 줬고, 루니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역시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가 정답이었다. 루니의 첫 골 덕분인지 맨유는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며 안정적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 크로스바를 강타한 박지성의 슈팅 ⓒ SBS스포츠 캡쳐


후반이 시작되자 박지성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발렌시아가 돌파 이후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가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지나 박지성에게 왔고, 박지성은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아쉽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박지성은 재차 볼을 잡아 수비수를 제치려 했지만,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사실 페널티킥을 주기엔 애매한 상황이었다. 박지성은 전반보다 많은 패스를 받았지만, 크로스를 너무 아끼는 모습이 아쉬웠다. 웨스트햄은 베라미를 필두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칼튼 콜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간 크로스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 루니의 두번째 헤딩슛 ⓒ SBS스포츠 캡쳐


그러는 사이 맨유는 발렌시아의 크로스에서 다시 한번 골이 나왔다.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로 주고 받으며 사이드 돌파에 성공한 발렌시아는 루니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는 다시 한번 헤딩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시간 상으론 웨스트햄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비디치가 돌아온 수비 라인은 에반스가 있을 때보다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공격에선 루니가 종횡무진 세번째 골을 위해 뛰어다니다 보니, 웨스트햄으로선 좀처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 절묘한 오언의 움직임 ⓒ SBS스포츠 캡쳐


결국에 가서 맨유는 오언마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루니라 해도 챔스, 리그, 칼링컵을 3~4일 간격으로 뛰기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오랜만에 투입된 오언이었지만, 공격수다운 감각만은 여전했다. 스콜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들어오는 방향을 보고 반대 골포스트에 감아 차는 센스가 돋보였다. 그리고 그 전에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며 절묘하게 오프 사이에 걸리지 않고 스콜스의 패스를 받는 움직임도 좋았다. 웨스트햄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고자 지속적으로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맨유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고 3대0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09/10 EPL 28R] 맨유 vs 웨스트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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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이 우승 경쟁을 하는 두 팀, 첼시와 맨유를 연이어 잡아냈다. 27라운드 에버튼과 맨유의 경기는 양 팀 모두 상승세에 있었기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지략 싸움에서 모예스 감독의 승리로 끝난 경기였다. 맨유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포백에 에브라-에반스-브라운-네빌로 내세웠다. 밀란과의 챔스 경기에서 하파엘이 호나우지뉴한테 탈탈 털린 기억때문인지, 오랜만에 게리 네빌이 선발로 나왔다. 중앙엔 플레처와 캐릭이, 양 측면엔 퇴장 당한 나니와 부상 당한 긱스를 대신해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나왔고, 투톱엔 루니와 베르바토프 나왔다. 에버튼은 사아를 최전방에 배치해 에반스를 괴롭혀 줬고, 그 밑에 도노반과 피에나르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네빌 쪽을 공략케 했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스카이스포츠 캡쳐


이러한 작전은 꽤 효과적이었다. 네빌은 물론이고, 발렌시아에 플레처까지 협력 수비를 해줘야 했고, 이 때문에 맨유는 경기장을 폭 넓게 활용하지 못하고, 에버튼의 작전에 끌려 다니며, 맞뿔로 오른쪽에 집중된 공격에 치우졌다. 그래도 선제골은 맨유 쪽에서 나왔다. 전반엔 협력 수비를 통해 어느 정도 마크가 가능했고, 공격에서도 맨유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발렌시아의 크로스가 어느 정도 먹혀 들었기 때문이다. 계속된 크로스 중에 디스탱의 발에 맞고 굴절된 볼이 베르바토프 앞에 떨어졌고, 베르바토프의 강한 슈팅을 통해 선제골을 뽑아 냈다.

▲ 선제골을 넣은 베르바토프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흐름이 맨유로 오기도 전에 에버튼의 동점골이 터져 버렸다.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에반스가 사아와 경합하다 갈끔하게 처리하자, 빌랴레치노프가 세컨 볼을 따내며, 그대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반 데 사르가 반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금세 동점골이 나오자 맨유의 경기력을 더 꼬여만 갔다. 위협적인 장면이라곤 루니가 중앙에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키퍼까지 제친 장면 딱 하나였다. 이 마저도 필립 네빌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그 외의 공격 전개 정면에선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빠르게 역습으로 나설 장면에서 베르바토프에 볼만 가면 공격 템포가 늦쳐졌고, 이어지는 패스 마저도 선수를 보고 줄 것인지, 공간을 보고 줄 것인지에 대한 서로의 사인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가 많았다.

▲ 곧이어 터진 빌랴레치노프의 동점골 ⓒ 스카이스포츠


반면, 에버튼은 집중된 측면 공략이 효과적이었다. 발렌시아와 네빌이 공격을 위해 올라간 공간을 피에나르와 도노반이 볼을 주고 받으며 침투해 들어갔고, 간헐적으로 오스만까지 가세하며 맨유의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허물어 갔다. 여기에 에반스의 불안한 볼처리까지 겹치면서 에버튼에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자초했다. 빌랴레치노프의 높이 떠버린 슈팅이나 도노반의 빗맞은 슈팅 모두 네빌 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였다.

전반에 그렇게 털렸으면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뭔가 변화를 줬어야 했는데, 퍼거슨 감독의 대처는 너무 안일했다. 베르바토프는 진작에 뺐어야 했고, 박지성과 발렌시아의 위치에 변화를 주던지, 플레처를 사이드로 돌리고, 중앙에 스콜스를 빨리 투입했어야 했다. 그냥 전반 그대로 두자 후반에도 에버튼의 집중된 공격을 계속됐다. 이렇게 되니 초조한 쪽은 맨유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맨유는 후반 67분이 되서야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르바토프 대신 스콜스를, 박지성 대신 오베르탕을 투입했다.

▲ 경기 내내 털린 게리 네빌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는 에버튼이 가져간 뒤였다. 지속적으로 네빌 쪽을 공략하던 에버튼은 기어코 그쪽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도노반이 돌파 이후 돌아 들어가던 피에나르에 볼을 내줬고, 피에나르는 중앙 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교체로 투입된 고슬링에 까지 이어졌고, 고슬링은 볼의 방향만을 바꾸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렇게 되자 맨유는 발렌시아 대신 오언까지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리고자 했다. 하지만 이미 수비적으로 돌어선 에버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체로 들어온 로드웰에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3대1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동점골을 성공시킨 고슬링 ⓒ 스카이스포츠


지난 라운드 에버튼이 첼시를 잡아주면서 맨유가 기회를 잡는가 했는데, 맨유마저 에버튼에 잡히면서 첼시와의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맨유로썬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경기였다. 수비 쪽에선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의 보강이 절실해 보였다. 공중볼 처리에 미숙하고, 대인 마크에 허점을 보인 에반스는 아직 퍼디난드나 비디치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늙은 게리 네빌이나  어린 하파엘 대신 땜방 오셔가 그리웠다. 중앙에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공격적인 패스 전개를 해줄 스콜스의 대체자도 필요해 보였고, 공격에서도 루니의 템포에 맞춰서 호흡을 맞춰 줄 공격수가 필요해 보였다.

[09/10 EPL 27R] 에버튼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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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맨유의 경기가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맨유는 홈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패한데 이어 빌라 파크 원경 경기에선 무승부로 끝나며 승점 1점 밖에 챙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아스톤 빌라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팀 스피드가 떨어진 이후 아스톤 빌라의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커 보였다.

▲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유의 선발 라인업 ⓒ SBS스포츠 캡쳐


맨유는 박지성 대신 긱스가 선발 출장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 아스날 전과 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최근 아스톤 빌라의 수비력이 좋았기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노리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탓인지, 맨유는 최근 나니에 집중한 공격 대신 미들에서 부터 천천히 볼을 돌리며, 서서히 상대 진영으로 전진해 나갔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 수비도 만만치 않았기에 좀처럼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거기에 프리델의 선방까지 더해졌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아그본라허, 다우닝, 애슐리 영의 빠른 발을 이용해 맨유의 뒷공간을 공략해 나갔다. 에반스와 브라운은 아그본라허를 상대하는데 있어 버거워 보였고, 하파엘과 에브라도 상대의 빠른 발에 이은 크로스를 완벽히 차단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19분 만에 아스톤 발라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른쪽 크로스 이후 리바운드 된 볼이 케아르가 구석을 보고 헤딩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반 데 사르가 방향은 잡고 있었으나 크게 뜬 볼이 반 데 사르의 키를 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맨유의 동점골도 곧바로 터졌다. 나니가 오른쪽 돌파 이후 올린 크로스를 긱스가 논스톱으로 슈팅한 것이 콜린스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어 버렸다. 물론 콜린스의 발에 맞지 않아더라도 쇄도하던 스콜스의 골로 이어질 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아스톤 빌라로썬 득점 이후 바로 실점한 상황이 아쉬울만 했다. 맨유로썬 아스날 전부터 계속된 상대 자책골이 3경기나 이어진 행운이었다.

▲ 다시 망나니로 전락하고 마는가?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이러한 맨유의 행운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나니가 상대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면서 바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버렸다. 전반 29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심판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데 양 발이 모두 들어간 태클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맨유는 10명이 된 상황이었지만, 차분히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 나갔다. 아스톤 빌라는 이런 맨유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캐릭에게 강력한 슈팅을 허용했다. 프리델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할 뻔한 상황이었다.

맨유는 후반들어 스콜스 대신 발렌시아를 투입해 루니와 발렌시아를 이용한 역습 공격에 주력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 가담보단 수비에 우선했다. 이런 전술은 한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맨유가 갖게 해줬다. 여기에 긱스의 패스와 플레처의 공격 가담이 더해지며, 아스톤 빌라는 맨유에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맨유의 페이스에 끌려 갔다. 맨유에게 아쉬웠던 점이라면, 긱스가 무리하게 볼을 끌거나 패스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 공격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었다.

▲ 언제나 제 몫은 해주는 루니 ⓒ 스카이스포츠


하지만 이런 긱스가 부상으로 나가고 베르바토프가 들어오면서 맨유의 공격은 더 무뎌졌다. 베르바토프가 들어오자 루니가 긱스 자리로 옮겨갔고,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 나섰는데, 루니가 최전방에 있을 땐 좌우로 많이 흔들어주면서 수비를 많이 끌어내 공간을 만들어 줬는데, 베르바토프는 정적으로 자리만 지키고 있다 보니, 오히려 아스톤 빌라에 주도권을 내주며, 루니는 애슐리 영을 수비하는데 주력해야만 했다. 차라리 박지성이나 오베르탕이 나왔다면 더 나았을 상황이었다. 결국 양팀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하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심판은 나니에게 결단있게 카드를 꺼낸 것은 좋았으나 이후 판정은 너무 안일했다. 에반스의 추가 반칙을 불지 않았단 것과 발렌시아에게 가해졌던 애슐리 영의 태클을 그냥 넘어간 것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나니의 퇴장이 후 카드를 너무 아끼는 모습이었다. 어쨋든 맨유는 첼시를 따라갈 수 있는 상황에 아쉬운 결과였지만, 에버튼이 첼시를 잡아줌으로써 승점 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아스날도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하며 다시 우승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첼시 58점, 맨유 57점, 아스날 52점이 됐다.

[09/10 EPL 26R] 아스톤 빌라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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