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나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실낫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더랜드와의 37라운드도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선제골이 일찍 터져 대승을 거두는가 했지만, 베르바토프가 쉬운 골 찬스를 놓치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선더랜드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경기 끝까지 맨유를 괴롭혔다.

▲ 돌아온 루니, 오랜만에 4-4-2로 나선 맨유 ⓒ skysports.com 캡쳐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던 루니가 당당히 선발에 이름을 올리며, 오래만에 베르바토프와 투톱에 나섰다. 좌우엔 긱스와 니니가, 중앙엔 스콜스와 플레처가 배치된 4-4-2 였다. 오셔도 오래만에 선발 출장했다. 박지성, 하그리스브, 퍼디난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더랜드는 벤트와 캠벨을 투톱으로 말브랑크-카나-메이러-헨더슨이 그 뒤를 받쳤다. 양 풀백엔 맨유 출신인 리차드슨과 바슬리가 센터백엔 터너와 멘사가 나섰다.

맨유는 비록 첼시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탓에 우승 희망이 낮아지긴 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루니의 슈팅을 시작으로 강하게 몰아 부쳤다.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번갈아 아래로 내려가 연결을 도왔으며, 나니는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가 되어 줬다. 슈팅의 마무리는 루니나 긱스의 몫이었다. 오른쪽에 비해 느렸던 왼쪽에선 에브라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며, 긱스의 공격을 지원해 줬다. 긱스는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원터치 패스로 흐름을 이어 나갔다. 루니의 슈팅은 고든의 선방에 막혔으며, 긱스의 슈팅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스치고 말았다.

▲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루니 ⓒ skysports.com


하지만, 선더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역습의 속도 빠르다 보니, 에반스가 벤트나 캠벨을 막는데 고전했다.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시도도 이어졌다. 골문을 향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머리에 맞추며 가능성을 높혀 갔다. 말브랑크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까지 노렸다. 반 데 사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여기에 주심마저 선더랜드를 도왔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한 태클에도 심판은 경기를 끊지 않고 지속시켰다. 덕분에 경기는 점점 과열되어 갔고, 보복성 태클도 이어졌다. 그럴수록 당황한 쪽은 맨유였다. 이정도 태클이면 끊어주겠지 하며, 플레이가 주춤하는 사이 경기는 그냥 속개 됐다.

▲ '흑날두'라 불리는 나니의 결승골 ⓒ skysports.com


하지만, 최근 물이 오른 나니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긱스를 시작으로, 페널티박스 앞에서 시작된 베르바토프의 패스, 루니의 헤딩, 플레처의 도움으로 나니가 상대 수비의 마크없이 슈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냈고, 나니는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맨유의 슈팅 타임은 계속 됐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문제였다. 전반 막바지에 루니는 상대 수비를 모두 따돌리는 패스로 나니가 골을 만들어냈던 것과 같은 상황을 베르바토프에 만들어 줬지만, 슈팅은 골문 위를 향하고 말았다.

후반, 루니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베르바토프가 발을 살짝 갖다 댔지만, 볼을 골문 바로 앞에서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이어 긱스가 올린 크로스도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으면서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계속된 찬스를 놓치자 결국 베르바토프를 캐릭으로 교체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리처드슨의 실수를 틈 타 돌파에 성공한 나니의 슈팅도 아쉽긴 했지만, 그것은 고든의 선방에 막히기라도 했지만, 베르바토프의 슈팅은 너무나 터무니 없었다. 오히려 베르바토프를 대신해 들어온 캐릭이 나니의 패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더 골에 근접한 슈팅이었다. 상대 수비에 막혀 무산되긴 했지만.

▲ 너무나 안 풀린 베르바토프의 슈팅들 ⓒ skysports.com


선더랜드는 뒤늦게 켄와인 존스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별달리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그나마 캠벨의 오버헤드킥이 위협적인 기회였으나 이마저도 골문을 벗어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맨유는 막바지에 플레처를 대신해 퍼디난드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추가시간엔 하그리브스까지 투입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쨌든 맨유는 힙겹게 선더랜드에 승리하며, 우승 향방을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해 보이지만.

[09/10 EPL 37R] 선더랜드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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