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선발 라인업 ⓒ MBC 방송 캡쳐
한국은 김남일과 조원희를 중앙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덕분에 상대 역습이나 공격 찬스에서 상대 패스를 효고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선 좋지 못했다. 전반 내내 이근호와 이종민쪽으로만 볼이 투입됐으며, 이런 뻔한 공격에 중국은 손쉽게 볼을 차단해 낼 수 있었다. 확실히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좁다는 것이 느껴졌다. 게다가 중국이 터프하게 나올 것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빠른 템포로 패스를 연결하지도 못했다.
중앙 공격수로 나온 박주영도 그다지 무게감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주변 동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했고, 세밀한 볼 컨트롤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와의 볼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은 웨이트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 넘어지는 쪽은 언제나 박주영이었다. 그래도 골 감각만은 인정할 만한 했다. 2골이나 넣으며 이름값을 해줬다. 특히, 프리킥 슛은 일품이었다.
전반은 염기훈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선취골을 따내며 마무리 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중국이 꽤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상대 공격에 멋진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꽤나 선방했던 정성룡도 어쩔 수 없었던 슈팅이었다. 그리고 프리킥 찬스에서 중국의 역전골이 나왔다. 그런데 프리킥 찬스에서 중국 선수들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부심은 보지 못했는지 깃발을 들지 않았다.
▲ 중국의 오프사이드 ⓒ MBC 방송 캡쳐
프리킥을 차는 시점에서 중국의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보다 앞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심과 주민 모두 침묵했다. 하지만 중국의 역전골을 잠재울 만한 그림같읕 박주영의 프리킥 슛이 이어졌다. 곽태휘의 역전골이 오프사이드인 것을 감안하면 박주영의 프리킥 슛이 이날의 베스트 골이었다. 박주영의 프리킥 슛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경기 마지막에 역전골이 나왔다. 전방으로 길게 올라온 볼을 고기구가 헤딩을 떨궈줬고, 곽태휘가 어느새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와 멋진 발리슛으로 마무리 했다. A매치 2경기 역속으로 골을 넣는 수비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 곽태휘의 오프사이드 ⓒ MBC 방송 캡쳐
하지만 이 때도 고기구가 볼을 떨궈주는 순간 곽태휘는 분명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부심은 경기가 끝나고 회식이 있었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심판때문에 울다가 심판때문에 웃는 경기가 됐다. 해외파가 빠진 상태에서도 중국에 승리했다는 것은 좋았지만, 경기력 자체만 본다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그저 공한증이 계속 된다는 사실에 기뻤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