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행성 '2007 TU24'가 지구에서 53만8000Km 떨어진 최 근접 위치까지 접근했었다. 이는 지구와 달거리의 1.4배 정도에 해당된다. 과연 지구는 소행성 충돌로 부터 안전한 것일까? 항상 우주 충돌에 대한 얘기는 계속 나왔었고 늘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994년 7월 초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은 충돌을 불과 1년 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미국의 혜성 전문가 유진-캐롤라인 슈메이커와 데이비드 레비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목성 주위를 대략 2년 주기로 공전하는 '슈메이커-레비 9' 혜성 충돌 예상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목성의 중력에 의해 21개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갔다. 이 조각들은 충돌 순서에 따라 알파벳으로 이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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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직전의 모습


A조각을 필두로 목성과 충돌한 혜성은 7월 14일부터 22일까지 충돌을 이어갔다. 어떤 조각은 충돌을 알아볼 수 없이 작은 것도 있었지만, 가장 컸던 G조각은 지구만한 크기의 거대한 크기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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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의 흔적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베리아 (퉁구스카) 대폭발 역시 운석(또는 혜성)일 가능성이 높다. 1908년 6월30일 아침 시베리아 살림의 아침 퉁구스카 강 인근의 외딴 곳에 거대한 불덩이가 꼬리를 끌며 나타났다. 숲에 떨어지기 직전 지상 8㎞ 지점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그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천 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침엽수림이 충격파로 성냥개비처럼 쓰러졌고, 이어 반경 20㎞가 화염에 휩싸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숯덩이가 된 순록과 나무들이 나뒹굴었고, 먼 서유럽의 주민들조차도 며칠 동안은 한밤중에 등불없이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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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충돌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충돌 흔적이 가장 잘 보존 된 애리조나 운석공은 2만년 전 1만 톤 정도의 운석이 떨어져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직경 1,280미터, 깊이 180미터의 구덩이로 1891년에 발견되었으며 구덩이 주변에 총 10톤에 이르는 수천의 운석이 있었다. 1994년 2월 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0배에 달하는 폭발이 태평양 넓은 지역에 발생해 핵탄두가 폭발한 것으로 오인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소행성의 지구충돌은 수백만 년 후가 될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다. 물론 항공우주기술의 발전으로 소행성의 발견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모든 것을 다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발견한다 하여도 지구를 향하는 소행성의 막을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거대한 사격장 안에 놓여있다. 이제 우주는 더 이상 고요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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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2007 TU24'의 움직임을 30초 간격으로 촬영한


덧)
소행성-주로 화성궤도와 목성궤도 사이에서 발견되는 조그마한 바위덩어리 천체(天體)들.
혜성-빛이 나고 긴 꼬리를 끌며 태양을 초점으로 하여 포물선이나 타원의 궤도를 도는 천체.
유성-태양계 공간에 흩어져 있거나 떠다니는 작은 물체들 중 어떤 것이 지구의 인력을 받아 지구의 대기권에 빠른 속도로 진입할 때 대기권의 공기분자와 마찰을 일으켜 타면서 빛을 발하는 현상.
운석-유성체라고 부르는 금속 또는 석질 물질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동안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지면에 떨어진 행성간 입자나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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