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폴리스>는 아나폴리스에 있는 미국해군사관학교를 무대로 하는 영화이다. 신입 사관생도들의 야망과 도전, 의리와 우정을 얘기하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 거려야만 했다. 내가 이 영화를 어디서 본 건지, 아니면 그 만큼 영화가 식상하고, 상투적인 스토리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워낙 많이 나왔던 탓인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다.

<아나폴리스>는 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이며, 머리가 나쁘고, 권투를 좀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동료와 선배들 모두 예상될 만한 캐릭터들이고, 예상 범위 안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유일한(?) 여자 '조다나 브류스터'과의 로맨스도 처음 등장부터 예견된 시나리오 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겉포장은 해군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용의 절반이 복싱으로 되어 있다. 해군사관학교를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한번도 배 타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는다. 아무리 신입생도들이지만 너무 육지에서만 굴렸다. 주인공이 그나마 잘하는게 복싱인 탓도 있겠지만, 장르 자체를 혼동시킬 정도면 좀 심한거다.

특별히 권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본다고 해서 말리고 싶지도 않은 영화이다. 그냥 잠 안오는 밤에 켜놓고 보다가 잠들면 자고, 잠 안오면 계속 보면 되는 정도의 영화이다. 그렇다고 승질 날 만큼의 최악의 영화는 아니다. 단지 뻔할 뿐이다.


6.5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