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가 선택한 작품은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였다. 왠지 아카데미라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선택할 것만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러한 아카데미의 선택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해내기 충분했다. 영화는 자랑이나 하듯 수상내역을 늘어놓으며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정도야 라고 엄포를 놓으며 시작된다. 그리고 퀴즈쇼 무대에서 펼쳐지는 영화답게 관객을 향한 물음이 던져진다. "자말은 어떻게 백만장자 퀴즈쇼에서 최종상금이 걸려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 이러한 물음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자말의 삶에 더 주목하게 되는 장치로 작용해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영화는 크게 세가지 시선에서 전개된다. 슬럼가에서 자라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콜센터의 차 심부름꾼인 자말이 어떻게 변호사나 의사도 가기 힘들다는 최종문제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추궁을 위한 고문을 받고 있는 상황과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디오 테이프 속에 펼쳐지는 퀴즈쇼, 그리고 퀴즈쇼의 문제들을 자말이 맞출 수 있었던 이유인 자신의 삶에 대한 복기로 이루어져 있다. 퀴즈쇼 최종문제까지 도달한 자말을 의심하는 상황이야 충분히 이해는 된다만, 저러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고졸에 무직따위가 어떻게 경제를 전망하냐는 미네르바를 향한 비아냥같기도 한 것이 내심 흠짓하기도 했다. 어쨌든 허무맹랑할 수 있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는 절묘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세가지 시선 속에서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사실 자말과 같이 퀴즈쇼의 문제들이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하기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자말의 기억 속에 펼쳐지는 인도 빈민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자말만의 특별함이었는지 아니면 인도 사회가 겪어야 했던 당연한 수순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날 생사의 최전선에서 무법과 불법을 경계를 오고가야만 했던 사회적 물음과 함께 어쩌면 저러한 기적은 자말이 겪어온 삶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적 가치로 치환될 수 있겠다는 영화적 수긍에 이르른다. 자말의 삶 속에서 피부 깊숙이 각인되었던 것들이 퀴즈쇼 문제로 치환되는 판타지에 나름의 설득력을 가져다준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말이 퀴즈쇼에 참가하게 된 경위가 밝혀지면서 흐름은 그의 치열한 삶의 투쟁의 결과가 모두 운명이란 하나의 단어에 귀결되고 만다. 라띠까와의 사랑을 운명적인,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루질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이라 말하고 싶은 마음이야 알겠다만, 그렇다고 해서 자말의 삶 전체가 정해진 운명 속에 순응한 삶라고만은 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단정지어 맥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 있어 자말의 퀴즈쇼를 지켜보는 인도인들의 모습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그들은 자말을 통해 신분상승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며, 자신들 역시 자말과 같은 로또적 희망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진짜 로또와 같은 자말에게 일어난 우연을 운명이라 단정지어 버려, 아무도 자말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해 버린다. 이러한 운명적 결말은 자말을 지켜보는 인도인들에겐 그저 희망고문 속에 치열한 현실과 맞닿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의 처연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여기에 자말이 우승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라는 노골적인 고백이 더해지며 씁쓸함에 정점을 찍어 버린다. 마지막에 살짝 유치한 뮤지컬적 뉘양스를 풍기는 자말과 라띠까의 춤사위가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지나치기 쉽지 않은 이유가 관객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절묘함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 빈민가의 좁은 골목길을 쫒는 카메라와 이를 뒤따르는 이질감있는 음악의 하모니는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색채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속도감있는 구성은 120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환호할 수 밖에 없는 짜릿한 해피엔딩은 만족감마저 안겨다 준다. 그럼 점에서 볼 때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흥행무비로썬 공감하겠지만, 아카데미가 선택했단 것에선 살짝 의구심이 남기도 하다.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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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블로그 어워드 2008 스포츠 분야에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운이 좋아서 였다. 스포츠 블로그가 맞는지도 모호한, 어중간한 정체성의 블로그를 추천해주신 분들의 도움도 있었고, 도중에 몇몇 스포츠 관련 블로그가 빠진 탓도 있었다. 아무튼 덕분에 스포츠 분야 마지막 순위에 턱걸이로 뽑히게 된 것이다. 경품은 생각도 안 했었는데, 이렇게 경품까지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이쁜 쿠션과 함께 뭔가 기대되는 박스가 하나 동봉되어 있다.


귀엽고 깜찍한 올블이 쿠션이 마음에 든다.


동봉되어 있던 박스엔 디지털 시계 액자라고 불러야만 할 것 같은 물건이 들어 있었다. 컴퓨터 옆에 놓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유용한 경품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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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의 리그 30라운드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승리가 꼭 필요했던 경기였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위해서 풀럼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맨유와 승점 차를 줄일 필요가 있었으며, 아스톤 빌라는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위해서 뉴캐슬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한 아스날에 뒤쳐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 아스톤 빌라가 잘 나갈 때 맞붙었다면 아스톤 빌라도 해볼 만한 경기였겠지만, 최근 분위기만 본다면 아스톤 빌라에게 있어 리버풀은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다. 레알 마드리드맨유을 완파했던 리버풀의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지쳐있던 아스톤 빌라 수비진이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아스톤 빌라의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가 얇은 스쿼드로 인한 체력적 부담에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여전히 지적되었다. 더욱이 리그와 챔스리그만 남겨둔 리버풀의 체력적 우위와 비견되어 이런 문제는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위협했다. 초반엔 아스톤 빌라도 공격과 중원에선 리버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분위기로 나갔으나 문제는 수비였다.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리버풀 공격수들의 능력적 우위에 아스톤 빌라 수비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첫골의 주인공 디르크 카윗


그리고 첫골이 전반 8분만에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제라드가 찬 볼을 사비 알론소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맞고 튕겨 나왔다. 하지만 볼은 카윗의 발 앞에 떨어졌고, 카윗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첫골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에 얻은 첫골로 인해 분위기는 리버풀에 완전히 넘어왔다. 경기 전체를 장악하며 효과적인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리고 있었다. 아스톤 빌라도 이때까지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었다. 몇 차례 리버풀 골문을 위협할 만한 슈팅을 날리며 서서히 기회를 잡고자 했다. 번번히 레이나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때까진 경기 내용만 봤을 때는 그렇게 밀리는 경기가 아니었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제라드와 리에라


하지만 문제는 결정력에 있었다. 아스톤 빌라의 공격은 아슬하게 빗나가거나 레이나의 선방에 막힌 반면, 리버풀의 공격은 놀랍도록 날카로웠다. 레이나가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달려 들어가는 리에라를 보고 길게 차주자, 리에라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볼을 따내며 문전까지 파고 들어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계속된 리에라의 돌파에 고전하던 리오코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리에라를 무리하게 막다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까지 내주게 됐다. 키커로 나선 제라드는 프리델 골키퍼를 속이며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대0으로 벌어졌다. 아스톤 빌라도 기회가 왔을 때 골을 성공시켰다면 이렇게 크게 스코어 차이가 날 경기가 아니었는데, 체력적 부담을 우려해 아그본라허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퇴장까지 당해버린 브래드 프리델


리버풀의 공격은 후반에도 그치지 않았다. 후반 5분만에 프리킥 찬스에서 제라드가 프리델을 속이며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제라드의 킥은 평범해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지만, 프리델이 역동작에 걸려 있어 몸을 날렸을 땐 미쳐 볼을 막아내긴 늦은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아스톤 빌라는 거의 자멸하는 분위기였다. 뒤늦게 아그본라허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러 했으나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0분에 토레스의 단독 돌파를 무리하게 막으려던 프리델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까지 당해 수적인 열세까지 더해졌다. 키커로 나선 제라드는 이번에도 상대 키퍼를 깔끔하게 속이는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5대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첼시를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으며, 맨유와의 승점 차도 1점차로 줄일 수 있었다. 맨유의 다음 경기가 아스톤 빌라인 것을 감안하면 맨유도 이제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루니와 스콜스의 퇴장에 베르바토프마저 부상 당한 맨유가 승리에 목마른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순 없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FA컵과 칼링컵에 일찍 탈락한 덕분인지 리그 막바지에 와서 상대적으로 첼시와 맨유에 비해 체력적 우위를 보이며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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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로썬 30라운드 풀럼과의 경기는 꼭 이겨야 할 경기였다. 승리는 물론이고 다득점을 통한 분위기 쇄신으로 지난 리버풀 전의 패배 후유증을 빨리 떨쳐버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스타팅 멤버에서 부터 많은 변화를 줬다. 베르바토프와 호날두를 투톱으로 내세워 다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며, 박지성과 플레처를 좌우 윙으로 배치했고, 중원에 긱스와 스콜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퇴장으로 인한 비디치의 공백은 에반스가 대신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아래로 자주 내려오는 성향과 호날두가 사이드로 자주 빠지는 성향을 감안하면, 대체로 선수들의 방향은 전방보단 사이드를 향하게 됐고, 결국 중원에서 긱스와 스콜스만이 남게 되어, 수비적인 부담을 플레처가 다 감당해야 했다. 그런 탓에 맨유는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해오는 풀럼에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적인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사이드에 빠져있는 호날두에 연결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마저도 타이트한 압박에 번번히 막혔다.

맨유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게 고전하는 경우는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풀럼과 같이 강하고 타이트한 압박을 주로 구사하는 팀과의 경기에서 반칙에 다소 너그러운 주심을 만나는 경우가 그렇다. 이번 풀럼과의 경기가 딱 그랬다. 중원에서 기동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긱스와 스콜스는 풀럼의 강한 압박에 전진하지 못하고, 정적인 위치에서 베르바토프와 호날두를 겨냥해 롱패스를 넘겨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패스 역시 압박 속에 넘겨주다보니 정확성이 떨어졌고, 베르바토프와 호날두도 경합 속에 볼을 받아내다 보니 번번히 뻣기기만 했다.


이런 과정 속에 풀럼은 맨유의 엉성한 패스를 차단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자모라의 슈팅을 시작으로 여러번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면서 맨유 포백을 더 움추러들게 만들었다. 악재 속에 악재라고 맨유는 이런 풀럼의 저돌적인 압박에 좀처럼 여유를 찾지 못하더니, 결국 스콜스가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코너킥 찬스에서 올라온 볼을 한겔란트가 헤딩으로 자모라에게 연결했고, 자모라가 헤딩슛을 시도하자 반 데 사르가 잘 선방해 냈으나, 자모라가 재차 헤딩을 위해 쇄도하자 골문 앞에 있던 스콜스가 반사적으로 손으로 볼을 쳐내면서 즉시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머피는 깔끔하게 득점을 성공시켜 풀럼이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8분만에 스콜스가 퇴장 당한 맨유는 이후 완전 자멸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은 생각할 겨늘도 없었으며, 수비에서 마저 번번히 상대 공격수를 놓쳐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전방에 있던 베르바토프와 호날두는 풀럼 수비의 강한 압박에 짜증으로 일관했으며, 중원에서 긱스와 플레처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는 패스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진마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자모라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거나, 반 데 사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전반 스코어가 3대0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결국 맨유는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적인 경기력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 리그 1위 팀의 굴욕 ⓒ MBC ESPN 경기 캡쳐


맨유는 후반들어 베르바토프를 빼고 루니를 투입했다. 활동량이 왕성한 루니였기에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 경기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 충분했다. 루니는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줬다. 박지성도 루니의 패스를 받아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살짝 떴고, 호날두도 사이드에서 올린 루니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슈왈처 골키퍼의 정면이었다. 특히 64분에 놓친 맨유의 연속된 슈팅은 너무나 아쉬웠다. 왼쪽 사이드에서 연결된 호날두의 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박지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왈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며, 재차 시도한 루니의 슈팅마저 슈왈처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루니는 다시 볼을 잡아 박지성에 연결했지만, 한발 앞서 있던 수비에 의해 끊기고 말았다. 그야말로 맨유로썬 파상공세였지만, 11명이 수비하는 풀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때 골을 성공시켰더라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맨유로썬 상당히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에 맨유는 골을 넣기 위해 오셔를 빼고 테베즈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런 교체카드는 오히려 전체 밸런스를 무너트리며 이전 보다 더 수비적인 경기 흐름으로 만들었다. 차라리 긱스를 빼고 캐릭을 투입했어야 했다. 리그 초반부터 가장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캐릭과 플레처 조합을 왜 안 쓰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테베즈 투입이후 경기 주도권을 뺏긴 맨유는 그저 상대를 수비하기 급급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심판 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루니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9명이 된 맨유는 그저 빨리 경기가 종료되길 바랬으나 87분에 교체로 들어온 풀럼의 졸탄 게라에게 바이시클 슛을 얻어맞으며 2대0 완패하고 말았다. 풀럼은 무려 45년 만에 홈에서 맨유를 격파하는 감격스런 순간이었지만, 맨유에겐 올시즌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허용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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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중국리그 다롄으로 이적했다. 혹시 무적 선수가 되거나 은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중국리그라도 가서 다행이다. 안정환과 다롄의 계약기간은 3개월로 아무래도 호주리그를 염두해 두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론 그저 부상없이 중국에서 잘 뛰다가 호주리그에 잘 안착하길 바랄 뿐이다. 지난 시즌 부산 경기를 통해 봤던 안정환은 아직 현역으로 뛰기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안정환의 중국행으로 보고 왜 하필 중국이냐는 말들이 많다. K리그에서 좀더 활약하다 명예롭게 은퇴하는게 어떻냐는 얘기다. 물론 맞는 얘기다. 어쩌면 안정환도 그러고 싶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K리그 규정상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는 비단 안정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FA 선수의 이적료 문제이다. 분명 FA가 되면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는 해외 진출시에만 해당되는 사항이고, K리그 내 타구단으로 이적할  때는 FA 이적에 대한 보상금 명목의 이적료가 발생한다. 안정환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FA 선수가 된 김은중이나 송정현, 심재원도 마찬가지이다.

▲ FA도 이적료가 있다? ⓒ 축구공화국


FA 이적료는 산출 기준에 따라 책정되는데, 원 소속팀이 제시하는 차년도 연봉과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제시하는 연봉이란 것이 두 구단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선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적료가 날뛰게 된다. 여기에 연령별 계수를 곱하게 되는데, 이게 나이가 많을수록 적어진다. 이적료가 0원이 되는 시점은 34세를 넘어야 된다. 축구선수 나이 34세에 타구단으로 이적이라, 이게 이적을 하라는 소린지 말라는 소린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아무튼 이러한 이적료 산출 과정에서 두 구단간의 합의는 쉽게 결정되지 않고, 선수의 이적은 쉽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된다.

▲ K리그를 떠나야 할 안정환 ⓒ IS


다시 안정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원 소속팀 부산과 재계약에 성공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서로의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것이기에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타구단으로 이적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안정환도 이적료가 발생한다. 당초 수원이 안정환을 영입할 당시 안정환이 무적 선수였기 때문에 이적료가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에 안정환과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안정환을 부산으로 이적시키면서 이적료 명목으로 부산으로 부터 안영학은 데려 갔다. 이에 부산도 안정환이 K리그 타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 금액이 무려 10억원에 달한다.

냉정하게 따져서 도대체 어느 구단이 30살이 넘은 선수에게 1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주고, 여기에 적지 않은 연봉을 주면서까지 영입하려 하겠는가. 결국 원 소식팀과의 재계약에 실패하면, 무적 선수가 되거나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구조 속에 모든 비난은 선수가 짊어지게 된다. 안정환같이 여러 팀을 돌아다녔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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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었지만, 그닥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히어로들의 멋지 활약상을 그린 영웅물도 좋지만, <왓치맨>같은 퀴퀴한 분위기의 냄새도 나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왓치맨>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객을 위한 위트 넘치는 오프닝 시퀀스도 좋았고, 코미디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스토리텔링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극명한 호불호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왓치맨>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화면 상에 보여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탓에 한가지로 집중되기 힘든 구조이며, 종종 펼쳐지는 이해하기 힘든 난해함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눈요기로 좋긴 했지만 쓸데 없기 길게 나온 붕가씬이나 화성에서 노팬티로 블루 똘똘이를 노출한 정좌 자세의 닥터 맨하튼이 그랬다.


<왓치맨>은 현실적 시대에 가상적 요소를 더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Who watches the watchmen?" 슈퍼 히어로들의 행동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 그러한 가치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인가? 선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떠한 행위도 용서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보면 미국 스스로에 대한 자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초강대국이라 일컫는 미국은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 국가에 행하는 영향력도 그렇고, 슈퍼 히어로 못지 않은 존재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매번 미국은 세계 평화를 주창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세계 평화가 과연 세계를 평화롭게 하는 것인지? 그러한 판단은 누구에 의해 행해지는 것인가? 이러한 미국의 행동은 누가 감시해야 하는 것인지? 라고 <왓치맨>을 통해 묻고 있다.

마지막 농담같은 진실 앞에, 사실 너무 커다란 주제 의식 속에 숨이 막혀 피부 깊숙이 다가오지 않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은 관객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당신이라면? 닥터 맨해튼처럼 신에 가까운 초인간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저 만들어진 평화에 동조할 것인가? 아니면 로어셰크처럼 철저히 정의와 진실을 쫒을 것인가? 하지만 <왓치맨>에 보여진 가장 미국다운 모습은 역시 오지맨디아스였다. 가장 똑똑하며 누구 못지 않게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가치만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고,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위험한 생각에 사로 잡힌 그런 모습. 사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층에서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원작을 보고 싶게 했던 <왓치맨>이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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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볼까 생각했던 것을 귀차니즘때문에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안빠가 만들어 놨길래 낼름 주워왔다. 왠지 2008 K리그가 안정환이 국내에서 뛰는 마지막 무대일지도 생각이 든다. 이미 부산 아이파크와의 재계약은 물건너간 상태이고, 그저 바라보는 곳이라곤 MLS과 호주리그 뿐인데, 그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 이 상태로 은퇴하기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기록될 필요가 있다. 하이라이트만 모아 놓으면 개나 소나 호나우두 된다고 하지만, 어쨌든 이정도 기량을 갖춘 선수가 이대로 은퇴하기엔 너무나 아쉽다.

2008 K리그 안정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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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클라이브 오웬이 나오는 영화는 죄다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인터내셔널>은 그 사실만을 확인하고 끝나 버린 꼴이 되버렸다. 117분 밖에 되지 않는 러닝타임을 마치 180분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느껴지게 하는 놀라운 체험도 함께. 시작은 그럴 듯 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파헤치는 인터폴 형사 루이 샐런저(클라이브 오웬)의 주장은 나름 설득력이 있고, 하나씩 드러나는 암시 속에 뭔가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뿐이다.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낸 나머지 그저 그 끝의 벽은 너무나 두텁고 높았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끝나는 꼴이 됐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는 사실아닌가?


물론 인터폴 형사 루이가 모든 것을 다 때려부시고 악의 무리를 응징하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긴 하지만 관객으로 가져야 할 기대치란 것이 있다. 최소한 달궈놨으면 사정은 못해 볼 망정 삽입은 해봐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점점 밋밋해져 가는 스토리 속에 긴박감과 스릴은 느낄 여유도 없었다. 그저 볼만한 것이라곤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너무나 사실적인 총격씬 뿐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너무나 길어 갈수록 힘이 떨어지긴 마찬가지였다. 펌프질은 잔뜩 해놓고 서서히 바람을 빼다가 결국에 가선 "뭘 더 바랬냐"고 되묻는 듯한 맥 빠짐 속에 그저 죽은 똘똘이를 안위해야 했다.

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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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는 특별한 기교나 장치없이 배우들의 명연기만으로도 관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이다. 한가지 주제의식 속에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간다. 그렇다고 직접적인 강압을 통한 극적 효과를 노린 것도 아니다. 그저 언행 속에 녹아든 서로를 향한 견제와 감시만이 숨어 있다.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 앙상블에 관객은 그저 숨죽여 바라볼 뿐, 깊이 개입할 여지조차 주지 않는다. 이게 <다우트>가 가진 매력이다.


배경적인 요소가 종교이고 시대적 상황(1964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일치의 재건' 교령을 발표된 해이다.)도 무시할 수 없다보니, <다우트>를 보는 내내 성격 상 꼬아서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종교란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절대적인고 맹목적인 믿음에 기인한다. 그것의 존재를 진실로써 증명해 보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믿음에 대한 의심은 자체가 불순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알로이시스 수녀(메릴 스트립)의 행동은 단순히 보수적인 취향의 문제나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 대한 성격적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이 아닌 불확실한 심증에 대한 확신만으로 상대를 불신한 것 자체로 '일치의 재건' 교령과도 대치된다고 볼 수 있다.

<다우트>가 노골적으로 알로이시스 수녀를 불순적 요소로 지목함으로써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다우트>는 결국에 무엇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선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히려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찼던 알로이시스 수녀의 심적 불안에 더 주목한다. 선입견에 의해 철저히 제한된 편협함은 결국 그녀의 마음 속에 의심과 불신만을 남겨주게 되며, 결국 자신조차도 자신의 의심이 맞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이는 곧 스스로에 대한 자멸이고 파멸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다'는 플린 신부의 말처럼 종교 안에서나 밖에서나 편협함을 넘어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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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결혼하다>는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가족이란 이름 아래 서로에게 너무 쉽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가족은 마냥 서로를 감싸 안아주야 하는 것인지, 가족이란 둘레에서 소비되는 감정들이 온전한 것들인지. 마치 킴(앤 해서웨이)의 가족처럼 서로에게 편안함 대신 속박과 구속으로 다가오진 않는지.

약물중독으로 인해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던 문제아 킴은 언니 레이첼(로즈마리 드윗)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며 얘기는 시작된다. 예상치 못했던 탓인지 어째 오랜만에 돌아온 킴을 그리 살갑게 반기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킴의 아빠도 그렇고, 새엄마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를 킴도 모를리 없다. 미묘하고 불안한 공기가 서서히 팽창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실제 결혼식을 앞두고 찍는 홈 비디오 마냥 흔들거리는 영상은 그 효과를 더 해간다.


처음의 반가운 척 해주던 것도 잠시, 그렇게 덮어주고 넘어가려 했던 감정의 골이 어느 한순간 폭발하면서 과거의 아픈 상처가 드러나고 결국엔 서로를 향한 원망이 남게 된다. 그것도 새로운 가족이 탄생 할 레이첼의 결혼식을 바로 눈 앞에 둔 시점에서 킴의 가족엔 해체의 분위기가 감지된 것이다.

하지만 <레이첼, 결혼하다>는 끝내 이들의 문제를 해피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모든 갈등과 오해와 상처가 해소되며 즐겁게 결혼식 노래를 합창하는 상투적인 레파토리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상처만 드러낸 채 방관 속에 서로의 상처만 확인할 뿐이다. 그리고 이방인처럼 불쑥 찾아왔던 킴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엔 공허함만 남게 된다. 그렇게 미봉책으로 끝난 상처의 치유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런 불운한 가족적 분위기가 결코 킴의 가족에게만 유효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요즘 시대의 모든 가족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닐런지.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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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첼시가 리그 4연승을 달리며, 맨유를 이긴 리버풀을 제치고 다시 리그 2위 자리로 올라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시앙은 유벤투스와의 챔스 경기에 이어 리그 경기에서도 멋진 골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골장면도 그렇지만 다른 여러 장면에서도 이상하리 만큼 맨시티 선수들은 에시앙의 마크를 소홀히 했다. 그런 탓에 에시앙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선보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데쿠가 나온 것을 제외하곤 첼시는 이전과 다름없이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맨시티는 콤파니와 니 헬 데용의 공백으로 인해 엘라누와 아일랜드가 중원을 맡았으며, 최전방도 벨라미 대신 카이세도가 나섰다.

섹시한 에시앙!!!


경기는 초반부터 첼시가 개인 능력의 우위를 앞세워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맨시티는 이런 첼시의 패스 동선을 따라 가기 바빴다. 첼시의 경기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빛이 났다. 볼을 잡은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공간을 찾아 계속해서 스위칭하며 맨시티가 쉽게 마크할 수 없도록 했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면면은 스콜라리 때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경기력에 있어선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정효웅 해설은 볼튼의 피지컬에 아스날의 패싱력을 갖춘 듯 경기력이라 했지만, 내가 볼 땐 리버풀과 아스날을 합쳐논 듯한 느낌의 경기력이었다. 논스톱 숏패스가 5~6명의 선수를 거치면서 전진해 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스날이었으며, 램파드, 발락, 에시앙이 중원을 잡고 상대를 서서히 압박하며 경기를 지배해 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리버풀이었다. 지난 헐 시티와의 경기랑 비교해 확실히 첼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먹튀로 전락한 호비뉴


첼시의 높은 점유율 속에 꽤 이른 시간에 첫골이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램파드가 마크가 없던 에시앙을 향해 킥을 했고, 에시앙은 자신을 향해 오던 볼의 방향만을 살짝 바꾸는 빗맞은 듯한 슈팅으로 기븐 골키퍼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첫골이 일찍 터진 탓에 추가골이 연이어 터지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첼시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아넬카가 사이드에서 램파드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 갔지만, 오누하의 태클에 의해 막히며 찬스가 무산됐다. 페널티킥을 줬어도 무방했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발락의 슈팅도 아쉬웠다. 램파드가 수비 뒤로 빠져 들어가는 드록바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드록바는 수비 2명을 달고 문전으로 들어가다 힐패스로 뒤쪽의 발락에게 볼을 내줬다. 하지만 발락의 슈팅은 완벽한 찬스에서 살짝 뜨고 말았다. 반면 맨시티는 전반 내내 카이세도만이 슈팅을 시도했을 정도로 무력했다.

마크 휴즈부터 바꿔야 할 듯.


후반들어 첼시는 살짝 압박을 늦추고 안정적인 경기 속에 상대의 패스를 차단해 역습을 통한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맨시티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다소 앞선에 나와 호비뉴와 라이트 필립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첼시의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골문 앞까지 전진하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슈팅을 시도할 만한 결정적인 패스는 연결되지 않았다. 골문 앞에서 카이세도의 세밀한 볼터치도 아쉬웠다. 첼시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기븐이 지키는 골문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드록바의 완벽한 찬스는 상대 수비에 쌓여 넘어지며 기회가 무산됐고, 벨레티의 왼발 슈팅도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며 추가골 기회가 날라 갔다. 첼시는 부상으로 인해 드록바 대신 말루다를 투입했고, 맨시티는 엘라누와 호비뉴를 차례로 에투후와 노지노프와 교체시키며 반전을 노렸으나 양팀 모두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첼시가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따냈고, 첼시는 리그 4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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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뤄진 177번째 레즈 더비는 리버풀의 1대4 대승을 끝났다. 무승부만 거뒀어도 리그 우승을 향한 좋은 행보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1대4 대패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와 버렸다. 맨유는 선발부터 의아했다. 특히 중앙에 캐릭과 안데르손의 조합은 이번 시즌 초부터 그렇게 별로라고 얘기했는데, 퍼거슨은 기어코 고집스럽게 다시 들고 나왔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던 플레처를 내보냈어야 했다. 아무튼 안데르손의 선발 출장과 테베즈와 루니가 투톱으로 나선 것 외엔 큰 변화는 없었다. 리버풀도 사비 알론소 대신 루카스가 나온 것과 아르벨로아 대신 히피아가 나온 것 외엔 전력을 풀가동 시켰다.

페널티킥 외엔 한 것 없는 호날두


맨유는 루니, 테베즈, 호날두, 박지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섰다. 직접적인 슈팅으로 이어진 기회는 없었으나 많은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많은 코너킥 찬스를 한번도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박지성은 마스체라노와 루카스의 협력 수비에 계속된 돌파가 막히던 호날두와 달리 공간을 활용하며 동료들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결국 박지성이 문전 쇄도를 하며 레이나로 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해내 호날두의 선제골을 도왔다. 레이나는 그냥 볼이 바깥으로 나가게 했어도 될 상황에서 무리하게 박지성과 경합하는 실수를 범했다.

최악 비디치, 토레스에 발리는 순간


이때까지만 해도 맨유의 분위기 한껏 달아 올라있었다. 하지만 벽디치라 불리는 비디치의 큰 실수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리버풀 분위기로 돌아섰다. 혼전 상황 속에서 히피아가 길게 상대 진영으로 올린 볼을 비디치가 안일하게 처리하다가 뒤에서 쫒아오던 토레스와의 경합에서 밀리면서 볼을 빼았겨 여지없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뒤에 있던 퍼디난드나 반 데 사르에게 안전하게 패스했어도 되었을 상황에서 토레스를 너무 무시한 처사였다. 토레스로 골로 인해 분위기는 순식간에 리버풀로 기울어졌고 점유율도 서서히 리버풀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그때부터 제라드와 토레스의 호흡도 살아나며 맨유 수비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제라드


맨유는 루니, 테베즈, 박지성에 비해 호날두가 너무 막혀 있었다. 한차례의 돌파도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력했다. 그나마 프리킥 찬스에서 좋은 슈팅을 연결하긴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안데르손과 캐릭의 조합도 중원에서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고, 미들에서의 수비적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수비수들의 부담이 가중되었다. 특히 안데르손은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에브라가 돌파해 들어가던 제라드를 막아서다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제라드에게 패스가 오기 전에 앞선 상황에서 수비적 압박도 아쉬웠고, 에브라의 한발 빠른 백업도 아쉬웠다. 키커로 나선 제라드는 깔끔하게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마쳤다.

결국 퇴장 당하는 비디치

아우렐리우의 기가막힌 프리킥 골!


후반들어 리버풀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토레스와 제라드에 공격을 맡겼고, 맨유는 빠른 만회골을 위해 공격에 중점을 뒀다. 계속해서 막히던 호날두의 위치도 루니와 바꿔주면서 공격을 활로를 찾고자 했다. 맨유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며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결정적인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리버풀은 리에라를 빼고 도세나를 넣으며 수비를 견고 했고, 공격적으로 전혀 활로를 보이지 않던 맨유는 무려 3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꽤했다. 안데르손, 캐릭, 박지성을 빼고 스콜스, 긱스, 베르바토프를 넣으며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배치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앞서 삽질을 했던 비디치가 제라드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잡아채며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에 비디치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아우렐리우가 그림 같은 골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망해버린 퍼거슨


결국 수비수 부족으로 인해 뒷공간이 불안했던 맨유는 공격에서도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리버풀은 토레스와 제라드를 차례로 바벨과 도세나로 교체하며 경기를 마무리해 나갔다.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접에 도세나에게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추가 실점하며 대패로 경기를 마무리 해야 했다.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에 골까지 넣어주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비디치는 맨유로 온 이래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역적이 되어 버렸다. 이로써 맨유는 한경기 덜 치루긴 했지만, 리버풀에 승점 4점차로 쫓기게 됐다. 맨유는 아스톤 빌라, 포츠머스, 토트넘, 맨시티, 아스날과 같은 까다로운 상대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 아직까지 우승을 말하기엔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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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여행은 현실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술은 취기를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언행의 욕망을 해소시켜 주고, 여행은 현실의 무게감을 벗어 던지고 색다른 시공간 속의 존재감을 통해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낮술>은 이 두요소를 접합시켜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혁진의 욕망의 왜곡을 유쾌하고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워낭소리>와 함께 독립영화로써 꽤나 호평을 받았던 <낮술>이기에 기대가 높았던 탓인지, <낮술>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독립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유효했다. 그 범주를 넘어가면 잘 만들어진 <드라마 시티>나 <베스트 극장>에서 봤을 법한 유사성에 봉착하게 된다.


<낮술>은 시작부터 혁진이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둔탁하고 거친 화면 속에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여자친구와의 이별의 슬픔을 잊고자 하는 혁진은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끌리듯 강원도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혼자 강원도에 왔다는 사실에 돌아갈까도 생각해보지만, 왠지 여행이 주는 기대감에 혹시 모를 무언가를 기대하며 홀로 강원도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혁진은 계속되는 사건과 맞이할 때마다 여행의 지속성에 대한 소심한 갈등을 유지해 간다.

여기에 <낮술>은 혁진의 성격과 대치되는 비현실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혁진과의 부조화를 통해 아이러니한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혁진을 향해 대뜸 욕을 하는 란희도 그렇고, 처음 보는 남자에게 대뜸 술을 사달라고 하는 펜션녀도 그렇고, 혁진에게 형님 형님하며 들러붙던 펜션녀의 남자친구도 그렇고, 음흉한 눈빛을 보내며 혁진의 몸을 더듬던 트럭운전사도 그렇고 모두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혁진과의 성격적 조화를 통해 현실감있게 영화 속에 녹아든다. 소심한 혁진의 성격과 달리 그들은 모두 먼저 혁진에게 술을 권한다. 그런 권유를 혁진 또한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 판타지를 꿈꾸던 혁진의 욕망은 다른 방향으로 현실화되고, 혁진의 비극이 관객에겐 희극이 되 듯이, 그의 욕망의 왜곡이 커질수록 웃음으로 환원되는 몫 또한 커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공감대를 잘 유지해 나간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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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를 보고 있노라니 미키 루크의 얼굴만 봐도 괜시리 슬퍼졌다. 예전 그 매력적인 미소는 온데간데 없고 덕지덕지 주름 잡힌 얼굴 가죽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 레슬러>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미키 루크가 연기하는 랜디 '더 램' 로빈슨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열정과 진정성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레슬러는 어떠한 면에선 배우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다. 연기를 통해 거짓을 진실로 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랜디는 곧 미크 루크 그 자신이다. 짜고 하는 프로 레슬링이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땀과 열정과 경기에 대한 집념은 거짓이 아니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예전만큼 매력적인 얼굴도 아니고 탄력있는 몸매도 아니지만 그의 연기 속엔 땀과 열정이 있고,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


<더 레슬러>에서 뻔한 신파의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얼핏 <록키 발보아> 냄새도 나는 것이 보기도 전에 <더 레슬러>의 큰 줄기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 존재한다. 80년대를 주름잡던 최고의 레슬러 랜디 '더 램' 로빈슨(미키 루크)의 눈물나는 인생 이야기가 특별한게 있을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듯 <더 레슬러>는 큰 굴곡없이 흘러간다. 예상 밖의 의외성이나 큰 감정의 기복을 느낄 여력도 없다. 그저 퇴물이 된 랜디의 삶을 16미리 카메라로 쫓아 다니듯 흔들거리는 영상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쇼'로 단정지어 지는 레슬링 속에서 랜디는 열정으로 연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낀다. 쇄약해져 가는 체력과 병들어가는 몸을 보면서 이제 현실의 나이를 직시하고자 노력하지만 현실 속의 랜디는 랜디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 봐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이 편할리 없다. 결국 마약같은 환호와 그 속에서 느꼈던 땀과 거친 호흡을 잊을 수가 없어 목숨을 담보로 링으로 돌아간다.  "들려? 저기가 바로 내 세상이야."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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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장르는 스릴러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저 스릴러의 겉햝기에만 몰두해 너무 꼬다가 스스로 말려 버린 수준에 불과하다. <핸드폰>을 지탱하는 두 인물 정이규(박용우)와 오승민(엄태웅)의 극단적 대립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다 보니 너무 양끝으로 몰아 넣는 과오를 범해 설득력과 현실성을 잃어 버렸다. 먼저 정이규는 핸드폰의 습득자로써의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 언행과 행동만 보면 그저 똘아이다. 사건의 결말을 보면 똘아이였어야 했다. 직장 내에서 힘들게 고객들에 고개 숙여가며 아픈 어머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노력하는 정이규가 아닌 직장 내 소심한 왕따로 온갖 수모를 감내하다 밤만 되면 옆집 여자의 속옷을 훔쳐 냄새나 맡아대는 변태여야 했다. 처음 오승민의 아내 김정연(박솔미)에게 전화해 목소리가 이쁘다느니 대화를 좀 더 하자느니 하는 얘기는 직장 내에서 보여지던 정이규의 모습으론 이해가 안됐다. 그렇다고 정이규가 오승민의 핸드폰만 집어들면 이중인격이 되는 그런 인물도 아니고, 차라리 인간상실의 현대사회에 가슴 깊숙이 폭탄을 간직하고 사는 직장인이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여지는 폭발성을 얘기하고자 했다면 정이규의 변화에 좀더 공을 들였여야 했다. 그런데 핸드폰만 집으면 하는 짓은 똘아인데, 그 이면에 숨겨진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욽어대는 바람에 어정쩡한 캐릭터로 되어 버렸다.


오승민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핸드폰에 너무 많은 것을 엮어 놨다. 몰카는 자기 밥줄이 걸려있는 문제라 핸드폰에 집착하게 되는 핵심이기에 이해할 수 있고, 사채업자한테 협박 당하는 부분까지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아무리 막장 연예계 매너지라지만, 자신의 아내가 만나는 남자를 그것도 변호사를 사람을 시켜 뒤를 봐달라고 한다라. 막나가도 너무 막나갔다. 정이규가 또라이다 보니 오승민을 그 수준에 맞출려다 보니 너무 극으로 몰고 갔다. 차라리 핸드폰 넘어 깨닫지 못하는 현실에서 서로가 삶의 극단에 마주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저 똑같은 수준에 맞춰 보고자 양 극단으로 밀어 넣은 수준 밖에 안됐다. 그런 탓인지 <핸드폰>은 영화 내내 다른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시퀀스만 그대로 재현될 뿐, <핸드폰>만의 특징지어질 만한 요소가 없다. 전체적인 연출도 그렇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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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과 달리 골이 필요한 2차전이었기에 양팀 모두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으로 봤지만, 인테르는 승부차기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는 무링요의 말대로 다소 안정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아드리아누 대신 발로텔리가 이브라히모비치와 투톱으로 나왔지만, 실질적으론 이브라히모비치만 최전방에 두고 발로텔리는 다소 사이드로 빠져서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루니를 최전방에 두고 긱스와 호날두를 양윙에 배치했지만, 실질적으론 루니가 사이드로 빠지고 긱스가 다소 중앙으로 치우친 위치였다. 마이콘에 대한 백업 수비를 루니에게 맡기는 배치였다. 퍼디난드도 정상적으로 출장했다.

양팀의 선발 라인업


맨유는 시작부터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인테르의 뒷공간을 노렸다. 이런 맨유의 공격에 볼을 걷어내기 바빴던 인테르는 결국 코너킥 찬스에서 비디치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비에이라를 제대로 따돌리면서 구석으로 연결된 헤딩슛이었기에 1차전에서 미친듯이 활약했던 세자르도 그저 멍하니 처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도 맨유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전반적으로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으나 마지막 골문에서의 패스가 좋지 못했다. 골문까지의 전진은 무리없이 가능했지만 슈팅 가능한 위치에서의 패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아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골넣는 수비수 비디치의 첫골!!


맨유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서서히 인테르 쪽으로 공격의 무게가 기울어져 갔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가면서 공격하기 보단 맨유의 실수를 틈 타 공격하는게 대부분이었다. 마이콘이 올린 프리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했으나 골대에 맞고 나간 것과 스탄코비치가 때리 중거리 슈팅이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힌 것이 그나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맨유에게 한번 더 찾아왔다. 긱스가 중앙의 루니에게 볼을 연결하자 루니가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던 오셔에게 논스톱으로 패스해 오셔가 세자르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세자르가 각을 좁히고 나와 선방했다. 만약 반박자만 빠르게 슈팅했거나 옆에 있던 베르바토프에게 연결했다면 결정적인 골이 될 뻔 했다. 전반 마지막에 맨유 선수들의 횡패스를 끊어 이브라히모비치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가고 말았다.

루니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한 호날두


후반 인테르는 비에리를 빼고 문타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반 시작 4분만에 맨유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인테르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루니가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호날두를 정확히 보고 수비 사이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호날두는 깔끔하게 짤라 먹었다. 이후에도 맨유의 주도권이 계속되자 인테르는 스탄코비치를 빼고 아드리아누를 투입했다. 이번에도 맨유의 실수를 틈 타 볼을 뺏어낸 뒤 캄비아소가 올려준 크로스를 아드리아누가 몸을 날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에 맞고 말았다. 전반 이브라히모비치에 이은 두번째 불운이었다. 골이 필요한 것은 인테르였지만 공격의 주도권은 계속 맨유에게 있었다. 루니가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세자르에 막고 나오자 베르바토프가 다시 패스를 받아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세자르의 연속된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망연자실 무링요


무링요는 마지막으로 발로텔리를 빼고 피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고, 맨유는 스콜스를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하지만 피구의 투입은 그다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회춘한 긱스는 이번 경기에서도 빠른 스피드는 아니지만 감각적인 드리블로 인테르의 수비진을 잘 흐트러놓았다. 맨유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인테르의 계속된 크로스를 차단하며 경기를 잘 풀어 갔다. 맨유는 마지막엔 루니마저 빼고 박지성을 투입하며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시즌 우승팀은 16강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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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뮌헨이 스포르팅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다. 챔스리그에서 이런 스코어는 예전 맨유가 AS로마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여 대파한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현재 추세로 봐선 프리미어리그의 빅4가 모두 8강이 진출할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이들을 견제할 만한 팀으로 바르셀로나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해 보인다.

[08/09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vs 스포르팅 리스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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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경기력이 좋았던 것은 인정하나 이래저래 레알이 불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심판의 오심은 어느 경기에나 존재하나 경기 초반 이런 식의 오심은 분명 레알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큰 데미지를 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2대0이 되는 순간 레알 선수들의 발은 천근만근으로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지난 AT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제라드의 헐리우드 액션이 오버랩되면서, 앤필드 원정을 오는 다른 팀들은 앞으로 심판을 더 조심해야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얍삽했지만 날카로웠던 토레스


리버풀 에버튼에 의해 FA컵을 탈락한 덕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인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바탕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토레스가 제라드의 패스를 뒷발로 빼고 돌아서면서 칸나바로를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으나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예사롭지 않은 토레스의 몸놀림이었다.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마스체라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까지 카스야스가 선방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제라드의 프리킥까지 계속된 공격에 결국 경기 전반 16분만에 레알의 골문을 열리고 말았다. 칸나바로가 전방에서 넘어온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페페가 볼을 걷어내려고 했으나 뒤에서 토레스가 잡아채 넘어지고 말았고, 결국 볼은 카윗에 연결됐고 다시 토레스에게 패스하면서 토레스가 가볍게 골을 뽑아냈다. 분명한 토레스의 반칙이었으나 뒤쪽에 있던 주심도 옆에 있던 부심도 지적하지 않았다.

캡틴 제라드의 대활약!


이후에도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스크르텔의 헤딩 슈팅도,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제라드의 슬라이딩 슈팅도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벨로아가 볼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앞에 서 있던 에인세의 어깨에 볼이 닿은 것을 부심이 핸들링 반칙으로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분명 어깨에 닿았으나 당시 에인세가 점프를 하는 동작이었기에 손으로 볼을 쳐낼려는 의도로 봤던 것 같다. 부심은 아르벨로아에 가려 에인세를 제대로 못 봤다 쳐도 주심의 위치는 충분히 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판정이었다. 아니 부심도 제대로 못 봤다면 그런 선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튼 키커로 나선 제라드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앞서갔다. 레알은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레이나의 선방에 막힌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라울의 헤딩슛도 있었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은 아니었다. 결국 레알은 엄청난 부담 속에 전반을 마쳐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앤필드 대굴욕!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의 세번째 골이 터지면서 레알은 경기를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바벨이 올려준 크로스를 제라드가 쇄도하면서 발리슛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이로써 레알은 4골이나 넣어야 하는 부담 속에 경기를 치뤄야 했다. 하지만 레알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라울의 슈팅과 가고의 슈팅은 좀처럼 골문을 향하지도 못했다. 레알은 칸나바로를 빼고 반 데 바르트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리버풀의 중원과 수비는 너무나 강력했다. 리버풀은 제라드가 교체하며 다음 맨유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교체로 들어온 도세나마저 경기 마지막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5년 연속 챔스리그 16강 탈락의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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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매직이 챔스까지 이어졌다.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1대0으로 승리했던 첼시가 유벤투스 원정에서 2대2로 비기면서 1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첼시는 칼루를 대신해 에시앙을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보였으며, 유벤투스는 트레제게와 이아퀸타를 투톱을 세웠고, 그 밑에 델 피에로를 배치해 공격적인 경기를 예상케 했다. 하지만 경기는 시작부터 유벤투스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1차전에서 유일하게 돋보였던 네드베드가 부상으로 인해 거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살리하미지치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벤투스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보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주는 수준에 불과한 단조로운 공격을 펼쳐야 했다. 이마저도 첼시 풀백들의 마킹 능력이 뛰어나 깊숙이 침투하지도 못하고 멀리서 띄어주는게 고작이었다.

이아퀸타의 첫골!


양팀 모두 조심스런 경기 속에 유벤투스의 새로운 투톱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계속 사이드에서만 맴돌다가 오랜만에 중앙으로 이어진 패스를 이아퀸타가 힐 패스로 트레제게한테 연결한뒤 돌아 들어갔고, 트레제게는 가슴 트래핑 후 이아퀸타의 앞에 떨어지는 감각적인 로빙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수비 둘 사이를 파고들었던 이아퀸타는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승부는 원점을 돌아갔다. 이후에도 델 피에로가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때렸으나 체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돌아온 에시앙의 절묘한 동점골


선제골을 내준 첼시는 칼루가 없어서인지 역습에서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서서히 볼 점유율은 높여가고 있었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시점에 티아구가 핸들링을 범하면서 첼시에게 좋은 프리킥 찬스가 왔다. 드록바가 구석을 제대로 노리고 찬 볼이 골포스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아갔다 부폰의 품에 안겼으나 골로 선언되지 않았다. 분명 골라인을 넘어갔으나 부심은 제대로 보지 못한 듯 했다. 그렇게 아쉬움에 전반이 마칠 시점에 램파드의 발끝에서 마법이 이루어졌다. 먼거리에서 때린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이 부폰에 막히는 듯 했으나 쇄도하던 에시앙의 발끝에 걸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2골이나 더 넣어야 된다는 부담 속에 후반전을 준비했다.

델 피에로의 역전골에 희망을 가져보지만..


후반들어 첼시는 전열은 가다듬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반면, 유벤투스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첫골과 같이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이아퀸타를 빼고 지오빈코를 투입하면서 부터 조금씩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델 피에로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트레제게가 정확히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너무 체흐의 정면이었다. 첼시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에시앙을 빼고 벨레티를 투입했다.

첼시엔 '드록신' 드록바가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키엘리니 퇴장으로 인해 8강의 꿈을 접어야 했다.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드록바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인 열세로 인해 후반에 가져왔던 주도권마저 첼시에 뺐기고 말았다. 그래도 프리킥 찬스에서 벨레티가 볼에 손을 갖다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한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트레제게마저 빼고 아마우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드록바의 동점골에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발락의 스루 패스를 오른쪽 사이드에서 벨레티가 받아 땅볼 크로스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드록바가 슬라이딩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유벤투스가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시간에 2골을 뽑아내기란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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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의 발전인가, LG텔레콤에서 오주상사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나섰다며 OZ체조위젯을 내놓았다. 위젯을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전에 선보였던 위젯들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이전엔 그저 블로그를 위한 위젯이었다면, OZ체조위젯은 블로거와 방문자를 위한 위젯이다. 위젯을 구성하고 있는 체조들이 컴퓨터 앞에서 간단하게 따라해볼 만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나름 유용해 보인다.

설치 또한 간단하다. 오주상사 블로그에서 위젯 퍼가기를 통해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파란 블로그에 설치가 가능하다.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적고, 간단한 인사말을 남기면 된다. 블로그 인사말은 위젯의 초기화면에 보여진다. 그런데 최대 15자까지라고 적혀 있으나, 15자까지 적으면 위젯 상에서 짤리고 만다.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아쉽게도 위젯 크기는 변경이 불가능하다. 아무튼, 이렇게 얻어진 위젯 코드를 블로그 사이드 바에 삽입하면 된다.


위젯의 기본 바탕 색상이 검정이어서 그렇게 좋은 매치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어울리는 수준이다. 블로그의 배경색을 고려해 위, 아래의 고정바탕을 변경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위젯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중 어깨 스트레칭이나 손목 운동은 상당히 유용하다.

이러한 OZ체조는 블로그 방문시 랜덤으로 방문자들에게 보여지게 된다. 그런 점에선 메뉴를 통해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OZ체조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OZ체조를 추가로 보기 위해선 새로고침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다 보고 난 뒤에 '다시보기'와 '더보기'가 나오는데, '더보기'를 클릭하면 오주상사 블로그로 링크가 되기 보단 초기 메뉴로 돌아가 OZ체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OZ체조위젯이 블로그 사이드바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단순히 11개의 체조에 그치지 않고, VDT 증후군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체조들이 추가되거나 건강상식들이 추가되면 더 좋을 것 같다. 금세 11개의 체조를 따라해 버리고 나면, 이후엔 위젯에 그리 많은 눈길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면 매일의 주식시황이나 금일의 세일상품을 보여주는 위젯처럼 오늘의 OZ체조라는 이름으로 매일매일을 위젯의 내용을 다르게 한다면 최소 하루에 한번은 OZ체조위젯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OZ체조위젯의 계속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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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과 맨유의 FA컵 8강 경기이다. 보고 자려고 2시까지 버텼으나 그 이상을 무리였다. 그런데 마침 이 경기에서 박지성의 골이 났다. 이런, 젠장. 라이브로 못 봐서 아쉽긴 하지만, 수비수를 앞에 두고 구석으로 잘 차넣은 영리한 슈팅이었다. 첼시와 맨유가 나란히 4강에 합류하면서, 히딩크와 박지성의 맞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경기의 풀타임 출장으로 인해 인테르와의 챔스 16강 2차전 경기엔 긱스나 나니가 나설 것 같고, 박지성은 돌아오는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나 나올 것 같다.

[08/09 잉글리시 FA컵] 풀럼 vs 맨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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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의 여파때문인지 맨유는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선 체력적 부담때문인지, 빠른 발의 마르틴스와 뢰베크란츠를 막는데 상당히 고전했다. 쿠티에레스를 이용한 사이드 돌파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박지성과 오셔를 수비만하게 만들 정도로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결국 사이드에서 쿠티에레스에게 슈팅을 허용했고, 반 데 사르는 바로 앞에서 원 바운드 된 볼을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뢰베크란츠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 맨유의 무실점 기록에 이어, 반 데 사르의 무실점 기록도 깨지는 순간이었다.

반 데 사르의 모든 기록이 깨지는 순간


이후에도 마르틴스를 중심으로한 뉴캐슬의 역습은 효과적이었다. 연이어 마르틴스와 뢰베크란츠에 슈팅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다행히 루니의 동점골이 일찍 터진 것이 맨유에겐 행운이었다. 오셔가 박지성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사이드 돌파를 한 뒤, 루니에 볼을 연결했다. 루니는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반대로 돌아서며 강력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야말로 루니만 할 수 있는 벼락같은 슈팅이었다. 비디치도 수비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코너킥 상황에서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머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해 추가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루니의 기가막힌 터닝슛!


루니의 골 이후 뉴캐슬에 뺏겼던 주도권을 서서히 맨유가 찾아오긴 했지만, 전반 내내 맨유의 공격은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호날두는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에서 120분을 뛰었기 때문에 그렇다쳐도, 베르바토프는 정말 움직임나 패스가 최악이었다. 호날두와 루니에게 연결한 패스는 상대 수비에 계속해서 차단됐고, 역습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못했다. 역전골만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최악인데, 박지성의 패스를 잘 받아 먹었다. 캐릭과 플레처도 휴식을 취했는데도 정상은 아니었으며, 센터백 두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베르바토프의 역전골로 한숨 돌린 퍼거슨


후반들어 경기는 더욱 치열한 공방전으로 흘러갔다. 중앙에서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뉴캐슬은 마르틴스와 뢰베크란츠의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어 갔고, 맨유는 호날두와 루니, 박지성이 공격을 주도했다. 맨유는 후반 초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반 데 사르의 선방에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박지성은 후반들어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으며, 결국 테일러의 실수를 틈 타 볼을 뺏어내 베르바토프에게 패스를 내줬고, 베르바토프가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박지성은 도움 이외에도 에브라의 사이드 돌파에 이은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루니에 맞으며 무산됐고, 호날두와의 멋진 패스 플레이로 문전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뉴캐슬은 후반 마지막에 마르틴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맨유는 승점 차를 유지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낸 소중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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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링컵 결승에서 영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하던 퍼거슨의 말과 달리, 골키퍼에 벤 포스터, 수비에 에반스, 미들에 깁슨, 공격에 웰백을 세웠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영건이라 하기엔 조금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만큼 맨유의 스쿼드가 탄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퍼거슨의 우승에 대한 욕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반면 토트넘은 대회 2연패를 위해 주전급 선수들은 총출동 시켰다. 아무래도 리그에서 UEFA컵 진출권을 따내기 힘든 상황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벤 포스터, 최고의 활약!


경기 초반은 맨유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이뤄졌다. 좌우 윙으로 나온 나니와 호날두가 사이드에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테베즈와 웰백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줬다. 특히 나니는 호날두보다 더 많은 돌파 기회를 만들어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토트넘은 몇 차례 역습을 시도했지만 맨유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서서히 맨유에서 토트넘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경기 초반 반짝했던 나니는 이후 공격적인 전개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고, 웰백도 좋은 찬스를 맞이할 뻔 했으나 볼 터치 미숙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러는 사이 토트넘은 레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맨유의 사이드를 공략했다. 특히 에브라는 번번히 레논을 마크하는데 실패하며 크로스가 넘어가는 것을 허용했다. 벤트나 파블류첸코의 위치선정만 좋았다면 얼마든지 골을 만들 수 있는 날카로운 패스가 레논의 발 끝에서 이어졌다. 하지만 맨유 센터백의 길목 차단과 벤 포스터의 선방으로 계속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특히 벤 포스터는 여러차례 멋진 선방으로 보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논의 빠른 발에 고전한 에브라


후반들어 맨유는 호날두의 빠른 발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역시 마지막 패스가 안 좋았다. 결국 맨유는 웰백을 대신해 안데르손을 투입했고, 토트넘도 파블류첸코 대신 오하라를 투입했다. 이후 양팀 모두 다소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인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 이어졌다. 맨유는 안데르손을 필두로, 토트넘은 모드리치를 필두로, 공격을 펼쳤지만 번번히 마지막 패스가 끊기면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맨유는 레논의 돌파를 번번히 허용하자, 오셔 대신 비디치를 투입하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을 찾고자 노력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호날두가 사이드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추며 득점 기회를 눟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골포스트를 강타한 호날두의 슈팅


연장전에선 모든 선수들이 지친 탓에 소수의 선수들만이 역습에 가담하면서 최대한 안정적인 수비에 집중했다. 교체 투입된 벤틀리와 베일에게 돌파에 이은 좋은 슈팅 찬스가 왔으나 아쉽게 뜨고 말았고, 모드리치와 벤트의 슈팅도 포스터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맨유는 교체되어 들어온 긱스가 마법을 만들어내고자 했으나, 이미 동료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결국 연장전까지 득점이 나지 않아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맨유의 교체 선수인 긱스와 안데르손은 1번과 4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한 반면, 토트넘은 교체되어 들어온 오하라는 포스터의 선방에 막혔고, 벤틀리는 실축하면서 맨유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오하라와 벤틀리의 실패


경기력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던 토트넘은 레논의 돌파에 이은 패스가 한번만 골로 이어졌더라면 손 쉽게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었다. 확실히 벤트와 파블류첸코에게 최전방을 맡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베일이 나오는 경기는 필패한다는 공식도 이어졌다.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있었으나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호날두와 나니가 120분을 뛴 만큼 다음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나저나 웸블리의 잔디 길이는 꼭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잔디가 어쨌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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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분위기와 비슷했다. 전반은 완전 첼시가 장악한 경기였다면, 후반은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유벤투스에 끌려 다녀야 했다. 그 막강 체력의 첼시를 스콜라리가 어떻게 망쳐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문제는 리그 마지막에 가선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처럼 경기 후반부에 실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히딩크 매직!!


경기는 시작부터 첼시의 분위기였다. 유벤투스가 슈팅 한번 때려보지 못하는 동안, 첼시는 드록바를 시작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차례 시도하며 골문을 노렸다. 특히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헤딩은 전성기 때 몸놀림을 연상케 했다. 첼시의 선제골은 히딩크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는 칼루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칼루가 드록바와 램파드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 넣어줬고, 이를 받은 드록바가 깔끔하게 첫골을 성공시켰다. 칼루의 킬패스가 정말 일품이었다.

드록신의 부활!!


이후에도 전반은 첼시가 완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나름 강력한 미들을 자랑하는 유벤투스도 첼시의 압박에 당해내질 못했다. 첼시는 오랜만에 공격부터 수비까지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웍을 보여주면서 첼시다움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 상태에서 에시앙만 돌아온다면 리버풀과도 제대로 붙어 볼 만해 보였다.

유벤투스는 네드베드와 카모라네시를 중심으로 한 역습 공격을 펼쳤지만, 컨디션 난조의 카모라네시로 인해 공격은 네드베드에 치중될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첼시의 수비는 한결 수월했다. 게다가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할 티아고 멘데스도 미켈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델 피에로에 연결한 패스 한번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델 피에로의 그 슈팅이 들어갔다면 분위기가 달라졌겠지만, 아쉽게 체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아마우리는 홀로 고립되어 제대로 볼도 잡아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던 아마우리


후반에도 첼시의 공격은 계속 됐다. 드록바의 헤딩을 시작으로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까지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마르키오니와 마르키시오를 교체 투입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아마우리의 헤딩슛은 체흐에 막혔고, 네드베드의 중거리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다. 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자,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수비에 무게 중심을 뒀다. 유벤투스는 경기 막판에 트레제게까지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1대0 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유벤투스는 그저 네드베드만이 분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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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한참 잘 나갈 때의 페이스를 생각하면, 리옹과의 무승부가 아쉽겠지만, 그래도 챔스니까 원정에서 1대1 무승부는 잘 한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주닝요의 프리킥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코스였다. 동점골을 만들어낸 앙리의 위치선정과 반응속도는 여전히 그가 탑 클래스라는 것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08/09 UEFA 챔피언스리그] 리옹 vs 바르셀로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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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노련함이 챔스 16강 1차전 인테르 원정에서 0대0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맨유의 노련함이란 바로 퍼거슨의 전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퍼거슨은 루니와 스콜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긱스와 플레처를 대신 출전 시켰다. 이는 칸탈레호 심판의 성향을 다분히 고려한 것으로 루니가 후반에 들어와 옐로우 카드를 받은 것을 보면 나름 적중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긱스에겐 공격적인 역할을, 플레처에겐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해 적절한 경기 운영을 이끌어 냈다.

강력한 호날두의 프리킥 슈팅!


퍼거슨은 경기 초반의 맹공을 통해 선제골을 뽑아낸 뒤 잠그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호날두의 개인 돌파를 통해 공격을 이끌어 갔으며, 강력한 프리킥과 헤딩슛으로 인테르의 골문을 위협했다. 인테르의 센터백들이 호날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으나 다행히 세자르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는 모면했다. 이후에도 맨유의 공격은 계속 됐다. 특히, 전반 26분에 긱스가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아쉽게 마지막 슈팅이 세자르에 막히고 말았다. 인테르는 역습 기회에서도 유기적인 패스 연결은 나오지 않았으며, 아드리아누와 이브라히모비치는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미칠듯한 세자르의 선방!


인테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바스 로페스를 빼고 이반 코르도바를 투입했고, 공격에 있어서도 좀더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맨유의 단단한 수비 앞에 인테르는 제대로 된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드리아누는 에반스에 묶여 있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는 중앙과 사이드에서 퍼디난드와 오셔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아낼 수 없었다. 마이콘도 박지성과 에브라의 협력 수비에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못했다.

아쉬운 긱스의 마지막 슈팅


맨유는 후반들어 박지성과 긱스에게 한차례씩 기회가 찾아왔다. 호날두가 오셔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데 성공하자, 문전 우측을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에 문전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연결될 뻔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빗나갔다. 박지성은 슬라이딩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발끝에 닿지 않았다. 긱스는 상대 진영에서 현란한 스텝만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페널티박스까지 접근해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걱정해야 하는 무링요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던 인테르는 문타리와 아드리아누를 빼고, 크루스와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반 데 사르가 지키는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슛이 골문 앞 캄비아소까지 연결되긴 했지만, 반 데사르가 낚아 채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맨유도 박지성과 루니를 교체하며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2차전을 기약해야 했다. 맨유는 비디치가 없는 상황에서 인테르 원정을 무승부로 마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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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힘들어 보였던 빌라 파크 원정 경기에 승리하면서 아스톤 빌라를 4위로 내리고 3위에 등극했다. 아스톤 빌라는 빌라 파크에서 약 10년 만에 첼시에 패배하고 말았다. 최근 FA컵에서 에버튼에 패배하더니, 리그에서까지 좋지 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확실히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얇은 스쿼드가 약점으로 노출되고 있다.

히딩크의 EPL 감독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번 경기는 히딩크의 전술 변화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넬카와 드록바를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칼루에게 프리롤 역할을 부여한 것이 적중했다. 아넬카와 드록바가 번갈아가면서 사이드로 빠지는 사이, 칼루가 빠른 발을 이용해 중앙의 공간을 찾아 자주 움직이며, 아스톤 빌라의 수비진을 흔들어놨다. 덕분에 첼시는 아스톤 빌라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했음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경기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보싱와와 페레이라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며, 애슐리 영이나 아그본라허와 같이 빠른 공격수들의 역습도 조기에 차단해 냈다.

사기꾼 아넬카의 결승골


이런 첼시의 전술적 변화에 아스톤 빌라는 당황한 나머지 초반에 무너지고 말았다. 램파드가 상대 수비 사이를 개인기로 뚫고 나오더니, 아넬카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아넬카는 키퍼의 위치를 확인하며 감각적인 칩샷으로 리그 득점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기선 제압한 성공한 첼시는 아그본라허와 헤스키에게 간간히 슈팅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첼시는 내가 먹여 살린다!


후반들어 아스톤 빌라에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8분에 알렉스의 실수를 틈타 아그본라허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4분에 아그본라허가 내준 볼을 배리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체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서서히 아스톤 빌라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히딩크는 칼루를 빼고 데쿠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위치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폼이 많이 떨어진 데쿠였기에 공격이나 수비에서 다소 어정쩡한 역할로 헤매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의 위치를 잡고 아스톤 빌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공격에선 과감한 개인기를 이용한 사이드 돌파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잠그기에 성공한 첼시는 아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승리의 히딩크!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확실히 스콜라리 체제에서 우왕좌왕하면서 갈피를 못 잡던 첼시의 미들이 뭔가 체계화 된 느낌은 확실했다. 지난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비교하면 경기 운영이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격적인 부분에선 아쉬운 모습이다. 때문에 앞으로 데쿠와 콰레스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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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유리 지르코프 (Yuri Zhirkov)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사실 유리 지르코프는 유로 2008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르샤빈, 파블류첸코와 함께 진작에 빅리그로 진출했어야 맞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던 바르셀로나 행과 유벤투스 행이 가시화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아무튼 히딩크가 계속 첼시에 잔류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영입하게 된다면 현재 자신이 사용하려는 포메이션 4-4-2의 왼쪽 윙어로써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르코프는 유로 2008에서 주로 왼쪽 윙백자리에 뛰었다. 그 당시 적극적인 대인 마킹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문전까지 올라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곤 했다. 게다가 간간히 터지는 그의 왼발 중거리 슈팅 능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할 정도 였다. 유로 2008 스웨덴과 네덜란드 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마치 호베르트 카를로스를 연상케 했다. 첼시로썬 최악의 말루다를 버리고, 지르코프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가 관건일 듯.


이름 : 유리 지르코프(Yuri Zhirkov)
생년월일 : 1983년 8월 20일
국적 : 러시아
신체사항 : 178cm, 70kg
포지션 : MF(미드필더)
소속팀 : CSKA 모스크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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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순연 경기인 풀럼전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뤄졌다. 결과는 3대0으로 맨유가 풀럼을 압살했다. 풀럼은 최근 보여준 탄탄한 수비력은 온데간데 없었고 맨유의 무서운 화력에 짖눌린 경기였다. 분명 국내 언론들은 박지성의 어시스트를 앞다투어 타이틀로 가져가겠지만, 이 경기에 백미는 경기 초반에 터진 스콜스의 대박슛이었다. 게다가 캐릭과 긱스, 플레처에 밀리는 것이 아닌가 했던 스콜스가 완벽하게 살아난 경기이기도 했다. 여기다가 깁슨에 안데르손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맨유는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하늘운동은 스콜스에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스콜스의 벼락같은 슈팅!!


맨유는 특유의 패스웍을 자랑하면서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풀럼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스콜스의 발 끝에서 첫골이 터졌다. 캐릭이 올린 왼쪽 코너킥을 향해 달려든 스콜스는 떨어지는 볼을 향해 정확하게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발에 갖다 대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확하게 아웃 프론트에 걸린 볼은 풀럼의 골키퍼 슈왈처에게 향했지만 워낙 볼의 파워와 회전이 좋아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튕겨 들어가고 말았다. 마치 위닝에서나 나올 법한 슈팅이었다.

맛있게 주워먹은 베르바토프


이후에도 스콜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계속되었다. 두번째 골도 상대 수비와 키퍼의 삽질에 의해 베르바토프가 얻어 걸린 골이긴 했지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는 오셔를 보고 정확하게 찍어 넣어준 스콜스의 패스도 워낙 좋았다. 그 밖에도 맨유는 베르바토프가 거져 먹을 뻔한 골이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날려 먹은 골까지 전반 내내 공격이 멈출 줄을 몰랐다. 풀럼은 전반에 자모라의 헤딩슛 한번만이 반 데 사르를 움찔하게 만들었을 뿐 경기 내내 압도적인 맨유의 경기력에 끌려 다녀야 했다.

어쨌거나 박지성-루니의 호흡!


후반들어 맨유는 베르바토프 대신 루니를 투입하고, 오셔대신 에반스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루니를 교체 투입된지 2분만에 골까지 기록했다. 왼쪽에서 올린 에브라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침착하게 받아 왼쪽 구석 골문을 보고 슈팅을 때렸으나 많이 꺾이는 바람에 볼이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 때 루니가 달려들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그야말로 슛시스트였다. 박지성이 볼을 잡자 루니가 손을 들어 사인을 보내긴 했지만 박지성은 루니를 보지 못했고 그저 골대와 볼만을 보고 때린 슈팅이었는데 그게 운 좋게 루니에게 연결된 상황이었다.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반 데 사르~


도움 1호를 기록했단 것을 제외하면 박지성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딱히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볼 트래핑도 좋지 못했고 동료들과의 패스도 어긋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게다가 예전만큼의 끈질긴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스콜스가 복귀하면 박지성에게 불운 할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면 딱 그러했다. 전반에 스콜스는 중원에서 사이드의 박지성과 호날두에게 거의 택배급의 정확한 롱패스로 연결시키며 공격을 전개했는데, 호날두에게 6~7번의 볼이 연결되는 동안 박지성에겐 고작 1~2번만이 연결될 뿐이었다. 그만큼 박지성의 다소 고립된다는 느낌이 강해 아쉬웠다. 어쨌든 맨유는 리버풀을 승점 5점 차로 따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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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질풍노도의 시기라곤 하지만 넘지 말아야 될 선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겐 그 경계를 판단할 이성적 사고가 부재하다. 그저 어른을 흉내내며, 어른인 척하고, 쎈 척하는 것이 알량한 자존심의 전부이며, 흥청망청 술 마시며 마약을 하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빗나간 청춘의 말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결말로 접어든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실타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아버지와 같은 거물 마약상이 되려하는 조니(에밀 허쉬)와 친구 프랭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자신들의 똘마니들과 함께 음악과 음주와 마약에 취해 섹스를 탐닉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다. 어느 날 조니의 친구 제이크(벤 포스터)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을 조롱하는 행위로 자신의 권위에 도전해오자, 조니는 제이크에 대한 복수로 제이크의 동생 잭(안톤 옐친)을 납치한다. 말이 납치지 그저 주체 못할 제이크에 대한 분노가 잭에게 잠시 발산됐을 뿐이었다. 하지만 잭을 극진히 아끼는 제이크의 집에선 잭의 납치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나며, 상황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물론 상황이 꼬이기도 했지만 누군가가 먼저 한풀 꺾고 들어갔다면 사건은 의외로 쉽게 해결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를 향해 달라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방향의 종착점이 어딘지도 모른 채 그저 감정선이 이끄는대로 행동한다. 그렇다고 비단 아이들만 탓할 바도 아니다. 아이들이 그러는 동안 어느 누구 하나 관심 갖는 어른이 없다. 자유라는 이름 하에 청춘들의 방종을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 묻게 된다.


<알파독>은 보는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이들이 어떠한 돌발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마,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막장이래도. 이런 생각으로 점점 몰입하다 보면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인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마지막 문구에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자리한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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