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퍼거슨의 전술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자꾸 안데르손을 투입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안데르손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다른 선수와의 호흡에서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적이 없었다. 안데르손은 수비력이 약해서 타이트하게 압박해오는 팀을 상대로 여유롭게 볼을 소유하지 못하고, 수비가담도 적어서 최종 수비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 하지만 퍼거슨은 피지컬이 좋은 볼튼을 상대로 중앙에 안데르손과 캐릭을 배치시키고 사이드엔 박지성 대신 플레처와 호날두를 배치시켰다.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루니 대신 테베즈와 베르바토프가 투톱으로 나왔다.

볼튼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아스날과의 경기 때처럼 극단적인 수비지향적 경기를 펼쳤고, 맨유는 이런 볼튼을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양 팀의 패스는 계속 상대에게 끊기면서 비효율적인 플레이로만 시간을 보냈다. 인상적인 슈팅이라곤 호날두의 헤딩 슈팅과 강력한 프리킥 슈팅 뿐이었다. 이마저도 야스켈라이넨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 정도로 양 팀 경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피곤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선보인 호날두


지루한 공방전 끝에 퍼거슨은 플레처 대신 긱스를 안데르손 대신 스콜스를 투입시켰다. 그 때부터 양 윙으로 벌려주는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사이드 돌파가 나오기 시작했고, 긱스의 크로스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스콜스의 존재감은 달랐다. 호날두가 연이은 사이드 돌파에 이어 슈팅을 자제하고 중앙으로 볼을 내줬지만, 테베즈나 베르바토프와의 호흡이 아쉬웠다. 테베즈도 몇 번의 슈팅 찬스가 있었으나 볼튼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70분이 넘어갈 시점에서부터 볼튼은 아예 공격의지를 접은 채 수비에만 전념했다. 특히, 야스켈라이넨의 선방은 계속됐다. 맨유의 이런 볼튼의 수비를 상대로 꽤나 고전했으며, 시간은 점점 흘러 맨유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0대0 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서 긱스의 발 끝을 시작으로 골이 만들어 진다. 긱스가 중앙에 박혀있던 테베즈에게 볼을 투입시켰고, 테베즈는 두명의 수비 사이에서 볼을 빼내면서 사이드로 치고 들어갔다. 이 때 베르바토프는 적절하게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으면서 전방으로 쇄도했고, 수비를 따돌리고 올린 테베즈의 크로스는 정확하게 베르바토프의 머리로 연결됐다.

베르바토프의 결승골 작렬!


베르바토프는 연속 경기 득점에 성공했고, 맨유는 빈곤한 득점력 속에서도 꾸역 꾸역 승점을 쌓으면서 드디어 리그 1위에 등극했다. 역시 맨유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수비력이다. 이런 막강한 수비력이 있기에 맨유는 어떻게든 한골만 넣으면 된다. 그리고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루니의 존재감은 꽤 컸다. 그 동안 루니가 얼마나 많은 활동량으로 운동장을 누볐는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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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에서 막판에 한골을 허용하면서 재경기를 치뤄야 했던 첼시다. 그래도 맨유전 패배의 여파는 이번 경기의 승리로 인해 어느 정도는 씻은 것 같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문제는 여전하다. 이날도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먼저 실점하는 바람에 잘못했으면 많이 꼬일 뻔 했다. 하지만 사우스엔드가 전반 막판에 알아서 삽질을 해주는 바람에 발락이 시원하게 한골 주워먹었다. 그리고 이후엔 첼시의 페이스. 칼루, 아넬카, 램파드로 이어지는 연속 득점으로 사우스엔드를 대파하며 4라운드(32강) 진출에 성공했다.

[08/09 잉글리시 FA컵] 사우스엔드 vs 첼시 골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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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SPN에서 해주지 않은 탓에 해외 사이트에서 봐야 만 했다. 때문에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진 루니의 결승골은 라이브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어쨌든 맨유는 클럽월드컵으로 인해 연기됐던 위건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보탰다. 이로써 2위였던 첼시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있었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터진 루니의 결승골!


일단, 골장면은 꽤 바람직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사이드로 치고 올라가는 호날두한테 내준 패스가 기가 막혔다. 상대가 끊질기게 옷깃을 잡아채는데도 밀리지 않고 정확하게 공간을 보고 패스를 했고, 호날두도 루니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상대 수비를 따돌리면서 칼날같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루니는 첼시 전에 이어 연속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높였지만, 경기 초반 부상으로 인해 테베즈와 교체되야 했다.

영감님 마음에 들고자 죽어라 뛰는 테베즈


맨유는 위건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시도하진 못했다. 딱 한번, 테베즈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으면서 뒤쪽에서 올라온 볼을 잡아내 키퍼까지 제쳤지만, 너무 길게 드리블 하는 바람에 슈팅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에도 테베즈는 좋은 장면을 만들뻔 했으나 번번히 상대의 반칙에 의해 차단당했다. 그 만큼 테베즈의 몸놀림은 괜찮았다. 호날두나 베르바토프는 골장면을 만들 때처럼 기민한 움직임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니는 오늘도 교체되어 나갔다. 테베즈와 함께 좋은 장면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퍼거슨의 눈에 별로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웃기게도 안데르손과 교체되었다.

하지만 호날두만 이뻐하는 영감님


위건은 발렌시아가 때린 몇번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곤 그리 위협적인 공격이 없었다. 헤스키나 자키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있었으나 비디치와 반 데 사르로 이어지는 철벽 방어선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9경기 연속 무실점의 맨유 수비는 정말 강했다. 주전이라 할 수 있는 퍼디난드와 에브라가 빠지고 에반스와 오셔가 나왔는데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상대 공격을 곧잘 막아냈다. 위건으로썬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장면이었는데, 그 피지컬 좋은 위건의 공격수들도 맨유의 수비를 당해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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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됐으면 서로를 위해 팀을 떠나는게 낫겠다. 부산도 언플로만 안정환이 필요하다고 했지, 실질적으론 양동현을 영입하면서 안정환이 공백에 대해 대비하는 것 같다. 사실 시즌이 끝나고 처음 MLS 진출 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안정환이 1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으레 나오는 이적루머 중 하나일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안정환은 당연히 부산에 잔류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러길 바랬다. 안정환도 그렇겠지만 지난 시즌 자신의 활약에 비해 소속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예전 로얄즈 시절처럼 팀을 우승 시키는 것까진 무리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 팀을 정비하고 재건한 후 부산에서 은퇴하는게 더 멋진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굿바이 황감독 ⓒ SEN


하지만 부산이 안정환에 제시한 연봉과 함께 계속 쏟아지는 안정환에 관한 언플성 기사를 보니 그냥 부산을 떠나는게 더 낫겠다란 생각이 든다. 안정환이 수원 시절에 받았던 연봉이 활약에 비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산으로 이적할 당시 구단에 백지위임을 했고, 출전 수당이나 승리 수당도 다른 선수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그리고 그 합계가 대충 6억원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제시한 연봉은 2억 5천이다. 안정환과의 재계약 협상이 쉽지 않다고 징징대는 기사에서 부산은 매번 '팀내 최고 연봉'을 보장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안정환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다면서 마치 안정환이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는 것처럼, 그리고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MLS 진출과 저울질 하는 것처럼 말해왔다. 그야말로 언플이 쩐다.

부산 구단이 제시한 2억 5천이 얼마나 어이없는 수준인지는 이번에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이동국이 받은 연봉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계약기간 2년에 순수연봉 3억 5천, 수당까지 포함하면 최대 6억원에 이른다. 지난 시즌 이동국은 성남에서 그야말로 먹튀였다. 그래도 전북에선 팀의 간판이 될 선수이기에 그만큼 대우를 해준 것이다. 반면, 안정환은 지난 시즌 부산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대접이다. 객관적인 기록은 6골 3어시로 그리 준수한 편이 아니지만 부산 경기를 몇 번이라도 지켜본 사람이라면 안정환의 팀 기여도가 어느 수준이었는지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다.

▲ 길거리에서 내 만나지 마소! ⓒ mydaily


지난 시즌 안정환은 부산에서 공격과 미들을 전부 책임져야 했다. 정성훈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하면 미들에서 볼 배급이 안 됐었고, 그래서 미들로 내려가 전방으로 볼을 배급해주면 나머지 공격수들이 거져주는 골도 못 넣어줬다. 그야말로 홀로 공격과 미들을 오가면서 고군분투 해야 했다. 지금이야 정성훈이 국대에도 뽑히고 하지만, 당시만 해도 킬 패스 날려먹은게 한 두개가 아니었다. 게다가 부상 당했던 기간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경기를 출장했을 정도로 팀에 충실했고, 안정환의 리그 마지막 경기가 됐던 제주 전에선 부상을 당한 것도 모를 정도로 투혼을 발휘해 뛰었다.

팀 성적은 워낙 안 좋아서 별로 말할 꺼리는 안되지만, 부산은 원래 꼴찌 팀이었다. 2007년 시즌 광주를 제외하면 꼴찌라 할 수 있는 13위였다. 하지만 2008년 시즌엔 그나마 12위로 한단계 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구단 득점도 전년도에 비해 44%나 상승했다. 성적 외에 관중 동원에서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전년대비 평균관중 수가 무려 68.1%나 증가했으니 수입 또한 짭짭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증가가 전부 안정환 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정환의 존재감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런데도 부산은 안정환이 무조건 돈만 밝히는 것처럼 언플을 하고 있다. 내가 안정환 연봉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팀 간판 선수를 이렇게 대우하는 구단이라면 차라리 떠나는게 낫다. 부산에 대한 기억은 로얄즈 시절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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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인터넷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가 그렇다. 최근엔 프리미어리그 측과 실시간 온라인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불편한 것이 접속자가 많을 경우 버퍼링이 심해지고, 채널에 처음 입장하면 무조건 광고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 성깔 드러운 BJ가 있는 방에선 마음대로 채팅도 못하고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토토TV를 이용하면 그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스포츠토토TV에선 MBC ESPN에서 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대부분을 생중계 해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어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관심가져 볼 만 하다.

스포츠토토TV를 시청하는 방법은 프로토스타일 홈페이지에서 보는 방법과 스포츠토토TV를 설치해서 보는 방법이 있다. 먼저, 프로토스타일 홈페이지에 스포츠토토TV 메뉴만 클릭하면 별다른 설치없이 바로 볼 수 있다. 채널1과 채널2로 2개의 채널이 준비되어 있는데,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편성표에서 확인해 보면 된다. 동시에 채널 2개를 볼 수도 있다.


만약, 웹페이지로 보는게 불편하다면 스포츠토토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서 보면 된다. 간단한 설치 과정 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아무런 광고같은 것 없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앞서 웹페이지에서 봤던 프로그램과 동일하다.


원하는 채널을 바로 변경할 수도 있고, 멀티 채널로 볼 수도 있고, 편성표도 프로그램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볼만한 프로그램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전분석 프로토라고 장지현 해설이 나와서 프로토 대상 경기들을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MBC ESPN에서 방송되는 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또 하나 E피곤한 리그는 스포츠토토TV에서만 볼 수 있는 방송으로 EPL 경기가 생중계 될 때, 다른 채널에서 김형인, 윤진영, 구자환이 나와 자기들끼리 재밌게 그냥 웃고 떠들면서 생중계 해주는 방송이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ESPN 해설이 나온다면 여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컴퓨터에 TV카드가 설치되어 있어 실제 EPL 생중계 시간에 접속해보지 못해 얼마나 끊김없이 많은 수의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자체도 가볍고 간편하고, 준비된 방송들도 다양하고, 아직까지는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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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축구스타 50인'에 이청용이 뽑혔다고 해서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Times OnlineFootball's top 50 rising stars란 제목으로 올라온 12일자 기사에서 이청용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뜰만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 50명을 뽑아논 것인데, 그 중 40위에 한국에서 가장 젊고 재능있는 윙어라고 이청용을 소개해 놓았다.

이외에도 명단을 살펴보면 처음 들어보는 선수 이름도 있고, 한번쯤 들어봤거나 이미 널리 알려진 스타 플레이어도 있는데, 어떠한 기준으로 뽑았으며, 어떠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논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댓글을 보면 벤 아르파나 파투, 아게로와 같은 선수가 왜 없냐는 사람도 있고, 유망주 많기로 소문난 아스날의 신예 중에 왜 월셔만 있냐는 사람도 있다. 그냥 재미로 봐두거나 FM덕후들은 위시리스트 작성할 때 잠깐 참고하면 될 것 같다.

50. Ahmad Khalil (Al Ahly)

The current Asian young player of the year is an exciting striker from the United Arab Emirates who is expected to train for a month with Chelsea as part of a deal between the club and the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49. Will Buckley (Rochdale)

The 20-year-old winger is in his first full season at Spotland if he continues to play as well as he has done this season, it may be his last in League Two.

48. Shannon Cole (Sydney FC)

A midfield player or full back on either flank, the 23-year-old is a free-kick specialist who had a trial with Doncaster Rovers but has been unable to secure a work permit. He was called into the Australia squad only two months after turning professional.

47. Khalfan Ibrahim (Al Sadd)

Named Asian footballer of the year in 2006 aged just 18, the striker is a Qatar international with a prolific scoring record who could have a future in Europe.

46. Sam Baldock (MK Dons)

Celtic are apparently tracking the progress of this rapid striker, 20 in March, who is that unusual thing given the recent creation of his club: a MK Dons youth product.

45. Rabiu Ibrahim (Sporting Lisbon)

The Nigerian attacking midfield player with an eye for goal will not be 18 until March yet has already been dubbed the next Jay-Jay Okocha.

44. David McGoldrick (Southampton)

The 21-year-old striker has nine goals this term for the Saints and is tipped to go marching on to bigger things for his all-round ability.

43. Patrik Ingelsten (Heerenveen)

The 26-year-old Swede, converted from winger to striker, is short but pacy and was the top scorer in his native country before signing for Heerenveen last month.

42. Victor Moses (Crystal Palace)

The archetype of raw talent, this Nigeria-born winger or striker is a Palace academy product with explosive pace, and has represented England at youth level.

41. Daniel Opare (Real Madrid)

The 18-year-old right back was called up into the full Ghana side soon after his 17th birthday after starring in the 2007 under-17 World Cup. Real beat out a host of clubs for his signature a year ago and he is expected to break into the first-team soon.


가나출신으로 레알의 수비 유망주이다. 어린 나이에 가나 대표팀에도 오를 정도니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주목해도 좋을 선수이다.

40. Lee Chung-yong (FC Seoul)

The fiery 20-year-old winger is South Korea’s top young talent and a member of the national team. A move to Europe has been mooted.

39. Joao Miranda (Sao Paulo)

AC Milan and Fiorentina are reportedly interested in capturing the tall 24-year-old centre back, formerly with Sochaux in France.

38. Mark Beevers (Sheffield Wednesday)

The 19-year-old centre back has been linked with a move to the top-flight this month after a series of mature-beyond-his-age displays for the club he joined as a trainee.

37. Mesut Ozil (Werder Bremen)

The 20-year-old left-footed playmaker fell out with his previous club, Schalke 04, but has blossomed at Bremen and Europe’s leading clubs are said to be monitoring his progress.

36. Kyle Naughton (Sheffield United)

Newcastle, Arsenal, Manchester City and Aston Villa are believed to be tracking this 20-year-old right back, who only made his Blades first-team debut last August.

35. Sergio Romero (AZ Alkmaar)

The 21-year-old goalkeeper represented Argentina in Beijing last summer and his reputation is growing, with his club top of the Dutch league at the time of writing.

34. Sebastian Giovinco (Juventus)

Pint-sized playmaker who scored a superb goal for Italy against Honduras in last year’s Olympics, the 21-year-old was reportedly an Arsenal target last year. Hasn’t seen much playing time this season, however.


올림픽에서 한국을 3대0 관광시킨 주역으로 유벤투스의 촉망받는 신예 지오반코이다. 제2의 델 피에로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기와 빠른 돌파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33. Dan Gosling (Everton)

Signed from Plymouth Argyle last January, the midfield player – 19 in February – had to wait until Boxing Day for his debut and scored against Sunderland two days later. His manager, David Moyes, has been impressed and vowed to give him more opportunities.

32. Robert Lewandowski (Lech Poznan)

Poland’s brightest talent, the predatory 20-year-old striker has already made his debut for the international side and the hype is building.

31. Jose Baxter (Everton)

The speedy Bootle-born 16-year-old striker could have an impact in 2009-10, and will be nurtured carefully by Moyes, who certainly did a good job bringing Wayne Rooney through the ranks.

30. Masal Bugduv (Olimpia Balti)

Moldova’s finest, the 16-year-old attacker has been strongly linked with a move to Arsenal, work permit permitting. And he’s been linked with plenty of other top clubs as well.

29. Jack Collison (West Ham United)

Born in England but a Wales international through his grandfather, this 20-year-old product of the famed West Ham academy has broken into the first-team and not looked out of place.


웨스트햄 경기를 봤다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진 못했다.

28. Fabian Delph (Leeds United)

Top-flight vultures are circling Elland Road ready to lavish big money on the 18-year-old midfield prodigy who has dynamic physical attributes and a maturity beyond his years.

27. Mounir El Hamdaoui (AZ Alkmaar)

Spurs have been short of strikers, eh? Well they signed this 24-year-old Rotterdam born forward in 2004 but never played him, loaning him to Derby County, where injury struck. Free of injury this term, he is showing what he can do, with 15 goals making him the Dutch league’s top scorer at the time of writing.

26. Mark Noble (West Ham United)

This East Ender has progressed through the England youth ranks and has already made 61 starts. Tenacious and skilful, he should continue to improve this year and grab games by the scruff of the neck.


웨스트햄의 미드필더로 거칠고 터프한 스타일의 선수이다. 수비는 나름 괜찮은데 공격적인 면에선 아직까지 더 지켜봐야 할 선수이다.

25. Andre-Pierre Gignac (Toulouse)

Premier League clubs are tracking the progress of the tall forward, who is enjoying a breakthrough season: top scorer in Ligue 1 before the winter break with 12 goals in 19 games.

24. Piet Velthuizen (Vitesse Arnhem)

Arsenal have been linked with a £3 million swoop for the 22-year-old goalkeeper who has emerged as a future candidate for Holland’s number one shirt.

23. Guillaume Hoarau (Paris Saint-Germain)

A tall and strong target man, the 24-year-old is in his first season at the top level but has already proved he has what it takes and is expected to challenge for a place in the national side.

22. Kieran Westwood (Coventry City)

Signed from Carlisle United last summer for £450,000, the 24-year-old goalkeeper is already said to be worth ten times that amount and his manager, Chris Coleman, rates him as the best ‘keeper outside the Premier League.

21. Nathan Delfouneso (Aston Villa)

The new Gabriel Agbonlahor (even though the old one’s just got here)? This tall, tricky, 17-year-old local youth product has been tried out in the cups this season and looked the part, as he has done at junior level for England.


아그본라허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잉글랜드와 아스톤 빌라의 공격진을 이끌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20. Thiago Silva (free agent, joining AC Milan in June)

The 24-year-old, converted to centre back after being a utility man, left Fluminese last year. Rebuilt his career after failing to make an impact in previous European spells and will be at the San Siro next season after appearing at the Olympics as an overage player.


FM덕후들 사이에선 이미 많이 알려진 티아고 실바. 제2의 리시우, 브라질산 퍼디난드라 불리기도 한다. 실제 경기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19. Mario Balotelli (Inter Milan)

This 18-year-old Italy under-21 striker, born in Sicily to Ghanaian parents, made his Inter first-team debut at the end of 2007 and is highly-rated though has struggled for action under Jose Mourinho.


이미 유명한 인테르의 공격수로 지난 시즌 데뷔해 인테르의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가나인이지만 팔레르모 태생으로 이태리 대표를 원하고 있다.


18. Angel Di Maria (Benfica)

An Arsenal target in 2007, the 20-year-old Argentina midfield player with a headline-friendly name scored the winner in the Olympic final last year and is one of Chelsea’s key transfer targets for the summer.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 벤피카 소속이다. 여러 빅리그 팀들이 탐내고 있는 선수이다.

17. Adam Johnson (Middlesbrough)

Surprisingly linked with Real Madrid last month – he’s not quite ready for them yet - the 21-year-old has the potential to be Teesside’s new wing wizard if and when Stewart Downing moves on.


미들즈브러 경기를 봤다면 기억날 만한 선수이다. 빠른 발이 인상적인 선수로 크로스 능력도 나쁘지 않다.

16. Diego Buonanotte (River Plate)

The tiny 20-year-old attacking midfield player with excellent dribbling ability featured in Argentina’s Olympic gold medal-winning side last year and has become a key figure at his club.

15. Sofiane Feghouli (Grenoble)

Dubbed the “new Zidane”, along with half the teenage midfield players in France, the 19-year-old Parisian has apparently come to the notice of Liverpool, Chelsea, Manchester United and Blackburn Rovers.

14. Ezequiel Lavezzi (Napoli)

The Argentina forward is reportedly interesting Chelsea but his club this month said they are determined to hang on to the 23-year-old, who is viewed in Naples as one of the club’s brightest stars since Diego Maradona.


함식과 함께 나폴리의 대들보로 많은 팀들이 탐내고 있다. 특히, ac밀란과 첼시.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잔류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마라도나와 많이 비견되고 있으며, 단신임에도 바디밸런스가 좋아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에 능하다.

13. Steve Mandanda (Marseilles)

The Kinshasha-born goalkeeper had an unsuccessful trial at Aston Villa in 2007, but since he became first-choice at the Stade Velodrome he has gone from strength to strength and is now between the posts for France.


이미 유명한 프랑스 골리 만단다. 마르세유 소속으로 맨시티에선 벌써 군침을 흘리고 있다.

12. Marek Hamsik (Napoli)

A Slovakia international, the 20-year-old goalscoring midfield player moved from Slovan Bratislava to Brescia in 2004, then to Napoli in 2007 and is highly popular. When his watch was stolen last month, fans tracked down the thieves and recovered it.


나폴리의 핵 마렉 함식. 무결점 미드필더라 불릴 정도로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램파드와 비견되기도 한다.

11. Carlos Eduardo (Hoffenheim)

European scouts had kept tabs on this Gremio left-sided midfield player as a teenager, but it was to little Hoffenheim that he moved for €8 million in 2007. He is now 21 and Hoffenheim are shock contenders for the Bundesliga title.


분데리스가 돌풍의 팀인 호펜하임의 미들필더로 득점력이 좋다. 브라질 출신.

10. Claudio Marchisio (Juventus)

A Turin-born Juve youth product long hailed as one of Italy’s brightest talents, the 22-year-old has shown this season that he is capable of dominating central midfield.


지오반코와 함께 유벤투스의 미래라 불리는 선수로 중원에서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며 단번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9. Fabio Da Silva (Manchester United)

His twin Rafael, has already caught the eye at right back this season and the word from Old Trafford is that Fabio, 18, is just as exciting – though he is yet to make his United debut given Patrice Evra’s excellence at left back.


맨유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고 있는 하파엘의 형 파비우이다. 현재는 부상 중이지만 조만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8. Jozy Altidore (Villarreal)

Strong, quick and a good finisher, the New Jersey-born striker is the hottest property to come out of Major League Soccer since Freddy Adu. Altidore made a big-money move to Spain last summer.

7. John Fleck (Rangers)

The nephew of the former striker, Robert Fleck, he became the youngest player to feature in a Scottish Cup final last May and is a 17-year-old attacker with prodigious talent who has generated plenty of buzz.

6. Jack Wilshere (Arsenal)

Of all Arsenal’s adolescents, this Stevenage-born 17-year-old midfield player is perhaps the most exciting, and he has already featured in two Champions League games this season.


아스날의 미래라 불리는 잭 월셔이다. 베르캄프의 후계자라고 불릴 정도로 웽거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이미 챔스리그까지 경험했다.

5. Douglas Costa (Gremio)

The new Ronaldinho? The new Anderson? Either way, this skilful 18-year-old midfield player attracted the attention of Manchester United and Real Madrid last autumn despite making just a handful of appearances. His buy-out clause is 21 million GBP.

4. Radamel Falcao Garcia (River Plate)

The 22-year-old Colombia striker, named after the former Brazil star, Falcao, is quick, lethal and two-footed and leading European sides are eyeing up this potential star.

3. David Silva (Valencia)

A Liverpool and Barcelona target last summer after he starred for Spain at Euro 2008, the diminutive winger, just turned 23, has fabulous skills and a determined character.


비야와 함께 발렌시아를 책임지고 있는 실바이다. 그의 능력은 이미 유로 2008에서 증명이 되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뤘다.

2. Karim Benzema (Lyons)

Lyons placed a 100 million Euro price-tag on this academy product to deter the hordes of bigger clubs eyeing up the 21-year-old France striker, who has few weaknesses in his game and is a bona fide superstar in the making.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벤제마. 뛰어난 스트라이커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 몸값이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1. Hernanes (Sao Paulo)

Perhaps the most-hyped South American prospect of last year, the hugely-talented 23-year-old Brazilian is an attacking midfield playmaker, leading to inevitable Kaka comparisons. How long before he moves to Europe?


카카와 비견되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림픽에서도 뛰었던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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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첼시의 단단함이 서서히 무뎌져 가더니 결국엔 올드 트래포드에서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첼시의 미들진이 우왕좌왕하면서 밸런스를 갖추지 못한 탓도 있지만, 퍼거슨이 왜 늙은 여우라 불리는지, 왜 그가 20년이 넘게 맨유를 맡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첼시와의 경기 라인업에 당연히 있어야 할 2명의 선수가 없었다. 바로, 캐릭과 하파엘이었다. 하파엘이야 최근 지나친 오버래핑으로 인해 수비 뒷공간을 자주 열어주는 문제점이 있었고, 퍼디난드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빌이 리더쉽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다곤 하지만 캐릭은 정말 의외였다. 게다가 캐릭 대신 나온 선수가 스콜스가 아닌 긱스였다니. 지난 챔스 결승에서 박지성 대신 하그리브스가 나온 것보다 깜짝 출전이었다.

골 넣는 수비수 '벽'디치. 박지성보다 2골이나 더 넣었다


이러한 퍼거슨의 용병술을 제대로 적중했다. 네빌은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수비라인을 이끌었고, 긱스는 플레처와 박지성의 수비지원 아래 첼시의 미들과 수비진영을 그야말로 휘젓고 다녔다. 게다가 호날두나 박지성이나 둘 다 윙어로써 뺄 수 없는 자원이었기에 긱스를 중앙에 투입함으로써 날카로운 킥력도 활용할 수 있었다. 첫골도 이러한 긱스의 왼발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긱스의 공격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에 첼시의 미들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 2경기를 쉬게 한 덕분인지 긱스의 수비 가담도 뛰어났다. 여태껏 촘촘한 짜임새로 상대를 옥죄여오던 첼시의 미들이 이렇게 헐거워 보이긴 처음이었다. 램파드와 데쿠, 발락은 어떠한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했다. 어찌보면 선수빨로 버텨오던 첼시의 조직력이 이번에 들통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루니의 애슐리 콜 가랑이 사이로 슈팅


FA컵과 칼링컵을 쉬면서 첼시전 출전을 유력하게 했던 박지성은 풀백이 강력하기로 소문난 첼시의 애슐리 콜과 보싱와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박지성의 수비력에 그들의 오버래핑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매번 공격수인지 수비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던 보싱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호날두도 매번 자신을 막아내던 애슐리 콜을 상대로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기 보단 팀 플레이를 위주해 경기를 풀어갔다.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한 에브라의 크로스가 나오기 전에 호날두가 볼을 흘려준 장면이나 골문 앞에서 슈팅을 바로 때릴 법도 한데 박지성에게 볼을 살짝 내준 장면이 그러하다.

미칠듯한 활동량의 박지성


반면 첼시는 뭐하자는건지, 특히 스콜라리의 선수 기용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전반이야 막판에 한골 허용하고 마쳤다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쿠와 아넬카를 교체하는 과감성을 발휘한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맨유와의 경기에서 드록바, 아넬카 투톱을 시범 가동시키다니, 너무 모험심이 투철한거 아닌가? 덕분에 아넬카는 후반내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보싱와를 빼고 벨레티를 넣는다거나 경기 막바지에 디 산토를 투입하는 알 수 없는 교체 전술은 전혀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뻘짓이었다.

첼시 팬들은 무링요가 많이 그러웠을 듯...

무슨 생각을 선수 교체를 하는지...


전체적으로 맨유가 얼마나 이번 경기를 많이 준비했는지를 경기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여태껏 차곡차곡 승점은 쌓아가고 있었지만 빈곤한 득점력이 우려스러웠는데, 리그 최소 실점의 첼시를 상대로 3골이나 넣으며 팀 분위기를 한 껏 올렸다. 이번 경기의 승리로 인해 맨유는 2경기나 덜 치룬 상황에서 선두 리버풀을 승점 5점 차로 따라가게 됐다. 첼시는 이번 겨울이적 시장에서 추가 선수 영입이 없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어떻게 흐트러진 팀을 재정비할지 만만치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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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일으킬 것 같던 번리는 토트넘에 무난히 발리더니, 무난히 발릴 것 같던 더비 카운티가 맨유를 잡아버렸다. 의외의 결과이다. 대체로 대진운이 좋았던 더비 카운티였기에 그저 운빨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비주전급 선수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맨유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좋은 경기를 펼친 더비 카운티


맨유는 FA컵때와 마찬가지로 첼시와의 경기를 염두한 듯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멤버를 구성했다. 에반스, 하파엘, 나니, 깁슨, 웰백이 그러하다. 그리고 요소요소에 테베즈와 스콜스, 비디치를 투입해 전체적인 안정감을 꽤했다.

민폐만 끼친 '망'나니


하지만 경기 양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더비 카운티의 기세에 여러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더비 카운티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거의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맨유 수비들을 긴장케 했다. 에반스가 아니었다면 경기 초반부터 실점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커먼스의 멋진 중거리 슈팅


이런 위기 속에서 맨유도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으로 득점을 시도했지만 나니의 고집스런 개인 플레이로 인해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겼다. 주로 깁슨 쪽보단 나니 쪽으로 볼이 많이 투입됐지만, 나니는 눈에 띌만한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전반 30분에 커먼스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고, 전반을 1대0으로 뒤진 채 마쳐야 했다.

호날두가 나와도 별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더비 카운티는 후반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로 좌우 측면을 공략했고, 맨유는 이런 더비 카운티의 공격에 맞서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시간만 지체했다. 결국, 맨유는 스콜스와 웰백을 빼고 호날두와 루니를 투입했고, 안데르손을 빼고 캐릭을 투입했지만 골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더비 카운티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감행하며 맨유의 추격의지를 꺾어냈다. 1대0의 결과라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충분히 뒤엎을 수 있는 스코어이긴 하지만, 최근 득점력이 저조한 맨유의 공격을 감안한다면 이래저래 부담스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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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flv 파일 편집툴로써 RichFLV를 사용했는데, 말이 좋아 편집툴이지 고작해야 파일을 잘라내거나 음성을 추출하는게 고작이었다. 게다가 Adobe Integrated Runtime를 설치한 후에야 설치가 가능해서 이래저래 사용이 번거로웠다.

하지만, Avidemux는 잘라내기는 물론이고, 두 파일을 합칠 수도 있고, 다른 포맷으로도 변경이 가능하고 기능적인 면에서 RichFLV보다 더 뛰어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공개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설치 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먼저 파일을 잘라보겠다. 자르고자 하는 파일 1.flv를 불러온다.


Time에서 동영상의 길이가 33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을 원하는 부분만 자를 수 있는데.


아래 메뉴를 보면 A와 B의 구간을 설정할 수 있는 아이콘이 있다. 플레이바를 원하는 곳에 가져다 놓고, A와 B를 클릭해 각각의 위치를 설정하면 된다. 아래 시간을 참고해서 설정할 수도 있고, 프레임 단위로 이동시켜서 설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설정된 상태에서 Save버튼을 눌러 저장하면 된다.


이렇게 저장된 파일 cut.flv을 불러보면 16초짜리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두 개의 flv 파일을 합치는 것도 가능하다. 아래는 앞서 불러왔던 1.flv 파일이다.


마찬가지로 33초짜리 동영상이다. 여기서 File메뉴에 Append를 클릭해 추가할 파일을 불러오면 된다. 그럼 아래와 같이 자동으로 1.flv파일 뒤에 붙게 된다. 동영상 시간이 33초에서 52초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Save를 클릭해 주면 새로운 파일이 생성된다. 아래는 저장한 add.flv 파일을 불러온 모습이다. 앞서와 같이 동영상 길이기가 52초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영상이나 음성을 원하는 형태로 새롭게 인코딩할 수도 있고, 원하는 파일 포맷으로도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다. 게다가 처리 속도가 빨라서 RichFLV에 비해 훨씬 쓰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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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토트넘이 칼링컵 돌풍의 주역 번리를 상대로 4대1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점수 차가 커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반까지만 해도 번리의 돌풍이 이어지나 싶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을 1대0으로 마쳤으니 그런 기대를 가질 법도 했다. 경기 내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을 상대로 중원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전술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맨유에서 뛰었던 이글스는 특유의 개인기로 번리의 공격을 이끌었으며, 첫골도 그가 반이상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 두명 사이를 여유있게 빠져나온 뒤 반대편의 패터슨에게 정확히 연결했고, 패터슨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 공격의 핵인 레논을 철저히 봉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패터슨의 첫골. 이때까진 좋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반대로 흘러갔다. 도슨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내리 4골을 허용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에 그렇게 잘 막아내던 수비들은 한번의 실수로 인해 전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실, 도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수비 위주의 지키는 축구를 했어도 됐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나선 탓에 이후 수비 뒷공간을 너무 많이 허용하며 골을 내줬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홈에서 이기는 전략으로 갔어야 했는데 원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갔다.

역전골의 주인공, 오하라.

추가골을 성공시킨 훈남 파블류첸코.


토트넘은 정교한 패스를 위주로 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역습 찬스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오하라의 역전골도 정확하게 연결된 크로스는 아니었지만, 파블류첸코가 넘겨준 볼을 호하라가 정확히 왼발에 갔다댔다. 슈팅이 워낙 좋았다. 파블류첸코의 추가골도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완벽하게 제치면서 정확한 슈팅으로 만들어 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을 막기엔 번리로썬 역부족이었다. 이후 프리킥 찬스에서 더프의 자살골까지 겹치면서 번리는 자멸하고 말았다. 번리는 그렇게 20분 동안 무려 4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번리는 추격골을 노려봤지만 토트넘의 수비는 견고했다. 내심 번리의 돌풍이 결승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는데, 이로써 예상대로 결승은 토트넘과 맨유가 맞붙을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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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변이 연출됐던 것과는 달리 맨유는 사우스햄튼을 맞아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했음에도 맨유의 일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고, 게다가 심판의 도움까지 겹쳐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테베즈가 나올 줄 알았는데, 베르바토프와 웰백이 투톱으로 나왔고, 좌우 측면에 나니와 긱스가 나왔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맨유 선수들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개인기를 선보이거나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위협했다.

골 넣고 좋아하는 맨유의 꼬꼬마들


그리고 전반 20분만에 첫골이 터졌다. 나니가 올린 코너킥을 오셔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키퍼의 손에 맞고 팅겨 나왔다. 하지만 골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웰백이 가볍게 머리를 갖다 첫골을 신고했다. 사우스햄튼 키퍼로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골문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친 수비들이 문제였다. 게다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비디치를 향한 패터슨의 위험한 태클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사우스햄튼이 맨유를 상대로 10명이 싸운다는 것은 승리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패터슨을 향한 레드카드는 경기 포기 선언과 마찬가지


그리고 후반, 여기에 심판의 도움이 한번 더 추가된다. 프리킥 찬스에서 나니가 찬 볼이 상대 수비의 팔에 맞자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나니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볼은 팔보단 어깨에 가까웠고, 그다지 고의성이 없어 보여서 페널티킥까지 줄 필요는 없었는데, 주심은 맨유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이라 퍼거슨은 긱스와 캐릭, 웰백까지 빼는 여유를 보였다. 교체로 들어온 루니는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었음에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깁슨의 골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면서 사우스햄튼을 완파했다.

오랜만에 펄펄 날아오른 '망'나니


이번 경기에선 손쉬운 승리를 거뒀지만, 32강에서 토트넘을 상대해야 하기에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FA컵이라도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팀이라면 박지성이 출전했을텐데, 사우스햄튼이라 그런지 박지성의 출장은 없었다. 아마도 첼시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선발로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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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 없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일출을 보러 갔다. 어제의 해랑 오늘의 해랑 뭐가 다르겠는가. 하지만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며, 새마음 새뜻으로 2009년을 맞이하고 싶은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해운대는 방 잡기가 너무 힘들어 송정으로 향했다. 어렵사리 장급 모텔에 거금 6만원을 주고 방을 잡아 우리는 2008년의 마지막 밤을 함께 했다. 점백짜리 동양화를 감상하며.

그리고 2009년은 그렇게 허무하게 다가왔다. 별다른 감흥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청춘을 상징하는 20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변한건 없다. 2009년이 되도 이제서야 일출 사진을 올리는 귀차니즘은 가실 줄을 모른다.


해가 구름 아래 숨어있을 때는 뭔가 이글대는 커다란 무언가가 서서히 떠오를 것 같았는데, 너무도 허무하게 작고 동그란 해가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이거 보자고 이렇게 모였던 건가? 그냥 고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들으며 보내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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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빌라가 헐 시티 원정에서 힘겨운 경기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다시 아스날을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현재 아스톤 빌라는 승점 38점으로 4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아스날은 35점으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는 비교적 약팀을 상대하는 반면, 아스날은 볼튼, 헐 시티, 에버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두 팀간의 승점 차를 좁히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헐 시티는 앞선 두 경기에서 대량 실점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수비의 견고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아스톤 빌라 수비들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공격수들도 높은 수비가담을 보였으며, 아스톤 빌라의 배리, 시드웰, 페트로프로 이어지는 단단한 미들에도 밀리지 않기 위해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아그본라허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고, 밀너와 영의 사이드 돌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체로 아스톤 빌라가 중원에서 볼은 소유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패스보다는 상대 압박에 밀려 횡패스와 백패스를 시도하는 횟수가 많았으며 창의적인 공격은 전혀 시도되지 못했다. 그만큼 헐 시티 선수들은 파워 넘치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90분 내내 경기장을 누볐다. 아스톤 빌라도 마찬가지였다. 비기기만 해도 4위를 탈환할 수 있고, 아무래도 원정이다보니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풀백들의 공격가담은 최대로 자제했고, 중원에서도 배리만이 간헐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뿐이었다. 그로 인해 서로가 상대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슈팅은 날리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시하게 경기가 끝나갈 무렵 자야테의 발에서 골이 터졌다. 바로 자살골이다. 아스톤 빌라의 공격이 연결되는 시점에서 한순간 애슐리 영을 놓치자, 영은 아그본라허를 향해 낮게 깔리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아그본라허는 골문을 향해 쇄도했다. 자야테는 아그본라허보다 한발 앞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발에 맞고 굴절되어 자신의 팀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다. 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이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깔끔한 슛(?)이었다.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쳤던 헐 시티로썬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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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타운>은 영화라기 보단 사회 고발성 다큐에 가깝다. 그래서 불편하다. 불편한 진실은 언제나 받아들이기 힘든 법이다. 더욱이 이젠 저멀리 멕시코만의 일이라 치부하고 외면하기엔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보더타운>은 마킬라도라로 불리는 1,000여개의 외국계 공장이 밀집된 후아레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NAFTA 협정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적은 임금으로 값싼 노동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후아레즈로 몰려들었다. 이곳엔 주로 어린 여성들이 일을 하는데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과거 청계천 피복공장의 여성노동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의 여성들은 국가와 기업의 무관심 속에 연쇄강간살인 사건의 희생양이 된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경찰은 언제나 사건을 은폐하기 바쁘고 이러한 진실을 알리려는 지역신문의 편집장은 언제나 살인위협 속에 살고 있다. 여성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은폐쪽이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손익계산을 따진 결과이다.


<보더타운>에서 도둑 전기를 쓰다가 감전으로 인해 불이 나는 장면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타버릴 때까지 소방차는 오지 않는다. 모든 것에 손익분기점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에 마저 숫자놀음을 들이대며 모든 것이 민영화, 선진화라는 허울 좋은 텍스트로 타자화되고, 한미FTA가 장미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처럼 경제지표만을 내세우는 정부의 모습에서 비쳐지는 우리의 미래가 멕시코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미FTA 반대가 좌빨로 치환되는 한국에서 이미 한미FTA는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약자에겐 신경쓰지 않는다. 농민, 노동자, 여성. 영화에서처럼 부자와 권력자들을 위한 법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법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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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도 맨유지만, 진짜 이번 라운드 박지성은 너무했다. 어떻게 그런 찬스를 날려먹었는지. 경기 내내 호날두의 실수를 비난했는데 박지성의 그 한번의 슈팅이 호날두에 대한 기억을 잠재웠다. 2002 월드컵 미국전에서 최용수가 날려먹는 슈팅보다 더 했으니 말 다 했다. 오른쪽에서 네빌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으며 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볼을 골문 위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저 툭 발만 갔다 댔어도 골인데... 실망하던 퍼거슨의 표정과 해탈한 듯한 코치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 저놈이랑 재계약을 해? 말어? ⓒ MBC ESPN 방송 캡쳐


경기 초반부터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타이트하게 맨유 선수들을 마크하던 보로였지만, 역습 상황에서의 정교함이나 날카로움은 부족했다. 볼 점유율도 그렇고, 골 찬스도 그렇고 맨유가 압도한 경기였다. 알베스의 몸은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고, 알리아디에르나 다우닝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도 전무했다. 그저 툰카이 파이팅만이 빛났을 뿐이었다. 이런 보로를 상대로 맨유는 많은 슈팅을 만들어 냈지만, 좀처럼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맨유가 그러했듯 이번 경기에서도 되풀이되는 문제였다.

전반에만 무려 18개의 슈팅을 날렸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유효 슈팅은 단 4개 뿐이었다. 그 만큼 맨유의 공격수들의 슈팅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 시즌 그렇게 쉽게 골을 넣더니 이번 시즌엔 좀처럼 슈팅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반에 박지성이 빼낸 볼을 루니에게 연결했고 루니가 베르바토프에게 준다 다시 돌려받으면서 공간 돌파를 한 뒤 들어오던 호날두에게 내준 장면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협적인 콤비 플레이였는데 어이없게도 호날두의 슈팅은 골문 옆을 지나치고 말았다. 호날두 뿐만 아니라 루니의 슈팅도 번번히 턴불 골키퍼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격은 계속 되었지만 아쉬운 장면만 계속 되었다. 박지성도 전반에 비해 더 많은 공격가담과 볼 배급으로 많은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골문을 향하진 못했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날렸던 슈팅이나 중앙 돌파 후 직접 노렸던 슈팅이나 루니와 2대1 패스 이후 날린 슈팅 모두 골문을 빗나갔다.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슈팅을 날려서 골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수 많은 찬스를 날렸던 호날두, 루니, 박지성이었지만, 골은 베르바토프의 발 끝에서 나왔다. 캐릭이 왼쪽 사이드에서 올린 볼을 보로 수비진이 확실히 걷어내지 못하자 베르바토프가 가볍게 차넣었다.


이후 호날두와 플레처 대신 긱스와 스콜스를 넣으면서 공격을 변화를 줬다. 확실히 스콜스가 들어오니 공격의 패턴이 달라졌다.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롱패스가 살아나면서 측면 공격이 더 활발해졌고, 보로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하던 중원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이런 스콜스의 볼을 받아 추가골을 넣기 위한 맨유의 공격은 계속 됐지만, 좀처럼 추가골 기회를 만들어내질 못했다. 힘겹긴 하지만 어쨌거나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선두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하다. 이번 라운드에서 박지성은 골만 넣었어도 평점 9점짜리 활약이었는데, 이래저래 팀으로써나 본인으로써나 아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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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운드에 2골이나 넣었던 로비 킨을 제외시키고도 리버풀이 5골이나 몰아 넣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전체적인 선수 구성이 1.5진이었음에도 뉴캐슬은 이런 리버풀을 상대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만약 기븐 골키퍼의 대 활약이 없었다면 10골을 실점했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경기였다 그 만큼 이번 라운드에 뉴캐슬이 보여준 경기력을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홈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라면 다시는 경기장에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막장 포백의 평점과 기븐신의 평점


뉴캐슬을 애초에 전술 자체가 부재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이도저도 아닌 형태를 취했다. 전반에 수비 위주로 하려고 했다면 욕을 먹더라도 오웬과 더프만을 남겨 둔 채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수비지향적으로 경기에 임해서 몸을 날리는 파이팅을 보여주던가, 리버풀과 맞뿔 작전으로 나가려 했다면 좀더 수비위치를 끌어 올려 좀더 타이트한 패싱 게임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너무나 어정쩡했다. 오웬이나 더프에게 연결되는 패스는 지극히 적었으며 그렇다고 세밀한 패스를 통해 서서히 리버풀 진영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어설프게 횡으로만 돌리다가 상대에게 차단 당해 역습을 찬스를 내주기만 했다.

아무것도 못한 오웬. 마지막엔 무릎에 피까지...


전반 초반부터 베나윤과 바벨에게 사이드를 내주며 돌파를 허용했고, 제라드와 루카스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기븐의 선방으로 버텨갈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븐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막장 수비수들의 삽질엔 어쩔 수 없었다. 오른쪽 사이드 돌파에 성공한 베나윤은 중앙에 들어오는 제라드에게 정확하게 볼을 연결했고 제라드는 앞선 실수를 만회하는 호쾌한 첫골을 성공시켰다.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볼이라 천하의 기븐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리버풀에 넘어갔다. 연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히피아의 두번째 골. 아무도 히피아를 마크하는 선수는 없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코너킥 상황에서 에드가의 헤딩슛으로 한골을 따라 붙긴 했지만 뉴캐슬의 추격은 딱 거기까지 였다.

'캡틴' 제라드의 모든 것!


후반에도 리버풀의 맹공은 계속 되었다. 중앙은 중앙대로 사이드는 사이드대로 리버풀이 공격하는 족족 뉴캐슬을 자동문인냥 공간을 내주었다. 투지도 열정도 실종된 상태였다. 특히나 세번째 골은 뉴캐슬의 선수들이 얼마나 멍때린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골이었다. 무려 8명 가까이 골대 근처에 있었지만 자기들끼리 우왕좌왕하는 사이 바벨 한명을 막지 못해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루카스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받은 제라드가 기븐의 키를 넘기는 골로 한점을 보탰고, 사비 알론소가 은고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5대1로 마무리 지었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쳤으나 기븐의 선방에 5실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첼시가 이런 라운드에서 풀럼과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 밖에 보태지 못했기에 리버풀은 기분 좋게 2008년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진짜 이번 시즌엔 리버풀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남은 경기가 많기에 속단하긴 이른 것 같다. 어쨌거나 뉴캐슬은 계속 이따위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번 시즌에 강등 확정이다. 오늘의 경기력은 WBA보다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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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을 계기로 올라갈 것이라 기대했던 맨유의 공격력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준 탓에 비교되는 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시즌 공격력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득점력이 아니라 공격 자체가 뭔가 시원 시원하기 보단 답답하게 꾸역꾸역 해나가는 느낌이다. 여태껏 4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수비진과 반 데 사르 덕분이다.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도 그러했다. 초반부터 위기 속에 경기를 펼쳐야 했다. 펄러에게 여러 찬스를 내주면서 슈팅을 허용했다. 퍼디난드와 에브라의 공백이 컸다. 자주 출전하던 수비 조합이 아니다보니 호흡 면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노장 3인방(스콜스, 긱스, 네빌)을 다 출장시키다보니,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공격에서도 지난 시즌 보여줬던 무한 스위칭을 통한 빠른 공격보단 뻔히 스토크 시티 수비진이 읽어낼 수 있는 루트로 볼을 돌리며 답답함으로 일관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볼 점유율은 높여갔지만, 오히려 스토크 시티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만약 스토크 시티에 조금만 더 높은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가 있었다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그 만큼 스토크 시티의 압박에 맨유는 기세가 눌려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하지만, 윌킨슨이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의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얼마 전 테베즈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골을 테베즈가 넣었지만, 개인적으론 베르바토프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 자신에게 오는 볼을 원터치로 네빌에게 내준 뒤, 네빌이 다시 자신에게 넘겨주는 크로스를 수비 뒤에서 들어오면서 정확하게 컨트롤 한 뒤 반대편에 들어오는 테베즈에게 패스하는 모습은 '우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장면은 10경기에 한번씩 나온 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선두권에 뒤쳐지지 않고 승점을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결국 우승 타이틀은 빅4와의 맞대결 결과에서 갈린다고 봤을 때,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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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청춘남녀의 커플들이 낯선 곳에서 겪게되는 공포를 다룬 영화는 여태껏 많았었지만, <루인스>는 좀 다른 형태의 공포를 제시한다. 단순히 한 공포대상으로 인해 고조감이 형성되고, 그 공포대상을 인지하고 난 뒤엔 뜀박짐과 숨바꼭질을 되풀이하던 패턴과 다르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와 알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자멸해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그다지 과격한 영상이나 쉴새없이 흔들어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적절한 분위기 조성과 시간 경과에 따른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묘사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이 무리없이 잘 표현되어 있다.


기존의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대 마야문명의 유적지를 찾아 나선 미국인 관광객 4명과 독일 청년 1명은 유적지에서 만난 원주민들로 보이는 이들로 인해 유적지 안으로 내몰리게 된다. 처음엔 마치 식인종이 낯선 인간들을 노리는 뻔한 수순으로 보이는 것 같지만, 영화는 그리 쉽게 그러한 궁금증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고립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와서 자기들을 구출해주길 바랄 뿐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어떻게든 통신수단을 구해 외부로 연락을 시도하면서 최대한 그 공간에서 오래 살아남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상반되게 상황은 더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서 서서히 무너져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질적 공포의 대상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바로 식인식물이다. 그렇다고 허황되게 식물이 큰 입을 벌려 인간들을 하나 둘씩 잡아먹는 유치한 짓은 안한다. 직접적인 신체적 위해보단 상처난 부위에 뿌리를 내려 인체를 서서히 잠식해 나간다.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기엔 부족했지만, 나름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궁금증과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했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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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에 "노"만 외쳐대며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스스로를 구속하던 칼 앨런(짐 캐리)이 친구의 권유로 인생역전 자립프로그램에 등록하면서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 프로그램 규칙에 따라 무조건 "예스"만 외쳐게 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스"는 칼을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게 되고, 결국엔 승진과 새로운 로맨스의 기회까지 열어준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자신의 의지나 감정을 배제한채, "예스"만 외치고 살 수 없는 노릇이기에 위기는 찾아온다. 뭐, 그 이후엔 뻔한 수순이다.


사실 포스터에 드러나는 표면적 인상이 너무 뻔해서 볼까 말까 무지하게 망설였다. "예스"만 외치다가 생기나는 해프닝을 그려낸 영화니 대충 어떠한 에피소드들이 그려질지 짐작이 되니 말이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처음에 짐 캐리의 얼굴에 드러난 세월의 흔적에 약간 슬퍼지려고도 했으나, 역시 짐 캐리는 짐 캐리다. 그의 오바스러움은 민망함보다 유쾌함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있다. 이 배역을 짐 캐리가 안 했으면 누가 했을가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탁월했다.


뻔한 상황 속에서 뻔한 웃음을 자연스럽게 자아내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예스맨>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연출되는 상황들이 뭔가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북스럽기 보단 자연스레 그 이야기 속에서 칼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게다가 한국 관객만 즐길 수 있는 짐 캐리의 한국말 대사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훈훈한 데이트 무비로는 제격이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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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의 출연 배우들 면면만 살펴보면 "이거 대박이네" 싶은데, 정교함 속에 묻어나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주는 웃음보단 대놓고 웃으라며 우겨대는 배우들 앞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민망함 마저 느꼈다. 대놓고 웃겨보자란 식으로 찍은 포스터와 예고 동영상을 보고 배꼽 빠져라 웃기엔 문화적 이질감이 너무나 컸다.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했던 작품이니라, 미국놈들은 이런게 웃긴가보다.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톰 크루즈까지 나오는 영화지만, 그들의 깜짝 변신이 주는 효과는 그리 오래도록 유효하지 못하다.


줄거리 또한 어디선가 봤을 법한 익숙함이 묻어난다. 고집불통자뻑 배우들 탓에 영화 촬영 지연되고, 제작비마저 다 탕진해 버리자, 감독은 원작자의 의견에 따라 진짜 정글에 배우들을 데리고 가, 그 곳에서 벌어지는 마약밀매업자와의 충돌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넓은 포용력과 관대함으로 그들의 행태를 지켜보려 해도 민망함과 시간아까움 앞에선 당해낼 재간이 없다. 내가 웃은 거라곤 터그가 자신을 아빠라 부르는 아이에게 칼부림을 당할 때, 딱 한번 뿐이었다.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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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매일같이 총알을 한발 한발 채워넣으며 동료들을 어떠한 순서로 쏠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절대 실행에 옮기진 못한다. 그는 소심한 회사 내 왕따 밥 맥코넬(크리스찬 슬레이터)이니까. 점심시간엔 혼자 회사 밖으로 나가 건물을 보면서 버튼 하나에 건물 전체가 폭파되는 위험한 상상마저 한다. 그렇다고 밥 맥코넬이 그리 위험한 인물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소심한 밥 맥코넬도 딱 그 수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총알에 채워넣다 마지막 총알을 떨어트리고 만다. 밥이 총알을 줍기 위해 책상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사무실 내에 총성이 울려퍼지고 이내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된다. 밥의 동료 콜맨이다. 그가 먼저 밥보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밥 맥코넬의 망상에서 비롯된다. 애초에 콜맨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줄 또 다른 자아에 불과했다. 그렇게 밥은 책상 아래에서 망상을 펼쳐간다. 하지만,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현실과 망상의 경계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정립하지 못한다. 머리통만 남겨둔 채 깨져버린 훌라걸처럼 바네사를 전신마비를 시켜야만 자신의 곁에 둘 수 있다는 사실을 망상 속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왕따에서 회사의 영웅이 됐지만, 하는 일이라곤 회장의 뒷치닥거리에 불과하다. 그게 딱 밥이 인식하는 자신의 수준이다.

그리고 그의 망상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러한 행복이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것도 예감한 듯 금세 깨어질 살얼름 위를 걷는 것처럼 밥의 심리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밥은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하다.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행복이란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네사와의 관계에서나 회사 내에서의 위치에서나. 하지만, 밥은 이러한 불안요소이 자신 내면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외부에서 찾아 나선다. 또 다른 공범을 찾아 다니는 것이다. 자신과 닮은.


하지만 망상 속에서 조차 망상을 헤매게 되는 밥은 결국 여섯번째 총알을 밟고 있는 그 위치로 되돌아와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총을 쥔 채 총알을 찾아나선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밥의 손에 쥐어진 총을 본 직원들을 아비규환이 되고, 사무실은 이내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밥은 드디어 실행에 옮기려는 듯 정수기 앞에 선 사무실의 마스코트에게 총을 겨눈다. 하지만 그녀와 눈이 마주친 밥은 차마 그녀를 쏘지 못한다. 망상 속에서 바네사가 물어왔을 때 대답했듯이 밥도 그녀의 눈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결국 자살을 택한다.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에 주변 이웃들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범은 그렇게 표현된다. 조용하고 말이 없었던 사람이었다고. <콰이어트 맨> 역시 밥을 통해 그들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얘기한다. 즉, 어느 누구도 밥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밥의 자동차만 빼놓고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와 단절, 고독감을 얘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어느 누구라도 밥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개인이 아닌 사회를 향한 것이다.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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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에 대한 주변의 평이 너무 좋아 기대가 컸던 탓인지, 그 만큼의 공간을 다 채워주진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보길 잘했다. <렛 미 인>은 로맨스라고 하기엔 스웨덴에 펼쳐진 하얀 절경이 소름끼치도록 창백하고 공허하다. 그리고 새하얀 눈 위를 물들인 붉은 빛의 선혈은 눈 부실 정도로 선명하다. 그렇다고 공포라 하기엔 오스칼과 이엘리의 창백한 얼굴과 투명한 눈망울에 그려진 서로의 모습처럼 서글프게 아름답다. <렛 미 인>는 내내 미묘한 이 경계를 오고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다. 과연 오스칼과 이엘리가 나눈 감정은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채워주던 또 다른 자아의 심리적 투영체였을까?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언제나 혼자였던 외로운 오스칼과 인간 세상과 맞닿아 살 수 없는 고독한 운명체인 이엘리는 숙명적으로 끌릴 수 밖에 없었던 존재였을지 모른다. 그건 사랑이라기 보단 어쩌면 고독과 외로움을 공유해줄 존재로서의 집착 그 이상은 아니었을지.


어쨌든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면서도 1차원적 감정을 억제하는 본능 이상의 것을 서로에게 보여준다. 인간으로써 당연히 느끼게 될 뱀파이어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포옹으로써 감내하고, 뱀파이어로써 당연히 느끼게 될 피에 대한 흡혈 욕구를 절제로써 표현한다. 거기까진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오스칼은 이엘리가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든, 뱀파이어든 어쨋든 좋았다. 하지만 이엘리는 오스칼의 미래를 알고 있었다.


바로 호칸이다. 아버지처럼 보이던 호칸의 존재는 오스칼의 미래에 대한 표상이자 지칭점이다. 호칸은 이엘리를 위해 맹목적 사랑을 보낸다. 살인을 통해 이엘리의 생명 연장을 이뤄주고,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이엘리의 존재를 철저히 숨긴다. 물론 이러한 행동조차도 호칸 스스로는 이엘리를 향한 사랑으로써 그 행동 자체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제3자의 시점과 상관없이.

하지만 그의 마지막 살인에 실패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 허탈감과 함께 안도감에 빠진 표정이었다. 이는 그가 이엘리는 위한 행동에 앞서 선과 악 사이에 갈등했음을 나타낸다. 오스칼이 왕따를 시킨던 친구에 대한 복수와 감내 사이에서 갈등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엘리에 대한 사랑 혹은 숙명으로써 받아들인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오스칼의 미래가 호칸이란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이엘리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날 받아줘" 초대받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던 것처럼 이엘리는 지극히 수동적으로 오스칼에게 청한다. 어쩌면 이엘리는 앞서 호칸이 그러했던 것처럼 오스칼이 그러해주길 바라고 있을 지 모른다. 이엘리를 위해 불나방이 될 운명을 택한 오스칼은 너무나 순진했다.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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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보여준 맨유의 공격력은 이번 시즌 맨유가 보여줬던 어떠한 경기보다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물론 전반에 한해서 말이다. 비록 골은 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맨유가 보여줬던 테베즈-루니-호날두가 이루는 짐승 트리오의 화력이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영입된 베르바토프로 인해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 3명의 조합은 지난 시즌의 경기력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루니와 테베즈는 좌우상하 할 것없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수비수를 끌어내며 공간을 창출해냈고, 호날두도 사이드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공간을 활약하면서 공간침투를 시도했다. 상대가 대놓고 수비만 하고 있음에도 여러차례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러한 3명의 조화로움 움직임에 기인한다. 물론, 박지성도 추가해서 말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지난 시즌 맨유가 보여줬던 막강 화력의 원동력이다. 특히, 전반에 나온 테베즈의 힐패스에 이은 루니의 아웃사이드 패스를 받아든 박지성의 슈팅은 경기의 결승골보다 멋지 장면으로 앞으로 맨유가 추구해나가야 할 공격패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전반에 호날두가 왼쪽에서 돌아들어오면서 짧게 찍어 차 올린 크로스를 테베즈가 짤라먹는 헤딩슛도 일품이었다.

비록, 상대 키퍼의 눈부신 활약으로 많은 골이 나진 않았지만, 확실히 공격의 다양한 패턴이나 서로가 주고 받는 패스 속에서 나오는 약속된 플레이는 이전 프리미어리그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보다 뛰어났다. 물론, 상대팀에 따라 경기력의 상대적인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이날 호날두는 상대가 약한 탓도 있었겠지만, 여느 때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박지성에 연결되는 패스 빈도는 평소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박지성의 활동량 덕분에 좋은 찬스를 몇 번 맞이했지만, 아쉽게 다 놓치고 말았다 특히, 전방으로 길게 올라온 롱패스를 루니 뒤쪽에서 뛰어들어와 맞이 한 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킨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그냥 툭 건들여도 키퍼의 자세상 쉽게 잡지 못했을 것인데, 너무 키퍼를 인식한 탓인지 키퍼의 키를 넘길려는 의도의 슈팅이었다. 그 외에도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았을 때 우물주물 하다가 수비와의 몸싸움에 밀려 공을 뺏기는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어쨋거나 베르바토프의 부상이 장기화되서 테베즈-루니-호날두의 조합을 리그 경기에서 봤으면 하는 바람이고, 맨유의 피파클럽월드컵의 우승을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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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봤다. 시간대를 12시로 옮기고 나선 좀처럼 보기가 힘들었는데, 400회 특집이고 해서 일부러 그 시간까지 뜬 눈으로 버터다가 겨우 시청할 수 있었다. 특별히 한가지 현안을 가지고 첨애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체로 훈훈한 분위기 속에 얘기가 진행되었다.

그 중 한가지 재밌었던 것은 양쪽 진영의 자리배치이다. 김제동과 신해철을 그렇다쳐도, 맙소사 진중권과 유시민이 같은 라인에 앉아서 얘길하고 있다니. 이거 이 둘의 포지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난감하다. 실로 우습고 놀랍다. 그저 반이명박 진영인가? 상대가 얼마나 극우 이길래 나머지를 다 좌로 몰어넣어 놨는지. 이런 빌어먹을 좌편형적인 자리배치를 봤나.

또, 재차 확인한 것은 우리나라 자칭 우익 꼴통 어린이들은 다시는 토론에 나와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맨날 주어없이 징징거리며 논점을 흐리기만 하는 나징징이나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반공안보꼴마초로 무장한채 김뽀글이 죽어라만 외치는 전원책이나 동시대를 살면서 다른 차원에서 살다온 것처럼 오랄로 배설하는 뉴라이트 제성호나 다시는 토론 프로에서 안 봤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내심 진중권과 유시민 매치를 기대했건만, 진중권이 유시민의 어깨에 두번이나 손을 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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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루니와 에브라의 빈자리만 테베즈와 오셔로 대신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시즌 베스트로 꾸리고 나왔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파블류첸코를 그 아래 모드리치를 공격적으로 놓고, 나머지 선수들은 중원에 두텁게 하는 형태로 배치했다. 원샷 원킬을 노리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토트넘의 중원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맨유를 압박했고, 한시도 쉴틈없이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맨유 역시 벤틀리와 레논의 사이드 돌파를 의식해서 풀백들은 과감한 오버래핑을 자제했고, 적절한 숫자의 공격수만 남겨둔 채 대체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갔다.


그래서인지 경기 자체는 그리 흥미있게 흘러가지 않았다. 중원싸움만 계속 되는 바람에 다소 싱겁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볼 점유율은 물론 맨유가 앞서 있었지만 그저 점유율 뿐이었다. 이렇다 할 돌파도 없었고, 수비 뒷공간을 허물어트리는 킬패스도 없었다. 오히려 벤틀리의 킥이나 레논의 돌파 한번이 더 위협적이었다. 특히, 하파엘은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전방에 올라가면서 패스미스를 하는 바람에 레논에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고, 일대일 맞대결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도 못했다. 만약, 반 데 사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맨유가 먼저 실점할 뻔 했다.


공격에서도 루니와 에브라가 빠진 표는 확실히 났다. 베르바토프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지 관중들의 야유 속에 제대로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테베즈 역시 베르바토프와의 경쟁 심리때문인지 좋은 호흡을 보여주진 못했다. 오셔는 대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어서 그런지 호날두와의 호흡을 통한 적절한 사이드 돌파가 나오지 못했다. 호날두도 사이드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자신있게 돌파하던 예전의 모습은 이번 경기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전같으면 사이드에서 자신있게 중앙지역으로 치고 들어가서 직접 슈팅을 때리거나 패스를 내줄텐데, 그저 수비를 앞에 두고 크로스를 올리는 정도였다. 박지성은 코너킥까지 전담하면서 많이 뛰어줬지만, 이번 경기에도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3번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가 야속하게도 고메즈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들어 긱스와 스콜스를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고메즈의 선방에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몇번 말했지만 확실히 맨유의 화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초래해졌다. 경기 초반부터 손쉽게 골을 넣으며 편하게 경기에 임하던 것과 달리,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후반에 들어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에 조급만 플레이만 펼쳐지는 수순이다. 리버풀이 헐 시티와 비기면서 승점 차를 좁힐 기회를 얻었음에도 다시 한번 기회를 놓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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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이 망한 이후 한물 갔지만 그래도 청취율 1위의 라디오 DJ 남현수 앞에 꼬마를 대동한 20대 초반의 황정남이 찾아온다. 그러곤 다짜고짜 자신은 현수의 딸이며, 그녀의 아들 황기동은 현수의 손자라고 우긴다. 그럼 뒷얘기는 안봐도 뻔한거 아니가! 이젠 물릴대로 물린 '니가 내 애비다' 깜짝쑈에 손자까지 보태서 막나가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툭까놓고 말해서 <과속스캔들> 포스터를 보고 어느 누가 한치의 의심의 여지없이 영화표를 예매할 수 있겠냔 말이다.


저 따위 제목에, 저 따위 문구에, 게다가 차태현이 중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면 또 뻔한 영화 찍었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런 비아냥은 영화가 시작되면 금세 증발해 버리고 만다. 물론, 이전 영화들과 다르지 않은 뻔한 전형성은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남현수를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테고, 불쑥 끼어든 모자가 그리 반갑지도 않다. 그리고 그의 평온했던 일상 속에 일어날 일들은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속스캔들>의 즐길만한 요소는 역시나 리듬감이다. 뻔한 도식 안에 인물들을 튀지 않게 절제시켜 편집에 리듬감을 더 했고, 억지 신파로 눈물을 짜내기 보단 듣기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뻔한 줄기 안에서도 가지들을 잘 엮어내 식상하지 않은 맛을 더 했다.


이러한 활약의 일등공신은 역시나 박보영과 왕석현이다. 뻔한 엉뚱함이 식상할 법도 한데 그들의 가져다 준 신선함은 그러한 무리수를 불식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황석현은 명랑만화의 주인공처럼 언제나 화면 가득히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올망똘망한 아이가 노인네마냥 모든 것을 다 안다듯한 투로 말할 때의 귀여움은 언제나 허용가능 범위 안에 있다.


차태현은 글쎄, 개인적으로 다른 배우였다면 좀더 신선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딸에 손자까지 있을 법한 이미지에 능청맞은 연기를 잘 소화해 낼 연기자를 찾아보면 또 차태현이 제격이긴 하다. 결국 아쉬웠다면 차태현의 연기였다. 엽기녀에서부터 과하게 소비되었던 그의 연기가 이번에도 빛을 발함과 동시에 캐릭터 구분의 경계마저도 무너뜨려 버렸다.


그리고, 황우슬혜. 화면 가득히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순간, '누구지?'라며 머리를 조아려도 도저히 생각해내지 못하다가, 그녀가 입을 열고서야 <미쓰 홍당무>의 이유리 선생인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녀의 발성이 원래 그러한 건지, 아니면 이번 캐릭터 역시 그러한 백치 미녀의 연장선인지, 아무튼 모호한 매력은 이번에도 충만히 빛을 발했다.


사실 <과속스캔들>를 보기 전에 낚일까 말까를 무지하게 고민했다. 이전에 <신기전> 떡밥을 덥썩 물었다가 오버이트한 이후, 함부로 상한 떡밥을 다시 물진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를 낮추고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극장에 들어선다면 즐길만 요소는 충분하다. 최소한 <미인도>의 저열함이나 <순정만화>의 공허함보다는 낫다. 아무튼 연말에 가족적 휴머니즘에 빠져 과속하지 않기를 바라며.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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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스콜스가 복귀했다. 칼링컵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잠깐 얼굴을 비추더니, 챔스리그 올보르와의 경기에선 후반 내내 뛰면서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확실히 스콜스의 복귀는 맨유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스콜스가 없는 동안 캐릭과 플레처가 주전으로 나오면서, 안데르손과 긱스가 서브로 받쳐주는 형태였다. 그나마 캐릭과 플레처의 조합이 제몫을 해줬을 뿐, 안데르손은 호흡면에서나 경기 운영에서 노련함이 부족했고, 긱스는 체력이나 수비적인 문제로 인해 한시적인 활용 밖에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스콜스가 복귀함에 따라 중원에서의 노련함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좀더 다양한 조합으로 중원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런 중원에서의 안정감은 지난 헐 시티와의 경기처럼 급작스럽게 허리가 붕괴되면서 어이없는 역습을 허용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사이드 공격이 강한 맨유는 스콜스의 중장거리 패스로 인해 좀더 다양한 공격 전술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선보이지 못했던 베르바토프-스콜스 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충만하다. 여태껏 중원에서 공을 받아 들어가던 베르바토프가 좀더 공격적인 모션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스콜스 리턴즈!


하지만, 아쉽게도 혹은 쌩뚱맞게도 이러한 스콜스의 복귀가 박지성에게만은 그다지 희소식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박지성은 나니따위는 경쟁 상대라고 여길 겨를도 없이 많은 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보르와의 경기에서만은 달랐다. 경기 후반에 나온 박지성은 그다지 훌룡하지 못했다. 그는 변함없는 움직임으로 많은 활동량을 자랑했지만, 그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횟수는 그전과 달리 현저히 적었다.

바로, 그 경기에 스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테베즈도. 스콜스가 박지성에게 많은 패스를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해설자들도 지적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패턴이 막 복귀식을 치룬 올보르와의 경기에서도 여전했다. 확실히 박지성에게 연결되는 사이드 패스보단 나니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스카이스포츠는 올보르와의 경기에 대해 박지성에게 평점 4점을 부여했다. 최근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가장 좋지 못한 평가이다. 문제는 그날 박지성의 반대편에 호날두가 아닌 나니가 있었다는데 있다. 호날두가 출장하는 날엔 더 많은 패스 횟수를 편차를 보일 것이란 건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다.

우리 이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박지성이 아무리 좋은 활동량으로 많은 공간을 지우고 다니면 뭐하겠는가. 패스가 와야 좋은 위치 선정이 되는 것이다. 패스가 오지 않으면 그냥 버로우하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스콜스가 누구에게 패스를 하건 말건 그걸 가지고 스콜스를 비난할 순 없다. 그건 스콜스의 경기 운영 방식이다. 솔직히 트래핑이나 키핑의 안정감은 박지성보단 호날두나 나니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맨유의 경기를 봐왔다면, 몇몇 경기에선 호날두보다 박지성을 활용한 공격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물론, 호날두가 부상의 여파로 인해 폼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캐릭이나 플레처, 베르바토프가 기회가 있을 때면 박지성에게 스스럼없이 패스를 넣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지금까지 달라질 수도 있단 얘기다. 어쩌면 박지성은 공간만 찾아다니며, 헛 힘만 빼다가 나올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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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예고편에서 느꼈듯이 확실히 욕심이 과했다. 과욕을 부린 탓에 노련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해졌다. 서로가 응집되어 빛을 발하기보단 순간순간 튀어나왔다 들어가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 점에서 욕심부리지 말고, 군더더기를 잘라냈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방만하고, 전반부와 후반부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단절된 느낌의 호흡은 극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빼놓고 만다. 그리고 스크린에 담아낸 거대한 스케일 만큼이나 치밀하고 정교하지 못한 플롯은 다른 영화에서 보던 뻔한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다. 차례로 죽어가는 인물들의 향연은 너무나도 확연해 관객들이 감흥할 틈도 주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노선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수준이다.


"빼앗긴 세대"들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던 첫장면의 텍스트는 새라(니콜 키드먼)와 드로버(휴 잭맨)의 만남 이후 급속히 휘발되고 만다. 그렇다고 두 배우의 단순한 멜로물만도 아니다. 그 둘을 둘러싼 시대적 그리고 상황적 배경으로 인해 대서사극 형태를 띄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서사의 폭은 러닝타임을 담아낼 만큼 그리 거대하거나 웅장하지 못하다. 그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다윈시 폭격이 전부다. 1시간을 넘게 말을 타고 소를 몰았으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소몰이를 하면서 그 안에 선과 악의 대립구도도 넣고 있다. 다분히 평면적으로.

그러면서 호주 원주민에 대한 차별문제나 혼열아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언급하고 있다. 다분히 반성한다는 투로. 거기다가 반라의 원주민을 등장시켜 위기 때마다 기묘한 능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르적 애매함까지 더한다. 추가로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가족적 휴머니즘도 한 몫한다. 그래놓곤, 또 마지막엔 "빼앗긴 세대"들을 언급하는 염치없음을 보인다. 이렇게 다 찝쩍대고 나니, 2시간이 넘도록 제대로 짚고 넘어간 부분이 없다. 그저, 마지막에 우리 모두 행복해요가 전부다.

그렇다고 <오스트레일리아>가 못 봐줄 만한 영화는 아니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나 전반부에 펼쳐지는 화려한 호주의 풍광은 한컷 한컷이 한 폭의 그림같다. 스크린 가득히 펼쳐진 드넓은 평원과 호수 위를 달리는 소떼들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호주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엔 스크린이 부족할 만큼 넘치고 흐른다. 색감 또한 화려해 먹기 좋은 음식처럼 맛깔나게 호화스럽다. 그리고 화려한 이미지 속에 잘생기고 아름다운 두 배우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볼거리는 충분하다. 특히, 키드먼 누님의 미모는 여전하다. 처음 극장에 들어설 때 과연 2시간 4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어떻게 견뎌낼까 고심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엉덩이를 들썩인 횟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뭐, 연말에 연인들이 보기엔 이만하면 됐다.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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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다량 주의) 여기저기서 악평이 쏟아지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저만치 멀어진 <쏘우 5>지만, 그래도 쏘우인데 하는 생각에 극장에 들어섰다. 전작들의 이미지를 다 갈아먹고 이제 이름만 너덜해진 쏘우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볼 만은 했다. 물론, 전작에 못 미치는 수준이란 것엔 동감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젠 완전 고어물이라고 단정지어 말했던 것 만큼 그리 고약한 장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쏘우 3>의 뇌수술 장면이나 <쏘우 4>편의 해부장면을 떠올린다면 <쏘우 5>의 핏덩어리들은 충분히 봐줄 만 했다. 개인적으론 왠지 모를 서운함마저. 쿨럭;


사실, 따지고보면 <쏘우 5>는 재미없을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주된 축이 되는 것이 호프만이 직쏘의 후계자가 되게 된 연유를 밝혀주는 부분과 5명이 새로운 트랩을 풀어가는 부분인데, 그 둘의 이야기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두 부분에 다 집중하기 힘들고, 직쏘의 후계자 얘기는 이미 아만다를 버리는 전편에서 한번 울궈먹었던 스토리인데다가 이번 트랩은 그다지 놀라울 만한 반전없이 누구나 쉽게 예측가능한 범위내에 있었다는데 있다.

그리고 직쏘의 후계자가 직쏘만큼의 카리스마를 뿜어내지 못한 탓에, 이건 직쏘에 대한 포스마저 갈아먹는 짓이기에 이래저래 전편을 아끼는 쏘우 팬으로썬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아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운명이랄까. 아무튼, 중간에 직쏘 부인 질이 넘겨받은 직쏘의 유품에 대한 궁금증과 마지막에 살아남은 호프만이 있기에 계속 쏘우 시리즈는 만들어질 것 같은데, 직쏘가 없는 마당에 어떻게 앞으로 시리즈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꾸려갈 것인지, 또 그 안에서 어떠한 트랩을 만들어낼 것인지, 직쏘보다 못한 호프만을 가지고 어떻게 극중 긴장감을 유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들은 산재해 있다. 사실, 직쏘가 쏘우의 전부 아닌가?!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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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맨시티 전에 이어 선더랜드 전에서도 힘겹게 한골 승리를 따냈다. 로이 킨 감독이 사임한 선더랜드는 마치 비기려고 올드 트래포드에 온 듯 했다. 최전방에 나선 시세를 제외하곤 모든 선수가 수비에만 치중했다. 퍼거슨은 칼링컵에서 네골이나 넣은 테베즈를 외면한 채, 다시 베르바토프에게 기회를 줬다. 나머지 선수들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반코트 게임이었다. 맨유는 계속 공격만하고, 선더랜드는 계속 수비만 했다. 하지만, 맨유의 슈팅은 매번 선더랜드 수비의 육탄방어에 번번히 막혔다. 박지성도 여러번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에 닿기도 전에 수비의 몸에 맞아 무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무너지는 발롱도르


지난 시즌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호날두가 개인 돌파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마법을 만들어 냈을텐데, 이번 시즌 호날두는 그런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직까지 몸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않은 듯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제쳐내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경기의 경우, 선제골이 빠른 시간에 터져야 상대도 공격을 하고, 그 공격을 틈을 타 뒷공간을 노릴 텐데, 쉽게 터지지 않는 골은 맨유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왕성한 활동력은 보인 박지성이었지만, 퍼거슨은 골 못 넣는 박지성은 필요 없다는 듯 이른 시간에 테베즈와 교체시켰고, 플레처는 안데르손과 교체시켰다. 하지만, 호날두가 예상치 못한 옆구리 부상으로 긱스와 교체되면서 애매한 포메이션을 유지하게 되며, 전체 밸런스가 흐트러져 시세와 교체된 켄윈 존스에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내가 박지성 보다 낫지?!


경기 종료 20분을 앞두고, 하파엘의 크로스에 이은 긱스의 발리슛과 캐릭의 크로스에 이은 베르바토프의 헤딩슛은 허공으로 올라갔고, 루니가 내준 볼을 테베즈가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이후 비디치의 헤딩슛도 풀롭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파상공세로 밀어부쳤지만, 선더랜드는 단단했다.

그렇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할 것 같던 맨유는 종료 90분에 비디치의 결승골로 기사회생한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정면에서 때린 캐릭의 중거리 슈팅이 우측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비디치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다른 빅4 팀들이 다 이긴 상황에서 자칫 밀려날 수도 있던 상황을 가까스로 이겨낸 경기였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와 다른 공격진과의 부조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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