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경기력이 좋았던 것은 인정하나 이래저래 레알이 불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심판의 오심은 어느 경기에나 존재하나 경기 초반 이런 식의 오심은 분명 레알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큰 데미지를 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2대0이 되는 순간 레알 선수들의 발은 천근만근으로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지난 AT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제라드의 헐리우드 액션이 오버랩되면서, 앤필드 원정을 오는 다른 팀들은 앞으로 심판을 더 조심해야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얍삽했지만 날카로웠던 토레스


리버풀 에버튼에 의해 FA컵을 탈락한 덕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인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바탕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토레스가 제라드의 패스를 뒷발로 빼고 돌아서면서 칸나바로를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으나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예사롭지 않은 토레스의 몸놀림이었다.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마스체라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까지 카스야스가 선방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제라드의 프리킥까지 계속된 공격에 결국 경기 전반 16분만에 레알의 골문을 열리고 말았다. 칸나바로가 전방에서 넘어온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페페가 볼을 걷어내려고 했으나 뒤에서 토레스가 잡아채 넘어지고 말았고, 결국 볼은 카윗에 연결됐고 다시 토레스에게 패스하면서 토레스가 가볍게 골을 뽑아냈다. 분명한 토레스의 반칙이었으나 뒤쪽에 있던 주심도 옆에 있던 부심도 지적하지 않았다.

캡틴 제라드의 대활약!


이후에도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스크르텔의 헤딩 슈팅도,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제라드의 슬라이딩 슈팅도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벨로아가 볼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앞에 서 있던 에인세의 어깨에 볼이 닿은 것을 부심이 핸들링 반칙으로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분명 어깨에 닿았으나 당시 에인세가 점프를 하는 동작이었기에 손으로 볼을 쳐낼려는 의도로 봤던 것 같다. 부심은 아르벨로아에 가려 에인세를 제대로 못 봤다 쳐도 주심의 위치는 충분히 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판정이었다. 아니 부심도 제대로 못 봤다면 그런 선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튼 키커로 나선 제라드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2대0으로 앞서갔다. 레알은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레이나의 선방에 막힌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라울의 헤딩슛도 있었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은 아니었다. 결국 레알은 엄청난 부담 속에 전반을 마쳐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앤필드 대굴욕!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의 세번째 골이 터지면서 레알은 경기를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바벨이 올려준 크로스를 제라드가 쇄도하면서 발리슛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이로써 레알은 4골이나 넣어야 하는 부담 속에 경기를 치뤄야 했다. 하지만 레알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라울의 슈팅과 가고의 슈팅은 좀처럼 골문을 향하지도 못했다. 레알은 칸나바로를 빼고 반 데 바르트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리버풀의 중원과 수비는 너무나 강력했다. 리버풀은 제라드가 교체하며 다음 맨유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교체로 들어온 도세나마저 경기 마지막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5년 연속 챔스리그 16강 탈락의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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