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분위기와 비슷했다. 전반은 완전 첼시가 장악한 경기였다면, 후반은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유벤투스에 끌려 다녀야 했다. 그 막강 체력의 첼시를 스콜라리가 어떻게 망쳐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문제는 리그 마지막에 가선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처럼 경기 후반부에 실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히딩크 매직!!


경기는 시작부터 첼시의 분위기였다. 유벤투스가 슈팅 한번 때려보지 못하는 동안, 첼시는 드록바를 시작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차례 시도하며 골문을 노렸다. 특히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헤딩은 전성기 때 몸놀림을 연상케 했다. 첼시의 선제골은 히딩크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는 칼루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칼루가 드록바와 램파드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 넣어줬고, 이를 받은 드록바가 깔끔하게 첫골을 성공시켰다. 칼루의 킬패스가 정말 일품이었다.

드록신의 부활!!


이후에도 전반은 첼시가 완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나름 강력한 미들을 자랑하는 유벤투스도 첼시의 압박에 당해내질 못했다. 첼시는 오랜만에 공격부터 수비까지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웍을 보여주면서 첼시다움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 상태에서 에시앙만 돌아온다면 리버풀과도 제대로 붙어 볼 만해 보였다.

유벤투스는 네드베드와 카모라네시를 중심으로 한 역습 공격을 펼쳤지만, 컨디션 난조의 카모라네시로 인해 공격은 네드베드에 치중될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첼시의 수비는 한결 수월했다. 게다가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할 티아고 멘데스도 미켈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델 피에로에 연결한 패스 한번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델 피에로의 그 슈팅이 들어갔다면 분위기가 달라졌겠지만, 아쉽게 체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아마우리는 홀로 고립되어 제대로 볼도 잡아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던 아마우리


후반에도 첼시의 공격은 계속 됐다. 드록바의 헤딩을 시작으로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까지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마르키오니와 마르키시오를 교체 투입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아마우리의 헤딩슛은 체흐에 막혔고, 네드베드의 중거리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다. 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자,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수비에 무게 중심을 뒀다. 유벤투스는 경기 막판에 트레제게까지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1대0 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유벤투스는 그저 네드베드만이 분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