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가 헐 시티 원정에서 힘겨운 경기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다시 아스날을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현재 아스톤 빌라는 승점 38점으로 4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아스날은 35점으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는 비교적 약팀을 상대하는 반면, 아스날은 볼튼, 헐 시티, 에버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두 팀간의 승점 차를 좁히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헐 시티는 앞선 두 경기에서 대량 실점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수비의 견고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아스톤 빌라 수비들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공격수들도 높은 수비가담을 보였으며, 아스톤 빌라의 배리, 시드웰, 페트로프로 이어지는 단단한 미들에도 밀리지 않기 위해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아그본라허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고, 밀너와 영의 사이드 돌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체로 아스톤 빌라가 중원에서 볼은 소유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패스보다는 상대 압박에 밀려 횡패스와 백패스를 시도하는 횟수가 많았으며 창의적인 공격은 전혀 시도되지 못했다. 그만큼 헐 시티 선수들은 파워 넘치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90분 내내 경기장을 누볐다. 아스톤 빌라도 마찬가지였다. 비기기만 해도 4위를 탈환할 수 있고, 아무래도 원정이다보니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풀백들의 공격가담은 최대로 자제했고, 중원에서도 배리만이 간헐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뿐이었다. 그로 인해 서로가 상대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슈팅은 날리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시하게 경기가 끝나갈 무렵 자야테의 발에서 골이 터졌다. 바로 자살골이다. 아스톤 빌라의 공격이 연결되는 시점에서 한순간 애슐리 영을 놓치자, 영은 아그본라허를 향해 낮게 깔리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아그본라허는 골문을 향해 쇄도했다. 자야테는 아그본라허보다 한발 앞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발에 맞고 굴절되어 자신의 팀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다. 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이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깔끔한 슛(?)이었다.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쳤던 헐 시티로썬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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