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타운>은 영화라기 보단 사회 고발성 다큐에 가깝다. 그래서 불편하다. 불편한 진실은 언제나 받아들이기 힘든 법이다. 더욱이 이젠 저멀리 멕시코만의 일이라 치부하고 외면하기엔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보더타운>은 마킬라도라로 불리는 1,000여개의 외국계 공장이 밀집된 후아레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NAFTA 협정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적은 임금으로 값싼 노동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후아레즈로 몰려들었다. 이곳엔 주로 어린 여성들이 일을 하는데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과거 청계천 피복공장의 여성노동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의 여성들은 국가와 기업의 무관심 속에 연쇄강간살인 사건의 희생양이 된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경찰은 언제나 사건을 은폐하기 바쁘고 이러한 진실을 알리려는 지역신문의 편집장은 언제나 살인위협 속에 살고 있다. 여성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은폐쪽이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손익계산을 따진 결과이다.
<보더타운>에서 도둑 전기를 쓰다가 감전으로 인해 불이 나는 장면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타버릴 때까지 소방차는 오지 않는다. 모든 것에 손익분기점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에 마저 숫자놀음을 들이대며 모든 것이 민영화, 선진화라는 허울 좋은 텍스트로 타자화되고, 한미FTA가 장미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처럼 경제지표만을 내세우는 정부의 모습에서 비쳐지는 우리의 미래가 멕시코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미FTA 반대가 좌빨로 치환되는 한국에서 이미 한미FTA는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약자에겐 신경쓰지 않는다. 농민, 노동자, 여성. 영화에서처럼 부자와 권력자들을 위한 법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법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9.0점
<보더타운>에서 도둑 전기를 쓰다가 감전으로 인해 불이 나는 장면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타버릴 때까지 소방차는 오지 않는다. 모든 것에 손익분기점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에 마저 숫자놀음을 들이대며 모든 것이 민영화, 선진화라는 허울 좋은 텍스트로 타자화되고, 한미FTA가 장미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처럼 경제지표만을 내세우는 정부의 모습에서 비쳐지는 우리의 미래가 멕시코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미FTA 반대가 좌빨로 치환되는 한국에서 이미 한미FTA는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약자에겐 신경쓰지 않는다. 농민, 노동자, 여성. 영화에서처럼 부자와 권력자들을 위한 법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법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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