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맨유의 최대 강점은 포백이었다. 물론, 공격에서 호날두가 미친듯이 활약해준 덕도 있지만, 38경기에서 22골만 허용하며 짠물 수비, 그 자체를 보여준 포백(브라운-퍼디난드-비디치-에브라)의 공도 무시 못한다. 특히, 브라운과 에브라의 공격 가담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퍼디난드-비디치의 센터백 라인은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둘의 개인기량이 출중한 것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커버플레이가 좋아서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슈팅도 조기에 차단해 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백이 심상치 않다. 에브라는 여전하고, 네빌은 돌아오고, 하파엘에 가세했음에도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흔들리고 있다. 물론, 현재 리그에서 10골만을 실점하면서 첼시, 리버풀, 풀럼에 이은 네번째 최소실점이지만, 최근 페이스는 급격히 무너졌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새캬~ 정신차려!


특히, 지난 에버튼과의 경기 후반에 보여준 퍼디난드와 비디치는 그야말로 넋이 나가 있었다. 어이없는 볼처리로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가 하면, 일대일 마크에서도 밀려 슈팅을 여러차례 허용했다. 헐 시티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였다. 그렇게 많은 실점을 허용할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후반들어 수비들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퍼디난드가 멤디와의 일대일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은 퍼디답지 못한 수비였다. 그리고,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은 반복되었다. 나스리가 크로스를 올릴 때나 파브레가스 코너킥을 올리 때, 아스날 선수들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고,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직접적인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세컨 볼 찬스를 내주면서 위험을 자초했다.

게다가 문제는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대체자원이 넉넉치 않다는데 있다. 실베스트리와 피케의 이적으로 인해 마땅한 선수가 없다. 고작해야 브라운과 오셔, 에반스 뿐이다. 하지만 브라운은 센터백에서 항상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고, 에반스는 그저 유망주일 뿐이고. 오셔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즉, 현재로썬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물론, 이러한 수비 붕괴의 책임을 포백라인에만 지울 수는 없다. 현재 맨유의 중앙 미들자원이 전멸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수비가담이 나오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한다고 해도 현재 맨유의 수비진은 좀처럼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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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진 것이 너무나 컸다. 마지막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수원이 인천을 3대1로 이기는 바람에 득실차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이 마지막 라운드에 상대한 인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수원의 수비는 역시 강했다. 뿐만 아니라 돌아온 배기종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배가 되었다. 수원 공격의 7할 이상을 차지하는 에두가 없음에도 인천을 대파했다. 이로써 인천은 막판에 경남을 3대1로 이긴 전북에 6위자리는 내주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 수원의 우승! ⓒ 스포츠서울21


인천으로썬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 얻은 많은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를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드라간의 크로스는 번번히 수원 수비와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특히, 골대에 맞은 안재준의 헤딩슛은 너무나 아쉬운 찬스였다. 라돈치치는 이렇다 할 슈팅 찬스도 잡지 못한 채, 마토에 꽁꽁 묶여 있었다. 백지훈의 첫골은 배기종의 기가막힌 패스에서 나왔다. 사이드에서 올라온 패스를 백지훈이 뛰어들어가는 자리를 보고 배기종이 절묘하게 내줬고, 백지훈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백지훈의 선제골로 인해, 이겨서 자력으로 PO진출을 노렸던 인천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위해서 더 많은 공격수를 배치할 수 밖에 없었다.

▲ 선제골의 주인공 백지훈 ⓒ NEWSIS


후반들어 수원은 김대의와 서동현을 투입하면서 역습을 통한 공격을 펼쳐나갔고, 인천은 파상공세로 수원을 몰아부쳤다. 하지만, 수원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시간이 날수록 초조해진 인천은 체력적인 피로만 더 해갈 뿐이었다. 그래도 한골 차이면 어떻게든 해 볼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인천 수비의 실수 한번으로 추가골을 허용한 것은 너무나 뼈아팠다. 수비들이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숏패스를 시도하다가 도중에 홍순학에게 차단되어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꼼짝없이 어이없게 당한 슈팅이었다.

▲ 돌아온 배기종의 활약 ⓒ NEWSIS


인천은 마음을 추스리고 전열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상승세를 탄 수원을 막아내지 못하고, 배기종에 쐐기골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서동현의 패스를 받은 배기종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키퍼까지 속이면서 멋지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 후, 교체로 들어온 인천의 강수일이 얻어낸 PK를 라돈치치가 성공시키긴 했으나, 경기 결과엔 큰 영향이 없었다.

수원도 수원이지만, 전북의 경기력도 정말 만만치 않다. 리그 막바지에 엄청난 집중력으로 승점을 쌓기 시작하더니, 힘들어 보이던 PO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의 대전처럼. 게다가 PO 상대는 성남이다. 최근 많이 무뎌진 성남이기에, 전북으로써도 해볼 만한 승부로 보인다. 그나저나 K리그 1만호골 주인공인 부산의 김태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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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을 통해 무식한 액션 덩어리의 맛을 선보였던 제임스 본드(다이엘 크레이그)가 이젠 대놓고 <본>시리즈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제이슨 본을 따라 잡기엔 이래저래 역부족이었다. 단순히 액션 시퀀스만을 따라 나열했을 뿐 본드만의 매력은 없었다. 특히 건물들 사이로 지붕을 타고 쫒고 좆기는 추격신이나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차량 액션신 모두 이미 본이 보여줬던 것들이었다. 그저 입혀논 옷만 달리했을 뿐 하는 짓은 똑같았다. 게다가 무뚝뚝해 보이는 본드의 표정과 겹쳐 그저 무식한 따라쟁이로만 보여졌다.


<007 퀀텀오브솔러스>는 시작부터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것이 꽤나 불친절하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007 카지노 로얄>을 복습하지 않으면 쉽게 따라갈 수 없도록 만들어 놨다. 전작과 이어지는 인물 구성이나 사건의 흐름을 단번에 따라 잡기 힘든 연출이었다. 그러한 탓에 눈 앞에 보여지는 스크린 속 대사에 집중하기 보단 머리 속으로 다시 한번 관계를 설정하느라 바쁘다. 모든것이 머리 나쁜 내 탓이거나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불친절이 아쉽기는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본드의 여전히 만능이다. 아무거나 집어타면 다 조종이 가능하고, 바다에서도 하늘에서나 심지어 불길 속에서도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살아 남는다. 게다가 미동조차 하지 않는 그의 얼굴 근육은 그를 더욱 더 기계 덩어리처럼 보이게 하기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도미닉 그린(마티유 아말릭)에겐 쩔쩔매는 애매함을 보여준다. 퀀텀과 이해관계가 얽힌 열강들 사이에서도 홀로 멋지게 모든 것을 해결해버린 천하의 본드가 말이다. 이래저래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였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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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데이에서 모작 샴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초기에 머리칼이 빳빳해 지는 느낌이 외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보였다. 결국, 샴푸만으론 한계를 느껴, 다른 대처방안을 알아보던 끝에 헤어토닉을 추가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프로페시아나 마이녹실의 경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요소가 컸으나,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함께 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에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다음 카페를 통해 헤어캅에서 나오는 스페셜 헤어토닉 2개와 휴대용 하나를 65,000원 구입했다.


샴푸를 하고 머리를 말린 후 두피에 뿌려주면 된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2번 사용해야 하는데, 거의 하루에 1번만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입한지 보름도 안되서 한통을 다 써버렸다. 냄새는 그냥 역한 한약 냄새와 비슷하며, 느낌은 그냥 두피가 촉촉해지는 느낌 정도이다. 머리를 감을 때나 드라이기로 말릴 때,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수는 줄은 듯 하나, 아직 뭐라 단정지을 순 있는 단계는 아닌 듯 하다. 최소한 3개월은 써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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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단순히 2대1 이지만,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맨유의 완패였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아스날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을 시원하게 풀어줄 선수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아스날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비들은 번번히 무너졌고, 애매한 심판 판정만 아니었다면 아스날에 더 많은 골을 허용할 뻔 했다. 아데바요르와 반 페르시 없는 아스날의 공격력은 맨유가 생각하는것 그 이상이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얻어낸 맨유의 간접 프리킥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안데르손이 찬 볼이 박지성에 맞고 흘러 캐릭 앞에 떨어지자,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이어 호날두의 사이드 돌파에 이은 박지성의 흘리기, 루니의 슈팅을 알무니아가 쳐내자, 베르바토프가 골로 연결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그리고 다시 호날두의 사이드 돌파 후 루니에게 내준 볼을 루니는 허공으로 차버렸다. 많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하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파브레가스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오자, 나스리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고, 날아간 볼은 네빌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 속에서 반 데 사르도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아스날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나스리가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스코어가 벌어지자 마음이 급해진 맨유는 최소한의 수비만 남겨준 채 공격에 나섰다. 박지성의 직접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때리는가 하면, 호날두에 날카로운 크로스 연결로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 냈지만, 끝내 골을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 찬스에서 가슴을 쓸러 내려야 했다. 그렇게 터지지 않던 골은 네빌과 교체되어 들어온 하파엘이 강력한 슈팅으로 성공시켜 2대1을 만들긴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루니는 확실히 흥분해 있었다. 무리하게 골 욕심을 내다보니, 발목에 힘이 들어가 정혹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른 공격수를 도운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안데르손과 캐릭은 조합은 최악이었다. 특히, 안데르손은 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공격도 수비도 어정쩡했다. 차라리 플레처가 나을 뻔 했다. 네빌도 나스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시즌들어 최고의 몸놀림을 보여준 박지성은 역시, 골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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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orah님 블로그에서 하는 이벤트로 화과자를 받게 되었다. 화과자란 것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었기에 무지하게 기대되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오늘 화과자를 받아 들었다.


박스가 꽤 묵직해서 뜯기도 전부터 은근히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박스 포장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가미원 제품이다.


드디어, 개봉. 말 그대로 꽃이다. 감히 함부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일단, 시식은 해야 겠으니, 하나 집어서 먹어 보았다. 음~ 말랑말랑한 찹살 떡같은 느낌이면서도 달달한게 마음에 들었다.


아까워서 함부로 못 먹겠다. 아껴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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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박탈 당한 시대적 상황 속에 도움의 손길은 없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 살아야 한다. 이러한 비극적 시대에 소년은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박탈 당한 그들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전쟁 직후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두 소년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단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라는 상반된 캐릭터의 눈을 통해 시대적 애도를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전쟁 직후 치열한 삶의 공간적 배경은 시장이 된다. 하지만, 이 시장 속에 법과 질서는 없다. 무법천지의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힘과 돈이다. 이러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방식을 어른들을 통해 스스로 깨우친다. 하지만, 종두는 힘을 동경하고, 태호는 돈을 동경하며, 그 둘은 가치적 대립 구조를 맞이한다.

하지만, 둘이 강하게 부딪히는 첨예한 대립점이 없다. 그래서 영화는 생각보다 심심하다. 끊이없이 울려대는 굉음같은 사운드도 긴장감을 더해주진 못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뻔한 스토리의 진부함은 생각보다 뻔뻔하다. 게다가 어슬프게 끼어든 로맨스는 영화의 집중마저 방해한다. 그저 시대적 공감을 얻고자 여러 스틸을 엮어보지만, 결국엔 신파로 끝나는 과오를 범한다. 이래저래 영화적 상황과의 이질감을 좁혀낼 기미가 안 보이는 아쉬운 작품이다.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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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국내와 해외 축구 경기에서 동시에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이 일어났다. 하나는 리버풀과 AT마드리드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 FA컵 포항과 성남의 경기이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각각의 판정이 오심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심판 판정에 대응하는 각 팀의 감독의 반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리버풀과 AT마드리드의 경기. 그 경기에서 AT마드리드는 종료 직전까지 리버풀을 상대로 1대0 의 스코어로 앞서가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휫슬이 울리기 얼마 전, 제라드와 페르니아가 공중볼 경합 도중 부딪히게 된다. 누가 봐도 뒤에서 뛰어 들어오던 제라드의 반칙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르니아의 반칙을 선언하며, 리버풀에 페널티킥을 선언한다. 당연히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단오했다. 오히려, 항의하는 선수들을 향해 무려 4장의 옐로우 카드를 꺼내는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AT마드리드의 선수들과 감독은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도 경기 결과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주심 역시도 미안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동일하다고 볼 순 없지만, 포항과 성남의 경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1-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전반을 마친 두 팀에게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성남 진영에만 스프링쿨러에서 돌아가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성남 진영의 잔디엔 물이 흥건해졌고, 이로인해 김학범 감독은 거칠게 항의하며, 포항 진영에도 스프링쿨러를 작동시킬 것을 요구했다. 요구는 받아들여져 포항 측 잔디에도 스프링쿨러를  작동시킨 뒤, 경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

▲ 성남의 김학범 감독 ⓒ NEWSIS


하지만, 더 큰 사건은 후에 나온다. 김영철이 남궁도를 뒤에서 걷어차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다. 그런데 이 판정이 인플레이를 시켰다가 후에 소급해서 나온 결정이라 선수들과 성남 코치진은 거칠게 항의한다. 그로 인해 경기는 계속해서 지연되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불러내 노골적으로 경기 진행을 방해한다. 물론, 앞서 스프링쿨러 사건으로 인해 자신들이 손해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경기장 밖으로 선수들을 불러내 경기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을 옳지 않았다. 아무튼, 김학범 감독도 퇴장을 당하며서 사건은 마무리 지어져, 경기는 속개되었다. 그리고 경기 후, 예상했던대로 김학범 감독은 경기 운영 미숙과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며, 전반 초반 조성환이 페널티 지역에서 저지른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을 것과 함게 제소하기로 결정한다.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심판 판정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보여준다. 비록 억울하지만 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감독과, 오심에 불쾌감을 표시하면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지연시키는 감독. 그 날 일부 관중들은 계속되는 경기 지연에 경기장을 빠져나가 버렸다. 물론, 어느정도 포항 측과 심판 측에 책임은 있겠지만,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면 의도적인 경기 지연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서로의 신뢰가 무너져버린 K리그 구단들과 심판들 사이에서 축구 팬들은 구장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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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경기째 결장하고 있는 박지성이기에, 내심 이번 경기엔 선발로 나오길 기대했지만, 퍼거슨의 선택은 이번에도 나니였다. 퍼거슨은 다음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를 염두한 듯, 많은 주전 선수들을 쉬게하며, 비주전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셀틱에서도 나카무라가 나오지 않으면서 박지성과의 맞대결 역시 무산되었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는 듯 초반부터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셀틱 파크에서의 견고함은 맨유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다. 공격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셀틱 수비의 육탄전에 번번히 막혔다. 그러다가 단 한번의 역습에 맨유는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셀틱 선수의 헤딩 패스를 맥도날드가 벤 포스터의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첫골을 성공시켰다. 초반에 당한 실점이라 그래도 만회할 시간은 많아 보였다. 하지만,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수비를 보여주는 셀틱 선수들을 상대로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이드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번번히 차단되었고, 골대 앞에서 때리는 슈팅도 골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셀틱 선수에 맞고 벗어나기만 했다.

후반이 되자, 답답해진 맨유는 아껴두려했던 베르바토프와 에브라, 루니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은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셀틱 선수들의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를 맨유 선수들이 뚫어낼 재간이 없어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베르바토프가 밀어 넣은 골을 말로니가 골문 앞에서 걷어내는가 하면, 루니와 호날두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도 보루치의 선방에 무산되었다.


그렇게 셀틱 파크에서 패하는가 싶던 맨유가 긱스의 극적인 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호날두가 급작스레 날린 중거리 슈팅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보루치가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쳐내자, 긱스가 들어오면서 골문 앞에서 살짝 밀어넣었다. 셀틱 입장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게 되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맨유는 이후 역전 골까지 뽑으려 계속적인 공격을 했지만, 이후 추가골은 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미친듯한 공격력과 골폭풍을 휘몰아치던 맨유의 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엄청난 볼 점유율을 취하고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하면, 슈팅다운 슈팅도 제대로 때려보지 못했다. 언제나 느끼지만, 조금만 타이트하게 수비하는 팀을 만나면 맨유 선수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그리고, 미친듯이 뛰는 테베즈와 루니를 보다가 베르바토프를 보니 확실히 한량하게 뛰는게 느껴진다. 좀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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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티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던 아스날이, 또 다른 승격팀 스토크 시티에게 패하고 말았다. 아스날의 패배도 흥미롭지만, 아스날을 격침시킨 스토크 시티의 일등공신 로리 델랍의 롱 스로인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현영민이나 맨유의 네빌도 롱 스로인으로 유명하고, 다른 선수들도 롱 스로인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델랍의 스로인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델랍처럼 대놓고 공격 옵션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에서 얻어지는 스로인은 거의 델랍이 처리하는데, 날아가는 거리가 40미터에 육박해, 언제나 상대 진영 골문 앞에 떨어진다. 이렇게 날아간 볼은 다른 공격수의 헤딩으로 연결되거나,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세컨볼 찬스로 이어져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낸다.

공을 들고 있을 때, 더 무서운 선수


즉, 델랍의 스로인은 다른 팀에게 있어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델랍의 스로인은 다른 선수들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낮고 빠르게 날아가기에 상대 수비나 키퍼가 단번에 처리하기 힘들며, 손으로 던지기에 킥보다 정확도가 높다. 게다가 풀러같은 제공권이 좋은 선수를 갖고 있는 스토크 시티의 경우 그 위력은 배가 된다.

보통 역습 찬스에서 수비수들이 바깥으로 볼을 길게 걷어내는 경향이 있는데, 스토크 시티를 상대하는 팀은 로리 델랍의 존재만으로도 그런 볼처리를 꺼려지게 만든다. 즉, 수비에게 부담을 가중시켜 위축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아무튼, 이번 시즌 스토크 시티의 델랍은 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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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압도적이었으나, 스코어를 보면 또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헐 시티였다. 엄청난 골 집중력을 선보이며, 4대3 까지 따라 붙어 경기 막바지까지 맨유를 압박했다. 다행히 아스날이 토트넘에 허용했던 4대4 동점 스코어는 나오지 않았다. 헐 시티는 비록 지긴했지만, 자신들의 돌풍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올드 트래포드에서 증명했다.

득점포를 가동시킨 호날두


첫골은 쉽게 터졌다. 전방으로 날아온 패스를 호날두가 들어가면서 뒷꿈치로 내줬고, 이를 베르바토프가 받아 다시 호날두에게 연결했고, 호날두는 몸을 틀어 바로 골으로 연결했다. 키퍼가 손을 쓰지도 못할 정도로 갑작스런 슈팅이었다.

바로 따라붙는 헐 시티


하지만, 헐 시티도 만만치 않았다.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한번의 프리킥 찬스에서 깔끔하게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한번의 공격에 하나의 골을 만들내는 상황이었다. 이후 다시 페이스는 맨유 쪽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루니-베르바토프-캐릭으로 이어지는 패스는 순식간에 헐 시티 수비진을 무너트렸고, 캐릭은 가볍게 왼발 땅볼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나니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스코어 차이를 더 벌렸다.

캐릭의 복귀 신고식


후반에도 맨유의 공격을 그칠 줄 몰랐다. 코너킥 찬스에서 루니가 올린 볼을 비디치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맨유는 캐릭을 빼고, 테베즈를 넣으면서 판타스틱 4를 풀가동 시켰다. 헐 시티도 마지막 승부수 망디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망디는 우측 페널티박스에서 크로스를 받아, 앞으로 나온 반 데 사르의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한골 따라 붙었다. 뒤늦게 비디치가 차내긴 했지만, 이미 볼은 골대 안을 넘어선 후 였다. 망디는 또 다시 기회를 맞이했다. 퍼디난드와의 1대1 대결에서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오반니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만만치 않은 헐 시티의 반격


순식간에 따라 붙은 헐 시티로 인해 맨유 선수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판타스틱 4를 가동시켰음에도 공격보단 혹시 모를 역습에 대비하며, 볼을 바깥으로 걷어내기 바빴다. 결국, 수비의 안정을 위해 안데르손을 빼고, 오셔를 넣으면서 승부를 굳힐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베르바토프는 확실히 팀에 녹아든 느낌이 강했다. 물론, 아직도 빠른 역습 상황에서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느릿느릿 볼을 가져가면서 뺏기지 않는 우아함은 베르바토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호날두의 추가골


호날두는 역시 양민 킬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 날 해트트릭을 놓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많은 찬스를 잡았다. 베르바토프는 단지 거들 뿐이었다. 반면, 루니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좋았던 골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한 골 욕심때문인지, 파이팅은 좋았으나, 굉장한 조급해 보이는 플레이였다. 패스도 그리 좋지 못했다. 루니가 내준 패스는 번번히 헐 시티 수비한테 뺏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할 뻔 했다. 루니는 성질을 더 죽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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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이적 이후 좀처럼 폼을 찾지 못하던 사하가 풀럼을 상대로 리그 첫 골을 뽑으며, 소속팀에 귀중한 홈 첫 승리를 안겼다. 이는 좀처럼 선수를 교체하지 않는 호지슨 감독에 한방 먹인 적절한 교체 카드였다.

에버튼은 야쿠부와 카이힐이 전방에 세웠고, 풀럼은 존슨과 자모라를 전방에 세웠다. 공격진의 무게감은 풀럼 쪽에 더 있었으나, 차이는 미들진에서 벌어졌다. 에버튼은 중앙부터 사이드까지 골고루 볼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면, 풀럼은 대체로 중앙을 생략한 채, 존슨과 자모라의 제공권에 의지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 설기현 좀 사랑해주길... ⓒ 연합뉴스


전반엔 최근 좋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펠라이니가 골포스트를 맞힌 것을 제외하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한채, 중앙 공방전만 치열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지루하지 않고, 박진감이 넘쳤다. 두 팀다 골을 넣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기에, 좀처림 볼을 끄는 장면 없이,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향해 패스하고,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려댔다.

후반 분위기는 에버튼이 주도했다. 아르테타가 왼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이힐이 정확하게 헤딩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골문을 벗어나고 장면을 비롯해서, 아르테타와 펠라이니가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하지만, 풀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게라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는가 하면, 불라드 찬 프리킥이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후, 흘러나온 볼을 자모라가 때려보지만, 골포스트에 맞히며 장면을 만들어내며, 에버튼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 사하의 헤딩슛 ⓒ 스카이스포츠


이런 공방전이 계속되며 시간이 흘러갈 때, 모예스 감독은 펠라이니를 빼고, 사하를 투입했다. 반면, 호지슨 감독은 승점 1점에 만족하려는 듯 교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결정은 골로 나타났다. 사하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갖다대며, 이적 후 첫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호지슨 감독은 뒤늦게 선수들을 바꾸며, 분위기를 바꿔보자 했으만, 이미 늦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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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과의 맞대결에 패하면서, 주춤했던 수원이 전남을 상대로 골폭풍을 휘몰아치며, 한시적으로나마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일단, 내일 부산-서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전남은 이 경기에서 이겼어야 PO의 희망을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었는데, 컵대회에 이어 또 다시 수원에 패하면서 PO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요즘 괜찮은 조합인 에두-배기종을 내세웠다. 이 조합은 꽤 괜찮았다. 에두는 사이드로 자주 빠져주면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배기종은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다. 이런 공격은 전남의 수비수들을 귀찮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헤나또는 에두와의 맞대결에서 번번히 패하면서 위험을 자초했다. 결국 이런 지속적인 공격은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균열을 가져왔다. 에두가 헤나또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배기종이 수비 뒤쪽에서 들어오면서 감각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 배기종의 멋진 슛 ⓒ XportsNews


후반들어, 전남은 수비 숫자를 줄이고,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노련한 수원은 발이 빠른 몇몇 공격수만 놓고, 적절한 수비 숫자를 유지했다. 지속적으로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토와 곽희주가 지키는 골문을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배기종과 에두, 그리고 교체로 들어온 김대의의 빠른 발에 고생해야 했다.

▲ 백지훈의 세리머니 ⓒ SEN


결국, 수원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전방으로 올린 볼을 수비수와 염동균이 겹치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볼은 백지훈의 앞에 떨어졌고, 백지훈은 염동균이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염동균의 키를 넘기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전남의 전의를 상실케하기에 충분했다. 전열이 무너진 전남은 후반 막바지에 김대의에게 사이드 돌파를 허용했고, 김대의는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볼을 내줬다. 문전 앞에 기다리던 서동현은 논스톱으로 왼발슛을 시도했고, 볼은 수비수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 퇴장이 아쉬운 에두 ⓒ SEN


에두가 막판에 퇴장당하면서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경기는 전체적으로 수원의 페이스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씩 복귀하면서, 다음 경기도 안정된 전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전남 입장에선 곽태휘와 슈바의 공백이 아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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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다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남은 위로는 서울, 아래로는 수원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는터라, 리그 우승을 위해선 이번 경기에 승리가 꼭 필요했다. 자칫하다간 3위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성남은 3연기 연속 무승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홈에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전북은 더 처절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조재진이 발에 얹어준 골을 날려버리는 바람에 PO를 위해선 이번 경기에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비겨서도 안되는 배수의 진이었다. 전북은 조재진을 필두로, 전경호, 최태욱이 포진해 있었고, 성남은 부진했던 이동국을 제외한 채, 김연건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모따와 두두를 그 밑에 뒀다.

경기 시작 휫슬이 울리자마자, 두 팀은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었다. 마음이 더 급한 쪽은 전북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정경호를 이용해 사이드를 계속해서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골은 성남쪽에서 먼저 터졌다. 전북 수비의 어정쩡한 볼처리를 낚아 챈 김연건이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모따가 트래핑한 볼이 길게 중앙으로 들어가더니, 한동원에게 연결되었다. 볼을 받은 한동원은 빠르게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 수비를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만들어 냈다.

▲ 첫골의 주인공 한동원 ⓒ 연합뉴스


하지만, 전북도 만만치 않았다. 정경호의 빠른 발을 이용해 사이드 돌파를 계속해서 시도하더니, 기어코 골을 만들어 냈다. 사이드에서 정경호가 루이스에게 내준 볼을 루이스가 들어오던 최철순에게 연결했고, 수비와 경합 중에 볼은 다시 최태욱에게 연결됐다. 최태욱은 가슴으로 한번 트래핑한 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해 공을 성공시켰다. 천하의 정성룡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연이어 전북의 역전골이 터진다. 역시 골을 정경호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정경호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불행히도 이현승의 앞에 떨어졌고, 이현승은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정성룡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강하고 빠른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물론, 성남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수비수가 가지고 있던 볼을 인터셉트해 두두가 들어가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골대에 맞고 나왔다. 성남으로썬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후반들어, 성남은 김정우와 김동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는 해법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좋은 기회는 전북이 더 많이 잡아나갔다.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조재진이 떨궈줬고, 중앙에 들어오던 루이스에 연결되어, 날린 슈팅을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막아낸 볼이 다시 조재진 앞에 흘려나왔고, 사이드에서 날린 슈팅을 정성룡이 다시 몸을 날려 선방했다. 자칫, 2골차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정성룡이 막아낸 것이다.

이런, 선방에도 불구하고, 성남이 공격은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너무 중앙만을 고집하며, 쓰루패스로만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이런 시도는 번번이 전북 수비진에 끊겨 이렇다 할 슈팅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전북의 공세가 더 매서웠다. 전북은 정경호와 최태욱이 공격을 주도했다. 양 사이드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기회를 만들어냈고, 루이스와 함께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려 시도했다.


성남 입장에선 이래저래 최성국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패스가 안되면, 돌파로라도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걸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결국, 이현승의 골이 결승골이 되어, 전북은 PO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성남은 수원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에서 밀려날 처지가 됐다. 더 큰 문제는 남은 한경기가 대구와의 원정경기라는 것이다. 공격이 침체된 상황에서 공격력이 막강한 대구와 만난다는 것이 그리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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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 같은 은행털이범에 관한 얘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단순히 은행을 털었다는 이유보단, 은행털이를 하게 된 동기나 멤버 구성,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과 성공여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류의 영화가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뱅크 잡>은 꽤나 훌룡하다. 전반부는 중고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테리'를 비롯한 아마추어 들이 은행을 털게되는 경위에 대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단순한 은행털이가 아님을 짐작케 한다. 자칫,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난해해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안다. 오히려, 그 인문들간의 미묘하고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뱅크 잡>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반부는 전반부보다 더 흥미로운 얘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은행털이로만 알고 있던 그들은 금고 안의 물건을 하나씩 꺼낼 때마다 얘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부패한 정치인부터, MI5 그리고 범죄조직까지 엮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기 때문이다. 제이슨 스태덤이 나오지만, 화려한 액션은 없다. 오히려 심심하기 까지 하다.

하지만,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 구조 속에 여러 인물들 간의 관계가 밝혀지는 일련의 과정은 흥미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뱅크 잡>은 1971년 영국 로이드 은행에서 발생한 실제 은행강도 사건을 바탕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 도대체 어떠한 물건들이 털렸기에 그런 것인 궁금하기 마련이다. 스릴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유쾌한 범죄 코미디에 가깝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만한 오락영화. 그거면 충분하다.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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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적시장에서 벨레티의 이적 얘기는 꾸준히 나왔었다. 바로 보싱와의 영입때문이다.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영입된 벨레티는 보싱와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페레이라가 건재하고, 언제든지 풀백에서 뛸 수 있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 에시앙까지 있었기에, 그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게다가 나이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니, 쓰지 않을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욕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벨레티가 달라졌다. 부상병동 첼시의 주축 멤버로써 스콜라리 감독에게 화답하고 있다. 미켈이 빠지면 미켈 자리에, 발락이 빠지면 발락 자리에, 보싱와가 빠지만 보싱와 자리에 들어가 특급 조커로써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준급의 오버래핑 능력과 쉴새없이 공수를 넘나드는 활동력, 거기다가 대박 중거리 능력까지 겸비한 그의 능력을 스콜라리 감독에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특히, 그의 공격본능을 일깨워 놨다는 점이 크다. 순간 공격진영으로 치고 나가서 때리는 중거리 슈팅은 람파드 그 이상이다.

벨레티가 바르셀로나에서 첼시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그는 오른쪽 풀백 자원이었다. 다니엘 아우베스의 영입이 여의치 않자, 눈을 돌려 벨레티을 영입한 것이다. 하지만, 벨레티의 활약은 기대보다 못했다. 페레이라와의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도 못했으며, 심지어 에시앙하고까지 경쟁해야 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약하고, 발이 느려서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등 약점을 보여왔다.


그런데, 스콜라리 감독은 알고 있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이다보니, 선수 파악을 제대로 했다고 할까. 아무튼, 많은 활동량을 필요하는 풀백보다, 넓은 시야와 적절한 패싱력, 공격가담 능력을 필요로 하는 미드필드로써 그를 활용하고 있다. 꾸준히 출장하는 벨레티의 모습을 보면, 스콜라리 감독이 얼마나 그를 아끼는지를 알 수 있다. 아무튼, 스콜라리 감독과의 만남으로 인한 벨레티의 변신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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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전여옥은 혐오스럽지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의 처세술은 가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높은 환율과 요동치는 주가 속에서도 자신만의 재산 불리기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의 달인’이라 불리는 전여옥(한나라당) 의원은 드물게 큰 비를 피한 경웁니다. 전 의원은 3월 재산신고 당시 43종목의 주식에 투자해 16억여원의 매매차익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고 합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주식에 일일이 신경 쓰기 힘들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정기예금 등에 집어넣었다”는 겁니다. 주변에선 “30권 이상의 재테크 서적을 통달한 면모가 나온다”는 평이 나옵니다. [기사원문]

쉽게 말해서, 노정권 시절 그렇게 경제 망했다고 욕바가지를 하던 아줌마가 주식에 몰빵해서 매매차익으로 16여억원을 얻은 다음, 이정권 들어서자 CMA와 정기예금으로 갈아탔다는 소리다. 그러면서 이명박 당선되면 주가 3000 된다고 유권자들한테 이명박 뽑으라고 유세하고 다니고. 결국, 전여옥은 이명박의 공약인 747과 주가 3000을 믿지 않았다는 거다.


그러면서 박근혜에서 이명박으로 갈아타는 탁월한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선 어떠한 일도 불사하는 그녀가 부럽다. 뭐, 결론은 그냥 열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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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 괜찮은 요금제가 나왔다. 단일 요금제로만 보면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요금제를 결합함으로써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조건은 있다. 인간관계가 좁아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특정인들에게 통화량이 많은 사람이 유용하다는 소리다.

먼저, '그녀들의 T타임'이란 요금제이다. 이 요금제는 자주 거는 전화번호를 최대 4개까지 지정할 수 있는데, 이 지정번화와의 월 사용시간에 따라 기본료가 할인된다. 즉, 특정사람들과의 통화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본료가 할인된다.

지정번호
월 발신 통화시간
1시간 미만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
3시간 이상
기본료 14,000원 12,000원
9,000원
5,000원
통화료 10초당 18원 10초당 18원
10초당 18원 10초당 18원

즉, 기존에 있던 지정번호 요금제는 지정번호와 통화할 경우, 통화료에서 할인혜택을 주었는데, 이 요금제는 기본료에서 할인혜택을 주는것이다. 비지정번호나 지정번호나 통화료는 18원으로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통화량에 따른 기본료와 통화량이 변화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2시간 30분
3시간
기본료 14,000원
12,000원
12,000원
9,000원 9,000원
5,000원
통화료
3,240원
6,480원 9,720원
12,960원
16,200원
19,440원
합계
17,240원 18,480원
21,720원
21,960원
25,200원 24,440원

물론, 지정번호로만 전화를 걸었다고 가정한 상황에서의 합계요금이니, 이 요금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3시간을 통화해도 30,000원도 안 나오는다는 것은 꽤나 솔깃하다.

여기서, 또 다른 조합이 추가된다. 바로, 'T끼리 온가족 할인'이란 결합상품이다. 이는 가족 구성원 중 SKT 이용자가 있으면, 함께 묶는 상품이다. 별도의 추가요금 부담이 없이 신청만 하면, 합쳐진 가족 구성원의 SKT 가입연수를 합산해서 연수에 따라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게다가 가족끼리 통화료는 50% 추가할인이 된다.


10년 미만
10년 이상
20년 이상
30년 이상
기본료
10%
20%
30%
50%
통화료
가족간 50%
가족간 50%
가족간 50%
가족간 50%

일단, 최소 10% 할인은 먹고 들어가고, 좀 많이 사용했다싶으면, 10년 이상으로 20% 할인까지 가능해진다. 게다가 가족간은 50%나 할인되니, 만약 '그녀들의 T타임' 요금제에서 4개의 지정회선을 가족으로 묶어놨다면, 통화료까지 추가로 할인되는 것이다. 즉, 10초당 18원이 아닌 9원이 된다. 그렇게 가정해서 추가로 할인된 요금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2시간 30분
3시간
기본료 12,600원
10,800원
10,800원
8,100원
8,100원
4,500원
통화료
1,620원
3,240원
4,860원
6,480원
8,100원
9,720원
합계
14,220원
14,040원
15,660원
14,580원
16,200원
14,220원

총 가입연수를 10년 이상으로 계산해서 기본료엔 20% 할인을, 통화료는 지정번호가 전부 가족이라고 가정한 후 50% 할인을 적용시킨 요금 합계이다. 10,000원 이상의 할인 효과를 봤다. 물론, 가정을 감안해야 하지만 말이다.

여기다가 또, '온가족 결합상품'이란 것이 있다. 이번에 SKT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로 재탄생했는데, 만약, 'T끼리 온가족 할인'으로 묶인 가족 중 한사람의 명의로 하나로텔레콤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을 묶어서 가족 전체에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추가적인 할인은 위의 기본료 할인혜택의 가입연수에 브로드앤 가입연수를 더해주는 것이다. 즉,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을 오래 사용했다면, 그 만큼 기본료가 더 많이 할인되는 것이다. 게다가, 가족들의 기본료만 가입연수만큼 할인 받는 것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의 요금도 가입연수 만큼 할인 받을 수 있다. 만약, 가족들의 SKT 가입연수랑 초고속인터넷 가입연수를 합친 것이 30년 이상된다면, 묶어논 가족 전부의 기본료가 50% 할인되고, 초고속인터넷 요금도 50%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그런데, 위의 표처럼 가족만 지정번호로 묶어서 통화료를 모두 50% 할인혜택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럴 때, 만약 지정번호 중 SKT 사용자가 많다면, 'T끼리 T내는 요금'을 신청하면 된다. 월 2,500원을 내면 SKT 이용자끼리 통화에서 50%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다. 거기다가, 가족끼리는 통화료 100%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그녀들의 T타임' 요금의 지정번호 중 SKT 사용자가 많다면,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요금상품을 조합함으로써 기본료와 통화료에 초고속인터넷 요금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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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진짜 그랬다. 특별히 포메이션이나 스쿼드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없었다. 그런데, 라모스 감독이 보면 야속하리 만큼 팀이 달라졌다. 사실 알고보면 토트넘이 잘했다기 보다, 아스날이 못했다. 그런 점에서 레드냅 감독에 행운이 많이 따라준 경기였다. 경기력만 따지고 보면, 토트넘이 4-2로 졌어야 옳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의 교체카드가 제대로 적중하면서, 교체로 들어온 벤트와 레논이 일을 만들어 냈다. 볼튼과의 경기에 승리하더니, '북런던 더비' 아스날과의 경기마저 4대4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이게 바로 축구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법이다.

벤틀리의 첫골


경기는 전체적으로 아스날이 압도했다. 볼 점유율도 그렇고, 슈팅수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아스날이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위치선정이나 대인마크에서 토트넘 선수들을 자주 놓쳤고, 알무니아는 여러차례의 판단미스로 인해 실점을 자초했다. 첫골이 허용한 장면이 그러했다. 벤틀리가 혼전 상황에서 그냥 때린 장거리슛이 알무니아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 느리게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이었기에, 알무니아가 처리할 줄 알았건만, 위치선정이 좋지 못했다. 이후, 아스날은 전열을 정비하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갔다. 유기적인 패스로 손쉽게 토트넘 문전까지 전진했다. 특히, 월콧의 돌파력은 메시의 그것과는 달랐지만, 토트넘 수비를 곤욕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갈주장의 헤딩골!


아스날은 전반 정료를 앞두고 반 페르시의 코니킥을 실베스트리가 헤딩슛을 성공시켜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반 페르시의 프리킥 크로스를 갈라스가 헤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나스리의 슈팅에 가까운 패스를 아데바요르가 밀어 넣으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3대1로 만들었다. 이처럼 경기 페이스는 아스날이 압도했다.

하지만 이후 이상하리만치 아스날 선수들의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허들스톤이 때린 중거리 슈팅을 알무니아가 쳐내자, 교체로 들어온 벤트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토트넘이 3대2로 따라 붙는 순간이었다. 알무니아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 페르시가 아데바요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네번째 득점을 성공시켜며 토트넘을 4대2로 따돌리는 듯 했다.

1골 2도움 맹활약한 반 페르시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스코어가 4대2라면 경기는 이미 끝난 것이고, 경기를 마무리 할 단계였다. 아스날도 경기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려는 듯 에보우에와 송 빌롱, 디아비를 투입하며 수비적으로 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클리쉬의 실수를 틈 타 제나스가 볼을 가로채 돌파하더니 멋진 중거리 슈팅을 작렬시켰다.

사실 스코어가 4대3이 됐지만, 남은 시간이 2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스날은 조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안전하게 수비를 했으면 됐다. 하지만 무엇이 아스날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는지,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되어 토트넘에 공격권을 내주더니, 막판에 모드리치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모드리치가 날린 슈팅은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 나왔지만, 볼은 쇄도하던 레논 앞에 떨어져, 레논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극적인 동점골의 레논


아스날은 완전 다 이긴 경기를 홈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하더니 자멸하고 말았다. 토트넘의 밸런스가 아직 정상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토트넘으로썬 그야말로 행운의 승리였다. 토트넘은 모드리치가 봉쇄되었을 때 공격의 해법이 없다는 것과, 공격수들과의 원훨한 호흡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이 이번 무승부로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엔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다음 경기가 리버풀인 것을 감안하면 좀더 경기력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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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제주의 경기를 보고 싶었으나, 케이블 방송 3사에서 모두 수원과 서울 경기만 중계해주는 바람에 볼 수 없었다. 특히나 안정환이 두골이나 성공시킨 경기라니, 아쉬움이 컸다. 아무튼, 오랜만에 부산의 대승이다. 3-0 승리는 정말 오랜만인 듯 싶다. 최근 몇경기를 무기력하게 치루더니, 6강 플레이오프에 실낱같은 희망을 같고 있던 제주를 상대로 제대로 고추가루를 뿌렸다. 과연, 다음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이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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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에버튼과 비교해서 꽤 재밌는 경기였다. 맨유같이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팀을 상대할 때는 웨스트햄 선수들처럼 거리만 유지한채, 뒷걸음질치며 수비했다간, 한순간에 돌파 당해 골을 먹기 쉽상이다. 에버튼이 후반에 보여줬던 것처럼 타이트하고,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웨스트햄은 마치 에버튼이 전반에 보여줬던 것처럼 순한 양처럼 수비했다. 그로 인해 많은 공간을 맨유 공격수들에게 허용했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보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경기를 마쳐야 했다.

에이스의 귀환


맨유는 테베즈와 나니를 오랜만에 선발 출장시켰고, 페이스가 좋던 루니와 박지성을 쉬게 했다. 오랜만에 나온 나니는 몸놀림이 꽤 좋았다. 맨유의 공격을 주도하며, 웨스트햄 수비진을 종휭무진 휩쓸고 다녔다. 베르바토프에게 내준 패스도 좋았고, 직접 때린 중거리슛도 좋았다. 첫골 역시, 이런 나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많은 웨스드햄 수비를 앞에 두고, 살짝 옆으로 흘려준 볼을 호날두가 들어오면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확실히 분위기가 맨유쪽에 있었다. 맨유 선수들이 공격을 전개할 때, 여러 발재간을 보여주며, 손쉽게 웨스트햄 진영으로 전진해 나갔다. 논스톱 패스는 기본이고, 노룩 패스라던지, 라보나 패스까지, 웨스트햄 수비들을 농락하듯 편안하게 플레이를 해나갔다. 그 절정이 두번째 골이었다. 베르바토프는 왼쪽 앤드 라인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간결한 터치 이후, 아우한 턴을 보여주며, 수비를 제쳐낸 후, 호날두에게 볼을 내줬고, 호날두는 지체없이 골을 성공시켰다. 두고두고 회자 될 명장면 중 하나였다.

판타스틱한 베르바토프의 플레이


두골로 앞서기 시작한 맨유는 무리한 공격보단 서서히 웨스트햄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웨스트햄은 이런 맨유의 전술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끌려다녀야만 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여유가 생긴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온 캐릭과 루니를 교체 투입시켰고, 게리 네빌까지 투입시키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내에 신경썼다. 에버튼 전으로 인해 다소 침체에 빠질 수 있던 팀 분위기를 에이스 호날두가 두골을 성공시키며, 개인과 팀 모두의 페이스를 끌려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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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의 최고 빅매치라 불릴만한 수원과 서울의 대결은 추가시간에 터진 기성용의 한방으로 서울이 승리했다. 일단, 특이한 것은 두팀 다 수비에 중심을 둔 3-5-2시스템을 줬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서로 에두와 데얀이 이래저래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시합은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어느 팀으로의 쏠림 없이, 쉴 새 없이 서로의 진영을 왔다 갔다 하며, 단단한 수비진을 뚫으려 안간힘을 썼다. 찬스는 수원이 먼저 잡았다. 전반 초반에 백지훈이 오른쪽으로 길게 열어준 패스를 하태균이 잡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수원으로썬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 결승골의 주인공 기서용 ⓒ 연합뉴스


후반들어 양팀은 포백 수비로 전환하며, 골에 대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번엔 서울에게 찬스가 왔다. 데얀이 사이드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을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냈는데, 그게 이승렬 앞에 떨어져, 이승렬을 몸을 날리며 재차 슈팅을 했다. 하지만, 이운재는 감각적으로 받아 쳐냈다.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운재의 선방이 돋보였다. 이후, 기세는 수원 쪽이었다. 교체 투입된 김대희와 배기종을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돌파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서울의 수비는 생각보다 강했다. 원정이니 만큼, 승점 1점에라도 만족하는 듯,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가 역습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 광분하는 이운재 ⓒ 연합뉴스


그런데 그 전술이 제대로 적혔다. 경기 추가시간 종료를 앞둔 얼마, 선방으로 길게 날아 온 볼을 기성용이 낚아채며, 골문 앞으로 나온 이운재를 보고 로빙슛을 날렸다. 날아간 볼을 이운재와 골대 사이로 절묘하게 들어가며, 서울에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이운재의 실수라기 보단, 수비들의 마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사실, 조원희와 기성용의 맞대결에선 조원희가 앞섰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한방이 컸다. 아무튼, 서울은 오늘 비긴 성남과 수원을 따돌리며 리그 1위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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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에 대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좋은건 좋은데, 잔잔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하다. 스토리 전개도 그리 흥미롭지 못하며, 캐릭터 설정 역시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동욱과 유진에게만 주인공의 무게를 느끼게 하기엔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이런 지루함이 어느 한순간 해소되고 끝나면 좋으련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때까지 그러고 있다.


그나저나 유진은 왜 저 머리 스타일을 하고 포스터를 찍은걸까? 영화 내내 긴머리로 나오더만.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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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and go> 의 KOYANO TAKAO 신작이다. 이번엔 축구 얘기다. 란잔 고등학교 축구부는 이미 문제아들의 소굴이다. 한마디로 깡패집단이다. 이 희망없는 축구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부임한 감독이 축구부를 바꿔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갓 입학한 다른 문제아들과 함께 축구부에 합류한다. 얘기는 축구부에 어떻게 들어가느냐, 그리고 어떻게 다시 축구를 시작하느냐, 마지막으로 어떻게 축구를 해나갈 것이냐로 이어질 듯 싶다. <go and go> 만큼 편수가 될 듯. 일단, 1편만으론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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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이란 이유로 <구구는 고양이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래, 이건 내 취향이 아닐 뿐이야"라고 안위하며, 극장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서정적이고, 여성향스러운 영화가 내게 어울리니 없을테니 말이다. 그런 감성을 시멘트 바닥같이 메마르고, 척박한 내 정서가 쉽게 받아들리 없다. 그래서 지루했던거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만화가 원작이라 하는데, 아마도 순정만화였지 싶다. 아사코를 중심으로 주변인물들과의 소소한 일상으로 맑고 투명하게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풍부하게 담아낸 것이 딱 그렇다. 이야기의 전개도, 인물 설정도 대체로 만화적이고, 연이어 나오는 일상에서의 사건들도 만화적으로 연출해내고 있다. 마지막에 만화적 판타지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루즈하게 진행되는 전개와 대사처리, 그리고, 딱 일본스러운 연출은 역시나 거부감이 든다.

후회했다. 그냥 예매권 남 줄 걸 그랬다.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는 내내 지루함과 고단함에, 그리고 정서적 차이를 공유할 수 없음에 튀쳐나오고 싶었다. 그래도, 꾹 참았다. 졸지 않고 다 본게 기특하다. 아, 고어물로 맑아진 내 정서를 더렵혀야 겠다.

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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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진이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토트넘에서의 베르바토프 활약을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그래서 이런 선수가 더 강팀에서 뛴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하는 의문은 모든 축구팬들의 공통분모였다. 하지만, 이적 초기 베르바토프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고립되는 모습만 자주 보여줄 뿐,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물론, 이미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도 가져다 주었지만, 아직 맨유에 녹아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엔 초기에 비해 아래로 자주 내려와 패스를 받아 주고 들어가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며, 다른 공격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시즌 호날두, 루니, 테베즈가 보여줬던 삼각 패스에 이은 폭발적인 돌파에 비한다면, 많은 아쉬운이 남는다. 호날두, 루니, 테베즈 모두 스피드와 돌파, 슈팅이 갖춰진 선수다 보니, 어느 자리에 누가 있든, 자유롭게 볼을 주고 받으며, 빠르게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고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자주 연출해 냈다. 이는 곧 맨유의 승리 공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에게서 이런 모습은 보여지질 않는다. 놀라운 키핑력과 발재간을 이용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짐승같은 위협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의 기세를 눌러 버린다거나 호날두나 루니와의 빠른 패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는 더더욱 없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도 베르바토프에게 볼이 가면 연습 속도가 늦춰지기 일쑤고, 다른 공격수와의 패스에서도 차단 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게다가, 공격 전개시 그리 많은 공간을 찾아 뛰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다른 선수들과 위치가 겹치는 모습도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론 테베즈의 공백이 더더욱 아쉽다. 베르바토프의 이적으로 희생된 선수는 바로 테베즈이다. 하지만, 테베즈가 누군가! 루니만큼의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준 선수이며, 지난 시즌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골로 죽어가는 맨유를 살려낸 장본인이다. 게다가 나이까지 어려,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듯 하다.

▲ 루니와 테베즈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아직까진 ⓒ gettyimages


테베즈의 인터뷰로 인한 퍼거슨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인지, 단순히 베르바토프의 자리찾기를 도와주려는 것인지 알수 없지만, 현재, 맨유 미들진에 캐릭과 스콜스, 하그리브스가 빠진 사정을 감안한다면, 베르바토프보단 테베즈가 필요한 상황이다. 긱스와 플레처, 안데르손이 버티는 미들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선 수비 가담이 좋은 테베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니에 비해 박지성이 자주 출장하는 이유 역시 같은 의미이다. 베르바토프는 패스가 좋은 캐릭이나 스콜스가 돌아온 뒤에도 늦지 않다. 현재로썬 베르바토프보다 테베즈가 더 필요한 맨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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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전만 해도 첼시가 다소 우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컸다. 리버풀 공격의 핵심 토레스가 빠진 탓도 컸지만, 최근 경기에서 첼시는 무실점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리버풀도 무패이긴 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수비에 문제를 보여주며 실점한 뒤,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하며 이기는 경기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mbc espn 중계진도 신승대 캐스터를 제외한 모두가 첼시의 우세승을 점쳤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터진 사비 알론소의 선제골을 리버풀이 잘 지키면서, 4년 8개월 동안 이어오던 86경기 안방불패의 첼시를 격침시켰다. 쿠잇의 드로잉을 뒤에서 들어오던 알론소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보싱와의 엉덩이 맞으면서 행운의 로또슛이 되었다.


이전까지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치던 첼시를 실점이후, 무섭게 주도권을 가져가며 동점골을 뽑아내고자 했지만, 리버풀 수비의 단단함은 생각 그 이상이었다. 투톱으로 나온 로비 킨과 쿠잇도 좋은 수비가담을 보여주며, 첼시의 공격을 초기에 차단했고, 캐러거와 아게르는 아예 슈팅조차 못하게 공격수들을 철처하게 봉쇄했다. 볼의 소유권은 첼시가 가지고 있어지만, 실효성있는 공격을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리버풀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의 경기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리버풀의 골문 앞까지는 좋은 패스와 크로스로 볼을 연결시켰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때려보지도 못하고, 조기에 차단되며 이렇다 할 찬스나 2선 침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문전 앞에서 허용한 프리킥 찬스에서 알론소가 골대를 맞춘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위태위태해 보였다.

결국, 첼시가 꺼내든 승부수는 벨레티와 디 산토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주전들에 대한 아쉬움만 더 해줄 뿐이었다. 물론, 애슐리 콜의 결정적인 슈팅 미스이나 수비에 맞고 나간 데쿠의 슈팅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하긴 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어줄 만한 능력은 못 되었다. 아무튼, 스탬포드 브리지의 불패신화를 그렇게 깨졌다.


리버풀의 최고 수훈 선수를 꼽자면 누가 뭐래도 리에라였다. 최근 물이 오른 보싱와을 철저히 봉쇄함과 동시에 보싱와의 오버래핑에 의한 빈 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어 첼시의 오른쪽을 위협했다. 첼시의 엑스맨은 역시 말루였다. 애슐리 콜이 윙어인지, 말루다가 윙어인지 모를 정도로 버로우한 상태에다가 수비가담까지 적어 비효율적인 몸놀림만 보여주다 교체되었다.

현재, 첼시는 아넬카가 사이드 쪽으로 많이 빠지는 성향을 감안한다면, 그 공간에서 말루다나 칼루가 좋은 슈팅을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다. 첼시의 그 많던 윙어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튼, 맨유와 첼시를 연이어 격파한 리버풀의 기세가 다른 시즌과 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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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이쯤 진행되면 감독들의 경질설이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어느정도 팀 성적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기의 남자'는 누가 뭐래도 토트넘의 라모스 감독이다. 세비야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EPL에 입성한 라모스 감독은 기대와 달리 리그 초반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8라운드까지 승점 2점에 불과하며 한차례의 승리도 거주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아직까지 경질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이런 라모스 감독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이 날 듯 싶다. 바로, 볼튼-아스날-리버풀-맨시티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라모스 감독과 토트넘이 회생할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이번 일정에서 무너질 가능성은 꽤 높다. 사실, 맨시티 전까지 가기도 전에 볼튼 전에서 판가름 나지 싶다. 사실, 볼튼전에서 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경기에서 이길 만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가 볼튼이다.

▲ 간당간당 한 라모스 감독 ⓒ gettyimages 멀티비츠


사실, 현재의 토트넘의 경기력을 봐선 볼튼도 버거워 보인다. 토트넘이 8경기에서 넣은 골이라곤 고작 5골로, 풀럼과 함께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벤트와 파블류첸코가 지키는 공격진은 로비킨과 베르바토프가 있던 때에 비해 파괴력이나 무게감이 너무나 떨어지고, 결정력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게다가, 슈퍼 조커 데포까지 팔아버린 상태라 그야말로 골을 넣을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전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과 마이클 도슨의 연이은 퇴장으로 인해, 결장이 불가피하다. 안그래도 저조한 득점력에 수비에 까지 구멍이 생긴다면, 승리는 고사하고 무승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런던 더비를 치루기 전에 볼튼 전의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토트넘의 입장에서 볼튼도 버거워 보이는게 현실이다. 아무래도 라모스 감독의 운명은 여기까지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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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분위기만 하더라도 대량 득점이 예상될 정도로 맨유가 압도하는 경기였다. 맨유의 중앙 미들 자원들이 부상으로 많이 이탈한 상태였지만, 긱스와 플레처의 호흡이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노련한 긱스는 사이드에 있을 때보다 볼의 소유시간을 높이며, 감각적인 패스를 공격적으로 잘 넣어주었고, 플레처는 뛰어난 활동량과 커버플레이로 긱스를 도왔다.

게다가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던 루니와 폼이 살아나고 있는 호날두, 점점 제역할을 찾아가는 베르바토프까지, 모든게 좋아 보였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에버튼은 전반에 사하와 야쿠부의 슈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중원을 아예 맨유에 내주며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첫골로 연결된 긱스의 패스에 이은 플레처의 감각적인 슈팅이라던지, 긱스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 긱스와 호날두로 이어졌던 슈팅까지 파상 공세로 휘몰아쳤지만, 팀 하워드의 선방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축구 역시 흐름이 중요한 법인데, 이런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맨유에게 화근이었다.

▲ 동점골을 넣으며 대활약한 펠라이니 ⓒ gettyimages


전반 내내 전혀 압박없는 수비만 하던 에버튼 선수들이 각성한 듯 성난 늑대가 되어 후반에 돌아왔다. 끈질긴 몸싸움과 터프한 수비로 맨유 선수들을 위협하면서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런 공세에 당황한 탓인지 맨유 수비들 사이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브라운과 퍼디난드의 연이은 실책이 직접적인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맨유 전체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갑자기 맨유 수비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린 상황에서, 필립 네빌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계속적인 에버튼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다. 세밀함이 부족한 탓에 날카로운 공격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맨유 선수들을 당황시키기엔 충분했다. 이에 퍼거슨은 박지성을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하고, 플레처대신 나니를, 루니 대신 테베즈를 넣었지만, 그리 성공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후반 내내 에버튼에 끌려가기 바빴다. 지난 시즌 그렇게 쉽게 골을 넣던 호날두도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렸고, 인저리 타임에 골을 곧잘 뽑던 테베즈도 무력했다. 어찌보면 무승부로 끝난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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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즈>에 대한 개인적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컸다. 요즘이 워낙 비수기다보니 괜찮은 영화가 없기도 했지만, 그나마 그중에 눈에 들어온,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바디 오브 라이즈>는 초반 헬기씬을 제외하곤 예고편에서 보여진 액션 대작의 느낌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체적으로 지루한 전개의 역손이었을 뿐이었다. 물론 초반의 긴장감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반복되는플롯은 점점 긴장감을 떨어트리기에 충분했다.


테러의 최접전에 있는 페리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지령만 하는 배부른 돼지로 묘사되는 호프먼(러셀 크로우)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그나마 볼거리이긴 하지만, 호프먼은 그저 전쟁에서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고, 페리스는 상관인 호프먼에게 너무나 순종적이기에 그들의 대립점은 싱겁게 마무리된다. 게다가 페리스의 포지션도 뚜렷한 색채를 내지 못하고 흐릿하게 묘사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런 것을 원했건만.


뿐만 아니라, 테러와 첩보라는 큰 틀 안에서 너무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다. 미국과 유럽을 테러로 위협하는 알 살림 일당과 알 살림을 잡기 위한 미국 CIA 첩보원과 요르단 정보국 사이에 이렇다 할 접점도 없다. 물론, 심리적 갈등의 요소는 있지만, 직접적인 대립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민감한 부위는 건들이지 않는 선에서 원만하게 에두르는 수준에 그친다.

이런 것만 나온다.


베터랑 첩보원이라는 페리스가 아이샤와 만나는 부분도 그러하다. 베터랑이라면 자신과 만나는 모습 사람이 타겟이 될 거란 것 쯤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것만, 아이샤를 등장시켜 뻔한 수순을 밟은 것 또한 다른 영화에서 봐왔던 중복적 요소이다. 즉, <바디 오브 라이즈>는 전체적으로 민간한 부위를 날카롭게 찌르기 보단 전체적인 분위기와 풍경만 어루만지는 수준에서 그치는 정도이다.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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