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을 하러 갔다가 충치 치료를 권유 받은 기억이 있다. 이왕 온 김에 스케일링도 하고, 충치 치료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일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 사진을 찍을 것을 권했다. 사진을 찍고 난 뒤 치아의 상태를 보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치료를 위한 치과 상담은 거의 처음이기에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다. 여러차례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상황 정리가 되었다. 현재 어금니와 송곳니 부근을 중심으로 윗니, 아랫니 모두 충치가 있다는 얘기였다. 정말 미세하게 존재하긴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어떻게 치료하겠냐고 되묻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내가 의사도 아니고, 환자인 주제에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으며, 어떠한 판단을 내릴 의학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나한테 선택을 하라고 하다니 이 얼마나 황당항 시츄에이션인가. 당연히 되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슨 치료가 있느냐고.

그 때부터 간호사의 입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충치 부위를 조금만 깎아내도 되고, 치아 색과 동일하여 티도 안나고, 한번 본을 떠놓고 가면 다음에 와서 접착만 하면 된다면서 정말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들어도 좋아보였다. 이 치료방법은 '레진'이였다. '골드 인레이'라는 치료방법과 비교해서 "비교적" 저렴하고, 요즘 많이들 한다면서 추천에 추천을 덧붙였다.

문제는 가격이였다. 이 하나당 8만원씩 해서 총합 거의 7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였다. 뭐가 그리 비싸냐고 되물으니, 보험 적용이 안되서 그렇단다. 그렇다면 보험이 되는 치료는 무엇이냐라는 물음과 동시에 수은으로 치료하는 방법인데, 미관상 좋지도 않고, 강도가 약해서 오래가지도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 치료는 '아말감'이였다.

옆에선 이왕 할 때 제대로 된 치료(레진)를 받으라면서 자꾸 권유하고 있었다. 요샌 거의 '아말감' 치료를 하지 않는다며, 오늘 본을 뜨고 가면 다음에 와서 접착만 하면 된다고  유혹하고 있었다. 하지만 70만원이 넘는 금액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 없었기에 생각해 보겠다며 스케링일만 받고 나왔었다.

그리고 어제 충치가 계속 마음에 걸려 동네 근처의 치과를 다시 찾았다. 상황 설명을 했다. 다른 치과에 스케일링을 받으러 갔더니 충치가 있다며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며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미세한 충치이기에 굳이 지금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전 치과에서 들었던 대로 "이대로 놔두면 충치가 진행되서 더 늦어지면 치료도 안된다던데..." 내 걱정과 달리 의사 선생님은 지금 현재 상태는 충치가 너무 미세해서 이 충치를 제거하기 위해 치아를 깎아 내는 것은 불필요한 작업이며, 현재 나이로 보아 충치가 크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고, 관리만 잘 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혹시 충치에 이물질이 끼는 정도로 진행되었다 싶으면 다시 오라고 했다. 뭘 이거가지고 치료하냐는 듯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병원에 따라 소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왠지 당할 뻔 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간호사의 화려한 말빨에 넘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찝찝한 기분은 내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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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블로그 전문 검색을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메타 사이트나 검색 사이트와 특징 지어질 만한 나루만의 무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루가 1주년을 맞아 '나루명인' 검색을 새로이 선보였다. '나루명인'이란 특정 분야의 전문 블로그를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엔 무수히 많은 정보가 떠다닌다. 그 중 가치를 지닌 진짜 정보도 있는 반면, 실제와 상반되는 오히려 혼동을 줄만한 거짓도 무수히 많다. 그러한 데이타들 중 '진짜' 정보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만 하더라도 한 질문에 대해 서로 상반되거나 대치되는 답변이 달리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해당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작성자의 권위에서 부여된다. 작성자가 해당 직업군에 속해있거나, 아이디 레벨이 높으면 그 답변은 인정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블로그의 검색을 통해 나온 여러 포스트 중 정보의 신뢰도는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 '나루명인'이다. 여러가지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가 있는 반면, 구글 인사이드블로거팁 닷컴처럼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가 있다. 이런 블로그 일수록 블로그 전반에 흐르는 관심도(Attention)에서 검색 결과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나루명인이 특정 분야의 전문 블로그를 얼마나 잘 찾아주는지 몇가지 테스트를 해 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몇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먼저, '블로그 팁'으로 검색하니 다음과 같이 '나루명인'에 블로거팁 닷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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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팁 닷컴은 블로그 팁에 관해선 명인이라 불릴 만한 블로그이다. 그런데 정작 블로그 검색결과에 블로거팁 닷컴의 블로그 팁에 관한 포스트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블로그 이름 밑에 나온 포스트들은 블로그 팁과는 무관한 "블로거팁 닷컴 블로그 스킨을 리뉴얼 중입니다.", "블로거팁 닷컴 2007년, 블로그가 내게 준 선물", "블로거팁 닷컴이 추천하는 예쁜 블로그"와 같은 포스트들이 나열되어 있다.

아는 사람을 알 만큼 유명한 명인이 나타났지만, 명인만 나올 뿐 명인의 블로그에 있는 '블로그 팁'에 관한 정보는 검색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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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로그 이름 옆에 느낌표를 클릭하면 해당 '명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활동성과 인기도와 최근 포스트가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틀 전 포스트가 나타났다. 이와 같이 명인은 찾아주었지만, 명인의 블로그에서 검색어와 연관된 포스트를 찾아주는데는 실패했다.

반대로 명인에 대한 신뢰도도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에 관해서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가 프리미어리그에 관한 정보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루명인 목록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로 검색하면 나루명인에서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를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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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에선 "키워드"와 관련된 포스트를 얼마나 작성했는가?, 관련 포스트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작성되었는가?, 사람들의 관심(attention)을 얼마나 받고 있는가?를 근거로 명인이 선정된다고 하였으나, 대체로 해당 포스트의 제목에 키워드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듯 하다. 명인 블로그 밑에 나와 있는 포스트 제목들이 전부 '프리미어리그'가 포함되어 있다. 나루명인에 나타난 블로그들도 훌룡하지만, 단지 제목에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로 명인인가를 판가름 한다면 '나루명인'에 대한 신뢰도는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목에 키워드가 포함되었는지 여부로 명인을 판단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령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투석'으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나루명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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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에 관한 특성과 종류, 그 밖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루명인에 나타난 블로그를 방문해봐도 대체적으로 투석에 관련된 포스트들이 주를 이룬다. 명인의 신뢰도나 포스트의 신뢰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나루명인을 사용해 본 결과, 나루명인의 검색결과는 해당 검색어의 범위가 좁고, 명확할 수록 높은 신뢰도의 블로그와 포스트가 검색되었다. 즉, 현재의 시스템은 사용자가 어떤 키워드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검색 신뢰도가 달리진다. 추가로 단지 포스트의 제목 뿐만 아니라 포스트의 글 전체의 관련어 포함 여부나 블로그 전체에 대한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포스트의 비율에 따른 관심도 분석을 통해 '나루명인'을 선정한다면 더 높은 신뢰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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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전 스타일리스트 L씨의 임금을 착취했는지, 아니면 L씨의 말은 거짓이며 급여 외 부수적 수입마저 동의없이 가로챘는지는 현재 L씨가 캐나다로 떠난 마당에 진실을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양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몇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L씨 측 주장
L씨가 1년 간 노홍철에게 한 달에 50만원의 임금을 받고 일해 왔다.
L씨가 일을 그만둔 뒤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떠나기 위해 비자 발급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임금을 지급한 사람이 노홍철이 아니라 노홍철의 소속사 DY 엔터테인먼트임을 알게 됐다.
소속사 DY 엔터테인먼트는 월급으로 170만원을 지급했는데, 노홍철이 L씨에게 50만원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중간에 착복했다. 아울러 노홍철의 세탁비와 손상비 등을 자신에게 부담시켰다.
L씨가 일을 그만두기 2달 전부터 100만원을 지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탁비를 따로 지급하지는 않았다.

노홍철 측 주장
170만원은 스타일리스트 외에도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이 포함된 돈이고 매달 L씨가 70만원을 자신의 급여로, 30만원을 세탁비로 인출해갔다. 즉, 급여는 70만원이다.
또한 30만원으로 책정된 세탁비는 영수증 처리하고 연말에 결산하는 방식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L씨에게 실질적으로 100만원을 지급했다.
노홍철은 직접 의상제작과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하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급여 차액에 대한 권한이 있다.
L씨가 급여 외에 부수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동의 없이 중간에서 가로챘다.

1. 고용주는 DY 엔터테인먼트이고, 피고용주는 L씨인데, 왜 노홍철이 통장관리를 했는가.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의 경우 스타일리스트의 급여는 소속사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직접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중간에 노홍철이 통장을 관리하면서 L씨한테 월급만큼의 금액만 인출해 가라고 했다. 왜 노홍철이 L씨의 통장을 관리했으며, 이 사실을 DY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2. L씨는 DY 엔터테인먼트에서 170만원을 지급한다는 사실을 그 전에는 몰랐는가.
설사 통장을 노홍철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카드는 L씨가 가지고 있었다. 카드만 있어도 입출내역 조회가 가능한데 1년 동안 몰랐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리고 인출 할 때 인출기 화면에 잔액이 나타날텐데, 170만원 존재를 몰랐는지 의문이다.

3. 170만원에서 100만원(노홍철 측 주장)을 뺀 금액에 대해 노홍철에게 권한이 있는가.
노홍철 측 주장대로 170만원 전부가 월급이 아니라면 L씨의 월급을 제하고, 나머지 금액 70만원에 대해 스타일리스트가 노홍철을 위해 쓰게 되는 금액이다. 고용주(DY 엔터테인먼트)가 피고용주(L씨)에게 노홍철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써달라고 지불한 금액이 된다. 그런데 노홍철이 자신이 직접 스타일링한다고 이 돈에 권한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그렇다면 애초에 스타일리스트가 왜 필요했으며, 왜 L씨의 통장을 통해 그 돈이 입금되었는지도 궁금하다.

4. 마지막으로 의문스러운 기사 하나가 있다.
만약 이 기사의 R씨가 노홍철이라면 소속사 측은 말을 바꾼 것이 된다. 어떠한 명목이 든 170만원 자체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주어진 돈이었는데 자신이 임의대로 일부만 지급했기 때문이다. R씨가 노홍철인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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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홍철 사건과 유사 ⓒ 스포츠조선 캡쳐


대충보니 둘 중 하나의 진실로 사건이 마무리 될 듯 하다.

1. L씨 통장에 입금되는 170만원 중 월급70만원 + 세탁비 30만원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자신의 통장에 넣어두면서 노홍철의 스타일링을 위해 쓰는 금액이 맞는데, 뒤늦게 자신의 통장에 DY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170만원을 입금해 온 것을 보고 170만원 전부를 소속사가 자신에게 준 월급으로 착각해서 노홍철이 중간에 가로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2. 소속사는 노홍철이 L씨에게 170만원을 전부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노홍철은 자신의 임의대로 170만원의 용도를 구분해 50만원만 L씨에게 지급했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가져간 것이다.

어느 측 주장이 사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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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연일 두들겨 맞고 있다. 남편 안재환과 정선희 본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문제가 되는 발언은 대체로 이러하다.

이나라 물건 챙겨가지고 자꾸 팔아넘기는 분들은 그거요, 우리가 아무리 광우병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요, 이런 사소한거 환경오염시키고 맨홀 뚜껑 퍼가고 이게 사실 굉장히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되는 범죄거든요. 그러니깐 큰일 있으면 흥분하고 같이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 없을 것이라고 누가 압니까. 하나부터 지켜나가면 그래도 조금더 단속을 더하게 되지 않을까. 작은 것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큰거만 자꾸 생각하는 것도 사실 모순인것...

이 얘기는 자전거 도둑 맞은 사연에 덧붙이는 말들이었다. 밑줄 친 부분만 보면 자칫 '맨홀 도둑 = 촛불 침회 참여자'라는 뉘양스를 준다. 촛불 집회 참여자 중 자전거 도둑이나 맨홀 뚜껑 도둑이 없을란 법 없다라는 조선일보식 화법이다. 지극히 별개의 사안을 같은 범주에 넣어 "그러는 너는"이라고 되묻는 방식이다.

문제는 그녀가 그럴 의도였냐 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 그녀의 표현는 지극히 "멍청함"에서 나온 잘못된 비유의 방법이다. 그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광우병과 같은 큰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도 좋지만,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는 잘못했다. 분명한 실수이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광기는 가히 폭력에 가깝다. 대체 왜 그녀가 순식간에 매국노로 치부되며, 욕이란 욕은 싸잡아 먹으며,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심지어 남편의 미니홈피를 테러하면서 까지 말이다. 직접적으로 춧불집회를 비난한 것도 아님에도 말이다.

(방송에선 안되지만) 설사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해도 그녀를 향한 욕설과 언어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다수의 힘을 빌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일은 황빠나 디빠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일전에 진중권 교수가 우려했던 바가 이런 것이다. 방향성을 잃은 광기의 표출이다. 정부를 향해야 할 분노가 애꿎은 일개 연예인에게 향하고 있다.

이러한 정선희를 향한 마녀사냥은 정작 싸워야 할 정부와 한나라당, 조중동에게 역공의 기회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 촛불칩회 참여자들을 황빠나 디빠와 같은 우매하고 광기어린 대중의 폭력 정도로 치부되어 도매급으로 비판받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 명확히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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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인디아나 존스 4>는 이번 년도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이젠 흔해져버린 CG가 난무하는 디지털 스크린에서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낄 수 있까하는 기대감에서 였다. 예전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 시간이면 어김없이 TV 앞에 둘러 앉아 손에 땀을 쥐고 보던 그 감칠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단지 기대로 남아야 했고, 그저 옛 향수를 불러오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옛 향수라 하기엔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사실 매듭이 끊어진지는 오래다. 아무튼 인디아나 존스는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곳곳에서 3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유머를 날리지만, 관객들이 침묵하는 걸로 봐선 다들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사실 19년의 시간동안 그 내용을 간직한 채 그 유머코드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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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액션 어드벤처 무비의 효시 격인 <인디아나 존스>는 이후 나왔던 액션 어드벤처<미이라>, <내셔널 트레져> 등을 뛰어넘는 스릴과 모험을 보장하지도 못했다. 이들 주인공들에 비해 늙어버린 존스는 역시 힘겨워 보였다. 액션의 시원시원함 보다는 다소 버거워 보이는 그의 액션에 측은함마저 들었다.

그래도 역사적 비밀과 미스터리에 접근하는 방식의 스토리는 시종일관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액션 어드벤처가 그렇듯 주인공의모험은 역사적 사실로 정당성을 보장받아야 하며, 악역은 그 모험에서 황금을 목적으로 주인공과 대립해야 한다. 그 공식에 충실히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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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크리스탈 해골은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1924년인가 1927년인가 F.A 미첼 헤지스가 양아버지를 따라 중앙 아프리카 루바툰에 있는 마야의 고대사원을 굴착하던 중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탈 해골은 실제 사람의 해골 형태와 유사하며, 턱뼈를 턱뼈를 뺐다 끼웠다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확실히 밝히는게 불가능한 같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미스터리한 유물이다.

스필버그는 이 유물의 대한 여러가지 가설을 근거로 재미있는 모험 영화를 만들어 냈다. 로스웰 UFO 추락사건으로 이야기를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해 나스카(Nasca)의 문양의 페루 마야 문명의 전설의 도시로 향하는 얘기들은 꽤나 흥미진진 하다.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스릴 넘치고 박진감 있는 영상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마지막에 과도한 SF적 요소의 도입으로 다소 과장스러워 보이며 받아들이기 힘든 영상들이 전개되면서 맥 빠지는 결말을 가져온다.

너무 큰 기대는 역시 실망을 동반하는 법이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토요명화나 본다는 생각에 극장에 들어서야 할 것 같다. 같이 간 친구는 영화 내내 수면을 취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봐선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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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스턴트를 좋아하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은 더더욱 멀리하는 터라 평소에도 피자를 크게 즐기진 않는다. 고작해야 두조각이 최대치다. 그 이상은 특유의 느끼함 때문에 더 이상 입에 갖다 댈 수가 없다. 그래서 피자집 가면 피자보단 샐러드에 관심을 더 보였고, 덕분에 피자헛보단 미스터피자를 "그나마" 선호했다.

하지만 피자헛의 '프레쉬 고메이: 포테이토 크레마'는 기존의 피자와는 달랐다. 거의 1년만에, 아니 1년이 훨씬 더 되서 피자헛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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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렉스와 호란이 선전하는 바로 그 '프레쉬 고메이'다. 한 제품의 이름이 아니라 제품군 전체를 나타내는 이름이다. '고메이'란 프랑스어로 '미식가'를 뜻이고, '프레쉬 고메이'란 '미식가를 위한 요리'를 의미한다. 이름에서 느껴지 듯 고급스러움을 좀더 강조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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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피자 중 가장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포테이토 크레마'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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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 준비되는 동안 샐러드로 입가심을 한 후 기다렸더니, 잠시 후 피자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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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피자헛은 미스터피자에 비해 도우가 두꺼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레쉬 고메이'의 도우는 굉장히 얇다. 토핑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잘게 썰려 있어서 도우와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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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기가 이정도이다. 피자헛 샐러드 바에 있는 씬도우 크래커와 비슷할 정도로 얇다. 그래서인지 칼질이 안된다. 너무 얇은 나머지 칼질이 필요없고, 그냥 손에 들고 먹기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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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은 점은 피자 특유의 짭짤음한 맛이 없고, 담백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같이 간 친구는 약간 싱겁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다른 포테이토 피자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 있다. 만약 스파이시한 맛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피자는 피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적극 추천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그리고 여성들의 식사대용으로 즐기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남자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기기엔 워낙 얇아서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피자를 먹을 때 다른 소스나 피클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데 '포테이토 크레마'는 이런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단독적으로 피자만 즐길 수 있는 크래커같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 피자 위에 뿌려진 샤워크림이 소극적인 맛을 내어 끝맛이 부드러움을 더 한다. 만약 다른 소스와 같이 먹게 되면 이 맛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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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피자집에 먹는 양보다 포장해 가는 양이 더 많은데, 웬일이지 두 조각만 남긴 채 모두다 먹어치웠다. 얇은 탓도 있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것이 물리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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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이름대로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같다. 기존의 피자맛에 질려 있다면 '프레쉬 고메이: 포테이토 크레마'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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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돌아왔다. 해외축구에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남아공 월드컵 예선 요르단과의 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는 무려 1년 9개월만의 일이다.

그간 안정환의 경기력을 지켜봐온 결과 예전에 비해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끌어올렸지만, 그렇다고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니기에 다소 우려가 되었는데, 역시 대표팀의 맏형 노릇을 할 선수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GK=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조병국(성남) 김동진(제니트)
▲MF=조원희(수원) 오장은(울산) 김남일(고베) 이청용(서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정우(성남) 이영표(토트넘) 김치우(전남) 오범석(사마라) 최효진(포항)
▲FW=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서울) 안정환(부산) 조동건(성남) 설기현(풀럼) 고기구(전남)

이번 대표팀에 특이할 만한 사항은 이영표와 김치우가 미드필드 자원으로 편성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 포메이션이 3-4-3를 띌 가능성을 내제한다. 물론 4-4-2 이나 4-3-3 을 실험해 볼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도 3-4-3가 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안정환이 경합해야 할 위치는 바로 최전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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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소속팀 부산에서 뛸 때의 자리와는 다른 자리라 다소 걱정스럽다. 현재 안정환은 대체로 정성훈의 뒤에 자리잡아 경기를 뛰는 경우가 많다. 공격과 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안정환이다. 예전에 비해 스피드와 개인기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패스들이 주로 안정환의 발 끝에서 나오기에 팀의 특성상 그 자리에 출전해야 했다.

결국 원톱 자리에서의 적응이 문제이다. 물론 소속팀에서도 원톱으로 가끔 서기도 하지만, 수비들의 집중 견제 탓인지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득점력도 그리 뛰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고작 컵대회 2골과 리그 1골이다. 리그 골이 자동헌납 골임을 감안하면 그가 대표팀 원톱으론 부적격적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표팀 수준과 부산팀의 수준의 현저히 차이가 난다. 그런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적은 시간 동안 얼마나 팀 전술이나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돌아온 안정환, 기대보단 다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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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고작 연장 10분과 승부차기 밖에 보지 못해서 경기 내용에 대한 얘기는 나중으로 미뤄야겠지만, 박지성의 결장은 꽤나 충격적이다. 리그에서보다 챔스에서의 경기력이 더 좋았기에 다들 긱스보다 선발 출장이 유력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의외의 복병 하그리브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어쩌면 내년부터는 다소 주춤한 긱스대신 하그리브스와 경쟁해야 할지 모르는 박지성의 현재 위치이기도 하다.

사실 4강 바르셀로나 전에서의 선발 출장이 다소 놀라웠기 때문에 돌려서 생각해보면 챔스 결승에서의 결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까지도 강팀과의 경기에선 항상 박지성은 제외되곤 했었다. 즉, 그의 달리진 위상은 최근 몇 경기 내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결국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제외되었던 수순이 이번 챔스 결승에서 재확인 된 것이다.

누가 뭐래도 박지성의 강점은 공간 창출 능력과 수비력, 그리고 성실함이다. 하지만 여기에 프리킥 능력과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적 능력을 갖춘 선수가 바로 하그리브스다. 본래 중앙 자원으로 데려온 선수지만, 스콜스와 캐릭에 밀려 제자리는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비디치가 부상 당하면서 브라운이 중앙으로 옮겨갔고, 그 자리는 하그리브스가 맡으면서 자연스레 하그리브스의 진가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즉, 나니나 긱스에 비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적절한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하그리브스로 낙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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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퍼거슨은 교체카드로써 고민이 생긴다. 오셔와 실베스트르는 수비자원으로, 안데르손과 플레처를 미들자원으로, 긱스와 나니를 공격자원으로 분류했을 때 공격적 상황이나 수비적 상황에서 어떤 교체카드를 꺼내야 할지 말이다. 수비적 상황에서 오셔와 실베스트르는 현재 맨유가 교체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들이다. 공격적 상황에선 맨유의 '정신적 지주' 긱스는 버리기 힘든 카드이다. 그리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골은 클래스가 건재함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결국 나니와 박지성을 비교했을 때, 스피드나 개인기에서 탁월한 나니가 교체카드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나니에게는 박지성에게 없는 한방이 있다. 즉,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란 얘기다. 게다가 그의 중거리 슈팅은 박지성에겐 없는 또 다른 무기다.

이에 반해 박지성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마저 슈팅을 너무 아낀다. 지난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도 보여줬든 박지성은 정면 골찬스에서 마저 주변 선수에게 내주는 패스를 자주 한다. 결국 이러한 골 결정력 부재가 박지성 자신을 어저쩡한 카드로 만들어 버렸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플레처한테까지 밀려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스콜스와 캐릭을 대비해 2명의 교체자원을 준비해야 하지만, 안데르손과 다른 멀티플레이어, 가령 하그리브스나 오셔정도로 준비하고 박지성을 명단에 넣었으면 어땠나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다음시즌 박지성에게 필요한 것은 윙포워드로써 부족한 골 결정력이다. 기회가 왔을 때는 확실히 골로 진가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슈팅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기억되는 것은 골이나 어시스트지, 활동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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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1이 몇 시즌을 하위권에서 맴돌더니, 드디어 오늘 한빛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르까프를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하면서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연승을 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지난 시즌 이후 감독과 코치진 전원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SKT 구단주로써는 그저 덩실덩실 할 일이다. 엠겜히어로에서 데려온 김택용이 크게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SKT T1의 1위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고 단순히 박용운 감독대행의 덕으로 돌리기엔 주훈감독이 너무 악울한 상황이다.

사실 T1 내에서 크게 달리진 것은 없다. 오히려 최연성과 박용욱은 은퇴 후 코치로 전향했고, 박성준은 STX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현재 SKT T1의 기세는 트리블 크라운 당시의 기세 그것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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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상욱 ⓒ 포모스


먼저 전상욱의 부활이다. 프로리그에서는 염보성만큼의 승리공식이었던 전상욱은 지난 시즌 고전을 겪었다. 부친상이라는 개인적 상황도 있었고, 프로토스의 패러다임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으며, 저그의 트랜드인 뮤짤과 디파일러 활용을 적절히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이영호나 박성균, 이성은의 스타일리쉬한 면을 흡수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상욱은 달라졌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트랜드에 맞춰가기 보단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욱 견고히 해서 나온 것이다. 즉, 알면서도 못 막는 전상욱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더블만 하는 것도 아니라 적절한 심리전과 빌드로 전략도 구사하는 전상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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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재욱 ⓒ 포모스


전상욱과 더불어 T1의 쌍두마차는 도재욱이다. 정말 특이한 프로토스이다. 초기에 단순히 물량만 많던 모습에서 김택용의 전략마저 흡수했다. 과거 박지호와 오영종이 물량에서 시작해 전략과 운영으로 변화하면서 물량의 공백을 가져왔다. 하지만 도재욱은 물량을 유지하면서 전략과 운영을 접목시켰다. 최약이었던 저그전마저 최근엔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세어와 리버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게이트 운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흡사 김택용의 전성기 저그전을 연상시킨다. 이제 T1의 원투펀치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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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혁과 윤종민 ⓒ 포모스


전상욱과 도재욱을 받치고 있는 것은 바로 팀플이다. 지난 몇 시즌에서 큰 재미를 못 봤던 팀플이 어느정도 안정되어 가고 있다. 윤종민이 다시 팀플 멤버로 자리 잡으면서 균형 추가 되어주고 있다. 예전 여러 선수를 시험해보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팀플 맵에서 고정멤버를 확보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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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혁 ⓒ 포모스


다소 취약한 저그 라인도 박재혁의 등장에 한숨 돌린 상황이다. 박태민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박성준과의 퓨전에 실패한 것을 보면 그의 스타일이 변화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 라인에서 고인규와 오충훈이 돌아오고, 김택용이 개인리그에서의 활약만큼만 제몫을 해준다면 막강한 테프라인을 갖추게 된다.

어찌보면 주훈 감독이 실패했던 세대교체를 SKT T1 단장이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육성시켰던 선수들이 이제서야 서서히 무대에 적응해 가고 있다. 과거 선수 육성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주훈 감독은 성적 하락의 부담감때문에 쉽사리 신인들을 기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명성으로 먹고 사는 선수들이 줄줄이 패배하면서 결국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치는 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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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로 변한 주훈 ⓒ 포모스


그리고 코치진 정원 경질은 선수단에 위기 의식을 가져왔다. 과거의 영광에 빠져있던 선수들에게 동거동락 했던 감독과 코치들 전체가 경질되는 모습은 타 팀에선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3시즌이 부진했어도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함께 했었던 그들이었기에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변화들이었다. 저들의 경질이 자신의 경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느껴진 것이다. 그러면서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하고, 동시에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언제든 팀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어쩌면 프로란 감투를 쓰고 있지만 다분히 아마추어적이었던 프로 게임계가 진정한 프로팀과 프로선수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 T1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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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최근 몇 년간 내 입맛을 충족시켜 준 작품은 없었다. 예전 고시원에서 생활할 때 심야로 보고 나오던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탓인지 원작을 리메이크 한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 아이>는 밋밋한 드라마 수준에 머물렀다. 예전 <기담>류의 사연이 있는 기묘한 이야기 정도의 수준이었다.

뇌리에 각인될 만큼 충격적 영상들이 즐비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잠에 취할 때까지 기억 속에서 떠나지 않고, 눈 앞에 영상들이 펼쳐져 잠을 뒤쳐길 정도로 괴롭혀야 하겠지만... 기억에 남는 건 제시카 알바의 이쁜 얼굴과 착한 몸매 뿐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제시카 알바를 주연으로 내세운건 미스 캐스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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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다+_+


영화의 소재는 충분히 섬뜻하지만, 영상적이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각막이식을 한 시드니(제시카 알바)는 기증자의 기억까지 이식되면서 혼란스런 상황을 겪게된다. 이러한 혼란은 단순히 기증자의 기억을 떠나 기증자가 가졌던 특별한 능력. 즉, 죽음을 보는 능력마저 이식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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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관객을 시드니와 함께 자신에게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공포감을 느껴야 한다. 단순히 방 안의 벽이 변한다던지, 귀신이 보인다던지 하는 평면적 화면보단 좀더 시드니에게 자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천장에서 바닥에서, 심지어 침대에서까지. 자신의 눈을 뽑아낼 기세로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었야 했다.

하지만 이쁘고, 착한 우리의 시드니는 기증자에게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란 추측으로 사건해결에 나서고, 결국 원한을 해결해 주고서야 마음의 짐을 덜어낸다. 더군다나 마지막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나왔던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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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면 시드니의 눈에 기증자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장면이다. 샤워 후 거울 앞에 마주한 두 사람. 기증자와 수혜자. 시드니는 기증자의 눈에서 기증자가 말하는 기억을 뒤짚으며 무언가가 있음을 인지한다. 그 때 제시카 알바가 눈알을 뒤집어 까는(?) 연기는 탁월했다.

원작을 보지 않은 탓에 어느 정도의 선에서 어떤 스타일로 각색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 특색있는 공포가 아닌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결국 공포영화추천 목록에 들기는 힘들 것 같다.

예고편이 지나치게 무섭다는 이유로 특정 장면을 삭제 한 후 재편집해서 심의를 겨우 통과했다고 하던데, 내 입장에선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다.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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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피>와 같은 영화를 보는건 꽤나 고욕스럽다. 백마 탄 왕자님 판타지를 꿈꾸며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네들이라면 모를까, 이런 현대판 동화적 상황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동화적 상상력은 인정해 주겠으나 그저 거기까지다. 스토리 구성은 대체로 고약하다. 사랑의 애달픔도 없고, 극적인 감정의 표출도 없다. 모든 연출이 대뜸 일어난다. 저주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그러하고, 사랑의 시작과 결말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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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확 코미디로 전향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어정쩡한 장르로 여러 갈래에 발을 담그는 실수를 범했다. 등장인물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아무튼 근래 본 영화 중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제 막 로맨스 소설을 탐닉하는 여중생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교훈은 나 자신을 사랑하라.

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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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이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은 이미 3편으로 완료되었고, <해리포터>는 5편까지 나온 상태이다. 사실 <나니아 연대기>가 책으로썬 앞선 두 작품보다 먼저 집필되었지만, 영화화는 뒤쳐진 탓인지 전편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영화는 그 두번째 편이다.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초반부에 다소 헤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런 류의 영화는 전반적인 스토리보단 볼거리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선 판타지 영화에서 이미 다루었던 장면들이 좀 있는 탓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훨씬 장대해진 스케일은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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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동용 판타지이다. 교복을 입은 4명의 남,녀가 나니아의 세계로 돌아가 활약한다는 내용인데, 그 활약이 다소 유아틱하다. 역시 이런 류의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해리포터>가 회를 거듭할수록 지루했던 것처럼 <나니아 연대기> 역시 인물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비숫한 류 흐름으로 갈 듯 하다.

다소 원초적 주제를 바탕으로 빈약한 갈등구조와 허무한 결말은 영화적 재미를 떨어트리지만, 그래도 역시 거대해진 스케일과 다양한 볼거리는 영화 곳곳에 나타난다. 반인반수, 말하는 오소리, 전투 생쥐, 움직이는 나무..등 다양한 캐릭터가 눈을 즐겁게 한다.

확실히 전편보단 낫지만 (전편은 안 봤지만), 다음 주에 <인디아나 존스>가 개봉하는 탓에 롱런은 힘들 것 같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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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 꽤나 멋진 제목이다. 이러한 제목의 책들 속엔 모든 정답이 들어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여타의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을 느낀다. 이러한 자기계발서엔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소 딱딱한 얘기들을 '천범'을 통해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종종 무한경쟁의 현대사회는 곧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경쟁의 동물세계와 같다고들 한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주요 원동력은 바로 '결단'이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경쟁자들과 경쟁하며 살아가는 '천범'의 삶 속에서 '결단'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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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느정도 머리가 큰 상태라면 굳이 파트2까지 읽지 않아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반성, 자신감, 소중함, 집중력, 수호천사. 다섯가지 화두를 던지면서 결단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임을 말해준다. 머리가 복잡하고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의 처지가 너무 원망스러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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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살처분 마리수가 7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한 지난 2003년 겨울의 살처분 마리수 520만 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렇게 확산될 때까지 정부에선 뭘 했는가.

이를 두고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애초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축 매몰처분 범위를 AI 발생 농장 500m 이내가 아닌 3km로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물론 김성이 장관은 소의 10년 생명권을 주장하는 황당한 양반이기에 그다지 신뢰가 가진 않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한 측면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이명박의 실용주의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과 원칙이 없는 실용주의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지 이번 AI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월 출범하면서 작은정부 원칙에 따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직원 34명을 인원감축했다. 대부분 현장에서 검역조사를 담당해야 하는 수의사무관, 수의연구관, 농업연구관, 환경연구관 등이었다. 과거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AI가 거의 매년 발생하는 요즘 상황을 고려한다면 어처구니 없는 방침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무책임한 인원감축이 AI확산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을 쉽사리 예측할 수 있다.

검역원은 국내로 반입되는 모든 축산물의 검역과 검사를 맡고 있으며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을 정밀 진단하고 방역하는 정부기관이다. AI 및 광우병 발병에 대한 최종진단과 원인규명도 모두 검역원의 업무다.

즉, 문제는 이번 AI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른 검역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 검역관을 미국내 수출작업장에 상주시키겠다던 방침을 백지화 했다. 인력과 예산 문제 때문이다. 바로 작은정부를 지향하는 실용정부의 인력 감축 기조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실용은 아이러니하게도 또다른 비실용을 낳는다. 바로 AI 인한 살처분에 따른 농가 보상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아마도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명박의 실용에 따라 예방차원의 인력과 예산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복지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실용이 어디있겠는가. 작은정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함에도 작은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 국민 건강을 포기한 꼴이나 다름없다. 이게 바로 이명박이 말하는 실용이다. 아마도 이명박의 실용주의 주체는 국민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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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PD수첩을 상대로 정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고소 고발 절차에 들어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미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명예가 땅에 떨어졌건만 아직도 남아 있는 명예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지난번 PD수첩 방송은 촛불집회의 발화점이 되었다. 내용은 기본에 KBS에서 했던 방송 내용과 진배없었고, 이미 인터넷을 찾아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의 수준이었지만, 파급력은 달랐다.

그렇기에 이번주 내용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정부측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외통수를 들고 나올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내용은 기존 방송 후 2주간에 있었던 내용들에 대한 정리에 가까웠다.

월령 30개월이 왜 중요하며, 우리 정부는 어떠한 기준에 의해 협상을 했는데, 그 기준이 번역 오해에 의한 삽질이었고, 정부측이 맹신하는 OIE가 권고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추가로 미국의 검역 수준과 일본의 검역 수준을 비교해 보여주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그간 실상을 모르던 국민들을 위해 절묘한 편집이 눈에 돋보였다. 각 사안에 대한 정부측 발언을 내보낸 후 그 사안의 모순점을 보여주는 형태는 매우 훌룡했다. 매일 매일 터져나왔던 여러 사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단편적으로 이슈들을 일괄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지난번 PD수첩 방송 후의 파급력을. 지난 청문회에서 나왔던 정부측의 어이없는 변명들과 100분토론에 나왔던 이선영 주부의 인터뷰, 그리고 강화된 사료조치에 대한 미국측 발표를 오해한 내용들. 국민들이 분노하기에 충분하고, 분노해야만 하는 내용들이다.

아직까지도 촛불집회의 배후새력이 좌파 빨갱이들이며, 학생들은 선동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정부는 국민들의 이런 분노를 보고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자사 식당엔 미국산 쇠고기는 안 쓴다고 공지 내걸어 놓고,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찌라시 언론지도 반성해야 한다. 이번 방송 역시 쇠고기 협상의 새로운 발화점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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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엔, 난 이명박을 허경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인물로 평가했다. 그저 정신이 헤까닥 한 인간인데, 한놈은 깜빵에 들어갔고, 한놈은 청와대로 간 차이 밖에 없을거라 착각하고, 안위했다. 허경영도 끝내는 재판장에게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호소한 것 처럼, 자칭 '컴도저' 이명박도 무식하게 밀어부치다가 국민들이 반대하고, 쎄게 나오면 한발 물러서는 겁쟁이일거라 여겼다. 하지만 이건 큰 오산이었다. 요즘들어 이명박에게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어린아이가 놀이터의 개미들을 무참히 찍어 눌러 죽이듯이 서민들을 향한 그의 무자비적 행위들은 흡사 상대의 감정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하고 유린하는 사이코패스의 그것과 유사하다.

현재 아고라 탄핵 서명이 백만이 넘고, 청계천 앞에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국회에선 청문회 열기가 뜨거워져 가고 있다. 이쯤하면 혹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발 물러서지 않을까하는 착각들을 꿈꿀 법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막장으로 가볼 때까지 가고나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누더기가 될 텐데, 이번 한번 나라 말아먹고 버로우 탈 것도 아니고 천년 만년 포악질 해야 될 무리들이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 그의 행보는 이런 상식을 벗어나 예측 불허의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다. 혹자는 이명박을 생각이 없다고 하거나, 2메가 밖에 안되서 깊이 생각을 못한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 그의 신념과 철학은 굳건하다. 요컨데 쇠고기 사태에 대한 그의 처신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저항에서도 뜻을 굽히기 보단 오히려 이런 위기를 극복해 일보 전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그의 행동은 빌어먹을 CEO적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미국에서 자신을 (주)대한민국 CEO라고 소개했듯이 국민들은 그저 사장 밑에 일하는 사원에 불과하다. 쇠고기 협상은 한미FTA를 잘 봐달라는 수급업자가 원사업자에게 하도급계약을 따내기 위해 샤바샤바하는 것과 같은 이치의 감사 선물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무리들은 재개발 반대하는 지역주민처럼 그저 시간 지나면 잠잠해지고, 그래도 안되면 건설조폭, 용역깡패 투입하는 것처럼 공권력을 밀어버리면 된다는 식이다. "눈이 많이 올 때는 빗자루 들고 쓸어봐야 소용없다. 일단 놔두고 처마밑에서 생각하는 게 맞다. 눈 오는데 쓸어봐야 힘 빠지고 빗자루도 닳는 것 아니냐"는 말에서 알 수 있는 듯이 지금 이명박은 어떻게 하면 반대하는 무리들을 한방에 처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지, 절대 재협상은 그의 머리 속엔 없는 생각이다. 아마도 그 방법론은 언론통제와 공안정국의 도래가 될 것이다.

최악의 지도자 유형인 멍청하고 부지런한 이명박을 대통령을 뽑은 탓에 대한민국은 2개월만에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피로감은 단순히 그가 멍청하고 부지런해서가 아니다. 이명박의 얼리버드 운동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사원 즉, 국민들을 빡시게 돌려야 될 대상쯤으로 여기고 있다. 즉, 그의 경영철학이다. 노동자들에게 "태안 무료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기업위해 일하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주)대한민국의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명명백백하다. 쉴 틈을 주지 않고, 빡시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사장이 이일 저일 벌여놓으면 사원들을 쉴틈없이 수습하고 다녀야 하는 꼴이다. 조금(?)의 반발쯤이야 당연히 예상했고, 큰 뜻을 품은 사장의 뜻을 따라야 할 사원들의 불만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이다.

게다가 출신성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국가관이란 없다. 역사의식? 민족주의? 꿈도 야무지다. 그는 (주)대한민국을 세계적 기업을 키우는데만 열중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사원들 몇명이 짤리는 것 쯤은 그거 근로자 몇명 짤리는 것과 같이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이 되기 위한 약간의 진통쯤으로 여길 테니 말이다. 즉, 그의 천왕발언이나 뉴라이트에 대한 관대함은 단지 그가 일본 출신이어서가 아니란 뜻이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실용주의에 입각한 원칙에서 나온 행동과 말들이다.

기업들의 복지를 줄이듯 복지예산을 줄이고, 엘리트 사원을 키워내기 위해 교육시키듯 사교육 열풍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만 회사의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어몰입교육도 사원들의 글로벌화를 위한 일환 중 하나일 뿐이다. 공기업의 민영화와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는 (주)대한민국이 글로벌화 되기 위한 과정들 뿐이다. 예상컨데 그는 지금 나오는 모든 사안들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대운하, 의보민영화, 수도민영화, 전기민영화, 가스민영화, 우체국민영화.. 아직 얼마나 더 많은 이슈들이 국민들을 귀찮게 할 지 모를 일이다. 아직 그에겐 4년 10개월이란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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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빈의 노래 '오빠만 믿어'의 "오빠~ 한번 믿~어봐~"라는 구절처럼 한국년이 미국오빠 말만 믿고 협상해줬다가 제대로 당했다. 간이고 쓸게고 다 빼준 멍청한 한국년을 보면 불쌍하단 생각보단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미국오빠의 일방적 간음이 아니다. 알아서 아랫도리를 벗어재끼는 한국년의 행동에 미국오빠도 적지 않게 당황했으라고 본다.

사실 미국이 대놓고 속였는지, 아니면 미국한테 잘 보일려고 모든걸 맡겼다가 당했는지 아직은 모른다. 당한 놈들이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알겠는가. 이러나 저러나 쪽 팔려서 말도 못할 상황인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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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도 오락가락하는 설명 내용 ⓒ 한계레 홈페이지


한국 정부는 2005년도에 입법 예고했던 강화된 사료강화조치를 그대로 공포할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 때 입안 예고안은 광우병 등이 의심되어 식용 검사에 합격하지 못한 소의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뇌와 척수를 제거해야 동물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포한 미국관보를 보면, 30개월 미만의 소는 검사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뇌와 척수를 제거하지 않고 모든 부위를 동물사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지난번 입안예고안보다 오히려 더 후퇴한 상태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30개월 이상 소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이 있을 수 있는 뇌와 척수를 제거하고, 30개월 미만도 도축검사에 합격하지 못한 소는 돼지 사료용 등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가 뒤늦게 "30개월 미만 소의 뇌와 척수는 SRM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 사료로 쓴다고 해서 교차 위험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말이 180도 바뀐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전히 오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해석 상의 오해, 커뮤니케이션 상의 오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이러한 오해가 다 해소될런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당사자들 조차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조마조마할 심정일 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 다음의 태도에 있다. 이런 졸속협상을 두고도 재협상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당하고도, 당할걸 알면서도 무슨 생각인지 끝까지 (미국)오빠 한번 믿어보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을 향한 이 죽일놈의 믿음은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 멍청함이 두렵다. 한국정부에 있어 미국을 향한 믿음, 소망, 사랑 중 최우선은 바로 믿음이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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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최근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멤버로 위건을 맞이했다. 위건도 자신의 홈구장에서 맨유의 우승 잔치를 보고 싶지 않았는지 호락호락 하게 나오지 않았다. 시종일관 타이트한 압박과 위협적인 태클로 맨유에게 공격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벤트와 헤스키의 제공권 장악력도 만만치 않았다. 루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호날두가 성공시키긴 했지만,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었다. 위건이 역습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적으로만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자칫 실수 한번이 우승을 날려버릴 수도 있던 상황이었기에 수비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쳐갔다.

선발로 나온 박지성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긱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프리킥 찬스도 얻어내고, 수비에도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챔스리그와 비교해서 활약이 미비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긱스가 좋은 위치선정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루니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는 패스를 긱스에게 넣어주자, 긱스가 침착하게 키퍼의 위치를 확인하고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부진했던 긱스가 이 말을 몸소 증명해 냈다.

심판 판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맨유가 1대0으로 승리하고 첼시도 1대0으로 승리하며, 맨유가 우승을 차지했다면 뒷말이 많이 나올 법한 경기였다. 스콜스에 대한 페널티킥과 추가 옐로우 카드도 그렇고, 루니를 향했던 반칙을 비롯한 경기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만한 반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첼시가 볼튼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변명(?)의 기회마저 잃어 버렸다. 사실 심판 판정에 대해 왈가불가한다고 해도 우승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리그 우스은 맨유의 차지가 됐고, 이제 챔스 우승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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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중권 교수의 <100분 토론> 출연에 대해 말들이 많다. 화려한 독설로 찬성측을 확실히 발라 줄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몇 마디 말을 하지 못한 진교수의 모습에 실망했고, 진까들은 "패배의 진중권"이라 조롱한다.

하지만 난 토론 전부터 반대측이 발릴 것이라 생각했었다. 토론이라함은 상대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에 반론을 펴야 하는데, 찬성측 인간들은 의견을 듣지도 않고 반론도 딴소리만 지껄이는데 무슨 토론이 된단 말인가. 이미 기자단과의 인터뷰와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보아왔던 모습이기에 어제 토론회도 그 행태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아무튼 진교수가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그가 광우병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란 것에 기인한다. 어제 100분 토론은 1부의 쇠고기 안전 문제와 2부의 쇠고기 협상 문제로 나누어 졌다. 이렇게 본다면 쇠고기 안전 문제에 대해 그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진교수는 어제 급조된 패널이다. 그 전까지 양 측 패널도 제대로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투입된 것이다. 인원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결국 하루만에 급조되어 제대로 된 논문 연구나 자료 분석이 없이 자리 한 것이다. 네티즌이 아는 지식 정도 밖에 모르거나, 어쩌면 그 보다 덜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아낀 것이다.

또, 쇠고기 문제의 확률론은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다. 결국 이해관계를 좁힐 수 없는 문제이다. 정해진 팩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다. 어떤 이에겐 별거 아닌 확률이 다른 사람에겐 크게 다가 올 수 있는 문제이다. 정부가 말하는 괴담이라 지칭하는 것이 실제 국민들에겐 공포로 다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1부에서 쇠고기 안전 문제의 확률론으로 무려 2시간 이상 허비했다. 결론도 나지 않을 얘기로 2시간 이상 갑론을박하며, 이미 들을 대로 들은 얘기들을 리플레이했다. 여기서 반대측은 패배한 것이서 다름없다. 어떻게 보면 손석희 진행자의 아쉬운 면이기도 하다. 결국 이는 쇠고기 협상이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초반에 진교수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짚어 주었다. 한국 정부가 사전 예방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즉, 위험한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얼마의 확률로 위험하냐를 논할 것이 아니라 이 위험을 어떻게 관리해 최소화 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이 부분을 포기했다. 이전 협상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내어준 것이다. 그리고 그게 협상의 결과이다.

그러면서도 미국 쇠고기 안전하고 떠들어대면서 정부 돈으로 미국소를 광고까지 해주고 있다. 이게 한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한국 정부가 할 짓이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혀 심도 있는 토론이 나오지 못했다. 초반에 잠깐 언급되긴 했지만, 2부를 염두해둔 탓인지 초반엔 집중받지 못했고 찬성측 반론도 없었다.

결국 쓸데없는 논쟁이 시간을 보낸 채 제대로 된 질문을 해볼 시간도 없이 마지막 발언에 다시 언급한 채 토론을 마쳐야 했다. 찬성측은 자신이 원하는 토론을 한 것이다. 바로 "쓸데없는" 토론. 이게 그들이 노린 것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반대측이 패배한 토론이다. 그 패배한 진영에 진교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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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사기칠 때 절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다는 것을 행동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100분 토론>에 나온 이상길 정책단장이 이런 사람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국한테는 안 통했는지 사기를 당하고 왔다. 그래놓고, <100분 토론>에 나와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

광우병 문제의 핵심 쟁점은 확률이 아니다. 하지만 찬성 측에선 계속 확률 얘기로 몰아가면서 토론의 본질을 흐리고 있었다.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 그 전에 나왔던 얘기들 다 반박 당했던 얘기들을 앵무새마냥 종알 거렸다. 정작 중요한 사안한 얼마의 시간도 할애하지 못했다. 찬성 측이 성공한 토론이었다. 사실 토론도 아니었다. 얘기가 오가야 토론이지, 혼자 헛소리 하는데 어떻게 토론이 이루어지겠는가. 해외교포들도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지 못해서 되도록 위험을 최소화 하는 쪽으로 구매를 한다고 하니 취향을 문제로 몰고 간다. 대개 답변이 이런 식이다. 상대 답변의 부분에만 집착해 그 부분에 대해 딴소리를 한다.

이상길 정책단장, 개인적으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몇 번에 걸친 쇠고기 토론 자리에서 어떻게 일관되게 헛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지 그의 담대함과 뻔뻔함에 말이다. 그의 주장엔 일관되게 두가지를 맹신한다. 바로 미국과 OIE다. 미국은 협상 대상이기에 기본적으로 믿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하고, 그래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미국의 검역 시스템을 못 믿으면 그건 아예 협상을 하지 말자는 얘기다라고 몰고 간다. 하지만 국민들을 협상을 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다. 협상을 있어 그들의 검역 시스템이 100%로 안전하지 못하기에 최대한의 방어 시스템을 갖추자는 얘기였다. 하지만 논점을 흐리면서 믿던가, 믿지 말던가의 문제로 몰고 간다. 매번 이런 식으로 헛소리를 한다. 미국의 검역 시스템에 대한 믿음은 다시 미국인들 잘 먹고 있다로 귀결된다.

OIE에 대한 맹신도 가히 종교 수준이다. 애초에 이번 협상은 협상이 아니었다. 주고 받는 협상도 아니었고, 다른 과학적 근거를 관철시켜 우리의 검역주권을 철저히 하는 목적도 아니었다. 단지 OIE에 의해 미국에게 문만 열어준 것이다. 이걸 졸속 협상이라 말한다면 또 아니란다. 자기들은 국제적 기준에 의해, OIE 규정에 의해 최대한 협상을 했다고 한다. 더 한 것도 요구했다고 얘기한다. OIE는 최소 규정일 뿐 협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하면, 국제 기준을 믿지 못하면 협상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며 자기들은 최선을 다 했다고 답변한다.

문답은 3시간 내내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다. 철저한 교육하에, 질문에 대한 답변보단, 문제은행에 있는 답만 줄줄 외워 말하듯, 대충 질문과 비슷한 논지의 답변을 가져와 줄줄 읽는 식이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맞는지 틀린지는 중요치 않다. 그냥 줄줄 말할 뿐이다. 그걸 물어보는게 아니라고 얘기해도 그냥 앵무새마냥 줄줄줄 혼자 얘기하고 있다.

시청자는 그저 <100분 토론>내내 이상길 정책단장의 '사기는 이렇게 쳐라'의 실무편을 본 것 뿐이다. 사기는 저렇게 쳐야 한다. 상대가 뭐라고 하던지, 말을 최대한 늘려 길게 말해서, 상대 질문의 핵심을 흐리게 하고, 논점을 빠져나가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늘어 놓는 것이다. 다시 딴소리에 대해 질문하면 다시 딴소리고 재반론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첫 질문에 대한 본질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역시 전문가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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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는 딱 조카녀석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영화이다. 먼저 영화와 만화를 믹스시켜 논 화려한 색상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인물을 제외하곤 모든 사물과 배경이 CG로 떡칠해 놨다. 실사에 가까운 CG가 아니라 마치 포스트 칼라처럼 색감이 진하다.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 스토리의 전개 역시 만화적 가치를 우선한다. 레이스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회상씬이나 일상적 행동, 대화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마치 뮤치컬마냥 과장된 모션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정지훈은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처음 보여지는 어수룩한 모습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영화 속 태조에 제대로 체화된 모습이었다. 단순한 얼굴 마담이 아닌 극 중 비중도 꽤 된다. 박준형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예상치 못한 장면에 불쑥 티어나와 웃음을 터틀여 준다. 그의 오바된 얼굴 표정은 극적 상황에 높은 싱크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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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적 수준은 성인이 보기엔 고루하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정의사회 구현에 그친다. 전체 이야기를 너무 많은 대화들로 이끌어가 지루함을 더해준다. 그로 인해 러닝타임은 130분에 달한다. 레이싱 장면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긴박감은 찾아 볼 수없다. 사실 장면 장면에 심각함도 없다. 관객들은 보면서도 편안하다. 주인공이 잘못되리란 생각을 전혀 생각지 못한다. 그래서 내 취향에선 유치하기까지 하다.

<스피드 레이서>는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하지만 전체 관람가로 해야 수익이 날 것 같다. 아니, 오히려 12세 이하만 보라고 권하고 싶다. 성인이 보기엔  워쇼스키 형제남매의 명성을 감안한다면 그리 높은 완성도는 아니다. 첫 개봉일은 5월8일이 아닌 5월5일이어야 했다. 결론은 애니덕후의 로망.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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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눈물 좀 닦고.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4-1로 대패했다. 이로써 레이카르트 감독의 경질은 더욱 확실해 졌다. 올시즌 내내 바르샤답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시즌 초를 떠올려 보면, 언론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최강의 공격 화력이 완성됐다고 떠들어 댔다. 다른 팀이 판타스틱4 (앙리, 에투, 메시, 호나우지뉴)를 막아 낼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에투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어려웠고, 호나우지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이적 루머만 무성했다. 앙리 역시 LFP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EPL에서 보여준 기략의 반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올시즌 내내 바르샤를 책임진 것은 메시와 보얀 정도였다. 결국 비야 레알에게 2위를 내주고, 시즌을 3위로 마감하면서 최악의 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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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밖 레알의 대승 ⓒ 연합뉴스


레알과의 경기 양상은 챔스 4강에서 맨유를 상대할 때와 똑같았다. 볼 점유율만 높을 뿐,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에투를 비롯해 데쿠, 이니에스타, 밀리토가 출장하지 못했다곤 하지만, 페페와 라모스가 지키는 수비진을 전혀 뚫어내지 못해다. 중언에서의 압박에서 밀리면서 상당히 고전했다. 대체로  메시의 개인 돌파에 의존했던지라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앙리나 도스 산토스, 보얀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출장한 구드욘센은 30분을 채우지도 못하고 교체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중원과 수비는 더 가관이었다. 투레만이 파이팅을 보여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마르케즈와 푸욜은 농락에 가까운 굴욕을 당했고, 사비는 경기 마지막에 퇴장까지 당해 버렸다. 레알의 디아라, 구티, 스네이더, 로벤에 완벽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앙리가 1골로 겨우 체면치레한 것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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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레알은 공격시 볼 소유 시간을 최소로 하면서 빠른 패스로 전개해 갔다. 바르샤의 압박이 있기도 전에 절묘한 패스로 수비를 따돌렸다. 조급해 보이는 바르샤 선수들과 달리 느긋하게 최대한 경기장을 넓게 쓰며 하나씩 풀어나갔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로벤의 헤딩 추가골에 이과인의 세번째 골까지 고르게 득점하며 승리를 만끽 했다. 로벤의 헤딩이나 이과인의 골은 바르샤 수비진을 꼼짝 못하게 하는 절묘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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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울과 푸욜 ⓒ REUTERS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메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불갈이가 필요해 보였다. 특히 수비에선 대수술이 필요해 보였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시즌 발레시아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 봐선 앙리와 에투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바르샤가 쉽게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시즌 강등을 걱정하는 발렌시아를 보니 전혀 남 얘기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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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되나? 과연 누구를 위한 청문회이며,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인지 아직도 감이 안 오나보다. 이렇게 감 떨어지는 인간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2개월만에 탄핵이란 소리가 나오는거다. 아직도 좌빨들의 선동에 의해 국민들이 현혹되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차명진 의원, 혹세무민이라고 했던가. 혹시 혹세무민의 출처가 한나라당과 조중동 일당이란 것은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묻고 싶다. 지금 가족오락관 퀴즈쑈도 아니고, 차트 하나 들고나와서 '예', '아니오'로 말하라니. 지금 전국의 청문회를 보고 있는 국민들이 호구로 보이나? 지금 청문회 대상자는 정부부처의 협상단이다. 국민이 아니다. 어디서 초등학생 글 하나 들고와선 국민 전체가 이모양이다라고 단정지으며 괴담을 운운하는가. 당신이야말로 차트 하나로 국민들을 혹세무민하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이계진 의원. 진정 가슴을 손을 얹고 생각을 해보라. 정말, 쇠고기 협상 반대 서명 한적이 없단 말인가? (여야 의원 33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아무리 거짓말을 일삼는 국회의원이 되었다곤 하지만, 예전의 그 푸근하고 정감있는 말투로 티비 브라운관에 비쳐지던 사람이 당신이 맞는지 내 눈을 의심하고 싶었다. 아무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라도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청문회에서 하면 안되는거다. 자식 보기 부끄럽지 않은가?

재협상 불가를 외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은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미칠 흠결을 최소하하기 위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결국 광우병이 일어나야 정신을 차릴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이 일어나면 그 때가서 뒷수습하겠다는 얘기다. 일단 지금 사태는 어떻게든 말장난으로 넘겨보고 나중에 가서 혹시 생기면 미국이야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혹시 명박이 핫라인으로?

한나라당에서 책임을 운운하다니. 정말 웃기는 일이다. IMF에 대한 책임은 고사하고,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던 인간들의 입에서 책임이 나오다니 정말 뻔뻔함으로 철갑을 두른 인간들이다. 뻔한 거짓말과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뻔뻔한 그 장관 이하의 증인들을 보고도 잘한다 잘한다 어루고 달라주기 바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애초에 청문회 나올 자격조차 없는 인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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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내내 뉴캐슬은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적은 둘째치고, 경기 내용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첼시가 뉴캐슬 홈구장에서 7년째 승리가 없었단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대로 뉴캐슬은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첼시의 압박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으며, 마틴스를 주축으로 한 공격도 꽤 위협적이었다. 뉴캐슬은 마틴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을 전개했고, 마틴스의 돌파에 이어 오웬이나 비두카에게 슈팅을 연결해주는 방식을 취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패턴이지만, 마틴스를 막지 못해 꽤나 고전했다. 스포츠에서 만약이란 단어는 통용되지 않지만, 만약에 오웬의 슈팅을 테리가 막지 못 했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도 첼시가 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테리의 이 결정적 방어는 후반 첼시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MOM은 단연 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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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의 주인공 발락은 대체적으로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프리킥 찬스에서 드록바가 올려준 볼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면서 첼시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반전 단독 찬스는 넣어줬어야 할 찬스였다. 드록바는 비록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뉴캐슬의 수비진에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왜 첼시가 드록바를 놓아주지 않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였다.

실점 이후 뉴캐슬은 급격히 무기력해 졌다. 비두카를 대신해 들어온 스미스는 여전히 깡통이었다. 소리만 요란할 뿐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다. 현재 스미스의 모습을 봐선 비두카도 그렇고, 리즈시절의 영과을 재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끌려다니던 뉴캐슬은 후반에 램파드의 스루패스를 받은 말루다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리그 우승 타이틀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무튼 '운장' 그랜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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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아무튼 큰 실망까진 아니어도 큰 기대를 품고갔던 것과는 달리 만족스런 재미를 주진 못했다. 요 근래 썰렁한 극장가에서 그나마 볼만한 영화정도로 평하고 싶다. 만화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실사는 말그대로 쩔지만, 딱 정도 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쉽다. 이미 쩔대로 쩔은 CG는 이미 눈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를 처음 봤을 때의 그 감탄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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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러닝타임이 느껴질 정도로 지루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스토리상 뭔가 얘기가 이제 막 시작 될려는 시점에서 끝난 것 같아 아쉽다. 본격적인 아이언맨의 활약은 미쳐 나오기도 전에 허무하게 급마무리 되었다. 영화 초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아이언 맨의 탄생 비화, 그리고 업그레드 되기까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버렸다. 게다가 전투씬이나 비행씬에서도 아이언맨이 너무 압도적이여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아이언맨의 완성도와 완벽함에 흐뭇해 하는 정도에 머물러야 했다.

화려함 속에 허무함이랄까. 10권짜리 만화책을 이제 1, 2권 본 정도이다. 아마도 2편도 나오겠지.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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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쇠고기 협상이 등신외교란 사실은 명명백백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공포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말이다.

그 중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인도 안 먹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기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에 대한 자료는 고작해야 동아일보의 기사 몇 줄 밖에 없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농림부 자료 등에 따르면 미국의 비육장에서 사육되는 소는 보통 생후 14~23개월(평균 18개월)에 도축된다. 식용으로 주로 쓰는 거세우와 미경산우(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로 한정하면 90% 이상이 태어난 지 20개월 안에 도축된다. 미국인들도 20개월 넘지 않은 소를 도축해서 먹는다는 얘기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20개월 넘게 자란 소가 한국으로만 몰려들 수 있다. 상식적으로 일본으로는 20개월 미만 소가, 한국으로는 20~29개월령 소가 주로 수출되지 않겠는가. 일본 사람들은 사실상 안전한 쇠고기를 먹는데, 우리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쇠고기를 먹는다는 건 난센스다. 미국인, 일본인도 안 먹는 쇠고기를 우리가 먹게 되는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뭐? 미국산 늙은 쇠고기 한국만 먹는다고? | 동아일보 | 2007.07.10

―한국 정부는 월령 30개월 이상 소에서 광우병 위험 특정 물질(SRM) 7개 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수입키로 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미국인들도 30개월 이상 소의 고기는 안 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

"미국 국내 유통 쇠고기엔 연령제한이 없다. 미국에선 올 2월 기준으로 한달에 9억kg 가량의 소가 도축됐는데 결과적으로 시중에서 소비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95% 가량은 30개월 미만으로 추정된다. 종자소를 제외하곤 대부분 30개월 보다 훨씬 이전에 도축하기 때문이다. 물론 30개월 이상 소의 SRM은 유통될 수 없다. 한국이 수입하는 것도 SRM은 제외한 것이다."

미국인들도 미국산 꺼려 호주서 수입한다는데… | 동아일보 | 2008.05.03

1년도 안되서 같은 사실관계에 대한 해석이 달라졌다. 팩트는 미국에선 20개월 또는 30개월 미만에 소를 도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상된 쇠고기는 어떻게 될까. 첫번째 기사는 아마도 분류되어 한국엔 늙은 소가 수출될 것이다. 두번째 기사는 미국내 유통 연령제한이 없기에 똑같을 것이다. 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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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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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맨유의 최고 골칫거리는 바로 나니다. 안그래도 공격자원이 부족한 상태인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하는 바람에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제대로 망나니짓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나니의 스피드나 돌파력을 인정하기에 호날두가 초기에 그랬듯이 잠시 자리를 못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나니가 퇴장 당한 후 나니의 미니홈피 반응이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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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희의 미니홈피 ⓒ 미니홈피 캡쳐


사실 나니가 아니라 류난희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동 피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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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니가 퇴장 당하자 난희를 비난 ⓒ 미니홈피 캡쳐


사실 나니 퇴장의 시초(?)는 박지성의 크로스이다. 박지성의 크로스를 나니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와 마찰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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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마저 걱정하는 ⓒ 미니홈피 캡쳐


어쩌면 익숙한 상황인지, 경기 시작(8시30분) 전부터 나니 친구들이 나니의 선발을 걱정하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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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게의치 않는 듯 ⓒ 미니홈피 캡쳐


나니의 퇴장이후 더 많아진 방문자들. 대체적으로 왜 지가 박치기 해놓고 지가 성질내냐와 퇴장 당해서 다음경기 박지성 선발이다며 고맙다는 글들이다. 그래도 주인장도 투데이가 올라가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 꽤나 즐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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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와의 경기에서 모든걸 하얗게 태워버릴 만큼 똘똘이 빠지게 뛰었떤 박지성도 의외로 선발로 나왔다. 아무래도 루니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을 대신한 듯 했다. 호날두를 최전방으로 올려 테베즈와 짝을 맞추게 했고, 좌우 윙에 나니와 박지성을 배치했다. 박지성은 골을 노리는 듯한 공격적인 모션을 자주 보여줬다. 테베즈가 사이드로 빠질 때면 어김없이 최전방으로 올라고 골을 노리곤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슈팅 찬스는 없었다.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무난한 모습이었다.

다소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과 달리 맨유가 손쉽게 웨스트햄을 제압해 버렸다. 스코어도 4대1로 거의 관광수준이다. 그나마 실점한 것도 브라운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나왔단 것을 감안하면 거의 압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체적으로 맨유의 경기 장악력이 빛나기도 했지만, 골운도 많이 따라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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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만해도 되는 호날두 ⓒ geetyimages


첫번째 골은 호날두의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웨스트햄의 수비 발에 맞고 들어간 다소 행운이 깃든 골이었다. 두번째 호날두의 똘똘이 슛도 행운의 골이라 볼 수 있었다. 하그리브스의 크로스가 워낙 좋았고,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뚫으며 수비 뒤쪽에 자리잡고 있었던 호날두의 위치선정도 탁월했다. 세번째 골은 테베즈가 수비수를 따돌리며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지만, 그린 골키퍼가 방심했던 것도 있었다. 다소 먼거리였기에 그린 골키퍼도 설마 저 위치에서 찰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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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테베즈의 슈팅 ⓒ geetyimages


전반에만 무려 3대0의 스코어로 벌어지자 이후엔 다소 맥빠지 경기로 이어졌다. 이후 브라운이 볼을 걷어낸다는 것을 애쉬톤에게 오버헤드킥을 허용해 실점했지만, 맨유에게 있어 위기는 단지 그 뿐이었다. 후반 캐릭의 슈팅이 웨스트햄 수비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까지 터지며 스코어는 4대1까지 벌어지게 됐다. 이후 퍼거슨은 박지성, 호날두, 스콜스를 빼고 긱스, 플레처, 오셔를 투입하면 경기를 마무리 해 나갔다. 웨스트햄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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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니를 말리는 테베즈. 그러나... ⓒ geetyimages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나니였다. '망니니' 나니는 자기가 박치기로 해놓고는 자기가 먼저 넘어져 일어나지 않은 원맨쇼를 보여줬다. 큰 마찰이 없어는데도 흥분하는 미숙한 '망나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리그 우승과 챔스리그 우승은 남겨준 중요한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었던 위기한 행동이었다. 이로써 위건과의 경기에서도 박지성이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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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명박의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지들 나름의 방법(오해야~)으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좌파 빨갱이가 선동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할 것이다. 왜 이렇게 국민들이 광우병 공포에 현혹되어 광분하는지 말이다.

허나 정부에선 헛다리를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전혀 초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진교수 말대로 니들의 멍청함을 시인하고 가르쳐달라고 물어온다면 가르쳐줄 의향은 있지만 멍청한 주제에 고집은 쎄서 그럴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아무튼 니들의 안전성 전략과 농민 달래기 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이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한우는 1억짜리로 만들고, 명박이가 말한 질좋고 값싼 미국산 쇠고기는 원산지 표시 했으니 소비자가 판단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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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의미에서 미국산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강력히 반대한다. 사실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시대에 강화한다고 제대로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하지만, 원산지 표시가 강화될수록 청와대에 있는 강부자들만 빠져나가는 구멍을 만들어 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연히 1억짜리 한우를 먹을 테니 말이다.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우를 싫어할리 있겠는가.

어차피 수입을 막지 못할 미국산 쇠고기라면 동등한 조건에서 러시안 룰렛을 해야 한다. 돈 있다고 빠져 나가고, 돈 없다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하다. 어차피 광우병은 로또다. 같이 로또에 참여 해라. 원산지 표시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에 1억짜리 한우먹을 인간들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청와대 인간들 밖에 없다. 자기들이 협상 체결해 놓고 자기들만 빠져 나가는 것은 너무나 비겁한 짓이다. 누구 운빨이 더 좋은지 제대로 겨루어 보자.

덧) 사실 명박이 운빨을 이길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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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를 아브람 그랜트의 마법이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첼시 선수들의 투혼이라 불러야 할지, 무링요도 첼시에서 해내지 못했던 챔스 결승을 아브람 그랜트가 해냈다. 그러면서 스탬포드 브리지의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이런 기세라면 과연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꺾을 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엔 챔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리버풀이 다소 우세해 보였다. 이전 챔스 맞대결에서 리버풀이 승리했었고, 첼시는 맨유와의 혈전으로 인해 다소 지쳐했었기 때문이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날씨도 로또 한방이 무서운 리버풀에 유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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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베나유-제라드-토레스로 이어지는 한차례의 공격만이 위협적이었을 뿐, 전체적으로 첼시 수비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반면, 첼시는 여러차례 슈팅을 때리면서 리버풀을 골문을 위협했다. 이러한 공격에 서서히 리버풀 수비들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칼루에게 이어지는 전진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리버풀은 칼루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칼루는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에 레이나의 볼을 쳐냈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드록바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며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첫골을 뽑아낸 드록바의 센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전에 놓쳤던 찬스를 무산시켰던 것을 만회한 강력한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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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하악~하악~


리버풀은 베나윤마저 교체시키며 공격의 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그마나 공격적인 활약이 돋보였던 베나윤의 교체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리버풀의 첫골도 거의 베나윤이 만들어냈던 골이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써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는데 말이다. 여기다가 연장전에선 토레스마저 바벨과 교체하며 제대로 공격 한번 시도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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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의 토레스 ⓒ 연합뉴스


1대1 이후 상황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원정 다득점으로 리버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인데, 2대1 상황에서나 3대1 상황에서도 리버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은근히 '캡틴' 제라드의 로또 한방을 기대하던 리버풀 팬들로썬 아쉬운 상황이었다. 반면 첼시는 미칠듯한 피지컬을 보여줬다. 특히 드록바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계속해서 리버풀 수비진을 괴록혔다. 드록바 뿐 아니라 램파드, 발락, 에시앙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중원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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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염둥이 드록바! ⓒ 연합뉴스


연장 전반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에시앙이 차넣은 것이 무효처리(아마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들이 키퍼의 시야를 가렸다고 판단한 것 같다.) 되길 했지만, 바로 발락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첼시가 승기를 가져왔다. 이에 램파드가 눈물의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며 첼시 팬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물했다. 이후 그랜트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 나왔다. 교체로 들어온 아넬카가 사이드 돌파에 성공하며 중앙으로 들어와 드록바에 패스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도왔다. 리버풀도 교체로 들어온 바벨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을 넣을 여력이 없었다. 첼시의 이번 승리로 리그 우승에 이어 챔스 우승까지 맨유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덧) 시간 끌기용 교체라니, 쉐바야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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