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리를 아브람 그랜트의 마법이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첼시 선수들의 투혼이라 불러야 할지, 무링요도 첼시에서 해내지 못했던 챔스 결승을 아브람 그랜트가 해냈다. 그러면서 스탬포드 브리지의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이런 기세라면 과연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꺾을 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엔 챔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리버풀이 다소 우세해 보였다. 이전 챔스 맞대결에서 리버풀이 승리했었고, 첼시는 맨유와의 혈전으로 인해 다소 지쳐했었기 때문이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날씨도 로또 한방이 무서운 리버풀에 유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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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베나유-제라드-토레스로 이어지는 한차례의 공격만이 위협적이었을 뿐, 전체적으로 첼시 수비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반면, 첼시는 여러차례 슈팅을 때리면서 리버풀을 골문을 위협했다. 이러한 공격에 서서히 리버풀 수비들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칼루에게 이어지는 전진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리버풀은 칼루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칼루는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에 레이나의 볼을 쳐냈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드록바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며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첫골을 뽑아낸 드록바의 센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전에 놓쳤던 찬스를 무산시켰던 것을 만회한 강력한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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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하악~하악~


리버풀은 베나윤마저 교체시키며 공격의 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그마나 공격적인 활약이 돋보였던 베나윤의 교체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리버풀의 첫골도 거의 베나윤이 만들어냈던 골이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써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는데 말이다. 여기다가 연장전에선 토레스마저 바벨과 교체하며 제대로 공격 한번 시도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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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의 토레스 ⓒ 연합뉴스


1대1 이후 상황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원정 다득점으로 리버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인데, 2대1 상황에서나 3대1 상황에서도 리버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은근히 '캡틴' 제라드의 로또 한방을 기대하던 리버풀 팬들로썬 아쉬운 상황이었다. 반면 첼시는 미칠듯한 피지컬을 보여줬다. 특히 드록바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계속해서 리버풀 수비진을 괴록혔다. 드록바 뿐 아니라 램파드, 발락, 에시앙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중원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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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염둥이 드록바! ⓒ 연합뉴스


연장 전반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에시앙이 차넣은 것이 무효처리(아마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들이 키퍼의 시야를 가렸다고 판단한 것 같다.) 되길 했지만, 바로 발락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첼시가 승기를 가져왔다. 이에 램파드가 눈물의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며 첼시 팬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물했다. 이후 그랜트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 나왔다. 교체로 들어온 아넬카가 사이드 돌파에 성공하며 중앙으로 들어와 드록바에 패스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도왔다. 리버풀도 교체로 들어온 바벨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을 넣을 여력이 없었다. 첼시의 이번 승리로 리그 우승에 이어 챔스 우승까지 맨유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덧) 시간 끌기용 교체라니, 쉐바야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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