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스턴트를 좋아하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은 더더욱 멀리하는 터라 평소에도 피자를 크게 즐기진 않는다. 고작해야 두조각이 최대치다. 그 이상은 특유의 느끼함 때문에 더 이상 입에 갖다 댈 수가 없다. 그래서 피자집 가면 피자보단 샐러드에 관심을 더 보였고, 덕분에 피자헛보단 미스터피자를 "그나마" 선호했다.

하지만 피자헛의 '프레쉬 고메이: 포테이토 크레마'는 기존의 피자와는 달랐다. 거의 1년만에, 아니 1년이 훨씬 더 되서 피자헛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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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렉스와 호란이 선전하는 바로 그 '프레쉬 고메이'다. 한 제품의 이름이 아니라 제품군 전체를 나타내는 이름이다. '고메이'란 프랑스어로 '미식가'를 뜻이고, '프레쉬 고메이'란 '미식가를 위한 요리'를 의미한다. 이름에서 느껴지 듯 고급스러움을 좀더 강조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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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피자 중 가장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포테이토 크레마'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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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 준비되는 동안 샐러드로 입가심을 한 후 기다렸더니, 잠시 후 피자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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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피자헛은 미스터피자에 비해 도우가 두꺼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레쉬 고메이'의 도우는 굉장히 얇다. 토핑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잘게 썰려 있어서 도우와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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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기가 이정도이다. 피자헛 샐러드 바에 있는 씬도우 크래커와 비슷할 정도로 얇다. 그래서인지 칼질이 안된다. 너무 얇은 나머지 칼질이 필요없고, 그냥 손에 들고 먹기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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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은 점은 피자 특유의 짭짤음한 맛이 없고, 담백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같이 간 친구는 약간 싱겁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다른 포테이토 피자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 있다. 만약 스파이시한 맛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피자는 피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적극 추천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그리고 여성들의 식사대용으로 즐기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남자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기기엔 워낙 얇아서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피자를 먹을 때 다른 소스나 피클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데 '포테이토 크레마'는 이런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단독적으로 피자만 즐길 수 있는 크래커같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 피자 위에 뿌려진 샤워크림이 소극적인 맛을 내어 끝맛이 부드러움을 더 한다. 만약 다른 소스와 같이 먹게 되면 이 맛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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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피자집에 먹는 양보다 포장해 가는 양이 더 많은데, 웬일이지 두 조각만 남긴 채 모두다 먹어치웠다. 얇은 탓도 있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것이 물리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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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이름대로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같다. 기존의 피자맛에 질려 있다면 '프레쉬 고메이: 포테이토 크레마'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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