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내내 뉴캐슬은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적은 둘째치고, 경기 내용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첼시가 뉴캐슬 홈구장에서 7년째 승리가 없었단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대로 뉴캐슬은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첼시의 압박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으며, 마틴스를 주축으로 한 공격도 꽤 위협적이었다. 뉴캐슬은 마틴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을 전개했고, 마틴스의 돌파에 이어 오웬이나 비두카에게 슈팅을 연결해주는 방식을 취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패턴이지만, 마틴스를 막지 못해 꽤나 고전했다. 스포츠에서 만약이란 단어는 통용되지 않지만, 만약에 오웬의 슈팅을 테리가 막지 못 했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도 첼시가 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테리의 이 결정적 방어는 후반 첼시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MOM은 단연 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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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의 주인공 발락은 대체적으로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프리킥 찬스에서 드록바가 올려준 볼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면서 첼시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반전 단독 찬스는 넣어줬어야 할 찬스였다. 드록바는 비록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뉴캐슬의 수비진에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왜 첼시가 드록바를 놓아주지 않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였다.

실점 이후 뉴캐슬은 급격히 무기력해 졌다. 비두카를 대신해 들어온 스미스는 여전히 깡통이었다. 소리만 요란할 뿐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다. 현재 스미스의 모습을 봐선 비두카도 그렇고, 리즈시절의 영과을 재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끌려다니던 뉴캐슬은 후반에 램파드의 스루패스를 받은 말루다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리그 우승 타이틀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무튼 '운장' 그랜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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