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돌아왔다. 해외축구에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남아공 월드컵 예선 요르단과의 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는 무려 1년 9개월만의 일이다.

그간 안정환의 경기력을 지켜봐온 결과 예전에 비해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끌어올렸지만, 그렇다고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니기에 다소 우려가 되었는데, 역시 대표팀의 맏형 노릇을 할 선수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GK=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조병국(성남) 김동진(제니트)
▲MF=조원희(수원) 오장은(울산) 김남일(고베) 이청용(서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정우(성남) 이영표(토트넘) 김치우(전남) 오범석(사마라) 최효진(포항)
▲FW=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서울) 안정환(부산) 조동건(성남) 설기현(풀럼) 고기구(전남)

이번 대표팀에 특이할 만한 사항은 이영표와 김치우가 미드필드 자원으로 편성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 포메이션이 3-4-3를 띌 가능성을 내제한다. 물론 4-4-2 이나 4-3-3 을 실험해 볼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도 3-4-3가 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안정환이 경합해야 할 위치는 바로 최전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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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소속팀 부산에서 뛸 때의 자리와는 다른 자리라 다소 걱정스럽다. 현재 안정환은 대체로 정성훈의 뒤에 자리잡아 경기를 뛰는 경우가 많다. 공격과 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안정환이다. 예전에 비해 스피드와 개인기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패스들이 주로 안정환의 발 끝에서 나오기에 팀의 특성상 그 자리에 출전해야 했다.

결국 원톱 자리에서의 적응이 문제이다. 물론 소속팀에서도 원톱으로 가끔 서기도 하지만, 수비들의 집중 견제 탓인지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득점력도 그리 뛰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고작 컵대회 2골과 리그 1골이다. 리그 골이 자동헌납 골임을 감안하면 그가 대표팀 원톱으론 부적격적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표팀 수준과 부산팀의 수준의 현저히 차이가 난다. 그런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적은 시간 동안 얼마나 팀 전술이나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돌아온 안정환, 기대보단 다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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