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쇠고기 협상이 등신외교란 사실은 명명백백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공포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말이다.

그 중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인도 안 먹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기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에 대한 자료는 고작해야 동아일보의 기사 몇 줄 밖에 없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농림부 자료 등에 따르면 미국의 비육장에서 사육되는 소는 보통 생후 14~23개월(평균 18개월)에 도축된다. 식용으로 주로 쓰는 거세우와 미경산우(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로 한정하면 90% 이상이 태어난 지 20개월 안에 도축된다. 미국인들도 20개월 넘지 않은 소를 도축해서 먹는다는 얘기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20개월 넘게 자란 소가 한국으로만 몰려들 수 있다. 상식적으로 일본으로는 20개월 미만 소가, 한국으로는 20~29개월령 소가 주로 수출되지 않겠는가. 일본 사람들은 사실상 안전한 쇠고기를 먹는데, 우리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쇠고기를 먹는다는 건 난센스다. 미국인, 일본인도 안 먹는 쇠고기를 우리가 먹게 되는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뭐? 미국산 늙은 쇠고기 한국만 먹는다고? | 동아일보 | 2007.07.10

―한국 정부는 월령 30개월 이상 소에서 광우병 위험 특정 물질(SRM) 7개 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수입키로 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미국인들도 30개월 이상 소의 고기는 안 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인가.

"미국 국내 유통 쇠고기엔 연령제한이 없다. 미국에선 올 2월 기준으로 한달에 9억kg 가량의 소가 도축됐는데 결과적으로 시중에서 소비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95% 가량은 30개월 미만으로 추정된다. 종자소를 제외하곤 대부분 30개월 보다 훨씬 이전에 도축하기 때문이다. 물론 30개월 이상 소의 SRM은 유통될 수 없다. 한국이 수입하는 것도 SRM은 제외한 것이다."

미국인들도 미국산 꺼려 호주서 수입한다는데… | 동아일보 | 2008.05.03

1년도 안되서 같은 사실관계에 대한 해석이 달라졌다. 팩트는 미국에선 20개월 또는 30개월 미만에 소를 도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상된 쇠고기는 어떻게 될까. 첫번째 기사는 아마도 분류되어 한국엔 늙은 소가 수출될 것이다. 두번째 기사는 미국내 유통 연령제한이 없기에 똑같을 것이다. 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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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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