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소리가 있다. 평소에 그렇게 착하던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자로 변해버린 단 얘길 종종 듣곤 한다. 평소 착하기로 소문난 유재석도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변한단 우스갯 소릴 동료들이 한 적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만큼 운전 할 때 사람이 평소와 달라진단 소리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처음부터 그랬을까? 초보딱지를 붙이고 조심조심 안전운행하고 세상 이곳저곳을 자동차를 통해 갈 수 있다는게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처음 인터넷을 접하면 신기하기만 하다.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다. 원하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초보운전자가 이곳 저곳에서 빵빵거리는 소리와 욕 몇마디 먹고 나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흡사 초보 네티즌이 정성스레 적은 게시물에 달린 치욕적인 악플에 화를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변하듯이.

난폭운전자나 음주운전자는 상대는 누구든 상관치 않는다. 그냥 자기 기분에 취해 도로를 미친듯이 달린다. 악플러도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누가 자기한테 욕을 하든 뭐라 하든 상관없다. 키보드만 잡으면 천하무적이다. 자기로 인해 누가 상처받는지도 생각치 않는다.

결국 난폭운전자나, 음주운전자가 사고를 치고 벌금을 물든, 깜빵에 들어가곤 한다. 악플러도 마찬가지다. 아무대나 미친듯이 달려드는 운전자처럼 이곳저곳 날뛰다간 누군가가 다치게 된다. 허나 다치는건 그 사람뿐만이 아닌 점점 피폐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이다.

키보드를 잡을 때 만큼은 초보 운전자의 안전운행 하던 마음으로 돌아갈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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