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유증이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총선 결과에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 마냥 한동안 멍해 있었다. 이제서야 겨우 마음을 다 잡고 다시 키워질을 시작한다. 당연히 총선결과에 한나라당이 과반이상을 차지할 것을 예상했었고, 진보세력이 패배할 것이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일말의 기대심리랄까. 마지막 희망은 끈은 놓지 않고 있었기에 충격은 심히 오래되었다.

결과적으로 진보(신당)는 패배했다. 희망을 보았다곤 하나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아무도 없다. 여러가지 얘기들로 자위하고 싶지는 않다. 탈락한 후보들보다 뉴라이트 신지호가, 젖사마 최연희가, 원조 철새 이인제가, 꼴도보기 싫은 전여옥이, 파란깃발만 꼽은 유정현이, 자뻑자서전의 홍정욱이 국회에 입성했다는 사실이 허망하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서민 배신은 결국 진보세력 전체를 뒤엎었다. 노무현 정권을 통해 서민 전체가 다 잘사는 방법을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그 학습효과는 한나라당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인물이 누구이건 상관없다. 파란 깃발 아래 뭉쳐모여 우리 지역의 땅값을 높여주고, 교육열을 데워주기만 하면 되었다. 어차피 정책적 지원 아래 구원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극악의 개인주의에 물질만능주의가 합쳐져 앞뒤 안가리고 '어쩌면 나도' 하는 심리에서 로또 한나라를 선택한 것이다.

자기들한테 칼을 겨두고 있는 자들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무슨 욕을 하겠는가. 어차피 그들을 몰아 세운건 반대편에 서 있던 그들이기에. 아무튼 다시는 서민을 팔아먹는 눈물의 신파극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노무현이 그 맥시멈이었다. 진보도 아닌 잡탕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배신은 결국 진보세력 전체를 잠재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감히 얘기하지만 향후 50년간 대한민국에 진보는 없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