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아니 사실 찐빵도 없다. 찐빵에 붙은 종이껍데기만 남아 있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고, 정책은 실종된지 오래다. 야권의 견제론과 여권의 안정론만 있을 뿐이다. 다 표몰이를 위한 구실이다. 바로 지금이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쑈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야권에서 쟁점화 하고 있는 것이 한반도 대운화 얘기다. 헌데 대운하를 그저 정치적 표몰이로만 생각하는 듯 하다. 물론 대운하 미친짓이다. 마우스헤드가 아니고선 생각도 못 했을 공약이다. 하지만 총선 쟁점화의 방향이 틀렸다.

최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찬성과 무응답을 합치면 45%를 넘는다. 즉, 한반도 대운하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피부로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 것까지 생각할 이타적인 대한민국 국민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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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혹시 경기가 더 좋아질 수도 있잖아 하는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오히려 주변 땅 사놓고공사 시작하기만을, 그래서 땅값이 올라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마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날 떠들어 봤자 한나라당 표 못 뻇어온다. 2MB가 쥐를 잡자 쑈를 하고, 한나라당이 대놓고 티비토론에서 거짓말을 해도 기껏해야 표는 천박한 친박연대로 잠깐 옮겨 갈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서민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자기도 언젠가는 종부세를 낼꺼야라는 착각에 종부세 완화를 찬성하듯 한나라당이 연일 부자만세정책과 대기업위주정책을 내놔도 자기도 부자가 될 꺼라는 착각과 될 수 있는 환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즉, 대운하 따위는 서민들에게 관심 대상이 아니다.

야권이 진정 서민을 생각한다면, 아니 서민들 표를 얻고 싶다면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공론화 해야 한다. 또 그래야만 한다. 한나라당 지지하는 서민들에게 공포심을 줘야 한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무엇이며, 그걸 폐지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5년 후 의료보험증을 들고 병원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거절 당한 뒤, 집에 돌아와 의료보험증을 집어 던지며 자기 손가락을 분질러 버릴 분노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지고 있는 전 국민의 각종 질병 정보를 삼성생명과 같은 민간보험회사에 넘겨주는 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국민의 가장 민감한 질병 정보를 허락 없이 민간 기업에 넘겨주는 것은 인권 침해다. 그리고 그 끝은 의료 양극화로 인해 아프면 병원가서 집안 망하거나, 병원 못가서 죽는거다.

하지만 현재 2MB 정권에서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대운하 환상을 가진 사람들은 혹시? 설마? 하는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는 그럴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목소리 높여가며 한나라당 븅신들이라고 욕 해봐야 소용없다. 2MB 안 찍었다고 변명해 봐야 소용없다. 공포에 호소하라. 사실 공포 맞다. 물론 대한민국 2%는 제외하고 말이다. 한심한 야권은 더이상 정치쑈는 그만하고 진정 서민을 위한다면, 무엇이 서민을 위하는 것인지 서민들에게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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