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가서 관람할까 고민했다가 그냥 집에 있게 해준 귀차니즘에 감사한다. 오랜만에 안정환이나 보러 갈까 하다가 비가 올 것 같은 꿉꿉한 날씨라 그냥 집에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다. 그야말로 최악 중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시즌 전만해도 전 구단 감독은 할상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얘길 한다. 하지만, 다 개소리다. 감독이 개소리를 한 것인지, 선수들이 감독 말을 개소리로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K리그 3라운드 부산과 광주의 경기력은 정말 개 같았다.
애초에 양팀 선수들이 작당을 하고 나온 듯 했다. 비는 오는 몸은 찌푸둥하니, 우리 대충 뛰고 90분 채워서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 먹자고. 상무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바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처럼 보였으며, 부산 선수들도 조기 축구보다 못한 오합지졸을 보여줬다.
팬들이 원하는 짜임새있는 피드필드 중심의 공격지향적인 축구는 아니더라도, 공격 기회가 오면 최소한 그 때만이라도 빠르게 치고나가 뭔가 관중으로 하여금 흥분과 환호를 할 만한 요소를 제공해야 할 텐데, 양팀에겐 역습이란 두 글자는 없었다. 시종일관 느릿느릿 기어다녔고, 패스가 자기편을 향하는 것인지 상대편을 향하는 것인지 모호했고, 캐스터와 해설자도 따분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말투였다.
괜시리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연민마저 느껴졌다. 얼마되지 않는 표값이지만, 얼마나 아까울까. 아마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시는 경기장에 안 오겠지. 나 같아도 그러겠다. 저렇게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은 악몽처럼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그 때가 떠올라 경기장에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양팀 선수들이 작당을 하고 나온 듯 했다. 비는 오는 몸은 찌푸둥하니, 우리 대충 뛰고 90분 채워서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 먹자고. 상무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바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처럼 보였으며, 부산 선수들도 조기 축구보다 못한 오합지졸을 보여줬다.
팬들이 원하는 짜임새있는 피드필드 중심의 공격지향적인 축구는 아니더라도, 공격 기회가 오면 최소한 그 때만이라도 빠르게 치고나가 뭔가 관중으로 하여금 흥분과 환호를 할 만한 요소를 제공해야 할 텐데, 양팀에겐 역습이란 두 글자는 없었다. 시종일관 느릿느릿 기어다녔고, 패스가 자기편을 향하는 것인지 상대편을 향하는 것인지 모호했고, 캐스터와 해설자도 따분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말투였다.
괜시리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연민마저 느껴졌다. 얼마되지 않는 표값이지만, 얼마나 아까울까. 아마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시는 경기장에 안 오겠지. 나 같아도 그러겠다. 저렇게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은 악몽처럼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그 때가 떠올라 경기장에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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