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디씨 해충갤(해외축구갤러리)과 빠따갤(야구갤러리)은 사이가 안 좋았다. 해당 종목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서로 갤러리에 쳐들어가 도배를 하곤 했었다. 도배 내용은 "조공을 바쳐라" 따위였고, 가끔 특정 선수가 경기를 망친 경우엔 그 선수에 대한 비난글들로 채워졌었다.

원래 디씨란 곳이 익명을 바탕으로 원색적인 욕설과 도배가 난무한 곳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룰이란 것이 있다. 바로 가족 욕과 부모 욕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수준은 그야말로 개막장이기에, 서로 "도그새키", "시ㅂ새키" 하다가 마는 수준에서 그쳤다.

하지만 이번 임수혁 선수와 가족에 대한 악플은 몇몇 해충갤러가 얼마나 개막장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바로 해충갤 92라인(92년생들)이 야갤러들을 자극하기 위해 임수혁 선수와 가족들에 대한 악플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악플의 수준을 보면 당연히 처벌받을 만한 수준이고, 왜 진작 디씨 운영자 측에선 아이디와 아이피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관련기사) 부친울분 "누워만 있는 애가 무슨 잘못"
(야갤에서 활동하는 기자분이 보다못해 직접 기사를 작성하셨고, 임수혁 가족분께 연락해서 법적 조치)

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야구팬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게시 글을 올리는 주된 이유는 야구팬들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이트의 야구팬들이 정기적으로 임수혁 선수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겨울에도 모금을 통해 성금을 전달했을 만큼 임수혁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

임수혁 가족들은 문제의 게시글을 올린 해당 네티즌들을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및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

아이피를 차단하거나 게시글을 삭제하는 수준의 대처방법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가 익명성 아래 지속적으로 자행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된 것.

임수혁에게는 10대 사춘기에 접어든 2명의 자녀가 있다.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생각 없는 비난 글이 자칫 큰 상처를 줄까 염려스럽다. 임수혁의 가족들뿐만이 아니라 야구를 아끼는 팬들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이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번 해충갤 92라인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악플러들의 연령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영어몰입교육보단 인성몰입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빡빡킨세컨드, 윤종대세컨드, 숨질래연?, 군나르손, ☆★빡빡킨 ★☆, 알레델피, 태연빠, R9, 사자왕, 셰브첸코, 뮤즈빠돌이 (연락), 완전소중앙리 (연락))


애니갤 현피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을 보면 디씨 측에서도 뭔가 운영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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