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반전영화는 복선에 2~3가지 의미를 부여한 뒤 관객으로 하여금 본래 의도가 아닌 의미로 받아들게 한 후 감독의 속내를 마지막에 드러냄으로써 관객은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전혀 쌩뚱맞은 그리고 그 전에 생각의 여지도 주지 않고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반전이야! 받아들여~" 식의 영화는 딱 질색이다. 그런 점에서 <수어싸이드 킹>은 초반의 엉성함을 끝까지 이어가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이 엉성함을 좀더 타이트하게 엮어냈더라면 충분히 수작이 될 수 있었음에도 영화의 헛점이 너무나도 많다.


일단 찰리와 세명의 대학생의 합석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 더 부자연스러었던 것은 찰리의 동행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이다. 그들의 계획엔 찰리의 동행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 작전이 너무 엉성했다. 그런데 마피아 보스란 캐릭터에 맞지 않게 너무 쉽게(?)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상대는 은퇴한 마피아 보스다. 아무리 친구의 여동생이자 친구의 여자친구라도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할 짓이다. 그리고 단순 강도도 아닌 마피아 보스를 납치한 것이 하버드 대학생이란 사실에 더 공감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이 할렘가에서 마약이나 빨면서 의리를 운운하는 그런 부류였더만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찰리가 내부음모자가 있음을 알고 그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장면들은 좋았으나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 심리 사이에 친구들끼리의 연결 고리가 있었으면 어떘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맞물리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의심하게 만들었으면 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여동생 엘리스는 오빠를 배신하면서 이 작전을 짰다. 하지만 그럴만한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관객을 이해시켜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 단지 사랑과 돈 때문에 오빠를 배신할 정도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그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줬어야 했다. 그나마 크리스토퍼 월켄의 카리스마는 볼 만 했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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