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아스날이 이어서 첼시마저 제압하고 칼링컵 우승을 거머줘었다. 라모스 감독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하더니 기어코 일을 냈다. 승리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첼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빅4만 만나면 움추려들던 작년까지의 토트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드록신' 드록바가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나서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차며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이후 첼시는 강하게 걸어잠그며 토트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라모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수비수 심봉사를 미드필더 허들스톤과 교체시킨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드록바의 멋진 프리킥 ⓒ 연합뉴스


허들스톤이 첼시 진영에서 브릿지와 볼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얻어냈고, 주심은 이 상황을 못 봤으나 부심이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베르바토프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마치 아스날 전의 전투력을 보는 듯 했다. 조코라와 로비 킨의 2대1 패스라던지, 로비 킨의 오버헤드킥은 체흐 골키퍼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베르바토프의 동점 페널티킥 ⓒ 연합뉴스


전후반 90분을 모두 1대1 마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경기의 마무리는 우드게이트 몫이었다. 이번 시즌 미들즈브러에서 이적한 우드게이트는 프리킥 찬스에서 제나스가 올려준 볼을 체흐과 경합 과정에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어찌보면 체흐의 실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골대를 비우고 나온 만큼 확실하게 펀칭을 해줬어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처리하면서 볼이 우드게이트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버렸다. 물론 첼시 수비수들의 마크가 부족한 것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우드게이트의 기가막힌 헤딩 역전골 ⓒ 연합뉴스


이후 첼시는 조콜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오랜만에 나온 로빈슨의 선방에 다 막히고 말았다. 이로써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컵 진출권도 획득해 냈다. 리그 테이블에선 힘들어 보였던 UEFA컵 진출권을 칼링컵 우승으로 따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이영표는 없었다. 현재 6경기째 결장 중이다. 아무래도 라모스 감독의 머리 속에 이영표는 없는 듯 하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