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한 기회에 <폭소클럽2>을 보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한 개그맨이 기존 대통령들과 이번 대선 후보들의 성대모사를 하며 뼈있는 발언들을 하는 모습이 꽤나 재밌었기에 계속 지켜보았다. 문제의 코너가 마지막에 나왔다.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다음 경영자를 뽑는 모습들로 꾸며졌다. 이번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노통과 박 전대표를 흉내내는 모습까지 추가되었다. 단순한 성대모사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이번 대선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희화화시켜서 재미나게 연출했다.

그 중 눈에 들어온 건 바로 허경영을 흉내내던 고혜성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눈만 보면 아픈 곳이 다 치료가 된다느니, 아이큐가 430이라느니 이런 소리를 하고 있었다. 바로 허경영이 대선에서 했던 얘기들이다. 하지만 이 코너는 이런 풍자에서 그치지 않고 진짜 허경영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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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프로에서 개그하는 허경영 ⓒ KBS <폭소클럽2> 캡쳐


예상치 못한 등장에 기가 막혔다. 방금 전까지 자신을 풍자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그 프로에 바로 나와서 똑같은 발언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웃음거리 그 자체였다. 그가 주장했던 공약들을 비롯해서 아이큐 430 얘기, UFO 본 얘기들, 중국과 일본, 북한을 통일해 아시아 전체를 통일 할 꺼란 얘기들. 등등..

관객의 표정들은 뻥져서 웃는 모습 그 자체였다. 아무도 그를 대선 후보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웃음거리 그 자체였다. 그가 주장하듯이 아이큐 100대의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를 정신병자로까지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그가 코미디 프로에 나와 이해 못할 얘기들을 늘어 놓는다는건 그야 말로 자폭이다.

진짜 대통령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그가 주장하는 공약들을 진짜 실천해 낼꺼라면 좀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면 혹시 그는 개그 대통령을 꿈꾸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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