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개봉한 영화 기준이 아닌 2007년에 내가 봤던 영화들을 기준으로 Best 5와 Worst 5를 뽑아 보았다. 극장에서 본 거, 케이블을 통해 본 거, DVD를 통해 본 거 다 합쳐서 총 51편의 영화를 보았다. 그 중 Best와 Worst를 각각 5편씩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서 뽑은 것이다. 소개되는 순서는 순위에 상관없이 먼저 본 영화 순서이다.

2007년에 본 영화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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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Best 5의 첫번째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답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타임리프'라는 유쾌한 상상을 잘 표현해 냈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 애니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달콤한 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확실히 일본꺼는 영화보다 애니가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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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5의 두번째는 <엑스페리먼트>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을 했다는 것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호러물 중에 가장 무서운건 인간의 난폭함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평범한 인간이 환경이나 지위에 따라 얼마나 어떻게까지 난폭하게 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336시간 동안의 인간 조작 시뮬레이션! 독일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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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영화는 <본 얼티메이텀>이다. 뻔한 스토리의 오락 영화임에도 볼 수 밖에 없고, 보고 난 후에도 "와~ 잘 봤다"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런 영화이다. 무거운 머리 속 고민따위는 멀리 던져버리고 눈과 귀에만 모든 신경세포를 집중한 뒤 영화 속에 빠져있노라면 2시간의 러닝타임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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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영화는 <언더 서스피션>이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명배우들의 연기가 어떤 것인지 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언더 서스피션을 권해주고 싶다. 이런 류의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두 배우들 사이의 신경전과 꽤나 잘 짜여진 스토리에 영화적 구성까지 최고 중의 최고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선 아직 개봉조차 하지 않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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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영화는 <타인의 삶>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비즐러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주인공의 얼음장같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 따위는 고집쟁이들의 변명으로 들린다. 이 영화 역시 <엑스페리먼트>와 마찬가지로 독일 영화이다. 잔잔하게 마음 속을 파고 들 것이다.

위에 나열한 다시 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주옥같은 영화들이 있는 반면 극장의 영화표가 아닌 시간이 아까워서 누가 공짜로 보여준다고 해도 다시 보고 싶은 않은 영화들도 있다.


2007년에 본 영화 WOR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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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st의 첫번째 영화는 <누가 그녀와 잤을까?>이다. 영화 제목과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3류 포스는 영화 내용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최고의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김사랑이 왜 못 뜨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이 따위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으론 절대 뜰 수가 없다. 대학생들 졸업작품 수준의 아마추어 냄새가 풀풀 나는게 연기는 리뷰쓰는 시간 조차 아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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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수>이다. 영화를 보다가 스크린을 깨부시고 싶은 충동을 느낀 건 이 영화가 유일할 것이다. 차라리 코믹 영화였다면 다른 관객들을 웃으면 볼 수 있게지만 이 영화는 바로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액션 느와르를 보면서 썩소를 이렇게 심하게 날리긴 처음이었다. 지진희와 강성연을 버로우타게 만든 바로 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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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영화는 <이장과 군수>이다. 영화 <집으로> 이후 한국 코미디 영화들은 선웃음 후감동 코드를 꾸준히 고집하고 있다. 그냥 웃겨만 줘도 충분하다. 마지막에 가서 억지 감동 끌어올려 눈물 짜내게 하지마라 반발심리만 더 해진다. 이젠 배우들이 영화 소개할 때 "저희 영화는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고..." 이 말하면 절대 그 영화 안본다. 그냥 웃겨만 줘도 충분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오바하지 말자.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웃기는데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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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영화는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이다. 영화 원제에 '거침없이 쏴라'를 붙여주는 수입사의 작명 센스가 실소를 머금게 한다. 전형적인 쓰레기 할리우드 영화이다. 모니카 벨루치만 아니었다면 영화 중간에 뛰쳐 나왔을 것이다. 그 넓은 극장을 나 혼자 차지하고 있게 해준 고만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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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영화는 <더 버터플라이>이다. 좋은 배우를 가지고도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 수 도 있다는 걸 보여준 케이스이다. 전혀 공감되지 않는 내용들과 억지 설정으로 시시하기 짝이 없는 스릴러 영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2007년 최고의 미스 캐스팅으로 주저없이 이 영화를 꼽고 싶다.

아쉽게도 Best 에 한국 영화는 없다. 사실 한국 영화를 잘 안보는 편이지만 보고서도 꽤나 만족스럽다고 느낀 적도 거의 없다. X같은 영화가 줄줄히 개봉을 앞두고 있던데 당분간 극장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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