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의 포스터를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어디서 봤나 했더니, 2004년에 개봉한 <내셔널 트레져>의 속편이었다. 요즘 개봉한 영화 중에 가장 호평을 받고 있길래, 내심 기대 속에 극장에 들어섰다. 긴 러닝타임을 고려하더라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기대만큼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짝퉁 냄새 또한 지울수 없었다.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처럼 신화나 비화를 바탕으로 숨겨진 보물이나 황금을 찾아 보험을 떠나는 스토리의 영화는 꽤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영화의 경우 커다란 스케일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적당한 긴장감과 적절한 재미를 혼합해 관객을 만족시켜 주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은 기존의 영화들과 차별화된 참신함이 없이, 그저 어디선가 본 드한 장며들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시괴담이나 음모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내용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른 영화에서 매번 봐왔던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동굴에서의 장면같은 경우, 매번 동굴에 들어가면 문은 닫혀서 나올 수 없게 되고, 항상 낭떨어지와 사다리, 밧줄이 등장한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엔 무너져버리는 레파토리까지, 똑같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젭 윌킨슨(에드 해리스)의 캐릭터는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실패한 나머지 황당함마저 준다. 단지 보물을 찾기 위해 벤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 일행을 끌어들인 것이었다면 좀더 치말한 계획 하에 교활한 방법을 썼어야 했다. 그런데 마치 조직의 보스처럼 벤 게이츠를 죽일 것처럼, 그게 목적인 것처럼, 프랑스 한복판을 뒤엎고 다닌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벤 게이츠의 제안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악당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 없는 착한 사람을 변해 간다. 가끔 보여지는 이기적인 모습은 벤 케이츠 일행으로부터 고립될까 하는 자기 방어 정도로 보여질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갑자기 영웅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데, 과연 저 인물이 벤 케이츠의 아버리를 뻑치기 하고, 어머니를 총으로 위협했던 그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어린 시절 토요 명화나 주말이 명화에서 보던 그 맛보다 못한 것 같다. 그저 오락 영화로써의 공식만 충실하게 따라 갈 뿐이다. 그냥 큰 기대없이 124분을 즐기면 될 것 같다.

7.5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