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인해 여러가지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사실확인 없이 지들끼리 줄거리 쓰고, 결만내고 다하는 스포츠 찌라시를 웬만해서 거들떠 보지 않는데, 이번에 추측이 아닌 사실로 확인된 것이 드러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폭행혐의로 피소됐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지난 9월 22일 페예노르트 입단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이천수는 출국 전날인 21일 밤 서울 강남의 술집에 근무하는 한 여성을 폭행했고, 이달초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전후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여성이 이천수를 고소한 이유는 폭행 혐의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소장은 사건 발생 지역 경찰서를 거쳐 이천수의 거주지 관할 지역인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됐다. 현재 인천지방경찰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원문]

물론 그 밑으로 추측성 글이 덧붙여 있긴 하다. 이천수가 피해 여성에게 2차를 요구했다가 거절 당해 폭행했다는 것인데, 익명의 제보자라 하는 것이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 여성이 합의금을 노리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인지, 진짜 폭행을 당해서 고소를 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만나적도 없는 사람이 고소를 하지 않을 것인데, 운동 선수로써 이런 시비에 휘말렸단 사실에 이천수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이 크다.

이천수가 입천수란 별명답게 항상 구설수에 오르 내리고,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잡혀 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론 그리 싫어하지 않았다. 입천수는 자신감의 표현이라 생각했으며, K리그에서 보여준 실력만큼은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박지성이나 이영표처럼 겸손하면 좋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럴 수 없을 뿐더러, 이천수의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은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기만의 표현 방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 스포츠에서 이와같은 이천수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천수가 스페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로 복귀했을 땐 안타까워 했으며, K리그에서 다시 당당하게 부활했을 땐 같이 기뻐했다. 그리고 다시 페예노르트에 입단했을  때도 함께 기뻐했다. 이천수라면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K리그 사기 캐릭터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니 듯, K리그는 이천수가 뛰기에 좁은 무대이며, 더 큰 리그에서 이천수가 뛰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사건이 터져 버렸다. 만약 이천수의 이번 귀국이 단순히 향수병으로 인한 것이나 적응 실패로 국내 리그로의 복귀 때문이었다면, 그저 축구 선수로써의 역량에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폭행혐의 자체가 문제였다면, 게다가 2차를 요구하다 거절 당해서 그런 것이었다면, 이것은 인간적인 실망에 이르른다. 이건 자신감의 표현도 아닌 그저 망나니 같은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썬 사실 여부가 밝혀지길 기다려 봐야 한다. 현재 이천수도 그렇고, 소속팀도 그렇고, 에이전트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든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항상 당당하던 이천수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덧) 그러나 이천수의 국내 소속사인 사이더스 SL 측은 "이천수가 네덜란드 출국 전날인 9월 21일 서울 강남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술집 여성과 사소한 오해가 생겨 고소를 당한 것은 맞지만, 이후 서로 오해를 풀고 사과를 한 뒤 곧바로 고소를 취하해 마무리 지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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