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에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장염이 있는 환자는 모두 신장이 나빠지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는 모두 신기능이 악화되어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병 후 수개월에서부터 1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사구체 내에 염증에 의한 신장 손상으로 신기능이 저하되고 궁극적으로는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나 어떤 환자들은 소변 검사 상에서 지속적으로 혈뇨나 단백뇨를 보이나 신기능이 잘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신장 조직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하여 신장염의 원인 질환이나 종류를 구분하게 되는데 그 원인 질환에 따라서 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이 다르고 동일한 신장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도 개개인에 따라서 그 위험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2.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예후를 알 수 있는 검사나 지표가 있나요?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된 환자들에서 향후의 경과나 진행여부 등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에서는 신장의 사구체나 그 주위조직에서 병리학적으로 관찰되는 염증의 정도나 조직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일수록 그 예후가 불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상의 병리소견 외에도 임상적으로는 진단 당시에 이미 신기능이 나빠져 있거나 단백뇨의 정도가 심하고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일수록 그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만성사구체신장염 진단 후 경과기간 동안에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는 환자에서도 그 예후가 안 좋아서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사구체신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정확한 원인 사구체질환을 규명하고 조직손상의 정도, 치료약제의 선택 및 예후 판정의 목적으로 신장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항시 혈압을 잘 조절하고 단백뇨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되었던 환자가 상당기간 경과 후에 저절로 완치되어 단백뇨와 혈뇨 등의 이상소견이 없어졌다고 하던데 그런 경우도 있는지요?
일부 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는 어느 기간 경과 후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신장염 신단 시에 관찰되었던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소변 검사상의 이상 소견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조직 소견도 정상으로 회복되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치유현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원인 사구체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신염인 IgA성 신증의 환자 중에서는 약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4.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는 주로 어떤 약제들이 사용되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약제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인데 이는 사구체 조직 내의 염증 현상을 치유 또는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실제로 미세변화성 신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사구체 질환을 비롯한 일부의 신장염 환자에서는 이 약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큰 부작용 없이 단백뇨가 소실되고 완치 될 수도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이외에도 면역억제제 또는 세포 독성계열의 약제들도 사용될 수 있는데 어느 약제를 어느 시기에 어느 기간 동안 어느 용량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치료 하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 치료 약제의 선택이나 기간 등을 결정하는 데는 신장 조직검사에 의해 판정된 사구체신장염의 종류 및 신 손상의 정도 등도 함께 고려하여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약물치료 시에는 항기 약제사용에 의한 치료효과와 부작용 등을 고려한 세심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한편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고혈압이 이차적으로 발생되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혈압 치료 약제를 잘 복용하여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을 최대한으로 감소시키는 약물의 복용 및 식이요법도 동시에 수행되어야 합니다.
5. 얼마 전에 만성사구체신장염을 진단받은 환자입니다. 만성 신장염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로 그런 것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그 염증의 정도가 심하고 단백뇨가 많이 배설되고 신기능이 악화되어 있으면 전술한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몇 가지의 세포독성물질이나 면역억제제 등을 단독 또는 병용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데 다행히 일부환자에서는 반응을 잘하여 염증이 완화되고 단백뇨 및 혈뇨가 소실되고 신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충분한 용량으로 상기한 약제를 적절 기간 동안 투여하여도 반응이 없거나 그 효과가 미비한 경우가 많고 부작용의 발생으로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중단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치료시작 후 호전된 환자에서도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재발되어 신기능이 악화되고 단백뇨가 증가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은 일부 사구체신염을 제외하고는 그 치료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또한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은 오히려 득보다 해가 더 많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완치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6. 수년 전에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진단을 받고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간헐적으로 처방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장기간의 사용 시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 및 조절 목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되거나 단기간이라도 다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외관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은 얼굴의 모양이 달덩이처럼 변하게 되는 것(moon face), 복부나 허벅지 등의 피부에 줄이 생기는 현상(striae), 그리고 피부가 쉽게 멍이 드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부작용은 약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오랜 기간 동안 복용하면 체내의 내당능력이 저하되어 혈당치가 오르고 심한 경우에는 당뇨병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위장출혈의 위험이나 백내장의 발생위험도 증가하고 골괴사, 근육의 위축이나 근력의 감소, 소아에서는 선장장애 등도 올 수 있습니다.
7. 최근에 싸이톡신이라고 불리는 치료 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신장염 환자인데 이러한 약제는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요?
싸이톡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세포 독성 약제나 면역기능 조절 약제들이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 사용될 수 있는데 다양한 부작용의 문제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 시에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약제들이 체내의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일반세균이나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러한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악성종양의 발생도 증가될 수 있으므로 그 치료효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기대되지 않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사용을 금하여야 되며 일단 사용하더라도 합병증의 위험과 치료효과를 항시 고려하여 사용용량과 기간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이러한 세포독성 계열의 약제는 방광염, 탈모증, 백혈구 감소증, 생식기능의 저하에 의한 불임증과 같은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8.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들은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나빠지게 되면 보통 어느 정도 기간에 나빠지는지요?
일부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여 궁극적으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이러한 신부전으로의 진행기능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임상과정을 보이는 신장염을 신속 진행형 사구체신염이라고 부릅니다. 이 신장염은 예후가 극히 불량하고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만성사구체신염의 경우에는 그 진행속도가 완만하여 발명 후 수년 또는 10~20년 정도의 장기간에 걸치어 서서히 나빠지게 됩니다. 유의할 것은 이러한 경과 기간 중에 신장에 독성작용이 높은 항생제, 한약재 또는 다른 약제의 오용으로 인하여 신장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고 투약을 중단하더라도 다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중증의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있으며 신기능이 더욱 빠르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9. 직장 신체검사에서 매년 혈뇨가 있어서 최근 대학병원에서 신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의 진찰 결과 만성사구체신장염에 의한 혈뇨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들은 단백뇨와 혈뇨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단백뇨가 없이 지속적으로 혈뇨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에서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할 경우 대부분은 경미한 사구체 염증을 보이는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되는데 혈압이 높지 않고 신장기능이 정상이라면 예후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경우의 환자들에서 그 치료효과가 증명되어 있는 약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추후에 혈압이 상승되고 단백뇨가 동반되면서 신기능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인데 최근에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압 강화 약제를 복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만성 신장염 환자들은 고혈압을 잘 치료하여야 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체내의 염분 축적이나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과다 생성 등의 원인으로 혈압이 오르고 이러한 이차적인 고혈압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발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동반되는 정도는 사구체신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신장염이 악화되어 신기능이 감소할수록 그 빈도가 많아지게 됩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고혈압의 철저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이차적으로 초래된 고혈압이 사구체내의 염증에 의한 사구체 손상 정도를 악화시켜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한 만성사구체신염의 환자들이 혈압을 잘 조절하였던 환자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신부전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 연구에 의해 잘 증명된 바 있습니다. 또한 만성사구체신염을 비롯한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에서는 정상인에 비하여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하는데 이러한 심혈관 발생 위험의 증가에 관여하는 중요한 위험인자로서 고혈압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혈압의 철저한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신기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가장 확실하고 그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치료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입니다. 혈압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좋은지요?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염 환자들에서 신장기능이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으며 이러한 고혈압의 악영향은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그간의 많은 연구에 의해서 잘 증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최대한의 신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압치료의 목표치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권장되고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의 고혈압 치료의 목표치는 수축기 혈압 130mmHg, 확장기 혈압 80mmHg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저한 고혈압 치료에 의한 신기능 보호효과는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신장염 환자일수록 더욱 뚜렷한데 일일 소변으로의 단백질 배설량이 1.0그램 이상인 환자에서는 그 목표 혈압치를 130/80mmHg 이하보다 더 낮게 유지할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12.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들에서 혈압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중 어느 것이 특별히 더 선호되는 것이 있는지요?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는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계열의 약제 중에서도 혈액 및 조직 내의 레닌-안지오텐신계의 활성화를 차단시키는 약제들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RAS가 활성화되면 신장 조직을 비롯한 혈관, 심장 조직 등에서 안지오텐신Ⅱ라는 물질의 생성이 증가되는데 이 물질은 신장염 환자들에서 신장 조직이 손상되면서 신기능이 악화되는 진행과정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매개 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이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계열의 약제로만 혈압치료를 유지하는 환자들보다 혈압 조절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전자의 경우에서는 신기능이 더 오랫동안 보존된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연구에 의하여 증명된바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는 한 일차적인 혈압 강하 약제로는 반드시 RAS차단 약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처방되어야 하며 이것만으로 목표 혈압 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뇨제나 다른 계열의 혈압 강하제를 추가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RAS 차단 약제로는 안지오텐신Ⅱ의 생성을 차단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들 두가지 모두 비슷한 신기능 보호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13. 신장염 환자에서 고혈압을 잘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사구체신염에 동반된 고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신장의 기능이 빨리 나빠질 수 있는 문제 이외에도 일반적인 고혈압에 의한 모든 합병증이 호발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심장의 비대나 심부전증 심근 경색증의 합병이 많아지고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타 망막 손상에 의한 시력 저하, 말초 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신장염 환자에게는 신장의 기능을 좀 더 오랫동안 보존하고 이러한 심혈관 계통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항시 철저하게 혈압을 조절하여야 됨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14.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수년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면서 검사결과 단백뇨의 배설량이 종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단백뇨의 정도가 심하면 신기능이 더욱 빨리 나빠지는지요?
사구체신염의 환자에서는 사구체 내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정상적으로 걸러지지 않는 혈액 내의 알부민과 같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러한 단백질이 신 세뇨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신장조직에 손상을 유발시켜 조직의 경화와 신기능 감소를 초래하게 됩니다. 실제로 신장염의 종류나 원인에 관계없이 진단 당시에 소변으로 배설되는 단백질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기능 악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장염의 경과 기간 중, 어느 치료 약제의 사용으로 단백뇨가 소실되거나 현저히 감소라는 경우보다 중증의 단백뇨를 지속적으로 보이는 환자에서도 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아집니다.
15.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단백뇨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약제나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단백뇨를 보이는 신장염 환자에서는 신기능 보호 목적으로 단백질 배설 정도를 감소시키는 약제 복용이 필수적입니다. 일단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단백뇨의 배설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혈압의 조절이 우선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술 한 바 있는 RAS 차단약제의 사용이 우선적으로 권장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고혈압 치료약제에 비하여 동일한 정도로 혈압을 강화하거다로 RAS 차단약제들이 부가적으로 단백뇨를 더욱 줄여주고 신기능을 보호해 주는 특이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동반한 신장염 환자에서는 RAS계 차단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허용하는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여야 하고,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일 단백뇨가 1.0그램 이상의 단백뇨가 검출되면 상기 두 약제의 병합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청내의 칼륨이온 농도가 상승하거나, 일시적으로 신기능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약제의 복용과 함께 식사를 통한 단백질 섭취의 적절한 제한과 철저한 저염식사를 지속하거나 필요한 경우 이뇨제를 병용하는 것이 보다 더 확실한 단백뇨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16.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서 염분 섭취의 제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장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장의 중요한 기능인 체내 염분과 수분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염분 섭취를 제한하지 않으면 대부분 체내에 염분 축적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 부종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염분 섭취가 증가되면 혈압약을 복용하여도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단백뇨 감소 목적으로 사용되는 RAS 차단약제의 단백뇨 배설 감소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염분 섭취의 제한이 여러 가지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신장염이 있으면서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을 보이는 환자에서 하루에 염분 섭취를 소금 분량으로 6그램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17.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들이 평상시 주의하여 사용되어야 하는 약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는 꼭 복용하여야 하는 치료약제나 고혈압 강하약제, 이뇨제 등외에는 가급적 다른 약제의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 약제로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 등이 있는데, 이들 약제들은 시장에 독성 작용이 있어서 신기능을 갑자기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약제들을 사용하는 경우 그 용량을 감량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일부 한약재들도 상당한 신독성 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제를 포함한 다른 약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사용여부와 사용용량 및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하고,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더욱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18.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특별히 좋은 음식이나 식사가 있는지요?
아직까지 신장염 환자들에서 장기간 사용하여 신장에 좋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입증된 특별한 음식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염식사와 함께 단백질 섭취의 제한이 단백뇨 배설량도 줄이고 신기능이 악화되는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 양을 체중 1Kg당 0.7~0.8그램 정도가 적절합니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의 제한은 모든 환자에서 수행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우선은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단백 섭취의 제한은 단백질 영양실조에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전문 영양사의 지도하에 수행되어야 합니다.
19. 어느 신문광고에서 신장염 환자에서는 어유(fish oil, 일명 오메가3)가 좋다고 선전하던데,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어유의 장기간 복용(약 2년)이 IgA성 신증으로 진단된 만성사구체 신염 환자들에게서 신기능 보호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외국 연구자에 의해 보고된 바 있으나 적절한 용량 및 기간, 효과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은 실정이고 국내에서는 임상결과가 보고된 바 없습니다. 신장기능이 보존된 IgA 신증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치료(저단백 식사, 혈압 조절, RAS차단 약제의 사용 등)와 함께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사용이 권장될 수도 있습니다.
20. 만성사구체신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입니다. 최근 병원에서 시행한 혈액 검사상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지질 강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지혈증이 일반인에서와 같이 동맥 경화증을 유발시키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지질 강하제를 복용하여 적절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질강하제인 스타틴 계열의 약제가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 이외에도 항염증효과와 함께 신장염 환자에서 단백뇨 배설 정도를 감소시켜 신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논문도 발표되고 있어서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으면 이러한 약제의 사용이 권장 될 수 있습니다.
21. IgA성 신증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간혹 육안적 혈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혈뇨가 많을수록 만성사구체신장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혼자들 중에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육안적 혈뇨가 나왔을 때 우선적으로 신장에서 기원한 것인지 감별이 필요합니다. 대개의 경우 신장염 환자들의 소변 색깔은 코카콜라 빛으로 나오게 됩니다. 붉은색 기운이 도는 소변일 경우 신장 아래 영역, 즉 요관이나 방광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40세 넘으신 성인에서는 이러한 경우 반드시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만성사구체신염에서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면 흔히 병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IgA성 신증에서는 육안적 혈뇨가 있으면 예후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육안적 혈뇨가 아니더라도 현미경적인 미세 혈뇨가 있어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흔히 물으시는 질문 중 하나가 혈뇨가 얼마나 나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소변에서 혈뇨가 나오는 것은 신장염의 신호일 수는 있겠으나 신장염 중증도를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에 반해 단백뇨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백질 배설량이 많을수록 신장기능이 빨리 악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는 모두 신기능이 악화되어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병 후 수개월에서부터 1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사구체 내에 염증에 의한 신장 손상으로 신기능이 저하되고 궁극적으로는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나 어떤 환자들은 소변 검사 상에서 지속적으로 혈뇨나 단백뇨를 보이나 신기능이 잘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신장 조직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하여 신장염의 원인 질환이나 종류를 구분하게 되는데 그 원인 질환에 따라서 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이 다르고 동일한 신장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도 개개인에 따라서 그 위험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2.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예후를 알 수 있는 검사나 지표가 있나요?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된 환자들에서 향후의 경과나 진행여부 등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에서는 신장의 사구체나 그 주위조직에서 병리학적으로 관찰되는 염증의 정도나 조직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일수록 그 예후가 불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상의 병리소견 외에도 임상적으로는 진단 당시에 이미 신기능이 나빠져 있거나 단백뇨의 정도가 심하고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일수록 그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만성사구체신장염 진단 후 경과기간 동안에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는 환자에서도 그 예후가 안 좋아서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사구체신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정확한 원인 사구체질환을 규명하고 조직손상의 정도, 치료약제의 선택 및 예후 판정의 목적으로 신장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항시 혈압을 잘 조절하고 단백뇨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되었던 환자가 상당기간 경과 후에 저절로 완치되어 단백뇨와 혈뇨 등의 이상소견이 없어졌다고 하던데 그런 경우도 있는지요?
일부 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는 어느 기간 경과 후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신장염 신단 시에 관찰되었던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소변 검사상의 이상 소견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고 조직 소견도 정상으로 회복되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치유현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원인 사구체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신염인 IgA성 신증의 환자 중에서는 약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4.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는 주로 어떤 약제들이 사용되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약제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인데 이는 사구체 조직 내의 염증 현상을 치유 또는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실제로 미세변화성 신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사구체 질환을 비롯한 일부의 신장염 환자에서는 이 약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큰 부작용 없이 단백뇨가 소실되고 완치 될 수도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이외에도 면역억제제 또는 세포 독성계열의 약제들도 사용될 수 있는데 어느 약제를 어느 시기에 어느 기간 동안 어느 용량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치료 하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 치료 약제의 선택이나 기간 등을 결정하는 데는 신장 조직검사에 의해 판정된 사구체신장염의 종류 및 신 손상의 정도 등도 함께 고려하여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약물치료 시에는 항기 약제사용에 의한 치료효과와 부작용 등을 고려한 세심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한편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고혈압이 이차적으로 발생되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혈압 치료 약제를 잘 복용하여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을 최대한으로 감소시키는 약물의 복용 및 식이요법도 동시에 수행되어야 합니다.
5. 얼마 전에 만성사구체신장염을 진단받은 환자입니다. 만성 신장염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로 그런 것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그 염증의 정도가 심하고 단백뇨가 많이 배설되고 신기능이 악화되어 있으면 전술한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몇 가지의 세포독성물질이나 면역억제제 등을 단독 또는 병용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데 다행히 일부환자에서는 반응을 잘하여 염증이 완화되고 단백뇨 및 혈뇨가 소실되고 신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충분한 용량으로 상기한 약제를 적절 기간 동안 투여하여도 반응이 없거나 그 효과가 미비한 경우가 많고 부작용의 발생으로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중단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치료시작 후 호전된 환자에서도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재발되어 신기능이 악화되고 단백뇨가 증가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은 일부 사구체신염을 제외하고는 그 치료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또한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은 오히려 득보다 해가 더 많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완치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6. 수년 전에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진단을 받고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간헐적으로 처방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장기간의 사용 시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 및 조절 목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되거나 단기간이라도 다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외관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은 얼굴의 모양이 달덩이처럼 변하게 되는 것(moon face), 복부나 허벅지 등의 피부에 줄이 생기는 현상(striae), 그리고 피부가 쉽게 멍이 드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부작용은 약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오랜 기간 동안 복용하면 체내의 내당능력이 저하되어 혈당치가 오르고 심한 경우에는 당뇨병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위장출혈의 위험이나 백내장의 발생위험도 증가하고 골괴사, 근육의 위축이나 근력의 감소, 소아에서는 선장장애 등도 올 수 있습니다.
7. 최근에 싸이톡신이라고 불리는 치료 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신장염 환자인데 이러한 약제는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요?
싸이톡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세포 독성 약제나 면역기능 조절 약제들이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 사용될 수 있는데 다양한 부작용의 문제 때문에 장기간의 사용 시에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약제들이 체내의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일반세균이나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러한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악성종양의 발생도 증가될 수 있으므로 그 치료효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기대되지 않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사용을 금하여야 되며 일단 사용하더라도 합병증의 위험과 치료효과를 항시 고려하여 사용용량과 기간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이러한 세포독성 계열의 약제는 방광염, 탈모증, 백혈구 감소증, 생식기능의 저하에 의한 불임증과 같은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8.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들은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나빠지게 되면 보통 어느 정도 기간에 나빠지는지요?
일부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여 궁극적으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이러한 신부전으로의 진행기능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임상과정을 보이는 신장염을 신속 진행형 사구체신염이라고 부릅니다. 이 신장염은 예후가 극히 불량하고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만성사구체신염의 경우에는 그 진행속도가 완만하여 발명 후 수년 또는 10~20년 정도의 장기간에 걸치어 서서히 나빠지게 됩니다. 유의할 것은 이러한 경과 기간 중에 신장에 독성작용이 높은 항생제, 한약재 또는 다른 약제의 오용으로 인하여 신장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고 투약을 중단하더라도 다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중증의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있으며 신기능이 더욱 빠르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9. 직장 신체검사에서 매년 혈뇨가 있어서 최근 대학병원에서 신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의 진찰 결과 만성사구체신장염에 의한 혈뇨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들은 단백뇨와 혈뇨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단백뇨가 없이 지속적으로 혈뇨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에서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할 경우 대부분은 경미한 사구체 염증을 보이는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되는데 혈압이 높지 않고 신장기능이 정상이라면 예후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경우의 환자들에서 그 치료효과가 증명되어 있는 약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추후에 혈압이 상승되고 단백뇨가 동반되면서 신기능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인데 최근에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압 강화 약제를 복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만성 신장염 환자들은 고혈압을 잘 치료하여야 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체내의 염분 축적이나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과다 생성 등의 원인으로 혈압이 오르고 이러한 이차적인 고혈압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유발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동반되는 정도는 사구체신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신장염이 악화되어 신기능이 감소할수록 그 빈도가 많아지게 됩니다.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고혈압의 철저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이차적으로 초래된 고혈압이 사구체내의 염증에 의한 사구체 손상 정도를 악화시켜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한 만성사구체신염의 환자들이 혈압을 잘 조절하였던 환자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신부전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 연구에 의해 잘 증명된 바 있습니다. 또한 만성사구체신염을 비롯한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에서는 정상인에 비하여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하는데 이러한 심혈관 발생 위험의 증가에 관여하는 중요한 위험인자로서 고혈압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혈압의 철저한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신기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가장 확실하고 그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치료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입니다. 혈압은 어느 정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좋은지요?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염 환자들에서 신장기능이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으며 이러한 고혈압의 악영향은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그간의 많은 연구에 의해서 잘 증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최대한의 신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압치료의 목표치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권장되고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의 고혈압 치료의 목표치는 수축기 혈압 130mmHg, 확장기 혈압 80mmHg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저한 고혈압 치료에 의한 신기능 보호효과는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신장염 환자일수록 더욱 뚜렷한데 일일 소변으로의 단백질 배설량이 1.0그램 이상인 환자에서는 그 목표 혈압치를 130/80mmHg 이하보다 더 낮게 유지할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12.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들에서 혈압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중 어느 것이 특별히 더 선호되는 것이 있는지요?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장염의 환자에서는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계열의 약제 중에서도 혈액 및 조직 내의 레닌-안지오텐신계의 활성화를 차단시키는 약제들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RAS가 활성화되면 신장 조직을 비롯한 혈관, 심장 조직 등에서 안지오텐신Ⅱ라는 물질의 생성이 증가되는데 이 물질은 신장염 환자들에서 신장 조직이 손상되면서 신기능이 악화되는 진행과정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매개 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혈압이 동반된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이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계열의 약제로만 혈압치료를 유지하는 환자들보다 혈압 조절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전자의 경우에서는 신기능이 더 오랫동안 보존된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연구에 의하여 증명된바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만성사구체신염 환자에서는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는 한 일차적인 혈압 강하 약제로는 반드시 RAS차단 약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처방되어야 하며 이것만으로 목표 혈압 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뇨제나 다른 계열의 혈압 강하제를 추가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RAS 차단 약제로는 안지오텐신Ⅱ의 생성을 차단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들 두가지 모두 비슷한 신기능 보호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13. 신장염 환자에서 고혈압을 잘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사구체신염에 동반된 고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신장의 기능이 빨리 나빠질 수 있는 문제 이외에도 일반적인 고혈압에 의한 모든 합병증이 호발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심장의 비대나 심부전증 심근 경색증의 합병이 많아지고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타 망막 손상에 의한 시력 저하, 말초 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신장염 환자에게는 신장의 기능을 좀 더 오랫동안 보존하고 이러한 심혈관 계통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항시 철저하게 혈압을 조절하여야 됨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14. 만성사구체신장염으로 수년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면서 검사결과 단백뇨의 배설량이 종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단백뇨의 정도가 심하면 신기능이 더욱 빨리 나빠지는지요?
사구체신염의 환자에서는 사구체 내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정상적으로 걸러지지 않는 혈액 내의 알부민과 같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러한 단백질이 신 세뇨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신장조직에 손상을 유발시켜 조직의 경화와 신기능 감소를 초래하게 됩니다. 실제로 신장염의 종류나 원인에 관계없이 진단 당시에 소변으로 배설되는 단백질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기능 악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장염의 경과 기간 중, 어느 치료 약제의 사용으로 단백뇨가 소실되거나 현저히 감소라는 경우보다 중증의 단백뇨를 지속적으로 보이는 환자에서도 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아집니다.
15.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단백뇨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약제나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단백뇨를 보이는 신장염 환자에서는 신기능 보호 목적으로 단백질 배설 정도를 감소시키는 약제 복용이 필수적입니다. 일단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단백뇨의 배설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혈압의 조절이 우선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술 한 바 있는 RAS 차단약제의 사용이 우선적으로 권장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고혈압 치료약제에 비하여 동일한 정도로 혈압을 강화하거다로 RAS 차단약제들이 부가적으로 단백뇨를 더욱 줄여주고 신기능을 보호해 주는 특이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동반한 신장염 환자에서는 RAS계 차단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허용하는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여야 하고,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일 단백뇨가 1.0그램 이상의 단백뇨가 검출되면 상기 두 약제의 병합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청내의 칼륨이온 농도가 상승하거나, 일시적으로 신기능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약제의 복용과 함께 식사를 통한 단백질 섭취의 적절한 제한과 철저한 저염식사를 지속하거나 필요한 경우 이뇨제를 병용하는 것이 보다 더 확실한 단백뇨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16. 만성사구체신장염의 치료에서 염분 섭취의 제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장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장의 중요한 기능인 체내 염분과 수분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염분 섭취를 제한하지 않으면 대부분 체내에 염분 축적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 부종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염분 섭취가 증가되면 혈압약을 복용하여도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단백뇨 감소 목적으로 사용되는 RAS 차단약제의 단백뇨 배설 감소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염분 섭취의 제한이 여러 가지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신장염이 있으면서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을 보이는 환자에서 하루에 염분 섭취를 소금 분량으로 6그램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17.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들이 평상시 주의하여 사용되어야 하는 약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는 꼭 복용하여야 하는 치료약제나 고혈압 강하약제, 이뇨제 등외에는 가급적 다른 약제의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 약제로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 등이 있는데, 이들 약제들은 시장에 독성 작용이 있어서 신기능을 갑자기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약제들을 사용하는 경우 그 용량을 감량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일부 한약재들도 상당한 신독성 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제를 포함한 다른 약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사용여부와 사용용량 및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하고,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더욱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18.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 특별히 좋은 음식이나 식사가 있는지요?
아직까지 신장염 환자들에서 장기간 사용하여 신장에 좋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입증된 특별한 음식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염식사와 함께 단백질 섭취의 제한이 단백뇨 배설량도 줄이고 신기능이 악화되는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 양을 체중 1Kg당 0.7~0.8그램 정도가 적절합니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의 제한은 모든 환자에서 수행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우선은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단백 섭취의 제한은 단백질 영양실조에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전문 영양사의 지도하에 수행되어야 합니다.
19. 어느 신문광고에서 신장염 환자에서는 어유(fish oil, 일명 오메가3)가 좋다고 선전하던데,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어유의 장기간 복용(약 2년)이 IgA성 신증으로 진단된 만성사구체 신염 환자들에게서 신기능 보호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외국 연구자에 의해 보고된 바 있으나 적절한 용량 및 기간, 효과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은 실정이고 국내에서는 임상결과가 보고된 바 없습니다. 신장기능이 보존된 IgA 신증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치료(저단백 식사, 혈압 조절, RAS차단 약제의 사용 등)와 함께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사용이 권장될 수도 있습니다.
20. 만성사구체신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입니다. 최근 병원에서 시행한 혈액 검사상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지질 강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지혈증이 일반인에서와 같이 동맥 경화증을 유발시키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지질 강하제를 복용하여 적절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질강하제인 스타틴 계열의 약제가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 이외에도 항염증효과와 함께 신장염 환자에서 단백뇨 배설 정도를 감소시켜 신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논문도 발표되고 있어서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으면 이러한 약제의 사용이 권장 될 수 있습니다.
21. IgA성 신증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간혹 육안적 혈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혈뇨가 많을수록 만성사구체신장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지요?
만성사구체신장염 혼자들 중에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육안적 혈뇨가 나왔을 때 우선적으로 신장에서 기원한 것인지 감별이 필요합니다. 대개의 경우 신장염 환자들의 소변 색깔은 코카콜라 빛으로 나오게 됩니다. 붉은색 기운이 도는 소변일 경우 신장 아래 영역, 즉 요관이나 방광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40세 넘으신 성인에서는 이러한 경우 반드시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만성사구체신염에서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면 흔히 병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IgA성 신증에서는 육안적 혈뇨가 있으면 예후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육안적 혈뇨가 아니더라도 현미경적인 미세 혈뇨가 있어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흔히 물으시는 질문 중 하나가 혈뇨가 얼마나 나왔냐고 물어보시는데, 소변에서 혈뇨가 나오는 것은 신장염의 신호일 수는 있겠으나 신장염 중증도를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에 반해 단백뇨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백질 배설량이 많을수록 신장기능이 빨리 악화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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