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루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던 블랙번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루니를 대신해 테베즈와 사하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이 둘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사하는 맨유의 공격 옵션 중 가장 제공권이 좋은 선수로, 비록 루니와 테베즈에 밀려 선발 출장은 못하고 있지만, 없어서는 안될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리 몸만 아니었다면 EPL 어느 팀에 가도 밀리지 않을 선수이다.

첫골은 긱스가 올린 코너킥을 호날두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만들어 냈다. 호날두가 다소 뒤에서 헤딩했는데도 골키퍼는 손을 쓸수가 없었다. 위치 선정이 탁월했다. 수비가 번쩍 뛰어 올라 막아보려 했지만, 오히려 머리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추가골은 끌려가던 블랙번이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순간 허를 찌른 역습을 통해서 나왔다. 맨유 특유의 역습 찬스에서 나오는 공격수 3명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테베즈가 치고 달리다가 오른발 아웃프론트로 호날두에게 패스하는 모습은 왜 테베즈를 웨스트햄에서 데려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물론 블랙번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전반엔 골대를 맞추는 좋은 슈팅도 있었다. 하지만 반 데 사르의 선방에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후반 직후 데이비드 던이 퇴장 당하는 바람에 수적으로도 밀리면서 맨유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그마나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한경기 덜 치룬 아스날을 제치고 잠시나마 리그 선두 자리에 올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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