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원한 액션이 보고 싶을 뿐이었다. <본 얼티메이텀>처럼 말이다. 하지만 상영관에 들어섰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아무리 평일 오후라지만 그 넓은 극장에 나 혼자라니.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 '거침없이 쏴라'라는 작명센스를 보고 눈치 챘어야 했는데.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총싸움질에 그친다. 시니컬하면서 내심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그러면서도 출신 성분은 미스터리한, 스미스(클라이브 오웬)이 정의감에 불타서 임산부를 구해주다가 커다란 음모에 휘마리게 된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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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그럴듯 했다. 하지만 모슨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상대가 50명이든, 100명이든, 총만 있으면 다 죽이다. 심지어 붕가를 하면서도 충질을 해댄다. 그야말로 어이사실 개폭소다. 비행기에서 낙하하면서 총질하는 장면 또한 압권이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어디서 그런 정의감이 나왔는지, 혼자서 모든 적을 다 때려 부신다. 게다가 무슨 컨셉인지 당근만 쌥어먹는 모습하고는.

처음엔 '거침없이 쏴라'는 말에 왠지 '거침없이 하이킥'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유치해 보였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그 말이 수긍이 갔다. 그야말로 원없이 총질만 하다 끝난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쏜다.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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