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포츠가 박지성이 후보 명단에도 없는 맨유의 경기를 중계하지 말고, 볼튼이나 위건의 경기를 중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맨유의 경기를 중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사실 국내 중계가 해외 축구를 위한 중계가 아닌 한국 선수를 위한 중계란 상황 속에서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았다면, 그 경기는 첼시나 리버풀 경기를 중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이청용이 교체 출전한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그 때부터라도 볼튼 경기로 중계를 선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결국 라이브로 이청용의 리그 데뷔골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구해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청용은 득점 상황 외에도 기가막힌 찬스를 한번 더 잡았었다. 사이드에서 공간을 보고 들어가는 것을 뒤쪽에서 볼을 투입해 줬고, 이청용은 수비와 골키퍼의 방향을 피해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고, 빈 골대를 향해 감각적인 슈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어이없는 슈팅으로 빈 골대에 볼을 집어 넣지 못했다. 만약,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면 이청용은 엄청나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역전골을 기가막히게 작렬시키면서 한순간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리그 데뷔골을 역전골로 작렬시켰으니, 의미있는 데뷔골인 셈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 나오자, 이청용이 쇄도하면 볼을 잡아냈고, 순간 상대 수비 2명이 이청용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이청용은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수비 2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빈 골대에 여유있게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교체로 나와 점점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 준다면, 언젠가는 주전으로 나올 상황이 올 것 같다. 아쉽게도 embed 링크는 저작권 위배 요소가 있어서 링크로만 대신한다.

[09/10 EPL 7R] 버밍엄 시티 vs 볼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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