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미키 김과 함께 The Waterfront Restaurant & Cafe에서 칼질을 하면서 마무리 했다. 바로 옆에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그래서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꽤 많은 손님들로 인해 붐비고 있었다.


준비된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쳐다 봤으나, 뭐가 뭔지 몰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미키 김의 도움을 받아 고기를 먹을 것인가, 생선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했다. 다들 고기를 선택했고, 나만 생선을 선택했다.


와인과 함께 빵을 줬는데, 이 빵 역시 짰다. 그런데 미쿡 녀석들은 이 빵에다가 뭘 또 발라 먹는지.


사장님 자리에 앉았다. 미키 김의 옆모습, 날카로운 콧날이 서경석과 비슷한 듯.


수프도 짜서 약간만 먹고 말았다. 얘네들 음식을 왜 이렇게 짜게 먹는지.


드디어 내가 주문한 메인요리가 도착했다. 저 시뻘건 속살을 보라. 회도 안 먹는데, 저걸 어찌 먹겠는가. 그냥 주변만 대충 썰어 먹고 말았다. 그럼에도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남겨야 했다.


다른 분들이 시킨 고기도 조금씩 얻어 먹어 봤는데, 역시 육질이 죽이는게, 괜히 생선을 시켰다 싶었다.


그리고 후식을 시킨 셔벗. 요것은 맛있었다.


그렇게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막상 마지막 밤이라니 너무 아쉬웠다. 결국, 아쉬움에 새벽 3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 역시 생수 3통과 함께 새벽 3시까지 버텼다. 간단하게 마시려고 적당히 술을 사왔었으나, 마시다보니 부족함을 느껴 룸서비스를 시켰지만, 시간이 늦어 룸서비스도 안된다기에, 김대리님과 snoopy님은 택시를 타고 마트에 가서 술을 사오는 한국인 만의 근성을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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