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리그 우승팀을 예상한다는 것은,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개입될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한다면, 너무나 무모한 일이겠지만, 다들 하니깐 나름의 프리미어리그 예상을 해보자면, 일단 첫번째 우승 후보로 첼시를 꼽고 싶다. 이러한 판단은 다른 빅4팀에 비해 첼시가 그나마 선수 출혈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큰손으로 작용했던 레알, 맨시티, 바르샤에 피해를 받지 않는 빅4팀은 첼시가 유일하다. 특히, 존 테리와 카르발료, 드록바를 잔류시킨 것이 크다. 여기에 지난 시즌 내내 지적됐던 사이드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의 부족을 지르코프를 영입함으로써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다. 여기에 말루다가 지난 시즌 히딩크 체제 하에서 보여줬던 폼을 계속 유지해 주고, 조콜마저 합류한다면 어느 포지션 하나 부족함이 없게 된다. 물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드록바나 아넬카 중 한명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 난조로 경기로 풀리지 않을 경우,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는 것이 걸리긴 한다. 쉐브첸코가 복귀하긴 했지만, 여전히 거취는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첼로티가 얼마나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느냐 관건이다. 히딩크가 했던 만큼만 해준다면, 맨유의 리그 4연패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맨유는 공격진의 출혈이 너무나 크다. 팀의 에이스이자, 어려울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을 구해냈던 호날두. 그리고 언제나 극적인 골을 만들어냈던 테베즈. 이들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현재 스쿼드로 이들의 공백을 모두 대신할 수 있으리라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나마 어느정도 선방하느냐가 중요하다. 발렌시아, 오베르탕, 토시치, 나니, 오웬 등이 분발해줘야 한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수비진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건재하단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운과 점점 성장 중인 하파엘과 파비우 형제까지. 이런 점에서 맨유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어느 팀을 만나던지, 쉽게 지지 않는 막강한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비를 바탕으로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승점을 따낼 수 있느냐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시즌 맨유는 1대0 승부가 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호날두를 레알에 보내면서 챙긴 두둑한 자금으로 여름 이적시장에 다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리버풀은 수비진의 붕괴가 가장 크게 우려된다. 히피아와 아르벨로아가 레버쿠젠과 레알로 가버렸다. 물론 글렌존슨을 영입하긴 했지만, 그가 얼마나 리버풀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사비 알론소가 이적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 아퀼라니를 AS로마에서 영입하긴 했지만, 아직 아퀼라니는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사비 알론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부상으로 얼마나 제대로 된 폼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결국 사비 알론소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선 루카스와 아퀼라니의 포텐이 대폭발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연쇄작용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던 제라드가 수비부담으로 인해 공격력이 줄어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제라드의 공격 가담이 적어 진다는 것은 토레스가 홀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 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마땅한 토레스의 공격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보로닌이 합류하긴 했지만,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바벨은 여전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니, 결국 토레스가 부상없이 시즌을 뛰어주길 바래야 할 형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스체라노를 지켰다는 것인데, 계속적인 바르샤의 구애를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뿌리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겠다. 결국, 리버풀은 이번 시즌 토레스와 제라드를 부상에서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리버풀은 더욱 그렇다.

아스날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를 맨시티에 내줬다. 지난 시즌 수비진 붕괴로 시즌 막판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시즌 중반에 마찰이 있었던 갈라스는 다행히 팀에 잔류했다. 하지만 베르마엘렌을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수 영입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 특히 주전 공격수 아데바요르를 내주고도 아무런 선수 영입이 없었는데, 아데바요르의 공백을 어떻게 대신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훈텔라르를 아스날에서 잡을 것이라 봤는데, 이마저도 잡지 않았다. 물론, 아데바요르가 없어도 반 페르시나 에두아르도, 벤트너, 벨라, 아르샤빈, 월콧이 있긴 하지만, 매시즌 어느정도의 확실한 득점을 해줬던 아데바요르가 없는 것이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반 페르시나 에두아르도가 그다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벤트너의 포텐이 대폭발하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돌아오지 않는 로시츠키와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나스리까지. 그리고 계속되는 파브레가스를 향한 다른 팀들의 구애를 언제까지 뿌리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이렇게 빅4팀들의 사양을 고려했을 때, 첼시-맨유-리버풀-아스날 순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무시 못할 팀이 바로 맨시티이다. 지난 시즌엔 선수들의 네임 밸류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이번 시즌엔 제대로 된 선수 영입으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만약, 구애 중인 레스콧마저 데려오게 된다면, 빅4팀과 비교해도 전혀 딸리지 않는 스쿼드를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맨시티는 빅4팀과 달리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지난 시즌 빅4팀을 위협했던 아스톤 빌라나 에버튼이 얇은 스쿼드로 UEFA컵까지 겸해야 했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에 힘이 딸려 쫓아가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맨시티로썬 이번 시즌 충분히 해볼 만한 시즌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는 아스톤 빌라나 에버튼보다 맨시티에 더 많은 가능성을 부여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초반에 라모스 감독이 삽질을 해놔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포츠머스에서 보여준 레드납 감독의 능력을 토트넘에서 재현해 낸다면 충분히 빅4 팀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맨시티나 토트넘이 빅4에 진입한다면, 아스날이 순위권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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