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큐브닷컴으로 블로그를 이전시킨지 벌써 20일이나 지났다. 이전에 사용했던 티스토리와 비교해 이래저래 미흡한 기능들이 눈에 띄는 것이 아쉬는 마음이 진하게 든다. 물론 어느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티스토리와 아직 베타 딱지도 떼지 못한 텍스트큐브를 단순 비교하는 것엔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대규모 이벤트를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단 자체적인 판단이 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하기에 현재의 텍스트큐브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단 스킨에 대한 불만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텍스트큐브로 이전한 블로그의 대다수가 티스토리에서 이전해 왔으리라 생각되는데, 기존에 사용했던 스킨을 제대로 옮겨온 블로그가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 정도로 텍스트큐브의 스킨 지원은 안일했다. 제대로 된 제작 가이드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뀐 치환자들에 대한 목록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재 지원하는 스킨이 많으냐, 그것도 아니다. 오로지 2단 스킨을 소량만 지원할 뿐 1단 스킨이나 3단 스킨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스킨에 대한 쉬운편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급조된 느낌의 티스토리 스킨위자드보단 낫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쉬운편집도 전체적인 테두리만 컨트롤 할 수 있을 뿐 세세한 설정이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다.

또 텍스트큐브엔 사용자가 소스를 건들여도 직접 컨트롤 할 수 없는 곳이 몇 곳이 여럿 눈에 띈다. 가령 타이틀이나 프로필 위젯, 댓글 입력창이 그렇다. 검색 최적화를 위해선 글 제목이 블로그 이름보다 앞선에 오길 바라는데, 소스를 수정해봐도 그렇게 바꾸질 못한다. 그리고 프로필 위젯도 마찬가지로 이미지 크기를 좀 줄이고, TxperTags는 사용하지 않고, 관심블로그 추가 버튼만 남겨두고 싶은데, 이것 역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상태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 js 파일이나 swf 파일의 업로드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티스토리처럼 가능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스킨저장과 다운로드 기능도 꼭 추가됐으면 한다.


그 다음은 플러그인에 대한 지적이다. 텍스트큐브의 관리자 화면에 아예 플러그인이 없다. 티스토리가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많은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기에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특히, CCL 표기나 태터테스크, EXIF 정보 출력과 같은 플러그인이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그리고 역시 플러그인의 연장인데, 여러 메타블로그 사이트와의 연계가 아쉽다. 현재 공식적으로 텍스트큐브에서 지원하는 메타블로그는 다음 뷰와 미투데이 밖에 없다. 반면, 티스토리는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다음 뷰, 믹시까지 지원한다.


그래도 이런 것들은 그저 불편함의 일부분이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에디터는 가장 빨리 개선 됐으면 한다. 일단 좁아터진 글쓰기 창이 너무나 답답하다. 조금만 큰 이미지를 삽입해도 가로로 스크롤바가 생겨 버린다. 티스토리 에디터가 개편되면서 넓어진 글쓰기 창을 자랑했는데, 그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블로그에서 지정한 컨텐츠 박스 크기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 삽입되는 이미지의 기본 크기도 500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부분도 사용자가 지정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 텍스트큐브엔 자체적인 동영상  플레이어가 없다. 티스토리가 다음팟과 연계해서 100MB까지 업로드가 가능토록 한 것처럼 텍스트큐브도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유튜브 플레이어로 삽입됐으면 한다.

그 밖에도 자잘한 것들이 많다. mp3 파일에 대한 직접적인 업로드가 불가능 한 것과 embed 태그가 에디터 창에선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티스토리에선 유용하게 썼던 워터마크가 없는 것도 아쉽다. 그리고 글 검색후 본문에 한줄 넣기를 하면 링크에 색상과 언더라인이 지정되어 있는 것도 없앴으면 한다. 또, 티스토리엔 발행/공개/비공개로 나눠졌던 것이 텍스트큐브엔 비공개/공개 밖에 없다는 것도 아쉽다. 티스토리엔 해당 글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설정이 가능했는데, 텍스트큐브엔 그런 기능 또한 없어 졌다. 개인적으론 관심블로그만 볼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그 밖에도 글목록 창에서 글제목 옆에 새창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많은 스팸들도 아쉬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필터 기능을 이용해 영어 스팸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긴 하지만, 티스토리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 이전에 자체적으로 필터링이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기능의 아쉬운 면이 있다.


그리고 날아간 방문자 수에 대한 복구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쩐 일이지 전체 카운터가 0이 되어 버린 후 공식블로그에 문의를 해봤지만, 알아 보겠다는 답글만 달렸을 뿐,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 한번 없다. 만약 복구가 불가능하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라도 방명록에 남겨줬으면 좋았을 것을 이래저래 답답하기만 하다. (젠장, 답변을 받았는데, 지원해줄 수 없는 부분이란다. 내가 날려먹은 것도 아닌데, 이런 것 하나 복구도 못해주다니. 못 해주겠단 댓글이 다시 복원시켜 주겠단 글로 바꿔었다. 후덜덜, 정상화 되었다니 다행이다 :)

무수히 많은 불만을 쏟아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로 복귀할 생각보다 어서 빨리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정식 오픈하여 멋진 블로그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일단 티스토리에 비해 텍스트큐브가 확실히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티스토리에서 텍스트큐브로 바꾸고 나니, 다음에서 검색 노출 순위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비해 뒤로 쳐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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