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은 오직 견자단을 위한 영화였다. 사실 <엽문>이란 제목을 접했을 때, 이게 사람 이름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댈 곳이라곤 몇 번 들어봤을 법직한 이름, 견자단 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다른 중화권 배우들에 비해 흐릿한 기억 속 배우라서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하지만 <엽문>에서 보여지는 견자단은 '엽문' 그 자체였다. 실제 '엽문'이 어떠한 인물인지 알 수 는 없지만, <엽문>에서 그려지는 견자단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 '엽문'은 그러했을 것이란 상상이 절로 됐다.

그리고, 영춘권. 처음 들어본 이 권법조차도 견자단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그 부드러운 동선에서 빠르게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마치, 만화 속에서 '다다다다~!' 하면서 연타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듯한 화려한 손동작이 견자단을 통해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절제된 듯한 그의 액션이 매력적이다.


사실 뻔한 스토리에 뻔한 감동코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엽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기에, 시대적 상황이 중일전쟁이 발발했을 때다보니, 중국의 자민족 중심주의와 엽문에 대한 영웅주의가 그려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엽문>의 보고 난 이후에 오는 희열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엽문2>가 기다려 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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