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을 이기고 올라온 에버튼이 기세 면에선 앞서겠으나, 전력 면에서 아스톤 빌라가 한수 위라고 생각했다. 특히 에버튼은 지난 25라운드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었던 조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과 펠라이니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징계처분으로 가레스 배리가 출전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베스트 멤버가 나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결국 가레스 배리의 부재때문인지, 아니면 구디슨 파크만 오면 힘이 쏟는 에버튼 선수들인지, 아스톤 빌라는 경기 초반부터 에버튼의 기세에 눌려 버렸다.

로드웰의 선취골!!!


에버튼은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역시나 에버튼의 장기인 세트피스에서 말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면서도 못 막는다는 케이힐이 헤딩슛이 상대 수비에 막고 흘러나오자 17세에 불과한 로드웰이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앞서 나갔다. 분명 슈팅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침착하고 정확하게 골문에 집어 넣었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8세 고슬링이 결승골을 성공시키것에 이은 두번째 영계반란이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밀너

이날의 mom은 아르테타?


이에 질세라 아스톤 빌라도 애슐리 영과 아그본라허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8분 토니 히버트는 아그본라허의 스피드를 따라 잡지 못하자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고, 이것은 바로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키커로 나선 밀너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가열된 경기는 양팀 모두 옐로우 카드를 3장씩 수집하는 치열함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공격면에선 아스톤 빌라가 앞서지 않을까 했는데, 조를 대신해 나온 아니체베는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야쿠부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몸놀림으로 아스톤 빌라 수비를 괴롭혔다. 결국 시드웰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아니체베. 아르테타가 나와 깔끔하게 성공시켜며 2대1의 스코어를 전반을 마쳤다.

케이힐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들어 아스톤 빌라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애슐리 영과 밀너를 통한 사이드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수비에 막혔고, 그나마 아그본라허와 카류에 연결된 크로스도 상대 키퍼 하워드의 슈퍼 세이브에 무산됐다. 하지만 에버튼은 배리의 공백을 틈 타, 아르테타가 역습시 좋은 패스를 넣어주며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어냈다. 결국 후반 31분에 케이힐에 추가골을 성공시킨다. 사실 평이하게 올라온 크로스인데 케이힐보다 앞선 루크 영이 넘어지면서 케이힐에게 슈팅 찬스를 주고 만 것이다. 이로써 에버튼은 리버풀에 이어 아스톤 빌라까지 꺾었으니 FA컵에 욕심을 낼 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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