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월9일.

하루 전에 서울에 도착했음에도 종합운동장 주변에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조금 멀리 떨어진 잠실역에서 자는 바람에 아침에 살짝 늦을 뻔 했다.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주변에 스노우캠프 참가자들로 보이는 무리들은 없어 보였는데, 뒤늦게 버스 한대가 내 주변으로 왔다. 이미 다른 사람들을 거의 다 타있었고, 나를 비롯해서 늦게 온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주차할 공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차량 한대에 모든 인원이 해결 가능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이름표를 받았는데, 가장 놀란 것은 참가인원이 무지 적었던 것이다. 총 20명을 뽑았는데, 그렇게 당첨된 사람마다 1명의 일행을 동반할 수 있었으니, 총 40명 밖에 되지 않은 초정예 스노우캠프였던 것이다. 짐을 챙겨 넣은 뒤, 버스에 올라 탔다. 버스엔 각 좌석마다 파리바게뜨 봉투가 있었는데 여기엔 아침을 못 먹고 온 사람들을 위해 음료와 빵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 이런 아름다운 센스를 봤나!'

이름답게 준비된 빵과 이름표

이름표 뒤에 적혀 있던 일정표


얼마가 지났을까. 나름 피곤함에 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도작하자마자 조부터 정했다. 스키와 보드 조로 나눈 뒤, 실력에 따라 조를 나눴다. 그렇게 총 5개 조로 나눈 뒤, 각 조에 보드를 가르쳐주실 강사님이 배정되었다. 대한스노우보드협회에서 나온 분들이신데, 실력이 짱짱하신단다.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미니뷔페라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던 것인지 꽤 먹을 만 했다. 점심을 먹고 밖에 나와서 찍어 본 사진이다. 스키장은 처음인지라...


다음은 조별로 모여 장비를 렌탈받아 바로 강습에 들어갔다. 처음 입어보는 보드복과 보드신발, 그리고 보드.

나의 등번호는 호날두와 같은 럭키세븐!


복장은 왜그리 거추장스럽고 무거운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밖에 나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얼마나 추운지, 더 옷을 껴입고 나올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런 부분에 관한 얘기를 듣고 바로 타기 시작했는데, 프론트 엣지와 사이드 엣지만 신나게 연습했다.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흘러 있었다. 이제 막 뭔가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들려는 찰나였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장비를 반납하고 다시 집합했던 장소로 모여 방을 배정받았다. 4명이 함께 방을 썼다.


그저 여관급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방 시설이 괜찮았다. 방도 총 3개에 침대방도 하나 있었고, 조리도구도 준비되어 있었다. 보드가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씻고난 뒤 저녁식사 때까지 뻗어 있었다. 그리고, 처음 모였던 홀에서 식사를 한다길래 내려가 보니, 이런 지쟈스. 이런 상큼한 녀석들을 봤나.


점심에 먹었던 음식보다 맛있는 것들이 쫘르륵 준비되어 있었다. 진짜 배고품에 미친 듯이 먹었다.

아, 저 아름다운 장어의 자태를 보라


모든 식사를 마치고는 김은광 강사님의 북극과 히말라야 원정기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이후, 레크레이션 시간이 이어졌다.

노스페이스 모델이시라능


레크레이션이라고 해서 딴 건 아니고, 골든벨처럼 MC가 문제를 내면 조별로 맞추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들 정보화 시대에 맞춰 어찌나 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하는지...아무튼 그렇게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첫째날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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