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나라당은 정치놀음을 잘한다. 자신들이 나쁜 패를 들고 있을 때, 적절한 떡밥으로 분위기를 몰아 올 줄 안다. 현재 한나라당이 미친 국민들 덕분에 지지율 1위인 정당이긴 해도, 2MB와 강만수와의 이루지 못할 사랑 덕분에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군가산점이란 문제성 화두를 던짐으로써 판을 제대로 엎었다. 군가산점에 대해 왈가불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이건 각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타협점을 찾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화두로 인해 대다수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게 됐고, 니편 내편으로 적절하게 편가르기가 됐기 때문이다.

일단, 여성과 남성의 편을 갈라놨다. 물론, 천편일률적으로 나눠진 것은 아니지만, 대개 찬성과 반대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병역자와 예비역의 사이도 벌어졌고. 그러면서 일단 반은 자신들의 편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한나라당을 그렇게 욕하던 이들도 이번 군가산점에 대해서 만큼은 지지한다며 응원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대개 이러한 문제에서 진보진영은 군가산점에 대해 반대하는게 보통이다. 반 한나라당 정서를 갖고 있는 이들이 한나라당에 대해선 호의적이지 못하더라도 이러한 가치적 문제와 맞물려 진보의 색채와도 떨어뜨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내편은 아니더라도 니편도 아니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편가르기 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쌀직불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는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경제 위기? 이제 다들 그러려니 한다. 강만수 탓하는 것도 이제 다들 질린 기색이다.


어쨌거나 떡밥 투석한 성공한 한나라당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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