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이 좋은 볼튼이기에 다소 투박한 스타일로 경기를 펼치는 리버풀과의 경기는 해볼만한 승부였다. 게다가 최근 맨시티와 헐 시티에 이기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넬카와 디우프가 떠난 볼튼의 공격력은 많이 무뎌져 있었다. 여러번의 찬스를 잡았지만, 확실히 결정짓지 못하고 득점기회를 날리며 리버풀에 2대0으로 패하고 말았다.

승리의 주역들


볼튼은 홈경기인 만큼 초반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테일러와 놀란의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카윗이 제라드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강슛으로 골포스트을 맞히며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카윗이 아우렐리우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정확하게 연결하며 첫골을 성공시켰다. 곧바로 로비킨에게도 카윗의 패스가 연결됐지만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이처럼 전반에 확실히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첫골을 성공시킨 카윗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볼튼은 전반 마지막 코너킥 찬스에서 케이힐이 헤딩슛을 성공시켰지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들어 볼튼은 가드너를 투입하며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쳐 나간다. 가드너의 투입은 적중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터프한 경기를 펼치며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최종 수비위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놓고 공격적인 전개로 리버풀을 위협해 갔다. 승부수로 투입된 가드너는 레이나까지 제치며 슈팅까지 시도하는 찬스를 잡아냈지만, 마지막 슈팅에서 넘어지며 슈팅해 골찬스를 날려버렸다.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가던 볼튼에 위기를 느꼈는지, 리버풀은 로비킨을 빼고 돌아온 토레스를 투입시켰다.


이런 교체 투입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회복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던 리버풀은 제라드, 카윗, 토레스 만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시도해 나갔다. 이런 역습 찬스에서 토레스가 몇번의 기회를 날려버리더니, 기어코 골을 만들어 냈다. 상대 수비의 깔끔하지 못한 볼 처리를 끈질기게 따라 붙어 볼을 따내더니 제라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하며 쐐기골을 도왔다.

두골 차로 벌어진 스코어는 볼튼 선수들의 발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결국엔 리버풀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노릴 정도로 경기 분위기는 역전되어 있었다. 경기 막판에 가드너가 절묘한 패스를 주고 받으며 레이나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이마저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기회를 무산시키며 골 결정력에 원망해야 했다. 이후 리버풀은 카윗을 빼고 루카스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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