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부임이후 무패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해리 레드냅 감독이 다시 또 토트넘에 매직을 선사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에 이어 칼링컵에서 또 다시 승리하며,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게다가 스코어는 4대2의 압도적인 승리. 리버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 장면을 제외하곤 철저하게 토트넘에 농락 당한 경기였다.

칼링컵이니 만큼 양팀 다 최상의 멤버 구성은 아니었다. 토트넘도 벤트 대신 맨유에서 임대해온 캠벨과 파블류첸코가 짝을 맞춰 나왔다.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보였던 이 투톱은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리버풀 수비진을 유린했다.

▲ 한방의 주인공 파블류첸코 ⓒ ALAN WALTER


다소 소강상태로 보이던 경기 양상은 파블류첸코의 한방에 급속도로 기울어 졌다.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어렵게 볼을 잡아낸 캠벨은 낮고 빠르게 파블류첸코에서 볼을 연결했고, 리버풀은 두 명의 수비가 있었음에도 아무도 파블류첸코를 마크하지 않았고, 파블류첸코는 자신있게 슈팅하며 첫골을 뽑아냈다.

포문을 연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레논의 빠른 발과 베일의 정확한 크로스를 앞세워 리버풀의 왼쪽을 공략해 나갔다. 곧이어 두번째 골이 터졌다. 뒤쪽에서 올라온 볼을 캠벨이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와 키퍼를 동시에 제치면서 골을 만들어 냈다. 이후 캠벨은 전반 종료 직전 레논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리버풀을 3대0으로 따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리버풀은 코너킥 상황에서 프레시스가 한골을 만회하지만, 곧바로 파블류첸코가 조코라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어 나온 볼을 밀어 넣으며 리버풀을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이후 베니테즈 감독은 토레스마저 빼버리고 인수아를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하고 바벨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하지만, 이미 중원을 장악한 토트넘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히피아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경기 흐름에 큰 변화를 주진 못했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리버풀은 토트넘에만 2연패 하면서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게다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토레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자존심에 상처만 입어야 했다.

토트넘의 허용한 두 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용한 실점을 감안한다면 토트넘은 꽤 괜찮은 수비를 펼쳤다. 특히, 조코라와 허들스톤은 근래 토트넘이 보여준 경기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근데, 고메스는 로빈슨이 지난 시즌 고삐 풀린 모습을 자주 보여서 데려온 건데, 로빈슨보다 나은 점을 모르겠다. 고메스나 로빈슨이나 그게 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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