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마저 <라디오 스타>의 신정환이 게스트를 향해 어김없이 하는 질문이 있다. "누구누구에게 뭐뭐이란?"의 형태를 띈 질문으로, 가령 "이승환에게 음악이란?"과 같은 유형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에게 있어 서민이란 무엇일까.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아도 그들의 여태 보여온 행태로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지금 외환 보유고가 문제가 되는데 IMF 때는 금모으기 운동을 했었다"며 "집집마다 100달러, 500달러 등이 장롱에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과연, 서민들 장롱 속에 100달러, 500달러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예전 어릴 때, 장판을 들어 올리면 그 속에서 100원, 500원 발견했단 소릴 들은 적은 있어도, 장롱 속에서 100달러, 500달러 발견했단 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다. 아무리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 한번 못 타보고, 해외 한번 나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넘쳐난다. 이런 사람들에게 달러를 내놓으라니, 자기들 기준에선 이런 사람들은 서민이 아니란 소리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장롱에 100달러, 500달러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서민쯤 되는 것이고, 나머지들은 매달 세금이나 꼬박꼬박 내주는 노예들에 불과한 것이다.


이날 오후 이틀째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국민 80%가 종부세 완화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 "1%가 내는 것을 왜 80%에게 묻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신, 종부세 내봤어? 안 내봤음 말을 말어~"라는 우스갯 소리로 들린다. 정부가 정책을 추친함에 있어서는 나라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책의 방향성을 찾고,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방법 내에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내지도 않은 인간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왜 들어야 한다고 따져 묻는다. 마치, 이명박 찍을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왜 여론조사 하냔 소리로 들린다. 결국, 종부세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인간들에겐 물어 볼 가치도 없단 얘기다. 그들은 그저 매달 세금이나 꼬박꼬박 내주는 노예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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