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보지 않으려 마음먹었는데, 다시 또 낚이고 말았다. 그놈의 예매율 1위가 뭔지. 아무튼, <맘마미아>는 좋은 뮤지컬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영화로써의 <맘마미아>는 글쎄올시다이다. 뮤지컬은 뮤지컬로 봐야 한다고, 예전 <시카고>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다들 재밌다고 칭찬하던 그 영화가 왜 그리 원망스러웠던지, 그 시절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못 볼 영화는 아니다. 단지, 나의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흥겹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이니, 일단 부담은 없다. 무엇보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노래와 율동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불렀던가 싶을 정도로 압권이였으며, '로지'와 '탄야'역의 그녀들도 괜찮은 호흡을 보여줬다.


다만, 남자 주인공 격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노래 실력은 아쉬웠다. 그리고 원래 원작이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3명의 남자의 비중 배분이 적절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너무 노골적으로 샘(피어스 브로스넌)을 위주로 엮어갔으며, 후반이 되어선 해리(콜린 퍼스)와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은 존재감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대뜸 해리와 빌은 다른 인연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맥빠지는 스토리는 여러곳을 가위질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너무 억지스레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려는 자학은 아니었는지.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뮤직비디오 본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다면, 그다지 불만을 없을 것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아바의 노래가 너무나 흥겹기 때문이다.


작고 귀여운 외모에 출중한 몸매를 소유한 그녀는 영화 내내 돋보였다. 뭐, 다른 여배우들이 고연령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매력적인 처자임엔 틀림없다.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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