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취업준비라 하면, 이력서에 채워넣을 한줄을 위해 학점과 토익, 자격증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다음이 자소서 준비나 면접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준비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것들 못지 한게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바로, 신체검사이다. 이 사소해 보이고, 누구나 통과할 것 같은 신체검사에 떨어져 후회할 수도 있기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20대 중, 후반의 젊은 사내가 자신의 몸이 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때는, C모 회사에 최종면접까지 마친 뒤, 신체검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서울 S모 병원에 8시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지하철 환승하는 과정에서 헤매는 바람에, 미친듯이 뛰어서야,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신체검사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차례를 기다렸다. 신체검사라 해봤자 별거없다. 시력검사, 색맹/색약검사, 청력검사, 혈압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등 정도이다. 당연히 별 걱정없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시력검사와 청력검사를 마친 후 혈압을 재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놀랍게도 혈압이 무려 180/140이 나왔다. 정상이 120/80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이전까지 이런 수치를 본 적이 없기에, 놀란 가슴을 감추기 위해 검사한 간호사한테 "아가씨가 너무 이뻐서 긴장했나봐요^^;;"라며 썰렁한 농담을 날린 뒤, 다른 검사 후 다시 재보기로 했다. 다른 검사에서 다들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소변검사에서도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단백뇨가 나온다는 것이다. 단백뇨는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기에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안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되긴 마찬가지 였다. 그리고 다시 혈압을 재봤지만, 그대로였다. 결국 의사와 면담 후, 다음날에 다시 한번 검사해 보기로 했다.
다음날엔 좀 까다롭게 검사가 진행되었다. 바로, 24시간 혈압검사와 24시간 소변검사였다. 24시간 혈압검사는 혈압계를 손목에 차고 있으면, 기계가 시간 주기로 혈압의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평균을 보고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24시간 소변검사는 소변을 눌 때, 소변주머니에 채워넣어서 하루 동안의 소변 평균의 단백량을 체크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 단백뇨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아, 이승환 노래처럼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더니, 우려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와 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다. 친구의 경우, 간수치가 높게 나와 약을 먹어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체검사도 대비가 필요하다. 생각치 못한 곳에서 몸의 이상징후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 작은 병원에 가면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할 수 있다.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과가 나쁘다면, 미리 약을 먹어서라도 낮출수 있는 수치는 낮춰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색약의 경우라면 색약렌즈를 착용이라도 해야 하고, 소변검사에 이상이 보인다면, 다른 사람의 소변을 대신 받을 각오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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