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줬음에 감사한다. 100분은 1시간 40분이나 되는 시간으로,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시간이며, 여자 친구와 백화점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책 한권을 읽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며, 플스방에서 위닝을 10분 경기로 10판이나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을 동물농장 보듯, 헛되이 낭비하면 안되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애초에 기대치가 낮으면, 실망도 않는 법이다. 그래서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고 낮춰서 시청했다. 그래서 그런지, 무덤덤하다. 원래 그런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태껏 그의 역량을 충분히 보아 왔다. 대선 전, 합동토론회를 통해 공약의 결과가 어떠한지 보았으며, 촛불집회를 보며 반성한 결과가 어떠한지 보았다. 이제, 쑈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걱정해야 한다. 이건 대화나 소통이 아니라, 통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추석만 지나면 거칠 것이 없다. 어차피 9월 위기설이야 과장된 측면이 많았으며, 촛불집회의 위기도 올림픽을 기점으로 누그러진 상태이다. 그렇게 열성적인던 진보의 흐름은 교육감 선거를 기점으로 패배와 무력감에 젖어 있다. 이제, 추석 전, 물가 앞에 서민들의 패닉현상만 무마시키면, 연말까지는 걱정꺼리가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이번 쑈이다.

방송장악은 예정대로 척척 진행되었으며, 이제 인터넷만 장악하면 되고, 공기업의 선진화를 빙자한 민영화는 의혹이 있건 말건 생각대로 되고 있고, 이제 이재오를 불러다가 대운하만 다시 시작하면 된다. 설사, 대운하가 역풍을 맞아도, 뉴타운과 신도시라는 새로운 카드가 있으니 크게 걱정은 없다. 우리나라엔 건설덕후를 믿고 지지하는 땅사모가 무지하게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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