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검색도 Daum입니다'라는 모토로 시작되었던 Daum 검색ChangeUp! 프로젝트의 공식 일정이, 오늘 시상식을 끝으로 마감되었다. 물론, 은둔형 왕따인 나는 시상식엔 안 갔다. 총 4주동안 매주 2개의 실험일기와 2개의 파워리포트가 주어지는데, 실험일기는 2개 모두 필수적으로 해야 하고, 파워리포트는 2개 모두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처음 신청할 때의 마음은 그저 아이팟이나 받아보자는 정도였는데, 이거 하다보니 꽤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되었다.

실험일기만 해서 아이팟만 받고 말기엔 상금이 꽤 컸기 때문이다. 상금이 눈 앞에 아른거리더니 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상금은 매주 실험일기와 파워리포트의 각각 주제에 대해 베스트를 선발해, 실험일기는 15만원, 파워리포트는 20만원이다. 이정도면 제대로 해볼 만한 수준 아닌가. 하지만, 이런 다짐은 첫주차 베스트가 발표되고 난 뒤, 난 바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들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였다. 감히 그 사이에 끼었다간 내 기만 뺏기고, 제풀에 지쳐 쓰러져 나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가 봐도 정말 잘했고,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 싶을 수준이었다.

하지만, 베스트 이외의 몇몇 시상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았다. 먼저, 댓글상과 인기상이다. 다들 말은 안했지만, 매주 10만원 상당이기에 불만이 있었으리라 본다. 댓글상도 문제의 요소가 많지만, 인기상이 더 큰 문제였다. 처음엔 F5 신공으로 인해 몇몇 글들의 조회수가 1,000이 넘어가는 사태가 일어났고, Daum 측에서 카페의 특정글을 메인에 걸어버리는 바람에 조회수가 1,000을 오바하는 글도 생겨났다. 물론 이전부터 문제가 예상되었지만, 운영진은 좀 안일했다.

아무튼 그렇게 인기상은 1주만에 조회수에서 투표로 바뀌게 되었다. 인기상 후보를 추천해서 후보에 올리고, 그 후보들 가운데 투표를 해서 인기상을 뽑는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 1,000명이서 누가 누굴 추천하고, 누가 누굴 투표하는지도 모를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중 일부만 카페 운영측의 주최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그들만의 유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인기상 후보 추천의 이유를 보면, 오프라인의 모임에서 분위기를 좋게했다는 이유 따위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를 추천할 수도 없었고, 누구한테 투표를 할 수도 없는 조건이 되버렸다. 누굴 알아야 추천을 하던 투표를 하던 하지 않겠는가.

결국,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점점 소외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딱! 미션만 하는 사람들, 사랑방(자유게시판)에서 유대를 갖지 않는 사람들은 이 상에서 자동 제외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이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운영진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애초에 댓글상이나 조회수로 인기상은 준다는 의미는 글을 보고 평가하다는 의미였는데, 추후엔 그 사람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되버린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발표된 체인지업상 선정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금액이 무려 100~300만원이니 다들 수상자 선정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미션이 마감한 후, 얼마전 체인지업상 수상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그 수상자 명단을 보노라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었다. 바로, 운영진이 애초에 세워놓았던 원칙을 잊은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위에 평가기준을 보면, 매주의 베스트는 그 주에 미션 중 평가를 통해 선정하는 것인 반면, 체인지업상은 미션총점을 통해 뽑게 된다. 미션총점의 기준은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첫번째가 실험일기와 파워리포트의 업로드 빈도이다. 두번째는 내용의 질이다. 가끔 보면 정말 이게 미션통과 맞나 싶을 정도의 글도 속속 올라왔던 것을 기억하면, 많이만 올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그리고 마지막이 카페내에서의 활동성이다. 카페내 활동 닉네임을 클릭해보면, 작성한 글을 볼 수 있는데, 몇몇은 정말 굉장할 정도로 많은 글을 업로드한 사람이 있었다. 모든 실험일기와 파워리포트를 참여했음은 물론이고, 추가로 여러개의 실험일기도 작성했고, 베스트에도 올랐기에 많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 사람은 실험일기만 무려 30개가 넘게 작성하였다. 내용도 그렇게 낮은 점수를 맞을 만한 정도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어느 등수에도 들지 못했다.

뭐, 이미 선정된 수상자의 기분을 망치는 것 같아서 카페 내에는 감히 불만의 글을 올리지 못했지만, 아무리 운영진 자체적으로 채점하고 평가해서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해도, 애초에 세워놓았던 기준과는 다소 먼 기준으로 선정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물론, 수상자들의 활동성은 인정한다. 사랑방에서 거의 살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준은 활동성 우선이 아니었다. "활성화에 기여하시는 분들 에게도"라 적혀있다. 우선은 미션수행이고 활동성은 그 차후였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검색 체인지업이 목적이었지, 실험단원들의 친목도모가 아니었던 것처럼, 활동성보단 보다 많은 양질의 미션을 수행한 사람에게 많은 점수가 부여되야 마땅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운영진은 좀더 날카로운 기준과 잣대로써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어야 했다.

아무튼, 그렇게 미션을 위해 Daum검색을 사용하다보니, 기존에 Google과 empas만 이용하던 패턴에서 Daum을 추가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기존의 선입견이 많았다는 것을 느꼈다. 의외로 Naver엔 없는데, Daum에만 있는 키워드도 꽤나 발견되었고, 숨겨진 좋은 카페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미쳐 몰랐던 Daum에만 있는 기능들도 알 수 있었다. 뭐, 나름 소득도 있고 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