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베니건스 갔다. 예전엔 자주 갔었는데, 요즘엔 외식이 꺼려지던터라 웬만하면 안간다. 이번 역시 쿠폰이 없었다면, 아마도 안 갔을 것이다. 때마침, 가입이벤트로 식사쿠폰을 준다길래, 거침없이 응모했고. 다행스럽게 맛있는 요리를 맛볼 기회가 생겼다.

하나는 "자스민 폭 립 & 쉬림프"로 하고, 다른 하나는 "오! 오므라이스"로 선택했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도 최대한 소금과 조미료를 자제해서 싱겁게 조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나마 최근에 많이 갔던 마르쉐에서 요구했던 그대로. 그런데,

베니건스에선 미리 볶음밥을 아침에 다량으로 볶아놓고, 주문이 오면 한번 더 데워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즉, 따로 입맛에 맞게 조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볶음밥에 맨밥을 섞어서 볶아줄 수 없냐고 하니, 맨밥 자체가 없단다. 허거덩;;;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대로 달라고 했다.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요리 두가지가 테이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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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티에 담궈 지방을 줄인 폭 립과 그릴에 구운 새우가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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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새우를 함께 맛 볼수 있는 오므라이스다. 그런데, 어니언 데미글래스 소스(저 자장 소스 같은거)를 제외하곤, 그리 짜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적당히 싱거워, 맛있게 먹었을 수 있다. 꽤나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음식점의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몇번이나 와서 물어보고 간다. 서빙하는 종업원부터 지배인까지 와서 입맛에 맞냐면서, 요구에 맞게 조리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계속되는 사과에 오히려 무안할 지경이였다.

하지만, 결정타가 남아 있었다. 배부르게 음식을 다 먹고난 뒤, 디저트로 냉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매니저가 접시 하나를 들고 왔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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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었다. 죄송했다며, 서비스로 아이스크림을 준 것이다. 아, 물질에 약한 세속적 동물이여. 어찌 본능을 억제할 수 있단 말인가. 넙죽 받아들고,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5천원에 달하는 금액이였다. 아, 감동의 물결이여. 음식도 음식이고, 서비스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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