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월트 디즈니에 비해 다소 어른스러운 모양새를 풍겨온 것이 사실이다. 디즈니가 동화적이고, 교훈적이며, 감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었다면, 드림웍스는 <슈렉>을 대표적으로 다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승부했다. 내용 또한 재미를 극대화하는 지극히 상업적인 것들이 주를 이뤘다.

<쿵푸 팬더> 역시 익살스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혀 쿵푸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뚱뚱한 팬더부터 원숭이, 뱀, 심지어 사마귀까지 나와 중국 무술을 바탕으로 재롱잔치를 벌인다. 이 어울리지 않은 조합은 장면, 장면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쿵푸를 소재로 한 액션의 스퀀스 역시 빠르고 간결하다. 포와 시푸의 만두를 두고 훈련하는 장면이라던지, 무적의 5인방과 타이렁의 대결은 써커스에 구경온 것 마냥 넋을 놓고 바라보기 충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에 나오는 포와 타이렁의 대결도 상황적 긴장감 보다는 극적 재미를 최대로 한 대결을 가장한 유머로 무장되어 있다. 진지한 타이렁과는 달리 시종일관 웃음과 해악으로 말도 안되는 액션을 보여주는 포 앞에서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 내내 심각한 고민이나 진지한 감상에 빠질 필요없이 90분 내내 빠르게 진행된다.

물론 스토리는 지극히 아동적이고, 일차원적이다. 그에 대한 교훈도 평면적이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용문서에 대한 내용이라던지, 포의 각성에 대한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는 여태껏 밟아온 드림웍스의 발자취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요소들이 즐비하기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니 뭐니 해도 최대 강점은 바로 주인공 '포'다. 너무나 낙천적이고 즐거운 '포'는 '슈렉'을 대체할 만한 대표적인 캐릭터 모델이다. 덩치는 슈렉과 비슷하지만, 다소 소극적이던 슈렉과 달리 명랑, 쾌할한 포는 아이들의 친구로써 더 적합하다. 영화 내내 들려오는 '잭 블랙'의 목소리 역시 '포'의 행동과 얼굴 표정에 어우러져 재미를 배가 시킨다. 섬세하면서도 재미난 표정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언 맨>,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와는 다른 또 재미를 맛보고 싶다면 <쿵푸 팬더>가 제격이다.

8.0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