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구글플렉스(Googleplex)에 가는 날이다. 구글 식당에서의 점심식사를 기대하고 있던 탓에 일부러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다.


과일과 씨리얼로만 대충 해결했다.


호텔에서 마운틴뷰까지 그리 멀진 않지만, 아침이라 차가 막힐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막힘없이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많은 회사 건물들을 볼 수 있었다. 워낙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아무튼 한두번 쯤 들어본 회사 건물들이 많았다.


드디어 마운틴뷰에 들어섰다.


여기서 부터가 구글플렉스이다.


회사답지 않은, 마치 대학 캠퍼스나 공원같은 분위기의 구조물들이 보였다.


이곳에서 구글러들이 식사를 한다.


출입증을 발급받았던 43번 건물이다.


요게 100% 생과일 주스라던데, 그 맛의 진하기가 대단했다. 몇개 챙겨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쉬웠다.


로비에 있던 컴퓨터이다. 다들 오랜만에 컴퓨터를 봐서 그런지, 블로그와 트위터에 접속하기 바빴다.


한쪽면엔 구글을 통해 검색하는 키워드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스티커 형식의 출입증을 받고 나서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구글엔 하루에서 엄청난 건수의 견학 요청이 들어와, 그 요구를 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구글 화장실은 별거 없었다. 여성들의 마법을 위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구글 곳곳의 사진을 모두 찍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야외로 한정되어 있었다. 일단 가장 유명한 구글의 카페테리아는 메인 식당 외에도 건물마다 음료를 물론이고 몇가지 스낵이 준비되어 있어 아무나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구글에 입사하면 10Kg가 찐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딱 한곳만 체중관리를 위해서 유료 자판기로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43번 건물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LG모니터에 지구본 모양의 3D화면을 통해 전세계 구글의 트래픽을 빛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밤인 곳은 어둡게 되어 있었고, 낮인 곳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쉽게도 한국은 그 빛이 희미했다.

구글 초창기 서버도 볼 수 있었고, 한쪽 면엔 구글플렉스에 온 유명인사들과 사진을 찍은 구글러의 자랑이 도배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구대와 체스판, 안마의자. 모든 것에서 회사답지 않은 자유로움이 풍겨났다. 널부러져 있는 레고,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책들, 유리창 넘어로 열심히 작업중인 그리고 열심히 회의중인 구글러들. 수영장과 헬스장도 있었다. 수영장은 얼마 되지도 않는 작은 공간이었는데, 안전요원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알록달록 이쁜 색상의 구글 자전거와 구글스러운 자전거 거치대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 훔쳐오고 싶었다는.


내부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이렇게 바깥사진은 계속 찍어댔다. 구글 스토어(베타)도 들어갔었는데, 그다지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고, 역시나 원산지가 차이나라 그다지 땡기지 않았다. 게다가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사고 싶어도 사질 못했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어, 메인 식당에서 음식들을 가져와 식사를 했다. 각국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인 만큼,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많았다. 김밥같은 것도 있었는데, 속엔 달랑 오이만 들어있어서 참았다.


역시 과일과 케잌 위주로 가져와서 먹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바로 이것인데, 구글 마크가 찍혀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생긴 것은 약간 두꺼운 초코파이처럼 생겼는데, 가운데 아이스크림있어 달달하면서 시원한 것이 그날 따라 꽤 더웠는데, 먹기 괜찮았다.


다른 분들을 거의 다 맛있게 드셨지만, 난 과일 빼곤 거의 다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데니스 황을 만날 수 있었다. 엄청나게 바쁜 스케줄로 인해 딱 30분 밖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1시간이 넘게 지체된 상황 속에서 계속 미소와 여유를 보이는 모습은 그저 대인배의 모습이랄까. 게다가 모든 블로거와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 주셨다.

데니스 황과의 대화는 초창기 구글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와 구글 두들에 관한 에피소드로 시작되었다. 구글의 O에 반지 모양으로 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단번에 거절한 구글의 철학에 자신 또한 놀랐다며. 현재는 팀을 꾸려서 구글 두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만큼은 자신이 직접한다고 한다. 그리고 IT기업답지 않게 전세계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 대회를 개최고 있다고.


친한 척하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구글의 주차장. 아쉬지만, 여기서 구글플렉스와 이별해야 했다. 역시나 소문 그대로 모두가 일하고 싶은 꿈의 직장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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